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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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표적인 이상한 믿음을 한 권으로 만나다
MBTI, 혈액형 성격론, 운명, 사주팔자, 음양오행 등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누군가는 여전히 믿고 있는?이상하고 위험한 이야기들. 어쩌면 이 이야기들은 우리 인간을 이해하는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오래전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패턴을 찾도록 설계된 우리 뇌는 기이한 믿음에 취약하다. 실제 이상한 믿음은 인간사의 일반적이고 중심적이며 보편적인 양상이었다. 지난 8년간 과학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살펴온 한국 스켑틱 편집부가 MBTI, 혈액형 성격론, 운명, 사주팔자, 음양오행, 밀레니엄 종말론, 외계인, 지구중심설, 음이온, 천국과 지옥, 심령사진, 예지몽, 임사체험, 유체이탈, 점성술, 지구평면설 등 우리를 유혹하는 재밌지만 이상한 25가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로 묶었다. 때로는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며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는 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분은 우리 마음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현실을 왜곡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엮음 한국 스켑틱 편집부
목차
- 들어가며
1부 성격과 운명에 관한 이상한 믿음
너무 복잡한 인간, 너무 단순한 MBTI / 박진영
당신의 혈액형에 당신은 없다 / 레베카 버크너, 존 버크너
물고기 자리는 이타적이다 / 찰스 S. 레이카트
운명론의 딜레마 / 데이비드 자이글러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7가지 이유 / 이지형
2부 우리 일상 속 과학에 관한 이상한 믿음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니콜라 고브리트, 스타니슬라스 프랑포르
휴대폰은 암을 유발할 수 있을까 / 버나드 레이킨드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 / 최낙언
음이온 환상에 빠져 버린 사회 / 이덕환
파란색 냄새를 맡는 소녀 / 제시 베링
3부 숨은 진실에 관한 이상한 믿음
인지 부조화는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는가 / 대니얼 록스턴
UFO에 대한 세 가지 가설 / 마이클 셔머
우주의 중심에 지구를 놓으려는 사람들 / 도널드 프로세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 / 대니얼 록스턴
텅 빈지 구속으로의 환상 여행 / 대니얼 록스턴
4부 저세상에 관한 이상한 믿음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내는 신호 / 제시 베링
과학은 예지몽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 리처드 와이즈먼
모두가 다른 천국을 보았다 / 코리 마컴
뇌의 전기자극과 유체이탈경험에 대하여 / 제임스 앨런 체인
심령사진의 비밀 / 대니얼 록스턴
저자 소개
역자 소개
출판사 서평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패턴을 찾는 이야기꾼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괴담TV 프로그램을 보며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을 거다. 혹시 원한 깊은 혼령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말이다. 소심한 A형임을 한탄하며 성격 좋은 O형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연인과 별자리 궁합이 좋지 않아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한탄하기도 하고, 밀레니엄 종말이 온다며 컴퓨터의 전원을 빼놓고 제발 종말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우리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당신은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만하지 마시라. 우리 모두 이상한 믿음에 취약한 뇌를 갖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16세기의 회의론자 레지널드 스콧은 유령과 악마에 관해 몰두 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을 한탄하며 곧 모든 환상이 신의 은총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과 달리 약 5세 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이상한 믿음을 믿고 있다. 사실 인간사를 통틀어 이상한 믿음은 늘 인기를 누려왔다.
스콧의 예측이 실패한 건 우리가 과학적으로 덜 계몽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원래 그와 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믿음은 인간의 소프트웨어에 내장되어 있다. 마이클 셔머는 이를 일컬어 '믿음 엔진'이라고 불렀다. 불확실한 정보에서 패턴을 찾아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 같은 위대한 과학의 성취를 선물하기도 하지만 음모론이나 초자연적 믿음의 대안적 세계를 꾸며내기도 한다. 우리는 상상하며 꿈꾸는 종이다. 이야기꾼인 우리는 늘 이상한 믿음과 함께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믿어봤을
재밌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생각들
B형 남성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매력적인 나쁜 남자? 그렇다면 당신은 혈액형 성격론자일 수 있다. 물론 한때는 믿었지만 지금은 유치하고 비과학적이라서 믿지 않는다고? 그럼 MBTI는 어떤가? 그건 과학적이기 때문에 신뢰한다고? MBTI보다 당신을 잘 보여준 검사는 없었다고? 또 사주팔자를 진지하게 믿지는 않지만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찾아보기도 하고, 하늘에 떠 있는 물체를 보고 외계인의 방문을 의심해보기도 하고,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베스트셀러를 구입해 실천해본 적이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음이온이 몸에 좋다며 굳이 돈을 더 주면서 음이온 기능을 추가해본 적은 없는가? 이 글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이 책은 아마 당신을 위한 책일 것이다.
이 책에서 여러분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우기는 지구평면론자, UFO가 지구에 방문 한 외계인의 증거라는 외계인신봉자, 자기가 누구인지 혈액형에 묻는 혈액형 성격론자, 종말이 온다고 재산을 모두 탕진한 밀레니엄 종말론자, 사후세계를 경험하고 왔다는 임사체험자 등 우리 인간의 가장 대표적인 이상한 믿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단순한 재미와 웃음을 넘어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가진 믿음 엔진의 정체가 무엇이고 우리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힌트를 제공할 것이다. 이상한 믿음에 대한 이해는 여러분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해줄 것이다.
이상한 믿음을 이해해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분의 할머니가 어떤 사기 행각에 속아 넘어갔다고 해보자. 당신이 이를 알아차렸을 때는 사기꾼에게 큰돈을 넘겨준 상태다. 당신은 할머니를 설득하려고 하겠지만 쉽지 않다. 당신은 사실 관계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겠지만, 할머니는 말을 듣지 않는다. 대체 할머니는 왜 그러는 걸까? 이에 대해 태브리스와 애런슨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지 부조화를 이해하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할머니 대체 왜 그러세요?’라는 말은 ‘할머니 바보예요?’와 같은 뜻이니 역효과를 낼 수밖에.” 똑똑하고 분별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이 위협받는 한 할머니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칼 세이건은 똑똑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 그들의 믿음을 깔보거나 겸손을 가장해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의주의자 대니얼 록스턴은 사람들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고 똑똑하며 호기심 많고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인정하지 않고는 누군가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냉소와 비난보다는 이상한 믿음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다. 앞에서 말했듯 우리 모두는 조금은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이는 당신도 예외가 아님을 명심하라.
기본정보
ISBN | 9791166890987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7월 29일 |
쪽수 | 384쪽 |
크기 |
151 * 220
* 28
mm
/ 68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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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은 그것이 설사 사실 그 자체라 하더라도 구태여 눈을 감고 믿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리고 이런 본성에서 탄생한 가치관은 아무리 충격적인 사건이 터진다고 하더라도 쉽사리 바꾸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은 누구일까?
아쉽게도 유사과학 신봉자들이나 반과학적 종교론자들, 혹은 지적설계론자들이 이 책을 선뜻 골라 읽으면서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혁신적인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어렵다.
실질적으로 이 책의 주요 독자는 이미 과학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들, 유사과학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나아갈 방향성은 유사과학 신봉자를 설득하려는 노력보다는 과학적 사실을 믿는 독자가 어떻게 유사과학 신봉자들의 논리에 대비할 수 있을 지 그 방식을 알려주는 편이 좋다.
사실 이미 사실로 판정된 과학적 진실을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반면, 그 지점을 파고들어 음모론 설파하는 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난처하다.
예를 들어, 1+1=2라는 자명한 사실에 관하여 누군가 그것이 왜 '2'인가라고 설명을 요구한다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사과학 신봉자들의 논리를 단순히 개소리취급하며 무시하는 것이 좋긴 하다.
하지만, 유사과학 신봉자들이 노리는 지점은 바로 이것이다.
즉, 우리가 그들의 개소리를 단순히 무시하고 유보할 수록, 이들의 믿음은 커지고 집단의 성장은 더더욱 빨라질 것이다.
실례로 철학자 오사 빅포르스는 《진실의 조건》에서 음모론자, 개소리꾼, 탈진실을 믿는 세력이 노리는 것은 '진실' 그 자체를 밝히는 것보다는 거기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서 확고한 사실 자체를 밑에서부터 흔들고 의심케 만드는 것에 있다고 봤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이 책 3부에서 꽤나 잘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1~2부은 솔직히 좀 지루하다.
주요 독자층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뻔한 설명과 논리라는 점에서 그러려니 하면서 읽히는 감이 있다.
애초에 이 책은 전문 과학잡지이기도 하지만, 마이클 셔머를 중심으로 회의주의적 시각과 유사과학 비판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스켑틱'의 기고글을 모아 만든 책이라서
각 장별, 주제별 집필진이 모두 다르고, 그에 따른 역량이나 스타일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1~2부은 뭔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쉬운 설명에도 불구하고 뭔가 읽을 맛이 안난다.
반면 3부부터는 좀 이야기가 다르다.
3부는 주로 '대니얼 록스턴'이란 과학자가 지분을 많이 차지하는데, 이 사람이 글을 상당히 흥미롭게 잘 쓴다.
물론, 적잖이 글을 잘 쓰는 '마이클 셔머'도 여기서 등장하긴 하지만, 록스턴의 글은 이 책을 완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4부 '심령 사진' 파트도 갑자기 재밌어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일단 록스턴의 글은 대부분 '지구평면설', '지구공동설', '지구중심설'과 같은 정말 현대사회에서 믿을 수 없는 엉터리 유사과학이지만, 놀랍게도 그 신봉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근데 진행방식이 상당히 흥미롭다. 뭔가를 단순히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논파하는 방식을 택하기 보다는 도리어 그 유사과학이 왜 생겨났는가에 대한 역사부터 차근차근 밟으면서, 마치 유사과학자들의 생각을 직접 파고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그러니까 '이들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라는 점을 주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글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준다.
그리고 이게 독자 입장에선 상당히 재밌고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온다.
특히 '지구공동설'에 와서는 마치 한 편의 SF 스토리를 떠오르게 만들만큼 흥미로운 소재들을 던져주는데, 만약 당신이 웹소설 같은 것을 쓰는 사람이라면 '과학적 사실'을 떠나서 주워담을 이야깃거리들이 넘쳐나는 부분에 심장이 두근거릴 지도 모른다.
즉, 단순한 과학적 설명과 사실을 설명함으로써 이미 과학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 주요 독자층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독자층조차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는 이 책의 핵심이 3부라고 생각한다.
1~2부의 지루함을 좀 견뎌내면
3부부터는 거침없이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3부의 방식이 바로 이런 책을 읽는 주요 독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아 물론, 그 독자가 유사과학 신봉자라면 1~2부의 설명 방식도 나쁘지 않다. 물론 설득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