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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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32)
작가정보

저자 구병모는 2008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등단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빨간구두당』, 장편소설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 등이 있다.
번역 스텔라 김
역자 스텔라 김은 콜비대학교에서 음악과 동아시아학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한국 역사를 공부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정규과정을 통해 문학 번역을 접하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4년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을, 2016년 코리아 타임스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007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The Story of P.C.
083 창작노트 Writer’s Note
095 해설 Commentary
115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책 속으로
그리 오래지 않은 SNS 경험에 따르면 그곳의 말들은 전기포트 속 물방울이었다. 포르르 끓다가 부서지는 거품이 수면에 다시 합류했다. 일부는 증발하여 공기 중을 떠돌았다. 그대로 두자 물은 식었다. 때를 보아 스위치를 넣으면 다시 끓어 방울진 거품을 피워 올렸다. 그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 거품의 토대가 되는 수면의 높이만큼은 어느새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사실이, 예정된 부서짐에도 불구하고 말을 그치거나 가두지 않는 이유일 터였다…….
According to my not-very-extensive experience with social media, the words people spewed out were like drops of water in an electric kettle: bubbles formed, crashed at the surface, and them merged with the water again, although some of it evaporated and remained in the air. When left on its own, though, the kettle simmered down. But when the electricity was turned on again, the water boiled and bubbled to the surface all over again. After countless repetitions of boiling and simmering down, the level of the water fell significantly, which was probably why some people did not kept their thoughts to themselves or stop talking, despite the bubbling and crashing at the surface.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44, 49쪽
인간사는 디즈니풍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며 소설은 기계가 아닌 생물이어서 내가 수습할 수 없는 어떤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그곳이 대다수의 정직하고 선량하며 공평무사한 구성원들이 원하는 바로 거기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 세계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근엄해지고 어디까지 올발라질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내 소설이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는 예감뿐이다.
The history of mankind is not a Disney animation, and fiction is not mechanical but organic. Fiction leads into a world that I cannot control, yet I also don’t know if that world is one that most honest, good, just people want. In such a world, how serious and how righteous can people become? The only thing that is obvious to me is a hunch that my works are probably not headed for that world.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92~93쪽 (창작노트 중에서 From Writer’s Note)
소설을 둘러싼 정치적 올바름 논란이 불러온 창작물의 변천사 혹은 소설의 몰락기라 할 만한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는 결국 소설이란 무엇인가, 삶과 소설은 어떻게 같고 또 다른가라는 질문을 불러온다. 아니 소설이 삶 쪽으로 무한히 가까워질 수 있으나 삶 자체가 될 수는 없으며 오히려 그 간극인 소설적 결함이 역설적으로 삶의 허점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를 반문한다.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는 소설의 이름을 다시 쓰고 소설의 범주를 넓히는 방법론 자체에 천착한 소설이면서, 동시에 소설이란 독자대중을 통해 발현된 시대정신 혹은 우리 시대의 문화적 한계치가 만드는 것이자 그 과정 자체임을 보여준 소설이다.
“The Story of P.C.,” a narrative of the transformation of creative works and the end of fiction brought on by controversies over literature and political correctness, brings us to the questions: What is fiction? And how do life and fiction differ or not differ? This short story retorts by arguing that fiction can come close to life, but cannot be it, and that the “flaws” in fiction, which are the gap between fiction and life, lead people to examine the flaws in life. “The Story of P.C.” redefines fiction and delves into the possible methodology for broadening the range of fiction. At the same time, it shows that fiction is a process and an outcome of the cultural limitations and spirit of the time expressed through the reading public.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108~111쪽 (해설 중에서 From Commentary)
출판사 서평
곁과 편으로 갈리며 극단적 대결구도로 치닫는,
소설가 P씨와 그의 소설에 대한 논란의 종생기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기존 청소년 소설의 범주를 넘어서며 주목받은 구병모는, 이후 장편소설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등을 발표하며 흥미로운 서사를 펼쳐보였다. 2017년 10월, 그의 근작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를 열아홉 번째 K-픽션 시리즈로 출간한다.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는, 지속적으로 신간을 선보이며 꾸준한 판매 지수를 유지하던 한 작가가 사회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신작의 내용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게 된 후, 논란에 대처하는 출판사와 작가의 면모를 추적한다.
소설가 P씨는 1년에 평균 1권꼴로 6년째 소설을 출간했다. 꾸준한 판매 지수를 유지해 온 P씨의 책들이 케이블드라마와 영화, 웹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P씨는 웹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었다. 화자는, 그 무렵의 논란에 대해 P씨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런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의 일상을 그의 토막글과 사진만으로 어디까지 파악할 수 있을지, 하는 호기심으로 P씨의 계정을 처음 팔로우하게 된다.
작가가 휩싸인 논란은 사회파 스릴러로 분류할 수 있는 그의 신작에 대한 윤리적 비난으로, 소설가의 사회적 타자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P씨의 편협함과 낡은 세계관에 독자들은 경악한다. 작가 P씨를 둘러싼 논란은, 논란이 일고 논란의 당사자가 진정성을 담은 해명에 ‘뒤늦게’ 나서지만 사태가 진정되기보다 악화되고, 비웃음과 맹비난이 거셌다가 관심이 식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어느새 흐지부지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윤리적 비난은 점차 논란의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이나 논란에 입장을 표명한 모든 이들에게로 번지게 된다.
이 논란의 종생기를 추적하면서 구병모 작가는 SNS 상에서의 많은 논란들이 어떻게 증폭되고 소멸하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논란의 치명적 여파를 날카롭게 짚는다. 이 소설의 미덕은, 현실에서 벌어진 논란을 소설적으로 구성하고, 위치성과 성찰성을 담지한 목소리로 한국사회와 한국문학이 직면한 윤리의 문제에 관한 경청할 만한 묵직한 의견을 표명하는, 바로 그 자리에 있다.
전 세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최첨단, K-픽션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19권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번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이 읽을 때에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영어 번역에는 하버드 한국학 연구원 등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으며,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K-픽션]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K-픽션]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623328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0월 30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15 * 189
* 10
mm
/ 12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K-Fiction Se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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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하면 바로 그의 데뷔작인 <위저드 베이커리>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높이 평가 받은 것도 데뷔작인데 그건 작가에게 그다지 달갑지 않은 수식어다. 그러나 이제까지 나온 작품 모두 독특한 상상력이 들어가고,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다양하게 가미해 꾸준히 독자들의 인기를 받았다. 꾸준히 자신만의 색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보지 못했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재밌다는 이야기만 건너 들었을 뿐, 순문학만을 고집해서 읽다보니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작가의 단편부터 읽고 장편을 찾아보는 스타일인데, <위저드 베이커리>가 장편이라 선뜻 읽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운 좋게 K-fiction 시리즈 열아홉 번째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를 읽게 되었다. K-픽션 시리즈는 젊은 작가 단편작 시리즈로 최근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한국 문학을 엄선해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따라서 한 면은 영어로 쓰여 있고,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된다. 또한 문학성만 보는 게 아니라 대중성도 함께 고려해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k픽션 시리즈 중 3편정도 읽었는데 다 만족했다. 그리고 구병모 작가 작품의 차례다.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는 소설가 P씨의 SNS를 지켜보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인물에 초점에 맞춰져 있지 않고, 대부분 작가의 SNS와 평판에 대한 글이라 단지 주인공의 시선을 빌릴 뿐이다. 소설가 P씨는 꾸준히 판매 지수를 올리는 작가와 동시에 작품마다 윤리적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소설은 드라마와 영화 등 여러 콘텐츠로 제작되었지만 여러 논란을 잠재울 수 없다. 그의 편협함과 순종적인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남성 등 낡은 세계관은 끈임 없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소설을 넘어 그의 SNS와 행동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만다. 특히 SNS의 단면적인 정황들로 대중들의 비난는 더욱 커지는데, 결국 작가 주변과 출판사 등 여러 곳으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빠르게 뜨거워진 만큼, 빨리 식어간다.
책은 요즘 시대 고질적인 문제점인 SNS 상에서의 대중의 물 타기, 냄비 근성 등을 보여준다. 논란이 얼마나 쉽게 증폭되고 사라지는지를 보여주고, 그 논란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면밀히 드러낸다. 더불어 근래 일어났던 문단의 중심에 서있던 작가들의 여러 문제들을 지울 수 없다. 대중의 물 타기와 작가의 윤리적 의식을 동시에 숙고하게 한다. 과연 작가와 작품을 동일선 상에서 봐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와중에, 단 몇 문단으로 묵직한 결말을 안겨주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일말의 추측이 가능한 결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울림은 컸다.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어보게 할 만큼 강했고 서늘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말을 올 때까지의 과정이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흘러갔다. 단편이라도 큰 사건 안에 여러 사건이 가지치기로 들어가야 하는데, 하나의 큰 사건으로 이야기를 줄곧 이어나갔다. 이야기가 흐르는 동안 긴장감이 전혀 흐르지 않아 읽는 내내 결말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결론적으로 결말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지만, 한번의 울림 뿐, 큰 놀라움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방관자적 시선도 한몫을 했다.
내게는 이 책이 구병모 작가를 가늠할 계기였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나의 작품으로 바로 마음에 든 작가는 흔치 않았으니. 그래도 분명 현대 사회와 문단의 시세를 드러낸 이야기의 주제는 새로웠다. 한국문학이 직면한 문제에 결부되어있는 작가가, 작품으로 고민거리를 되묻는 부분은 대단했다. 아쉬운 면이 보였지만 구병모 작가의 전작을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