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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iction Series 17
정한아 저자(글) · 스텔라 김 번역
아시아 · 2017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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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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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삶을 그려온 작가 정한아의 새 단편이 2017년 2월, 열일곱 번째 〈K-픽션〉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할로윈」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과거와 미래를 보듬는 일을 하는 점성술사이자 타로카드 마스터인 신비로운 한 여인과의 만남으로, 살아있으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다시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이 타인의 아픔과 사연을 헤아리기 시작하면서, 함께 고통의 유대로 나아가는 모습은, 소중한 사람의 죽음과 이별이라는 커다란 상실 후에도 아픔을 안은 채로 다시 일어나 시작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인간의 숙명과 삶에 대한 긍정을 일깨운다.

이 책의 총서 (32)

작가정보

저자(글) 정한아

정한아

저자 정한아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 2007년 문학동네작가상에 장편 『달의 바다』가 당선되었다. 장편소설 『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 『애니』가 있다.

역자 스텔라 김은 콜비대학교에서 음악과 동아시아학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한국 역사를 공부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정규과정을 통해 문학 번역을 접하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4년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007 할로윈 Halloween
    087 창작노트 Writer’s Note
    097 해설 Commentary
    119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책 속으로

“왼손으로 카드 세 장을 뽑아요.”
내가 카드를 뽑자, 다니엘이 그것을 차례로 뒤집었다. 바보, 매달린 남자, 여덟 개의 컵.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웃었다.
“당신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어요. 어리석은 판단을 했군요. 돈을 탕진했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요.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체된 상태예요. 다행인 건 당신의 무의식이 아직 자유롭다는 거예요. 그러니 곧 새로운 목표를 찾아갈 거예요. 단,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해요. 여덟 개의 컵은 당신이 애착과 희망을 가지고 채운 것들이죠. 그것들을 땅에 쏟아버려야 해요. 그전엔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다니엘은 컵을 거꾸로 드는 흉내를 냈다. 나는 허공을 움켜쥔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다. 마르고, 강인한 손이었다. 할머니와 닮은, 언제나 내가 갖고 싶었던 손.

-「할로윈」 60~62쪽

우리는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 검게 입을 벌린 장막의 뒤편을 속수무책 바라볼 뿐, 한 발도 다가갈 수 없다. 심연은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데서 진정한 공포로 작동한다. 만약 죽음이 끝이라면, 우리 모두 한 순간의 죽음을 지체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삶을 지속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토록 끈질기고, 고단하게, 다시 살아가는 쪽을 택한다. 이별 후에도 사랑을 하고, 자식을 잃고도 밥을 먹고, 깊은 밤 무거운 이불을 목 끝까지 끌어올리며 잠을 청한다. 저 어둠의 장막 뒤로 사라져버린 것들, 우리가 상실한 것들이 유령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할로윈」 90~92쪽 (창작노트 중에서)

내게 때로 감당 못할 환부가 있듯 타인에게도 그런 환부가 있음을 헤아리는 일. 모두가 실은 약하고 여린 존재임을 기억하는 일. 이것은 상처에 점령당하는 대신 차라리 상처로써 타인과 함께 삶을 살아내려는 생의 의지처럼 보이고 들립니다. 생사의 경계, 할로윈에서 건져낸 삶의 의미라 해도 좋겠습니다.

-「할로윈」 106쪽 (해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삶과 죽음의 경계인 할로윈, 그 미묘한 순간을 담은
정한아의 새로운 단편 소설
K-픽션 열일곱 번째 작품 「할로윈」

이별과 죽음, 커다란 상실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상처와 아픔을 안고 타인과 연대하며 다시 삶을 시작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인 할로윈, 그 미묘한 순간을 담은 정한아의 새로운 단편 소설


따스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삶을 그려온 작가 정한아의 새 단편이 2017년 2월, 열일곱 번째 〈K-픽션〉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작가 정한아는 2005년 제4회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 2007년 장편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등단 후 십 년을 지나오며 그녀는 장편소설 『달의 바다』(2007) 『리틀 시카고』(2012),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2009) 『애니』 (2015)를 펴냈다. 작가 정한아는 그녀의 글을 통해 밝고 명랑한, 젊은 감성을 드러내며 우리를 미소 짓게 했다. 『달의 바다』, 『나를 위해 웃다』가 그 결과물이다. 시간이 흘러 삼십 대 중반을 넘기며 정한아 작가는 이제 조금 더 넓고 깊게, 아픔과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리틀 시카고』와 『애니』에서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할로윈」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과거와 미래를 보듬는 일을 하는 점성술사이자 타로카드 마스터인 신비로운 한 여인과의 만남으로, 살아있으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다시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 작품의 주인공 ‘세희’는 유년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의 결핍과 상흔은 낙인이 되어 그녀의 미래를 결정했다. 관계 맺기에 유능한 타인들과의 연애 실패 후 자신만큼 결핍을 갖고 있는 ‘군’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그와의 도피생활은 그의 일방적인 떠남으로 끝이 났다. 홀로 낯선 도시에 남겨져 돌아갈 곳이 없는 그녀에게 할머니의 부고가 들려온다. 할머니는 자신이 사십 년 넘게 운영해오던 열두 평 남짓한 옷 가게를 손녀인 세희에게 남겼다. 세희는 할머니의 가게를 찾아가 가게에서 일을 돕던 미애와 함께 물건들을 정리하고, 얼마 후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른다. 그곳에서, 할머니의 유언장을 받고 찾아 왔다는, 놀랍도록 할머니를 닮은 얼굴의 여인 ‘다니엘’을 만나게 되는데…….

「할로윈」에서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소중한 이의 죽음 뒤에 비로소 자신의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 후 타인의 아픔과 사연을 헤아리기 시작하고, 그들과 함께 고통의 유대로 나아가게 된다. 이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과 이별이라는 커다란 상실 후에도 아픔을 안은 채로 다시 일어나 시작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인간의 숙명과 삶에 대한 긍정을 일깨운다.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17권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한국 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번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이 읽을 때에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영어 번역에는 하버드 한국학 연구원 등 세계 각국의 한국 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으며,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K-픽션〉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K-픽션〉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6623045
발행(출시)일자 2017년 02월 06일
쪽수 120쪽
크기
115 * 187 * 10 mm / 38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K-Fiction Series

Klover 리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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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할로윈-정한아

예전에 정한아 작가의 작품인 ‘달의 바다’를 참으로 인상적으로 읽었다.
제법이 낡고 지난 기억이지만,
한동안 잊고 지내던 정한아 작가를 케이픽스의 할로윈이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금 환기할 수 있었다.

달의 바다를 읽으면서
꿈과 현실의 간극을 소소하고 따듯하게 메워가는 정한아 작가의 차분함과 섬세함,
그리고 창의적이지만 어찌보면 당황스러울 수 있는 전개가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풀어내는 필체와 느낌,
그리고 그런 하나하나의 인상들이 내게는 너무나도 좋은 기억이었다.



그러한 정한아 자가의 작품을 케이픽션으로 다시금 만날 수 있었다.

케이픽스의 책 안쪽 왼편에는 우리말로
그리고 오른편엔 영어로 제작한 케이픽션의 문고는
젊은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해외에 알리려는 출판사의 노력을 살포시 엿볼수 있었다.
짧은 영어라 변역의 수준이나 의미전달에 대한 부분까지는
독자로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의 좋은 글을 세계인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나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책의 내용은 복잡한 현실에 묶여있는 우리와 같은 주인공이
어느 날 할머니의 장례식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인물,
그리고 그렇게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렇게 얽혀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진 이면의 슬픔과 아픔을 다루고,
또한 이러한 현실과 버려진 감정을 담담하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를테면 동양과 서양, 삶과 죽음, 살아있는 우리와 죽은 자들,
이질적인 문화와의 거리 등과 같은 공간에 대한 확대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단순한 지금이나 현실을 보는거 아니라 시선이나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준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봤다.
그런 시간을 통해
지금의 나, 지금의 현실이, 다분히 개별적인 독립체가 아닌
다양한 내적 혹은 외적 존재들과 눈에 보이고 보이지 않은 그 무엇들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하고 그러한 존재감을 인정받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봤다.

달의 바다를 통해 느낄수 있었던 정한아 작가의 담담함과 차분함을 느낄수 있었고
소소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흡입력으로 인해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짧고도 강렬하지만 소소한 이야기이다.
10점 중 10점
조그마한 크기의 깜찍한 책이여서 조금 의외였지만 그 내용은 무척이나 알차고 찰졌다. 처음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한국사람인 데 왜 옮긴이가 있는걸까-란 의문이 들었는 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의문점이 해결되었다. 이 책은 영어 본역본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물론 내가 그 영어 본역본을 읽고 해석할 능력은 없기에 편하게 한글만을 읽었을 뿐이다.
K- 픽션 시리즈는 세계 각국의 한국 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영어 번역이 수록되어 있는 데 이는 아마존을 통해 세계에 보급되고 있고 또한 한국 거주 외국인 독자들을 겨냥한 탓이리라. 이에 영어 번역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K-픽션 시리즈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소설치고는 그 분량에 있어 매우 짧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나를 진지하게 책 속으로 끌어들였다. 어쩌면 난 내용이 너무 짧아서 살짝 실망스러웠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용이 너무 좋았으며 좀 더 오래 이 책을 손에서 놓기 싫었다. 하지만 내용이 끝나 버려서 그럴 수가 없음이 너무 너무 아쉽기만 했다.
죽음의 공포. 그 누구라도 죽음의 공포에서 영원히 벗어나기는 과히 불가능하지 않을까... 겉으로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내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담대한 척 하지만 그 속마음은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다. 결코 살아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며 또한 그 죽음 뒤는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그리고 죽음으로 인한 상실은 늘 절대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고.
인간의 결말은 죽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나도 세상은 공평하다며 가끔씩 나 자신이 초라할 때면 나에게 속삭이곤 했다, 지금 어떻게 살던지 그 누구라도 죽음을 결코 회피할 수는 없는 게 뻔한 결과이니 부러워하지 말자고.
할머니의 부고로 인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세희.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라 각별했던 할머니였지만 세희는 유부남인 군과의 야반도주를 선택한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사랑이란 감정은 정말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렵구나........
할머니의 기도였던 용서를, 용서를-의 의미의 비밀은 곧 45년 전 입양보낸 할머니의 딸 다니엘이란 존재였다. 할머니의 유품 하나 갖기를 아쉬움 없이 거절한 그녀는 친엄마와의 이별을 위해 이곳을 찾아 왔음을 세희는 뒤늦게 깨달았다. <- 여기까지 쓰고는 서평이 콱- 막혀버렸다. ^^;;
차분한 어조로 담담히 써내려간 글은 속이야 어떻든 겉으로는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아직은 내가 소설을 읽고 내용을 해석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기에 그저 이 책을 꼭 읽어보라는 추천으로 서평을 마무리 하려 한다. 때때로 가슴에 콕 와닿는 글귀들도 많았고, 나와는 다른 타인들의 다채로운 삶이 은근히 재미있기도 했다. 소설다운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고 참 잘 쓴 소설이란 생각 역시 들었다. 
10점 중 10점
한국문학의 젊은 상상력임을 자부하는 픽션> 시리즈는 짧은 단편이기에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리즈다. 그 17번째 이야기는 정한아 작가의 『할로윈』이란 작품이다.
 


‘군’과 함께 사랑의 도피를 했지만,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버린 ‘군’. 이렇게 홀로 P도시에 남아 있던 세희는 그곳에서 할머니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된다.
 


할머니의 유언은 세 가지다.
- 장례식을 10월 넷째 주 금요일에 집에서 치를 것(할머니의 임종과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때.)
- 집과 토지를 네 명의 자녀들에게 나눠줄 것
- 가게를 정리하여 세희에게 넘길 것
 


이 세 가지 유언으로 인해, 할머니의 죽음 뒤에 남은 가족은 혼란에 빠진다. 할머니의 자녀는 네 명이 아닌 세 명이기에. 그런데, 할머니는 왜 네 명이라 했을까? 임종 직전 정신이 혼미했던 걸까? 아님 또 다른 자식이 있는 걸까? 그리고 장례식을 자신의 죽음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치르도록 한 이유는 뭘까? 할머니 홀로 남겨두고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인 손녀 세희에게 가게를 넘긴 이유는 또 뭘까?
 


이런 모든 질문에는 마땅한 답이 있다. 소설을 읽어 나가는 가운데 그 답은 금세 찾게 되고. 아울러, 이런 할머니의 죽음과 소설의 제목 『할로윈』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그 궁금증 역시.
 


할로윈은 사실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서양의 풍습에 불과하다. 그 할로윈이 제목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할머니의 네 번째 자녀, 그리고 장례일을 늦게 잡은 이유 등과 모두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제목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싶다. 바로 우리네 삶이란 게 결국엔 삶과 죽음,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말을 말이다. 서양의 풍습에 의하면 모든 성인들의 날인 11월 1일 바로 전날은 죽은 자들의 날이다. 죽은 영혼들이 삶의 공간에 침범하게 된다는 날.
 


짧은 단편소설 『할로윈』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쩌면 오늘 우리의 삶은 할로윈과 같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죽음과 삶은 단절이면서도 연속성을 갖는다. 소설 속에서도 할머니의 죽음이 오히려 세희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아무런 삶의 목적도 의욕도 없던 상태의 세희를 P시에서 다시 삶의 자리로 불러들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할머니의 죽음이다. 죽음이 삶을 되살려 낸다. 살아 있으되 살아 있는 것이 아닌 상태의 세희를 치열한 삶으로 다시 끌어낸 것은 죽음이다. 이것이 ‘할로윈’이란 단어가 갖는 의미가 아닐까?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영향을 끼치고, 산 자는 죽음의 공간에서 또 치열한 시장통으로 발을 들여놓는. 결국 산 자와 죽은 자의 공간은 구별된 듯하면서도 결국엔 하나라는. 물론,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분장으로 즐기는 날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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