창모(Cha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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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는 다수의 사람들이 기피하고 피하고 싶어 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창모는 학창 시절에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으며 상식적으로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기도 한다. 창모의 친구인 ‘나’는, 그런 창모에 대해 별다른 감정 없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찰하는 일상을 보낸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창모」의 해설에서, 우다영 작가는 우연에 내포된 기미에 관심이 많으며 어떤 일이 생길 낌새에 예민하여 그를 소설에 드러내는 것에 탁월하다고 이야기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창모’라는 인물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나’라는 서술자로 하여금 단지 ‘창모’를 공포의 대상으로 규정할 것이냐 혹은 인간적인 선의를 보여줄 것이냐에 고민하게 하는 기로를 예로 들며, ‘무수한 (불)가능성의 우연적 확률은 우리에 의해 변한다’고 평한다.
이 책의 총서 (32)
작가정보
번역 스텔라 김
스텔라 김은 콜비대학교에서 음악과 동아시아학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한국 역사를 공부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정규과정을 통해 문학번역을 접하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4년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을, 2016년 코리아 타임스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창모 Chang-mo
창작노트 Writer’s Note
해설 Commentary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책 속으로
내가 창모의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열이면 열 “네가 대체 왜?”하고 되묻곤 했다. 모종의 이유가 숨겨져 있을 거라는 확신. 나를 향한 염려. 혹은 내가 위험한 짓을 벌이고 있다는 부드러운 책망이 그 물음에 깔려 있었다. 때론 다정한 미소 뒤에 나를 다시 판단하기 시작한 차갑고 정중한 경계심이 떠올랐다. 그럴 때면 나는 매번 창모와 친구인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면서도 다만 그와 친구가 맞다는 하나마나한 대답을 하곤 했다.
When people found out that I was friends with Chang-mo, they never failed to ask, “Why?” This single word contained certainty that there must be some special reason we were friends, sincere concern for me, or subtle reproach for my doing something so reckless. At times, people put up cold yet polite guard behind their smiling faces and began to judge me in a different light. Yet every time, I answered that I was his friend even though I couldn’t explain exactly why.
-「창모」 8쪽
사실 나는 그동안 마음속으로 창모를 염려하며, 경계하며, 가여워하며, 두려워하며, 사랑하며, 미워하며, 그리워하며 무수히 버리고 구하기를 반복했다. 어느 쪽으로 걸어도 현명한 답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창모에게 이런 사람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면, 아무도 창모의 마음을 모르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모두에게 창모는 그저 알 수 없는 위협적인 존재이고 눈앞에서 치워야 하는 괴물이 되는 상상을 하면, 창모와 함께 걷는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Actually, for a while, I’ve worried about Chang-mo, been cautious of him, felt pity for him, been scared of him, loved him, hated him, missed him, and repeatedly abandoned him and saved him. I knew that none of that was the right solution, but I couldn’t walk away from him when I thought about a world where no one like me existed for Chang-mo, where no one understood or knew what he was feeling, where everyone thought he was just a dangerous monster that needed to be removed from their sight.
-「창모」 90쪽 (창작 노트 중에서 From Writer’s Note)
창모와의 관계에 이것을 적용해볼 수 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그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창모를 공포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그를 피하거나 없애야 하나. 아니면 창모를 혼자 두지 않고 그가 험악한 마음을 먹지 않도록 도와야 하나. 우다영은 명백하게 후자를 지지한다. 소설에 그 단서가 있다. 버스에서 임신부를 저주한 창모에게 ‘나’는 네가 한 행위가 왜 문제인가를 조곤조곤 설명한다. 창모는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 그는 소리 내어 웃은 뒤 말한다. “너랑 이야기하면 화가 사라져. 화가 났던 건 진짠데, 진짜 죽고 싶었는데 내가 정말 그런 마음이었는지 나도 알 수 없게 돼 버려. 신기하지 않아?” 창모는 신기했겠지만 이는 사실 신기한 일이 아니다. 오직 ‘나’만 그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였을 테다. 창모가 “단 한 번도 나를 공격하려 한 적이 없”던 것도. 무수한 (불)가능성의 우연적 확률은 우리에 의해 변한다.
We can apply this to the relationship with Chang-mo. How should we treat Chang-mo, who suffers from ASPD? Should we label him as a subject of fear and remove him or eliminate him? Or should we stay with him and help him so that he doesn’t think about doing something terrible? It is obvious that Woo supports the latter. The clue is in the short story. After Chang-mo cursed the pregnant woman on the bus, the narrator quietly explains why his actions were problematic. And Chang-mo’s reaction is surprising. He bursts out laughing and says, “You know, my anger just fades when I talk to you. I was for sure really angry, and I really wanted to kill myself, but then I can’t tell if that’s really how I’d felt. Isn’t that interesting?” It might have been amazing to Chang-mo, but it is nothing to be amazed about. He felt this way because the narrator was the only person who treated Chang-mo as someone she could talk to. And that was probably why Chang-mo “never tried to attack [her], not even once.” The accidental probabilities of myriad (im)possibilities change because of us.
-「창모」 108쪽 (해설 중에서 From Commentary)
출판사 서평
전 세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최첨단, K-픽션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25권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번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이 읽을 때에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영어 번역에는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으며,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K-픽션]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K-픽션]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624073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4월 29일 | ||
쪽수 | 120쪽 | ||
크기 |
115 * 188
* 12
mm
/ 12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K-픽션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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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실에 앉아 있는 창모를 발견하고 내가 제일 먼저 머릿 속에 떠올린 기억은 그 얘가 중학교 운동장 철봉에 한 아이를 초록색 박스 테이프로 묶고 있는 모습이었다. 철봉에 묶인 아이는 몸을 꿈틀거리며 분노와 수치심에 붉어진 얼굴로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10-)창모는 자의 뾰족한 모서리가 아래쪽으로 빠져나오도록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는 남자애에게 달려들어 한 손으로 턱을 벌리고 입속에 자를 쑤셔넣었다. 창모에게 잡힌 남자애는 완전히 패닉에 짜져 의자를 놓치고 교실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14-)창모는 언제나 자기 마음이 무너졌으니 세상도 무너질 거라고 확신하는 어린아이 같은 태도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가 나에게도 당연히 중요할거라고 믿고 있었다. 창모에게는 그 종말이 진실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46-)그래서 더욱 두려워진, 이제는 먼 곳에서 뉴스로 전해 듣게 된 세상의 온갖 참혹한 소식들을 마주하면 나는 번번이 창모를 떠올린다. 연고도 없는 여자에게 농냑을 탄 음료수를 건넨 할아버지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버스 기사를 칼로 찔러 죽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에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저런 사람이 정말 있단 말인가 놀라다가도 서서히 창모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p76)우다영의 소설 <창모>는 우리 사회의 반인륜적 사건 사고의 시작이 되는 학창 시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성인이 되어서 사회부 기자가 된다. 하지만 사회부 기자 이전에 학교에서는 평범한 하이였다. 하지만 창모의 학창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학교에서 이유없이 또래 아이들을 괴롭히게 되는데, 창모의 생각과 행동은 상대방의 마음이나 생각, 감정들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우발적인 행위들이 연속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남을 괴롭히면서, 그 안에서 자기의 행동이 옳았다고 당위성을 부여하게 되는데, 창모의 이런 행동들은 묻지마 범죄의 또다른 전형적인 모습의 시작이며,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제시하고 있다. 상대방의 고통 따위 생가하지 않는 창모는 그렇게 악의 화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창모 스스로 결코 해서는 안되는 행위임에도 자신은 꼭 그런 행동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나타나고 있었으며, 자기를 파괴하면서 상대방도 파괴하려는 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창모는 그런 아이였다. 사이코 패스이면서, 소시오패스였다. 학교내에서 문제가 되는 행동들은 창모의 임장으로 보면 정당한 행동이지만, 외부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정당하지 않은 행동이다. 누군가를 위협하고, 스스로 그 안에 갇혀서, 그 행위를 즐기고 있다. 눈에 가시가 되는 아이는 파내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제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내 마음이 무너졌으니, 반드시 세상이 무너져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에 빠져서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창모는 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사람들은 창모를 조심하게 되고, 피하게 된다.작가는 바로 이런 부분들을 짚어가고 있다.사회 안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소시오패스는 왜 일어나는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제2의 창모, 제3의 창모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해서 새로운 답변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판단을 세워 나가고 있다. 작가 우다영은 창모라는 아이가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 사회가 창모와 같은 악의 존재를 생산해 내고 있는걸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질문을 던진다. 창모라는 아이가 실제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그 아이에게 맞설 것인가, 아니면 최선을 다해 도망다닐 것인가,그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었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삶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K 픽션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에 만난 도서이다. 모든 시리즈를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짧은 단편 속 인상적인 글들이 좋아서 선택한 도서이다. 앞으로 꾸준히 이 시리즈를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없는 시리즈는 모두 구입해야겠다는 욕심이 났다.
'창모'는 소설 속 화자 '나'의 친구이다. 읽으면서 나는 '나'도 '창모'처럼 남학생이라는 착각을 했다. 웃긴 건 창모의 과외 선생님의 호칭을 이미 '언니'로 표현했음에도 말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창모는 타인과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는 말썽꾸러기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예외적인 인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소설 속 '창모' 또한 그 속을 헤아릴 수 없는 인물이었다. 요즘은 주변에서 조금은 흔히 '창모'와 비슷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종종 울 녀석들의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다. 엄밀히 말하면 친구는 아니고 그저 같은 반 동급생일 뿐이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듣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냥 그 애들이 무사히 졸업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뭐가 문제일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그 아이의 가정환경 또한 궁금해진다.
'나'는 '창모'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있어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임산부의 사건을 계기로 그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며 순탄한 인생을 보내는 '나'에게 '창모'는 불쑥불쑥 모습을 나타낸다. 뭔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눈빛으로.
- 어쩌면 처음부터 하나의 인간을 온전히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단순한 하나의 면이 아니라 보는 방향에 따라,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이 되는 입체이고,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양과 위치가 끊임없이 변하는 유동체이며, 때로는 평행한 여러 가지 상태로 동시에 존재하는 가능성들의 집합임을 깨달았다. 누군가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반드시 틀린 말이 될 거라고, 그것만이 분명한 진실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p56
자신의 존재 이유의 실종은 인생을 하염없이 표류하게 만든다. '창모' 또한 그러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진실한 눈빛은 절실한 도움을 바라지만 결코 도움은 필요치 않다며 거부한다. 알면서도 모른 척 그 누구도 '창모'의 인생을 올바르게 이끌어주기 위한 친절은 베풀지 않는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려 애쓰지도 않는다.'나'는 일부러 서서히 그런 창모를 잊으려 한다.
- 어쩌면 세상 어딘가에는 그토록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무서운 마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들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고 함께 시간을 보내 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세상 어딘가에 그들의 다른 가능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p78
저자는 타인을 돕는 일은 거창한 행위가 아니기에 숭고한 각오 같은 건 필요치 않으며 그저 타인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작은 슬픔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를 생각하며 이 소설책을 썼다고 한다. 그러한 저자의 생각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고 그저 재미로 읽기엔 많은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font: 400 16px/16px se-nanumgothic,sans-serif;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rgb(0, 102, 204); vertical-align: baseline; zoom: 1; font-size-adjust: none; opacity: 1; border-image-outset: 0; border-image-repeat: stretch; border-image-slice: 100%; border-image-source: none; border-image-width: 1;"> </div>
ϻϻϻ늘 항상 재밌게 읽는 K-픽션 시리즈. 한국의 좋은 작가들의 단편을 엄선해 한쪽엔 한글을, 한쪽엔 번역된 영어로 출간해 해외에 한국 작가와 작품을 알리는 취지로 만들어진다. 박민규로 시작한 시리즈가 벌써 25번째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아직 단편집 단 한 권을 낸 그야말로 신인 우다영 작가가 차지했다. 앞선 작가들에 반해 이례적인 선택이다. 나 또한 우다영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o:p></o:p>
작품 <창모>는 우다영 작가의 나이 대에 흔히 볼 수 있는 학창시절부터 시작한다. 창모라는 아이. 늘 남들을 위협하고, 자신의 분노를 이기지 못해 난폭한 언행을 일삼는 일명 분노조절장애 문제아. 다들 창모를 괴물과 같은 존재로 피하곤 한다. 그러나 화자인 '나'는 유일하게 창모를 이해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친구로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창모가 왜 그런 행동을 일삼는지 알기에 그를 피하지 않는 것이다.
<o:p></o:p>
창모도 그 마음을 알고 있는지 화자에는 유독 폭력적인 행동이 제어가 된다.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은 가족도 아닌, '나' 뿐이라는 걸 창모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창모가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 창모의 엄마도, 창모가 좋아하던 누나도 오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나'만 온 그 장면에서 화자는 창모에게 유일한 존재라는 걸 보여준다.
<o:p></o:p>
이렇듯 창모를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보기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절규하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게 맞는 듯하다. 하지만 그 형태가, 행위가, 언어가 사회적으로 모순될 뿐이다. '나'는 그걸 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창모를 그대로 인정해주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o:p></o:p>
사실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은 아니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뚜렷하지도 않고, 그저 창모를 바라보다 이야기는 끝난다. 단편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흐릿할 때면 반대로 울림이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사실 부족한 느낌이다. 명확한 이야기 속에서 간결함을 줄지, 자신의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대를 살지 정해야 하는데 둘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그냥 끝나버린 이야기 같다. 장편이었으면 더 보여줄 게 있었을지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다.ϻϻϻ
창모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창은 모두가 삐뚤어진 모습으로 보이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보호색을 가지는 방어적인 삶을 살아가는 반항적 창모의 모습을 이 책에서 그리고 있다 마치 영화 똥파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나의 삶속에서 내 가족도 적으로 보이는 사회적 불만을 창모는 자라면서 계속적인 감정의 담금질을 통해 표출하는 환경을 학교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만의 성을 만들어간다.한번 감정에 몰입하면 자신의 분이 풀릴 때까지 욕으로 폭행으로 임산부든 이웃집 사람이든 상대를 몰아 부치는 성격의 소유자인 창모를 우다영의 화법으로 풀어간다.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닌 창모는 어릴적부터 자신이 정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 중 점차적으로 친구들이 그에게서 멀어지지만 학창시절을 적응하지 못한다.
불가능성의 우연적 확률로? 주인공과는 대화가 되는 창모 사회적 불만등 그녀에게 털어놓으면서 그의 내면의 소리를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마치 자신의 상태를 호소하고 구원을 요청하는 아우성으로 들리고 있다.창모가 좋아하는 이성적 여자가 생기고 두살 위의 영문학 전공의 소호라는 과외선생이었다 그녀와 연애를 하게 되면서 마음의 갈등구조를 묘사하고 심리적인 불안정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대학생활이 시작되고 창모는 부모가 힘들어 겨우 보낸 지방대학도 한학기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다 창모는 사회적응이 힘든 자기만의 세계속에 방황하고 있다 누구 하나 그를 잡아주지 못하는 방황의 늪에 그는 빠져가고 있는 것이다.대학축제때 술에 취해 호수에 빠져 죽어가는 그를 사람들이 구해준다 그 후 창모는 소호라는 여인과 결혼하고 삶을 이어가지만
직장문제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경제적 문제등 가장의 무게로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게 흘러간다 간간히 들리는 소식은 창모의 아픔만 들려진다 비단 창모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이 소설은 지적하고 있다.주인공은 이미 결혼하여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사회부 기자가되고 패션잡지의 에디터가 되어 살고 있지만 창모의 소식은 알길이 없었다
그러나 잊어버릴 즈음의 기억을 헤집고 나타나는 창모의 모습속에 우리는 자아의 모습을 발견하게된다.실험적인 소설의 구성은 처음에는 조금 낯설은 감도 있지만 이내 익숙해진다 누구 하나 그의 심중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이해와 공감이 아닌 병적인 상태로 몰아가는 사회 통념적인 인식이 아쉬운 대목이다 창모 그도 우리들의 틈바구니에서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같은 인간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내면의 구석에 창모라는 한사람이 그만의 울타리를 치고 그만의 성안에서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잉여인간의 모습을 본다.그 담은 내가 아니면 헐수도 쌓을 수도 없다 마치 현재의 시점에서 보는 혼밥 혼술 혼족들의 내면에서 아우성치는 소리들 어울림 화합 화목 가족간의 대화 사회 구성원들과의 대화가 결여되는 객체가 되는 고립의 무릉도원으로 빠져나가고 싶은
그들은 지구라는 행성밖의 사람들로 기억된다.이미 작가가 의도하고 보여주는 내용의 숙제가 우리에게 남겨지는 반사회적 성격장애 창모를 통해 펼쳐지는 사이코패스 심리적 묘사가 눈에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