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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사규 저자(글)
미래인 · 2010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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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 미실과 선덕여왕이 있었다면, 고구려엔 평강공주가 있었다!
『평강공주. 2』은 구전 설화 속에서 울보 공주, 현모양처로만 그려졌던 평강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팩션이다. 이 소설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저자가 소설가 이문열, 영화감독 이장호의 권유로 집필에 착수한 지 25년 만에 완성해낸 역작으로, 안락한 왕족의 운명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기 삶을 일구어나간 평강의 불꽃같은 삶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저자(글) 최사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광고회사 ‘오리콤’ PD, 애니메이션 제작사 ‘세영’ 총감독, 다국적기업 ‘나이트 스톰 미디어’ 부사장, 제이제이 픽쳐스 대표, 동서대학교 영화과 교수 등을 지냈다. 단편영화 <교차 시대> <승의 눈물>, 장편 극영화 <도시의 사랑>을 감독했으며, 시나리오 <어머니> <바보온달> <들소> 등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혼인 신고를 거부한 연인"이 있다.

목차

  • 생활의 변화
    흔들리는 민심
    이불란사 일주문
    수련의 길
    온달, 무절을 물리치다
    낙랑대회의 음모
    비단옷에 묻은 피
    제가회의를 무력화시켜라
    이이제이
    아비규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실종
    천도
    서방님, 어디로 가십니까?
    해는 구름에 가려지고

책 속으로

“왜들 가만있는 애를 건드려? 힘으로 온달을 이길 장사는 없어. 이놈이 왜 신발을 안 신고 허리에 차고 다니는지 모르지?
‘아 이 남자가 온달이구나.’ 공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자 온달은 슬그머니 몸을 빼고 자리를 피했다. 변복을 한 임정수가 온달의 역성을 든 노인에게 물었다.
“신발을 들고 다니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효자라서 그렇지. 제 어미가 눈뜬장님이거든. 그런 어미가 바늘에 찔려가며 기워준 신발인데 아까워서 어찌 흙을 묻히고 다니겠나?”
“오호,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이야.”
“집에 들어갈 때만 잠시 신은 척할 게야.”
임정수는 공주의 얼굴에 드러난 궁금증을 대신해 질문을 계속했다.
“노인장은 어떻게 바보 온달에 대해 그리 잘 아십니까?”
“여기서 온달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내가 볼 땐 바보가 아니라 천하에 둘도 없는 효자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입만 살아서 떠들어대는 거야. 바보는 무슨.”
무심코 내뱉는 노인의 말이 평강의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동병상련, 자기도 울보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본문 80-81쪽)

“아바마마, 귀족과 조정 대신은 이 땅에서 사라져도 백성은 남습니다. 백성들이 가뭄에 시달리며 목말라 하는 이때에 아바마마께서 몸소 그 백성들 앞으로 나아가 기우제를 올려주십시오.”
“기우제라니? 이 나라는 혹세무민을 배척하지 않느냐?”
“민심을 추스르고 백성들을 단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참에 아바마마께서는 곡기를 끊으시고 기우제를 드려야 합니다.” (…중략…)
“만약에 비가 안 오면 그 뒷감당을 어찌 하려고 그러느냐?”
“비가 오지 않는다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면 됩니다.”
“뭐라? 잠깐만. 가만있자……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고?”
딴에는 옳은 말이었다. 기우제를 지내면 민심을 왕에게로 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가 내려준다면 그동안 골머리를 썩이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풀리게 될 것이다. 이 가뭄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비가 내리게 되어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평원왕은 딸의 말이 허무맹랑하지만은 않다고 수긍하게 되었다. 가장 단순한 사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면 된다는 생각을 왜 떠올리지 못했을까. (본문 115-117쪽)

그 때 어디선가 환호성이 우레처럼 터져 나왔다. 대신들은 눈을 비비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몇몇은 신음을 흘리기도 했다. 궁에서 나온 꽃 같은 처녀들이 일제히 저고리를 풀고 가슴을 열어 하늘을 향해 내보이며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세상에 저런 해괴망측한 일이?”
“요사스럽도다.”
“대체 어린 궁녀들을 데리고 무슨 짓이야? 저러고도 비가 오지 않으면 민심마저 등을 돌릴 터. 말세로다.”
탄식을 발하며 경악하는 대신들과 달리 평강공주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설핏 감돌았다. 궁녀들의 발칙한 군무도 평강이 의도한 것이었다. 평강은 이로써 기우제에 대한 소문이 천리만리 퍼져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과연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난이라 해도 상관없었다. 울보공주로 알려진 평강은 누구보다 소문의 생리를 잘 깨닫고 있었다. 소문이란 사실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다. 오히려 사람들은 자극적인 소문일수록 더 많은 호기심을 나타내게 마련이다. (본문 125-126쪽)

울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지만 왕후의 부상에도 공주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어리지만 기품이 넘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기류가 주변을 감싸고 흐르는 것 같았다.
“아바마마, 돌궐과 상부 고씨는 평소 서로 물자를 교류하는 관계라 들었습니다.”
“그런 걸 네가 어찌 다 아느냐?”
“헌데 무장을 한 수백의 돌궐병이 버젓이 계루부 영지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을 어찌 부에서 모를 수 있습니까? 더욱이 저들은 태왕의 행차를 알고서 미리 매복해 있었습니다.”
고원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공주를 주시했다. (…중략…) 공주는 당당한 눈빛으로 고원표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방금 살육을 마친 서슬 퍼런 무장들 사이에서 전혀 흔들림 없이 또박또박 할 말을 이어갔다.
“만약 아바마마를 영접하러 나왔다면 전령을 미리 보내 그 사실을 통보해야 했습니다. 단순히 태왕의 행차를 마중 나온 것치고는 무장을 갖춘 군사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공주의 말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고원표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당황했다. ‘이럴 수가? 수백 명이 죽고 피를 흘리고 있는 난리통에 이런 맹랑한 분석을 내놓다니?’ (본문 143-144쪽)

출판사 서평

신라에 미실과 선덕여왕이 있었다면, 고구려엔 평강공주가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여장부 평강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역사 팩션
TV 드라마, 오페라, 만화, 애니메이션 동시 추진 중!

구전 설화 속에서 울보 공주, 현모양처로만 그려졌던 ‘평강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한 시대를 호령한 천하 여장부로 탄생시킨 역사 팩션. 안락한 왕족의 운명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기 삶을 일구어나간 평강의 불꽃같은 삶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저자가 소설가 이문열, 영화감독 이장호의 권유로 집필에 착수한 지 25년 만에 완성해낸 역작이다.
모든 설화에는 어떤 식으로든 당시의 역사적 배경이 녹아들어 있게 마련이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일국의 공주가 평민 출신 바보와 결혼한다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녀가 온달에게 시집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혹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면밀히 연구한 끝에 그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당시 평원왕은 밖으로는 중국(북주)의 군사적 위협, 안으로는 귀족세력의 권력 다툼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다. 특히 중앙 귀족세력은 선대왕인 안장왕과 안원왕을 암살할 만큼 위세를 자랑하며 공공연하게 왕권을 위협하고 있었다. 평원왕은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신흥 무사계급을 등용함으로써 기존 귀족세력을 견제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온달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경우,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역사적 사실에 기발한 상상력을 결합시켜 저자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왕후의 비명횡사에 차기 왕위 계승권을 차지하려는 귀족세력의 음모가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 다음 차례는 평강공주와 태자 남매였을 것이다. 그래서 평강공주는 자기 보호 수단으로 울보 공주라는 나약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가 온달과 결혼하기 위해 출궁을 감행한 것에는 귀족세력의 속박에서 벗어나 그들에게 맞설 대항마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볼 때, 평강공주의 새로운 면모가 오롯이 드러난다. 즉 그녀는 단순한 ‘내조자’가 아니라, 아버지 평원왕을 도와 왕권 강화를 위해 노력한 ‘지략가’이자 당차게 자기 삶을 설계해나간 ‘개척자’였던 것이다.

요즘 들어 천추태후, 미실, 선덕여왕, 김만덕 등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여성 위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여장부 서사물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평강공주만큼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사랑받아온 캐릭터가 드문데도, 해외 유수의 고전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비장한 사랑의 서사를 담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형상화해낸 정통 역사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의외다.
『평강공주』는 시작 단계부터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에 따라 드라마, 오페라,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동시 추진되고 있다. 특히 TV 드라마의 경우 2010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대본 작업 중이며, 오페라 역시 여러 제작사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이 선덕여왕의 해였다면, 2010년은 평강공주의 해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 책 속으로 >

“왜 멀쩡한 공주를 울보공주라고 소문을 냈겠소? 공주는 사건 발생 당시 바로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챘소. 여차하면 공주마저 위험했지요. 왕후를 닮은 공주는 나이에 비해 너무 조속하고 영리해서 과인은 항상 그게 걱정이었소.”
말을 이어가면서 평원왕은 손을 내밀어 공주의 어깨를 꼭 감싸 품어주었다.
“횡포한 자들의 눈에 공주의 총기가 비칠까 봐 그것을 감추려고 애써야 했습니다. 악적들이 공주를 노릴까 봐 두려웠소. 저들은 왕후를 침으로써 절노부와 왕가의 결속을 끊으려 했소. 대장군도 아시겠지만 왕후는 국방과 외교에서 내치까지 어디 하나 식견이 모자라는 곳이 없었지요. 왕후는 백성들을 돌보고 나라를 위하는 일에 생을 바치고 우리 곁을 떠났던 겁니다.” (본문 146-147쪽)

“무엇 때문에 공주의 몸으로 이렇게 움직이십니까? 소장에게 따로 바라는 게 있다면 이 자리에서 미리 말해주십시오.”
“대답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에 조공을 하면 공물로 어린 처녀들이 보내집니다. 생이별을 해야 하는 부모와 자식의 통곡 소리는 소녀가 살아가는 동안 결코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공주는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셨다.
“소녀가 병사라면 칼을 들고 전선으로 달려갔을 겁니다. 고구려국의 공주로 태어난 것이 수치스럽고 분해서 몇 날을 울며 지새웠는지 모릅니다.”
그러자 을지 장군은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올려 갑옷을 받았다.
“울보공주의 눈물이 그런 것이었습니까? 소장, 어릴 때는 기량을 길러 천하의 남자들에게 모범이 되려는 포부를 가졌습니다. 허나 이제는 공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장부가 되겠습니다.” (본문 154-155쪽)

눈 깜박하는 사이에 쌍방이 십여 합을 겨루고 물러섰다. 김주승의 칼질이 힘이 넘치고 직선적이라면 월광의 쌍검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두 사람의 승부는 호흡의 깊이로 정해졌다. 김주승의 동작은 움직임이 커서 순간적인 폭발력을 필요로 하기에 호흡이 거칠어지기 쉬웠고, 월광은 동작의 변화와 힘의 안배에 상관없이 들숨과 날숨이 고르게 이어지면서 잔잔했다. 김주승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졌고 손발이 엉켰다. 잡아먹을 듯이 칼로 찌르고 그어대면서 힘으로 밀어붙여도 월광은 잔잔하고 싶은 호수처럼 동요가 없었다.
“그만 됐다.” (…중략…)
주저앉는 김주승을 도우려고 뛰어들던 흑풍대원 몇 명이 최우영의 창 끝에 찔려 땅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월광은 초승달이 구름에 가려 희미해지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원수를 갚는다 해서 그녀가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얽힌 매듭은 풀어야 한다. 아니면 저들의 노림에 공주가 위험해질 것이기에.
월광의 쌍검이 하늘로 쭉 뻗어 올라가는가 싶더니 번쩍 용트림을 하면서 회전하며 김주승의 목을 갈랐다.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를 맞으며 걸어 나온 공주가 발밑에 누워 있는 김주승의 최후를 확인했다.
‘어머니, 보이십니까? 원수가 쓰러졌습니다.’ 격정 탓인지 추위 탓인지 공주는 온몸을 떨었다. (본문 183-184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3945839
발행(출시)일자 2010년 01월 05일
쪽수 288쪽
크기
153 * 224 * 2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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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학교에서 읽었던 책을 지금에서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어릴 때 읽었던 고전 이야기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그때 책에서 등장하는 ‘평강공주’를 어른이 돼서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 읽었던 책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픽션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소설이나 그렇듯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은 배경으로 깔고 전개되기 때문에 역사 이야기와 함께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에게 현모양처로 살면서 어릴 때 울면은 바보온달에게 보낸다는 것을 정말로 평강공주는 바보온달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 까닭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는 ‘평강공주’의 이런 궁금했던 이야기를  픽션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였다.
 
 「평강공주」라는 제목만 보아도 ‘바보온달’이 연상되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 그럴 것이다. 어릴 때부터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는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처럼 머릿속에 박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평강공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평강공주’는 고구려 평원왕의 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 자리를 ‘진비’가 차고앉는다. 진비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자신의 아들을 왕의 자리에 앉히게 하기 위해 평강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음모를 꾸미게 된다. 자신의 아들이 왕이 되기 위해 항상 눈엣가시였던 평강과 태자 원을 궁지에 몰아넣지만 당하고 있을 평강이 아니었다. 여기서 평강의 모습은 여장부다운 모습이었다. 과거 내가 읽었던 책에서 등장하는 눈물 많고 여성스러운 평강의 모습이 아닌 당당하고 씩씩한 여장부다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내가 알고 있던 평강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욱 재미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음모 앞에서 평원왕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면서 내가 아는 평강공주의 모습은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여성스럽고 울보로만 알고 있던 그녀의 모습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그녀의 캐릭터를 재구성하고 이야기의 픽션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평강의 어머니 자리에 있는 ‘진비’가 음모를 꾸미고 평강을 궁지로 몰아넣는 이야기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고정관념을 깨버린 이야기를 통해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보는 평강공주의 이야기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 울보 공주나 현모양처로만 알고 있던 ‘평강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로 여장부 모습의 평강공주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들기를 바란다.





 
10점 중 7.5점
*본 포스팅은 위의 '인상깊은 구절'을 제외하곤 평강공주 ①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제가 포스팅한 평강공주 ①을 읽으신 분들은 이 글을 skip 하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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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공주'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물론 그들의 삶이 약간은 부러워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주' 이야기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인어공주, 알라딘(쟈스민 공주) 등의 비디오를 테잎이 늘어질 때까지 돌리고 또 돌려본 기억도 있더란다. (요새 아가들은 비디오 테잎이 뭔지 알기는 할까?)
 
그래서였다. 여자가 '평강공주'를 탐내고 또 탐냈던 것이. 20살이 넘어 본 미실이나 연인 서태후, 측천무후, 클레오파트라 등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여자는 생각했다. 역시 공주 이야기는 최고라고. 그리고 그렇게 받은『평강공주』. 허나 누가 알았겠는가. 책의 도착과 동시에 여자가 이리도 갑자기 바빠질 줄을 말이다.ㅠㅠ
 
그리도 기대했건만 여자는 책을 몇 주 동안이나 책꽂이에 묵혀두었고,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중 어제와 오늘에 걸쳐 이 맛깔나는 소설을 드디어 완독할 수 있었다. (여자는 이 책을 보느라 밤을 샜다. 서평을 제 날짜에 올리겠다는 출판사와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으므로.)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러한 여자의 기대에 부응했다. 배경이 삼국시대이다 보니 역사소설을 사랑하는 여자의 취향과 자연스레 그 쿵짝이 맞아 떨어졌고, 지지부진한 사랑 이야기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여자를 배려해서인지(설마.) 어찌해서 평강공주가 온달과 결혼을 할 결심을 하고 또 살아나갔는지 사건 중심적 서술을 이어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미리 해두는 말인데, 이 책을 평강과 온달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은 책 구매 전 꼭! 대충이라도 훑어보시기 바란다. 여자가 판단하기에, 이 책은 로맨스라기 보단 연대기적 팩션이니까. 
 
자, 그러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평강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볼까나. :)
 
 
작가가 처음 '작가의 말'에서 적고 있듯이, 최사규 소설가께선 어찌하여 실존인물인 '평강'이라는 대 고구려국 공주가 평민에 바보라는 별명까지 가진 온달이라는 사람과 결혼을 했는가에 의심을 품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수긍하기 어려운 말도 아니다. 진짜, 정말 진짜로, 평강이 울보였던 꼬까시절 평원왕이 "바보 온달이랑 결혼해."라고 말했다며 궁을 나가 그와 결혼을 결심했을지 말이다. 그 말 한 마디 때문에.
 
물론 말이 될 리가 없다. 지금과 달리 신분제도가 존재했던 그 당시인데 (물론 그 당시 타국이나 조선에 비해선 신분의 이동이 자유스러웠던 것 같기는 하다.) 어떻게 곱디곱게 자란 공주가 "아빠가 내가 어렸을 때 온달이랑 결혼하라고 그랬잖아!" 라고 말하며 궁을 박차고 나갈 수 있었겠느냐는 말이다. 여기가 출발 포인트다. 평강은, 온달과 만나야만 했던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소설에 따르면. 아, 물론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라 팩션이다. 다시 한 번 강조!!) 평강이 꼬맹이였던 시절, 황후는 독화살에 맞아 의문의 죽음을 당하였고,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은 평강은 궁 안에서 진비(평원왕의 비. 후에 황후가 된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그리고 고건이라는 (헉, 총리님.) 평원왕 반대 세력가의 아들과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궁을 나서게 된다. 유모와 몸종, 이 둘만을 데리고.
 
그리고 미리 호위무사 임정수에게 부탁해 놓아 대강 알아둔 온달의 집에 가 그의 부인이 되어 그를 나라에 쓸모가 있는 '대장군'으로 만든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주요 줄거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읽는 내내 느낀 거지만 이 책의 중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이야기는 현재 왕가인 내부고씨에 대항해 왕권을 빼앗으려는 상부고씨 일파에 대적하는 평강의 이야기나니. 호족세력을 등에 업고 왕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그들에 대항하는 이야기가 진짜 줄거리인 것이다.
 
이게 까딱하다가는 스포가 될 수 있어 (여자가 보기에 이 소설은 전형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의 소설이기 때문에 - 사실, 그렇다기에는 대사가 70%는 족히 되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줄거리를 줄줄 적어놓으면 출판사로부터 고소를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는 이쯤에서 살포시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다. 그런데 이 정도면 포인트는 집어낸 듯!
 
헌데 이야기를 읽다 굉장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소설과 '기존 드라마'들 간의 간접적 유사성이다. 물론, 이 소설을 처음 기획하신 지가 25년이 되셨고 무려 3년 동안을 집필하셨다고 하니 여타 드라마의 내용을 가져오신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올라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기억이 새록새록.ㅠ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고 하니.. 흠. 안 되겠다. 간단하게나마 여자가 느낀 '여타 드라마와의 유사성'을 적을 수밖에.
(아래 적을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오니 저자와 출판사에 너그러운 양해를. ☞☜)
 
1. [1권] 소제목 中 여자는 태왕이 될 수 없는가. - 선덕여왕
실질적으로 이 책에서 평강이 태왕이 될 수 없는가 하고 생각하는 부분은 채 한쪽이 되지 않는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냉철하지만 인간적이며 사리판단이 정확하고 명민한 평강의 모습이 두드러져 상대적으로 현재 태왕인 평원왕이나 훗날 영양왕이 되는 태자 등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허나.. 소제목을 저렇게 뺀 것에서 선덕여왕의 강한 포스를 느낀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여자과 왕이 될 수 없는가, 라고 정녕 평강이 그 시절 생각이나 해보았을 것이냔 말이다.
 
 
2. [1권] 기우제를 지내는 부분 - 선덕여왕
이 부분 역시 끝난지 오래 되지 않은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강하게 떠오르는 부분이다. 비록 많은 역사 드라마에서 '비'나 '농경'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또 기우제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얻으려 하는 평강의 면모에서 덕만의 내음이 물씬 풍겼다고나 할까. 이래저래..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3. [1권] 소금전매권 - 주몽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정말 헉!! 소리가 날만큼 드라마 '주몽'이 떠올랐다. 여러분들은 기억나시는가. 전광렬이 주몽과 형 두명, 총 세 형제에게 소금을 확보하라는 명을 내린 것. '태자'의 자리를 두고 세 아들을 경합시키는 그 장면을 말이다. 물론 이 책에선 평원왕이 평강과 세 아들들에게 소금을 확보하라는 명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평강이 소금전매권을 풀기 위하여 온몸을 던지는 부분에선 정말 '소금산'에서 소금을 퍼오겠다던 배우 송일국의 얼굴이 떠올라 헉! 했다는.
 
 
4. [2권] 곡물파동 - 선덕여왕
이건.. 선덕여왕에서 너무나도 유명했던 에피소드여서 그런가보다. 자꾸만 사막에서 상술을 배운 덕만이 곡식을 사재기하는 귀족들에게 '상술'과 '소문'으로 크게 한 방을 먹였던 장면이 머리에 떠올랐다. 책에선 평강도 아무리 흉년이라고는 하나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시켜 뒤를 캐고 또 곡물을 숨겨두었던 호족들에게서 (결과적으론) 곡물을 앗아가는 모습이 정말 어쩜 그리도 똑닮았는지. 깜짝 놀란거더랬다. 아,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마시길. 평강은 '보리'가 주식인 고구려에 백제의 '쌀'을 사오는 또 다른 방법을 강구했으니까. 완전 똑같은 건 아니라구요 'ㅡ'
 
 
5. [1, 2권] 최우영, 김용철, 이진무 - 주몽
자신들의 수장을 따르는 세 청년 최우영, 김용철, 이진무를 보며 여자는 주몽의 수하 삼형제를 떠올렸다. (기억들 나세요? 다물군의 마리, 협보, 오이 아저씨들이.) 물론 이들보다는 깔끔하고 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비슷하다는 느낌은 숨길 수가 없었다. 최우영은 똑똑한 마리, 김용철은 협보, 그리고 이진무는 오이 캐릭터라고 하면 대충 매치도 되는 듯 :) 허나, 작가들이 흔히 빠진다는 '3명의 마법'에 이 책도 살며시 동참한 거니까. 이건 어쩌면 여자의 오바! (3명의 마법이란, 캐릭터가 3명이 때 무언가 글이나 시나리오가 안정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예요.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 론과 같이 말이죠.)
 
 
이뿐만이 아니니. 김용철에게 주막집 여자 홍일미가 빠지는 부분에선 '대조영'의 어홍(임채원 역)과 흑수돌(김학철 역)이 생각났으며, 진비가 연비의 낙태를 위해 약을 준비하는 '장희빈'에서 장희빈(김혜수 역)이 인현왕후(박선영 역)에게 독약을 타주던 장면 & '여인천하'에서 경빈 박씨(도지원 역)가 문정왕후(전인화 역)의 회임을 막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아.. 이쯤되면 문제는 소설이 아니라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TV를 너무 많이봤어.ㅠㅠ (하지만 끊진 않을테야!)
 
음.. 이 외에도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고건이나 진비의 캐릭터가 너무 갑작스럽게 바뀌어 후기에 제작비 떨어진 드라마의 전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책을 10%도 채 읽지 않았는데 누가 평강을 배신할 반전의 인물인지 훅!허니 알아버렸다는 거.(feel이 정말 강하게 오더군요.)ㅠㅠ 쩨잇. 추리극이나 수사극을 덜 보던지 해야지.ㅠㅠㅠ
 
그래도, 이 모든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 책이 별 5개 10점 만점인 이유는? 으힛. 바로 재미가 있다는 거다. 소설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몰랐던 지식을 채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2010년을 살아가는 지금 현대소설이 추구해야 하는 길은 완성도가 있으면서도 재미가 있는 글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소설은 더이상 같은 '소설'을 그 경쟁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한 '소설'의 경쟁상대는 다른 '소설'이 아닌 컴퓨터 게임과 영화, TV 예능이니까. 우선 사람들이 소설책을 들고 읽으려면, 그래서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이 소설,『평강공주』는 (여자 입장에서) 재미가 있다.
 
물론 2권의 평점은 별 4개, 8점으로 1권보다 낮지만 그래도 여자가 최근 본 책들 중에서는 당당히 상위권에 랭크가 되었다. (누누히 말하지만 이건 여자 취향이에요. 태클은 노노~♡) 눈에 그려지면서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내용도 상당히 알찬 (작가님께서 얼마나 사전조사에 공을 들이셨는지.. 그건 글만 봐도 알아요.) 소설을 갈구하시는 독자 여러분께는 팡팡! 추천해 드린다.
 
ps 1. 아, 눈에 화면이 보이듯 읽히는 책이라.. 이 책과 가장 느낌이 비슷한 드라마를 고르라면! 제가 느끼기엔 전반적으론 '대조영' 이었습니다.
 
10점 중 7.5점
울보였던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에게 시집을 가서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알것이다.  하지만 그 전후의 이야기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선덕여왕과 미실의 역사적 인물이 큰 관심으로 부각되면서 평강공주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고구려 평원왕의 공주인 평강공주.  그는 어릴적부터 진비의 압박을 받으며 살아왔다.  왕후의 죽음 이후 진비는 더욱 평강을 견제하며 음모를 꾸미기도 한다.  이러한 핍박에서 평강은 자신의 살 길을 찾게 된다.  다음을 기약하며 한껏 움츠리며 진비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고 한없이 나약하고 여린 어린공주로만 알게끔 생활을 하게 된다.  더욱 큰 원대한 꿈을 위해 지금은 나설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지혜로운 평강공주다.
평원왕에게 조금씩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고원표일가.  고원표의 아들인 고건은 평강공주를 보고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또한 평원왕을 압박하고 더욱 큰 권세와 권력을 잡기 위해 고원표는 자신의 아들인 고건과 평강공주의 혼인을 정식으로 평원왕에게 청하게 된다.  하지만 평강공주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하며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바보온달과의 혼인을 이야기하며 궁을 떠나게 된다.
산을 오르고 낯선 길을 헤메며 평강공주는 전에 만난적이 있던 바보온달을 찾아가지만 온달과 그의 어미인 사씨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평강공주의 진심이 전달되면서 사씨의 허락이 떨어지며 온달과 평강공주는 혼인을 하여 가정을 이루어 살게된다.  이제부터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착하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약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왔던 온달에게 평강공주는 글을 깨우치게 하고 무예을 익히게 한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이가 온달인 것이다.
이렇듯 다른이들이 온달을 우러러 보면 볼수록 온달은 마음속으로는 많은 짐을 가지고 마음속의 병을 가지게 된다.  많은 음모들 속에서도 지혜로운 평강공주와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온달의 활약이 빛을 발하지만, 산짐승 한마리도 헤치지 않았던 온달에게는 다른이들과의 전쟁과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일들이 크나큰 마음의 상처로 계속 샇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같은 고구려인이 고추가와의 끊임없는 음모와 죽고 죽이는 상황들을 온달은 묵묵히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해가게 된다.  평강공주와 혼인을 하고 평강공주만을 위해 살겠다는 바보온달은 더이상 바보가 아닌 것이다.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평강공주가 순수하게 살고있던 온달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짊어지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대가 그러하듯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게되는 그 상황들에 그들이 한없이 가엽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로  평강공주와 온달과의 관계만을 알고 있었지만 그 전후 배경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많이 개입되어 있다는것과 그에 따른 그들의 아픔과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충직한 충성심을 가진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에 다시한번 귀기울이는 기회를 마련해보면 좋을것 같다.
10점 중 10점
권의 리뷰에 살짝 2권의 내용을 첨부했다. 역사적인 팩션을 가지고 리뷰를 쓰려고 하니 좀 부족한
부분도 많고 생각도 많고 재미도 있지만 책을 놓을수는 없었다. 평강과 온달의 관계가 과연 전래에
전해오는 내용과 같은지 그 주변인물들의 운명과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의 배경이 무지 궁금했다.
역사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드라마와는 상당부분 차이가 많다. 책을 책으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하지만 한두사람정도는 역사에 없는 내용을 가지고 덧입혀다는 사실에 노기를 표현하
곤 한다. 과연 이책에는 어떤 평가를 내릴지 사뭇 궁금하다.
 
1권은 평강공주와 온달의 만남과 온달에게 가기위한 전전과정이라면 2권은 본격적으로 역사에 휩쓸
려가는 온달의 모습이 그려진다.
 
처음부터 궁을 나와 온달과 쉽게 이루어진것은 아니다. 쫓겨나고 뒤바뀐 생활은 공주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정식 결혼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부부의 연을 잇고 마을로 내려간 온달은 공주에게
글과 무예, 말과 행동에 대한 전반적인 교욱을 받아야만 했다. 위기의 순간이 와서야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임신한 아내를 두고 산으로 오른다. 그동안 평강공주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기반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그사이 아들 온소문이 태어나고 고원표의 아들 고건은 온달에 향한 질투심과 시
기를 지울수 없었다. 대결을 겨루는 시합장소에서 위험에 빠지지만 수하의 도움으로 무사할수 있었
고 평강공주는 항상 온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어느덧 장군의 모습을 견비한 온달은 평
원왕의 신임을 얻고 권세를 노리는 자들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입지의 자리가 되었다. 점점 심리에
부딪쳐가는 온달과 그의 생각은 위험한 지경에 이른다. 평원왕이 승하하고 태자가 왕위에 오른다.
누이의 오열하는 모습에 태자는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고 밀지를 보낸다.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는 그 시대의 운명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왕이라고 해서 편할
수만은 없고 공주라 해서 좋다고 볼수 없다. 항상 암투와 권력에 대한 그들의 도전에 대비해야 하고
자신을 지킬줄 알아야하는 두뇌를 가져야한다. 형제간의 무력다툼도 있다. 왕권을 그러나 이책의 중
심은 평강과 온달이다. 그 주변인물들은 그들을 뒷받침하는 소품에 불과하다. 그래도 소품은 주인공
둘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비록 진실이 아니더라도 감동을 받을수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온들을 그렇게 만든 자신을 탓하는 부분에서는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평범한 직위의 두
사람이 만났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역사가 가진 매력을 듬뿍 주었다는 것에 좋은 평
가를 해주고 싶다. 작가의 상상력은 위대하다는 생각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10점 중 7.5점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공주가 왕궁을 나와 온달이 기거중이 산중으로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권에서는 온달이 그리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었다. 길에서 평강이 우연히 온달을 보게 된 이후 온달의 도움 아닌 도움을 받아 기우제를 통해 평강은 왕의 위상을 높였었고, 또한 온달은 별동대를 구해주기도 했었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평강공주와 온달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고귀한 신분인 공주에서 산골 초가집에서의 생활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평강은 생활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온달을 낭군으로 맞아들였다. 그리고 온달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별동대를 통해 고원표와 그의 흑풍대를 상대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강공주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한 나라의 공주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애쓰고 있었던 그녀의 모습은 권력만 탐하는 다른 인물들과 비교되면서 더욱더 빛나고 있었다. 단순히 울보 공주라고만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우국충정은 온달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자기 자신보다는 나라를 우선시하는 그녀를 보면서 많은 이들을 떠올려보게 되는거 같다. 그 시대에도 그렇지만 지금 시대에도 국가보다는 자기 자신의 안위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이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만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들이 모두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 책의 저자 최사규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이야기이니 말이다. 덕만공주나 미실 그리고 평강공주같은 여장부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로운거 같다. 특히나 그 시대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욱더 멋져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 좀더 깊숙히 알 수가 있었던거 같다. 고구려의 북쪽 국경은 절노부가 막고 있고, 남쪽 국경은 관노부가 막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왕의 직속부대가 국경수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국경을 수비하는 어떤 부족이 반란을 도모한다던지 타국에 투항을 한다면 고구려는 무너질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체제속에서 발전하려면 왕권이 다른 부족들을 압도할 정도로 강해야할 것이다. 광개토대왕이나 장수왕은 그러했겠지만 다른 왕들은 그렇지 못한거 같았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고구려가 5부족 연맹체이긴 하지만 그래도 왕의 권력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다른 부족 세력들과 맞서게 되면 강한 통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거 같았다. 그게 고구려의 약점으로 작용했고, 결국 단합에 실패하면서 나당 연합군에 패하고 만게 아닌가 싶다.
 
이 책 속의 평강공주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던거 같다. 더불어 고구려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 고구려란 나라에 대해서는 항상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광활한 영토를 지닌 나라였으니 말이다. 예전부터 많이 들어온 말중에 만약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한반도의 영토는 지금과 달라졌을거란 이야기가 있다. 한반도의 좁은 영토에 대한 아쉬움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물론 가정이기에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도 지금의 한반도 영토 그대로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고구려란 나라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강인한 국가로 남아있는거 같다. 대 고구려를 만들었던 그 후손들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역시 역사소설은 흥미로운거 같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외에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온달 장군을 먼저보내고 비통해했을 평강공주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된다.  

10점 중 10점
 
평강공주 - 여장부 평강의 사랑과 불꽃같은 역사
 
 
  선덕여왕, 미실 등으로 역사 속의 강인한 여성들이 자주 나온다. 현실에서도 여성은 이미 남녀간의 평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여성이 주인공이라고, 평강공주가 주인공이라고 주몽, 한명회 등의 역사 픽션 소설만큼 재미가 없다고 장담하지 말자. 평강공주 그 만의 매력이 물씬 풍겨나니,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이 소설의 꽃이다. 공주를 뛰어넘어 여장부가 되었던 평강공주. 그녀의 놀랍고 비장한 삶 속으로 떠나보자.

  작가는 일국의 공주과 가난한 바보가 결혼하는 이면에 어떻게 숨어있는 사연이 없을 수 있냐며 질문한다. 오늘날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평강공주, 과연 그것은 사실일까? 전쟁터에서 사망한 온달, 사랑했던 공주가 울면서 떠나자고 하자, 관이 움직였다는 놀라운 이야기. 우리나라 역사의 둘도 없이 소중한 문학. 사람들이 대충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놀라운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읽는 내내, 이게 정말 내가 알던 평강공주 이야기가 맞나 할 정도로 놀라웠다. 역시 우리가 대충 알던 것은 그저 그런 것이다.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파헤친 소설, 평강공주. 작가 최사규와 함께 떠난 평강공주의 역사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고, 유쾌했지만 가슴 시린 아픔도 내 마음에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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