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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 양장본 Hardcover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7
노자 저자(글) · 김원중 번역
글항아리 · 2013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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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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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의 세심한 번역과 함께 ≪노자≫를 읽는다!
『노자』는 김원중 교수가 도가 최고의 경전 ≪노자≫를 완역한 책으로, 원문에 충실한 직역과 제한적인 범위에서의 의역을 곁들였다. 이 책은 주로 노자 개인의 사유의 집약체이고 운율이 살아 있는 한편의 시와 같은 ≪노자≫의 특징을 살려 옮겼다. 저자는 특히 사상적이고 철학적인 해석보다는 원전의 메시지를 뽑아내어 명확한 우리말로 담아 직접 ≪노자≫를 음미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은 국내외 ≪노자≫의 판본과 번역을 비교ㆍ검토하여 시적이고 철학적인 문체를 세심하게 살려냈다. 또한 미묘한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경우, 대표적인 해석들을 함께 거론하면서 왜 ≪노자≫에 다양한 해석본이 있을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도 함께 나눈다. 주관적인 해설은 줄이고 자구의 정확한 의미와 문맥적 의미, 앞뒤 장과 장 사이의 연관관계 등에 중점을 두고 풀이했으며, 노자의 사유에 어울리는 사례를 더해 이해를 도왔다.
≪노자≫는 노자의 일관된 사상이 펼쳐진 철학서이면서 동시에 운율을 갖춘 여든한 편의 시와 같다. 따라서 저자는 한 문장 한 단어가 가진 깊이와 결을 살려 번역하는 데에 힘썼으며 ≪노자≫를 현대의 언어로, 원문의 느낌 그대로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어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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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17)

작가정보

저자(글) 노자

저자 노자(老子)는 도가道家의 시조로 성은 이李(혹은 노老),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시호는 담聃이다. 초楚나라에서 태어나 주周나라의 장서藏書를 관리한 사관史官으로 알려져 있다. 노자가 언제 태어났고 언제 죽었는가의 문제는 확실하게 고증하기 어렵다. 공자가 노자를 찾아가 예禮를 물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공자보다는 대략 열 살 혹은 스무 살 정도 연상으로 추정된다. 그 외 행적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어떤 이유에선가 주나라를 떠나 국경을 넘으면서 국경지기에게 설파했던 간략한 내용이 『노자』라는 책으로 남았다고 한다. 지나친 예제와 지혜로 작위하여 지배하려는 유가를 비판하고, 무위자연無爲自然과 허정무욕虛靜無欲으로 돌아가라는 게 노자의 핵심 사유다.

번역 김원중

김원중

역자 김원중(金元中)은 충북 보은 출생으로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를 역임하고,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교양기초교육원(중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 『사기 열전』을 비롯해 『사기 본기』와 『사기 세가』, 『사기 표』, 『사기 서』 등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다. 2002년 MBC 「느낌표」에 선정된 『삼국유사』를 필두로 고전 읽기 붐을 일으킨 김원중 교수는 『논어』,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전 4권), 『당시』, 『송시』, 『염철론』 등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 왔다. 또한 『사기 성공학』, 『1일 1독』,『한비자의 관계술』, 『한문해석사전』,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중국 문화의 이해』(문광부 우수도서), 『혼인의 문화사』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0년 제1회 건양 학술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고, 2011년 환경재단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학계 부문)에 선정되었다. 삼성 사장단 강의를 비롯하여 삼성전자, 사법연수원, 경찰청, 현대리더스포럼, 인간개발연구원, 교보문고, 롯데, SK, 육군본부, KBS라디오, 오마이뉴스TV, 부산KBS, 전경련, 한양대, 제주대 등 공공 기관과 기업에서 300여 차례 강연을 해 왔으며, 현재 세리시이오(SERICEO)에서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고전 강연을 하고 있다.

목차

  • 머리말
    해제

    상편上篇 도경道經

    1장 ‘도’가 말할 수 있다면
    2장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3장 백성을 다스리는 법
    4장 빈 그릇 같고 심연 같은 그 무엇
    5장 말을 많이 하면 막히는 법
    6장 도는 아득한 암컷
    7장 천장지구天長地久인 까닭
    8장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
    9장 공을 세우면 물러나야
    10장 양생은 어린아이처럼
    11장 허와 실, 유와 무의 상호 작용
    12장 배부름인가 눈의 즐거움인가
    13장 큰 걱정거리를 제 몸처럼 귀하게 여겨라
    14장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
    15장 미묘현통微妙玄通
    16장 독실한 고요함을 지켜라
    17장 통치자의 몇 가지 유형
    18장 인의와 충신이 생겨난 까닭
    19장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려라
    20장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없어진다
    21장 큰 덕의 모습
    22장 굽으면 온전해진다
    23장 희언자연希言自然
    24장 기자불립企者不立
    25장 도법자연道法自然
    26장 무거움과 가벼움, 고요함과 조급함
    27장 선행무적善行無迹
    28장 수컷 알기 암컷 지키기
    29장 천하를 취하려고 하는 자는 얻을 수 없다
    30장 사물은 굳세어지면 노쇠해지는 법
    31장 군자는 왼쪽, 용병은 오른쪽
    32장 도상무명道常無名
    33장 스스로를 알고 자신을 이기는 자
    34장 대도大道의 진정한 의미
    35장 도道를 말로 표현한다면
    36장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
    37장 이름 없는 소박함無名之樸

    하편下篇 덕경德經

    38장 최상의 덕은 덕이라고 하지 않는다上德不德
    39장 천한 것과 낮은 것의 위대한 가치
    40장 유생어무有生於無
    41장 대방大方, 대기大器, 대음大音, 대상大象
    42장 부음포양負陰抱陽
    43장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부린다
    44장 우선순위 세 가지
    45장 직直과 굴屈, 교巧와 졸拙, 변辯과 눌訥
    46장 만족할 줄 아는 데서 얻는 만족
    47장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유
    48장 더해지는 것과 덜어지는 것
    49장 무상심無常心은 민심으로부터
    50장 죽음으로 들어서는 길과 해를 당하지 않는 길
    51장 도道와 덕德, 물物과 세勢 그리고 현덕玄德
    52장 ‘도’는 만물의 어머니
    53장 도적의 우두머리
    54장 개인과 천하는 동격이다
    55장 덕이 두터운 갓난아이
    56장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57장 천하를 취하는 네 가지
    58장 화복은 서로 따르는 법
    59장 아껴라
    60장 생선을 찌듯 다스려라
    61장 큰 나라와 작은 나라의 관계
    62장 천하에서 깊숙한 그 무엇
    63장 원한을 덕으로 갚는다
    64장 조짐이 생기지 않아야 도모하기 쉽다
    65장 백성과 함께 어리석어라
    66장 스스로 잘 낮추기
    67장 세 가지 보물
    68장 다투지 않는 덕
    69장 승리의 기술
    70장 베옷을 걸치고 옥을 품어라
    71장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72장 취할 것과 버릴 것
    73장 하늘의 그물
    74장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백성
    75장 삶을 귀하게 여기지 마라
    76장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강한 법
    77장 남는 것이 있으면 덜어내라
    78장 무엇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물
    79장 원한 해소법
    80장 소국과민小國寡民
    81장 믿음직한 말과 번지르르한 말

    참고문헌 _292
    찾아보기 _297

출판사 서평

허정虛靜과 무위無爲를 시적 운율로 살려낸
김원중 교수의 또 다른 『노자老子』


국내외 주요 『노자』 판본과 번역 비교ㆍ검토
시적이고 철학적인 문체 세심히 살려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김원중 교수의 『노자老子』가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도가 최고의 경전 『노자』를 완역한 것이며 원문에 충실한 직역 위주로 작업하면서 제한적인 범위에서 의역을 곁들였다. 단, 『노자』는 주로 노자 개인의 사유의 집약체이고 운율이 있는 한 편의 시와 같으므로 그런 어감을 살려 옮겼다.

김원중 교수는 “사상적이고 철학적인 해석보다는 원전의 메시지를 간취하고 명확한 우리말로 『노자』를 독자들이 직접 음미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주관적인 해설을 줄이고 자구의 정확한 의미와 문맥적 의미, 앞뒤 장과 장 사이의 연관관계 등에 중점을 두고 풀이했다. 더러는 노자의 사유에 어울리는 사례들을 넣기도 했다. 거친 해설로 오히려 고전의 진면목을 가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노자』는 판본상 상당한 이설이 있기에 일정 부분 교감을 거쳤다. 물론 가장 널리 읽히는 통행본에 의거하면서도 한비의 주석을 비롯하여 왕필본, 하상공본, 백서본, 영락대전본 등 대표적인 판본들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적절한 자구를 선택하고자 했다. 판본 사이에 글자가 서로 다를 때 앞뒤 문맥과 문자학적, 문헌학적 의미 등을 종합해 판단을 내렸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본문에 곧 이어지는 주석을 통해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더러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 대표적인 해석들을 함께 거론하면서 왜 『노자』에 다양한 해석본이 있을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도 함께 나누고자 했다.

노자의 사유를 21세기의 오늘에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일이다.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번역서가 다수 있고 뛰어난 학자들의 연구가 많아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논어』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원칙으로 삼는 ‘가독성’에 있어서 눈에 띄는 문제점들을 이번 번역을 통해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컸다. 『노자』는 노자의 일관된 사상이 펼쳐진 철학서이면서 동시에 운율을 갖춘 여든한 편의 시와도 같기 때문에, 한 문장 한 단어가 가진 깊이와 결을 살려 번역하는 데 공을 들였다.

노자는 누구이고
『노자』는 어떤 책인가


노자의 무위無爲와 공자의 덕치德治는 춘추시대 백가쟁명의 시대에 비주류에 머물러야 했으나 이 둘의 관계 역시 물과 숯처럼 서로를 용납하기 어려운 간극을 두고 있었다. 노자는 주나라의 덕德이 무너지고 세계가 제각기 찢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모든 제후와 신하가 저마다의 욕망을 이루고자 광분하는 모습, 교묘해진 언설로 상대를 속이고 자신을 기만하는 일들을 보면서 노자는 세상의 도道와 덕을 회복하고자 생각했다.
노자老子는 주나라의 장서藏書를 관리하던 사관史官으로 알려져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성은 “이씨李氏,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시호는 담聃이다. 그는 주나라의 장서를 관리하는 사관이었다.”(『사기』 「노자한비열전」) 그런데 문제는 노자가 ‘이씨’라는 사마천의 말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고증학자들은 춘추시대에 이씨란 성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전국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씨 성이 등장하니 ‘노’가 ‘이’로 와전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주장이다. 상식적으로 따져보더라도 『좌전』의 노좌老佐나 노기老祈, 『논어』의 노팽老彭이나 『사기』에 인용된 노래자老萊子 등은 분명 사마천의 ‘이씨설’에 문제를 제기할 만한 근거가 된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공자, 묵자, 장자, 순자 등 제자백가들이 모두 자신의 성 뒤에 ‘자子’를 붙였는데, 노자의 성만 ‘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노자의 성명은 노담老聃이라는 설이 개연성이 높다. ‘노’와 ‘이’가 그 당시에 음이 유사해 오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설 역시 설득력이 있다.
『노자』가 경서經書로 분류된 것은 기원전 2세기경인 한나라 경제景帝 때의 일이다. 『태평어람』 권191에 양웅揚雄의 「촉왕본기蜀王本紀」를 인용해 “노자는 관령 윤희를 위하여 도덕경을 지었다老子爲關尹喜著道德經”고 했는데, 이는 『노자』를 『도덕경』이라고 칭한 최초의 자료다. 『도덕경』이라는 명칭은 『노자』 상편 1장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의 ‘도’와 하편 1장인 “상덕부덕上德不德”의 ‘덕’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이다. 즉, 애초에 『도덕경』이라는 이름 아래 지어진 책이 아니라 후대에 『도덕경』으로 불리게 됐다는 말이다. 이 『도덕경』은 후대로 올수록 차츰 『노자』로 불리다가 현재의 우리에겐 이것이 더 익숙해졌다.
현재의 81장본은 왕필王弼(226~249)과 하상공河上公의 판본에 의거하여 상편 37장, 하편 44장으로 구성된다. 하상공본에는 “체도제일體道第一” “양신제이養身第二” 등 각 장의 서두에 두 글자의 표제가 있다. 이는 하상공이 주관적으로 붙인 것이지 노자의 본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왕필과 하상공 이후 주석가들이 끊임없이 『노자』를 분류하고 재분류했으나 대체로 81장으로 구성된다는 점에는 이설이 거의 없다.

노자철학의 핵심과 그 수용
“겉으로는 도가, 안으로는 법가外道內法”

노자는 ‘도’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했다. 거창하게 말해서 우주론, 인생론, 정치론이 두루 갖추어진 텍스트가 바로 『노자』다. 노자의 모든 철학은 전적으로 ‘도’라는 글자로 집약되며, 노자 사유의 근간을 이룬다. 노자는 우주의 본질이 ‘도’이며 천지만물이 ‘도’로부터 탄생한다고 확신한다. ‘도’는 형상도 없고 형체도 없는 황홀한 것으로 천하의 시작이 되고, 만물의 어머니가 되며, 써도 다하지 않고, 취해도 마르지 않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도에 따르는 ‘덕’은 무엇인가. ‘덕’은 ‘도’의 작용이며 ‘도’의 드러냄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전체와 부분의 다름이지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만물은 ‘도’로 회귀되기 때문에 ‘도’가 무궁해야만 만물 역시 끊임없을 수 있다. ‘도’라는 본체의 운동은 순환 반복하므로 우주만물도 자연적으로 반복하며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노자는 약한 곳에 처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은 강함의 기초가 된다고 역설한다.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은 ‘도’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고, 그러므로 강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약弱’은 결코 오늘날 통용되는 의미의 유약柔弱이 아니다. 노자가 즐겨 사용한 ‘허虛’ ‘정靜’ ‘비卑’ ‘하下’ ‘곡曲’ ‘왕枉’ ‘자雌’ ‘빈牝’ ‘색嗇’ ‘퇴退’ 등의 단어는 ‘약’의 의미를 확장한 것으로 모두 노자 사유의 주축을 이룬다.
노자의 사상은 정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접근할 수도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탁견과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단단함이 돋보인다. 이런 노자의 관점은 “고지도술古之道術”에서 나왔으니 고서와 고인들의 말 혹은 고적 등으로부터 추출해낸 것이 많다는 점이다. 그가 주나라의 사관 출신이기에 많은 전적을 열람한 데서 나온 필연적인 산물일 것이다. 41장에서 말한 “건언建言”도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요언으로 곧 “입언立言”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69장에서 “나는 감히 주체가 되기보다는 객체가 되어야 하고, 감히 한 치를 나아가기보다는 한 자를 물러서야 한다吾不敢爲主而爲客, 不敢進寸而退尺”라는 구절 역시 고대의 병법서에서 온 것이다.
‘자연’이 ‘도’의 정신이 머무는 곳이라면, ‘도’가 가장 구체화된 것이 ‘허虛’이고 ‘유柔’다. 그리고 ‘도’와 ‘덕’이 만물의 추앙을 받지만, 그들은 늘 자연 덕분에 존재한다. 따라서 ‘도’와 ‘덕’의 가치는 ‘자연’으로 귀속되지 않으면 그 의미를 얻지 못한다.
노자는 정치도 당연히 ‘스스로 그러함’에 입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3장의 “희언자연希言自然”이 그것인데, 형벌과 금령을 많이 만들지 말고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위정자는 ‘자연’의 원칙에 입각해야만 백성을 침탈할 수 없고, 백성 역시 자연스럽게 그러한 위정자를 추대하고 싫증내지 않는다. 위정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백성은 자연스러움을 느껴 편안해지고, 통치 행위 역시 순조로워진다. 사람이건 땅이건 하늘이건 도이건 모두 자연을 으뜸으로 삼아야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이라는 글자야말로 노자 철학의 핵심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초언어적 관점에서 도와 덕에 관한 논의를 펼친 노자가 공자를 만나 충고해주면서 두 사상의 회통 가능성을 열었고, 노자의 책이 법가인 한비에 의해 절대 군주의 처세서로 재평가된 것은 매우 역설적이고 이례적으로 보인다. 한비의 철저한 분석과 매우 세밀한 재해석을 통해 노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길이 전혀 다른 법가와의 통섭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다.
더 나아가 노자의 사상은 법가에 계승되면서 한 무제가 “겉으로는 도가, 안으로는 법가外道內法”라고 일컬어지는 통치 유형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삼국시대를 연 위나라 조조曹操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한 강력한 힘으로도 작용했다. 어디 이 두 사람뿐이겠는가. 노자가 던진 5000여 자의 위대한 힘은 역대 중국의 많은 통치자뿐만 아니라 지식인이나 문인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아 그 뿌리를 굳게 내리면서 21세기의 오늘 이 시점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7350444
발행(출시)일자 2013년 03월 25일
쪽수 307쪽
크기
150 * 217 * 30 mm / 620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원서(번역서)명/저자명 老子/老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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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이 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은 혼란과 혼동이 오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의 눈을 사로 잡았다. 난 지금 무엇을 버려야하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나아가 내가 갈망하고 있는 명쾌한 해답을 채울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의문을 가지고 노자를 펼쳐 들었다. 책을 읽어다고 해서, 내가 갈망하고 있는 현재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의 답이 나오거나 해결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며 잠시 나의 머릿속에 들어찬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비워두고, 그 속에 새로운 지혜와 발전계기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노자의 많은 가르침 속에서도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장을 꼽아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노자 33장을 보면, '스스로를 알고 자신을 이기는 자'가 있다.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하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라믄 강하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하지만, 힘써 행하는 삶은 뜻을 얻는다.
그 자신이 있는 곳을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가지만, 죽더라도 [도리가] 없어지지 않는 사람은 천수를 누린다.
 
해설에 보면 이 말은,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는 삶, 반성하는 삶이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적혀있다. 과연 매일 매일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내 삶을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지나고 보면 늘 후회가 남았던 것 같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끊임없이 반성과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이라, 늘 나의 삶이 너무 소극적이지는 않을까? 답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의 문제점에 대해 되돌아보고, 그것을 반성하며 조금씩 신경을 써서 다신 그런 일이 있지 않도록 노력하다보니, 예전에 비해 한결 마음 속에 여유가 생겨 마음 속 짐이 덜어진 듯한 느낌에 가볍기도 하다. 그리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나는 늘 남에 대한 배려가 나보다 우선시 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늘 타인에 시선에서 모든 것을 보려고 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아는 힘이 없어졌었다. 내가 나를 알아야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나아갈 방향을 얻을 수 있는데 난 그러지 못하고 늘 제자리 걸음도 아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옛날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다치는 것은 두려워하면서, 남이 다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방어적인 성향이 있기에, 자신을 쉽게 건드려보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먼저 깨야, 더 단단한 '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아직 나를 깨지 못해 지금 매우 슬럼프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아는 것이 두려움을 깨는 것이고, 뜻을 이뤄내는 첫 관문이지 않을까한다.
 
두 번째로는 44장에 '우선순위 세 가지'이다.
명성과 몸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친한가, 몸과 재물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얻음과 잃음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해로운가?
이런 까닭으로 너무 아끼면 반드시 크게 손해 보고, 많이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잃는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다.
 
욕망이 지나치면 탐욕이 된다. 탐욕이 되는 데에는 우리가 진정 중요시해야하는 부분을 간과하고 모든 것을 탐하려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일정 부분에 성취를 얻어도, 그 이상의 성취를 또 찾게된다. 즉, 하나의 만족을 하지 못하고 또 다른 만족을 탐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건전한 욕망은 좋은 현상을 가져다 주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욕망이 탐욕이 되면, 얻은 것도 전부 잃게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현재 물질만능주의, 돈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되다보니, 내 스스로가 우선순위가 되기 보다는, '돈', '물질' 등이 우선순위가 되가고 있다. 권위와 권력을 갖기를 원하고, 그 권력과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곤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다수다. 내가 행복하지 않는데, 권력이 나의 손에 들어왔다고 과연 행복할까? 잠깐 그 권력의 달콤함에 현혹되어 행복할지 몰라도, 후에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 굉장히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이 들 것 같다. 내 주변에도 탐욕적인 것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스스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존재한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일지라고, 속을 들여다 보면, 참 외롭고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순위는 세상에 먼저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나에 비중을 두고 정해야한다. 노자가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이 섭리를 따르라고 주장한 것처럼, '세상사'라는 탐욕에서 벗어나 진정 내 자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아닐까?
 
노자가 버리라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 나의 상황을 빗대어 생각해보면, 두려움, 압박적인 현실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현실을 피하고 이상적인 것을 쫓으라는 말은 아니다. 노자가 겉으로는 도가를 주장했으나, 안으로는 법가를 펼치기도 했듯이,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사고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과 이성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쇠하게 된다. 우리가 흥하려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자연이 재생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 채워지는 기회를 잘 잡아 서로 균형을 맞춰 가야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의 구성이나 편집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 보기 편하였고,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해제를 통해 노자에 대해 설명이 곁들어져 있어 처음 고전을 접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김원중 저자의 고전 시리즈가 이번에도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접하기 처음에 두렵고, 어려움이 클 것 같은 고전 그리고 인문학서지만, 우리가 인문학과 고전 속에서 배울 것은 무궁무진하다. 많은 사람들이 책 속에서 진정 나를 찾아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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