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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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12년 2월 3주 선정
이 책의 총서 (5)
작가정보
역자 김원중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교수신문 선정 최고번역서 『사기열전』을 비롯해 『사기본기』와 『사기세가』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2011년 『사기 표·서』까지 출간함으로써 사마천의 『사기』 전체를 국내 최초로 완역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2002년 『삼국유사』가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어 고전 읽기 붐을 일으켰던 그는 『정사 삼국지(전4권)』, 『한비자』 『정관정요』 『당시』 『송시』 『염철론』 등 굵직한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왔다. 또한 중국고전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한 『2천년의 강의-사마천 생각경영법』, 『통찰력사전-사마천의 생각수첩』, 『고전에서 찾은 서른의 성공 마흔의 지혜』가 있고,『허사대사전』(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중국문화의 이해』(문광부 우수도서), 『혼인의 문화사』 등의 단행본과 전문학술지에 발표한 35 편여 논문이 있다. 2010년 제1회 건양 학술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대만 중앙연구원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 및 대만사범대학교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건양대학교 중문과 교수, 대통령 직속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 한국학진흥사업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 선정 최고번역서 '사기열전'을 비롯해 '사기본기'와 '사기세가'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2011년 '사기 표, 서' 출간을 하여 사기 전체를 2011년 완역하였다. 2002년 '삼국유사'가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어 고전 읽기 붐을 일으켰던 그는 '정사 삼국지', '한비자', '정관정요', '당시', '송시', '염철론' 등 굵직한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 왔다. 또한 '허사대사전',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 '중국문화의 이해', '혼인의 문화사' 등의 단행본을 저술하고 35편 이상의 논문을 전문학술지에 발표했다. 최근에는 '사기'를 현대인의 경영철학으로 읽어낸 '2천년의 강의-사마천 생각경영법', '통찰력사전-사마천의 생각수첩' 등을 펴내는 등 고전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하고 고전 속의 인물군상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에 칼럼 연재를 비롯해 한경아카데미, 문화체육관광부, 금호그룹, 인간개발연구원, KBS, 육군본부, 한양대, 원광대, 제주대 등에서 CEO와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고전을 통한 인문 경영을 강의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0년 제1회 건양 학술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목차
-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해제 - 제왕학의 성전 『한비자』
제1편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라 [難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꺼리는 것이다 | 지혜로운 언어의 처참한 말로
제2편 총애하는 신하 [愛臣]
군주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자 | 빌려주면 안 되는 것들
제3편 군주의 도리 [主道]
텅 비어 파악할 수 없게 한다 | 권력 상실의 다섯 요인 | 철저한 성과주의의 방법
제4편 법도가 있다 [有度]
영원한 권력은 없다 | 법이라는 저울에 달아보라 | 외교 잘 하는 자를 경계하라 | 눈과 귀보다는 법도가 우선이다 | 넘치지 않고 새지 않게 하는 기술
제5편 두 개의 칼자루 [二柄]
호랑이가 개를 이기는 이유 | 직분을 벗어나는 것의 위험성
제6편 여덟 가지 간사한 행동 [八姦]
신하의 간사한 행동들과 예방법 | 청탁을 들어주지 말라
제7편 열 가지 잘못 [十過]
패망하는 군주의 열 가지 잘못 | 작은 충성과 큰 충성의 차이 | 작은 이익과 큰 이익의 차이 | 편벽한 행동은 군주를 멍들게 한다 | 음악에 빠지면 막다른 곳에 이른다 | 탐욕으로 몰락한 지백요 | 무희들의 노래에 홀린 융왕의 몰락 | 유람을 즐기다 위태로워진 전성자 | 관중의 충언을 듣지 않은 환공 | 자기의 역량을 헤아리고 공격하라 | 작은 나라가 예절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제8편 홀로 분격하다 [孤憤]
멀리 보고 정확히 꿰뚫는다 | 만승의 근심과 천승의 근심
제9편 유세의 어려움 [說難]
상대의 심리를 살피는 방법 | 칭찬과 주변을 살피는 기술 | 용의 비늘을 건드리지 말라 | 미자하의 고사가 알려주는 역설
제10편 화씨 [和氏]
두 발이 잘리고 인정받은 화씨가 던지는 질문 | 효공이 없으면 상앙도 없다
제11편 간사한 계략으로 군주를 시해하는 신하 [姦劫弑臣]
전성이 간공을 시해한 까닭 | 성인들이 다스릴 때의 공통점 | 법은 이루의 눈이고 사광의 귀 | 법을 어기지 않으면 형벌도 없다 | 애첩에 현혹돼 자식을 죽인 춘신군 | 정에 이끌리면 혼란스러워진다 | 충신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 문둥이가 장공의 죽음을 탄식하다
제12편 나라가 망할 징조 [亡徵]
마흔 일곱 가지 멸망의 조짐을 보라 | 벌레 먹은 나무도 바람이 불어야 쓰러진다
제13편 군주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 [三守]
군주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 | 군주가 대비해야 할 세 가지 위협
제14편 내부를 방비하라 [備內]
재난은 사람을 믿는 데서 비롯된다 | 어떤 신하가 가마솥 역할을 하는가
제15편 군주 [南面]
발언은 물론 침묵에도 책임이 따른다 | 옛 법도와 오래된 풍속을 개혁하라
제16편 사악함을 경계하라 [飾邪]
미신과 외세에 의존하면 망한다 | 거북의 등에 올라타지 말라 | 상벌을 시행하는 기준을 엄격하게 하라 | 곡양의 배려가 주인을 죽이다 | 계산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 맑은 거울이라야 비출 수 있다 | 공사가 구분되어야 법이 일어선다
제17편 『노자』를 해석하다 [解老]
행하는 것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 재앙이란 복이 기대는 곳이다 | 큰 나라는 생선을 굽듯이 다스린다 | 달리던 말이 밭을 간다 | 욕심으로부터 나오는 근심의 종류 | 삶과 죽음의 부속물은 열셋이다 | 이치가 정해지면 일처리가 명쾌해진다
제18편 『노자』에 비유하다 [喩老]
가죽이 아름다워 재앙을 불렀구나 | 손숙오가 땅을 빼앗기지 않은 이유 | 군주의 수레, 군주의 연못 | 미세한 조짐을 조심하라 |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 상아 젓가락을 염려하는 까닭 | 옥을 받지 않는 것이 바로 나의 보물 |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 멀리 나아가면 지혜가 줄어든다 | 무엇이 밝고 강한 것인가
제19편 이야기의 숲 상편 [說林 上]
무광이 자살한 이유 | 선수를 쳐서 상대를 이기는 기술 | 작은 나라를 구하려다 큰 나라의 미움을 산다 | 큰 뱀과 작은 뱀의 연극 | 술에 취해 가죽옷을 잃어버리다 | 추나라왕을 속인 전사 | 칼 감정에 뛰어난 증종자가 쫓겨난 까닭 | 못생긴 여자가 총애받는 까닭 | 재산이 많아 쫓겨난 며느리
제20편 이야기의 숲 하편 [說林 下]
원숭이를 가둬두면 돼지가 된다 | 일의 형세만 알고 재난은 피하지 못하네 | 피가 빨려 야윈 돼지가 살아남은 이유 | 굽실거리는 부하가 두려운 이유 | 작은 선물에 현혹되면 나라를 잃는다 | 세 마디만 하기를 원한 빈객
제21편 행동을 살피다 [觀行]
천하를 다스리는 이치 세 가지
제22편 안정과 혼란 [安危]
평안하게 하는 방법과 위태롭게 하는 방법 | 편작은 칼로 뼈를 찌른다
제23편 나라를 보존하는 방법 [守道]
먼저 상을 두텁게 하라 | 호랑이를 굴복시키는 법 | 법은 도척을 다스리기 위한 것
제24편 인재를 등용하다 [用人]
다스림의 극치는 서로 상하게 하지 않는 것 | 자기 생각대로 다스리지 말라 | 군신 사이가 벌어지면 군주는 고립된다 | 벽 틈새의 구멍을 메워야 하는 이유
제25편 공적과 명성 [功名]
군주가 공을 세우는 네 가지 방법 | 군신관계는 북채와 북, 수레와 말 | 원과 네모는 동시에 그릴 수 없다
제26편 내저설 상편 [內儲說 上]
군주가 신하를 다스리는 일곱 가지 술책 | 여러 사람과 의논하면 미혹되지 않는다 | 낭떠러지가 가르쳐준 진실 | 적절한 상벌은 예리한 무기이다 | 많은 사람을 부리는 기술 | 왕이 개구리에게 인사하는 이유 | 낡은 바지를 보관한 까닭 | 지혜로운 자의 입을 열도록 유도하라 | 탐문해서 감추었던 사실을 밝혀라 | 손톱을 쥐고 잃었다며 찾은 소후 | 금을 주고 풀려난 나그네
제27편 내저설 하편 [內儲說 下]
군주가 주의해야 할 여섯 가지 기미 | 세력은 연못과 같고, 신하는 물고기와 같다 | 돈이 많으면 첩을 사기 마련이다 | 발 잘린 문지기도 중대부를 쫓아낼 수 있다 | 적은 늘 가까이에 있다 | 고깃국에 머리카락을 넣은 요리사의 속내 | 세력이 비슷한 자를 견제하라 | 적국에 현자가 있으면 두렵다 | 첩자는 늘 유용하다
제28편 외저설 좌상편 [外儲說 左上]
법으로 다스릴 때 잊어서는 안 될 여섯 가지 | 헛소리와 충언을 구분하는 방법 | 나무의 가시 끝에 원숭이를 새기는 자 | 개나 말 그리기가 가장 어려운 이유 | 박이 귀한 까닭은 물건을 채울 수 있기 때문 | 부부 사이의 일로 나라를 정벌해서는 안 된다 | 목마른 자라에게 물을 먹게 하다 | 이익이 있으면 돌아오고, 명성이 있으면 목숨을 바친다 | 온 나라가 자주색 옷만 입게 된 이유 | 굶주림 구제는 신의와 명분에 바탕을 두라
제29편 외저설 좌하편 [外儲說 左下]
훌륭한 통치를 위한 여섯 가지 규칙 | 원망을 없애는 상벌의 기술 | 신하의 세력이 아닌 자기 세력에 의지하라 | 대님을 직접 맨 문왕 | 금지된 일에서 얻는 이득을 방지하라 | 벼슬자리가 높을수록 검소하라 | 위협적인 관중의 사치스러움 | 직언하면 아비까지 위태롭게 한다
제30편 외저설 우상편 [外儲說 右上]
신하를 다스리는 세 가지 방법 | 권세로도 다스릴 수 없으면 제거하라 | 어진 인물을 제거한 이유 | 새를 잡으려면 몸을 숨기는 게 먼저다 | 술집의 개와 사당의 쥐를 경계하라 | 무당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린 늙은 어머니 | 오기가 아내를 쫓아낸 이유 | 백성들이 창칼을 들게 하는 기술 | 전힐의 등을 가르다
제31편 외저설 우하편 [外儲說 右下]
사물의 이치를 따르면 고생하지 않는다 | 제 마음대로 말을 부리는 조보 | 소를 잡고 벌을 받다 | 국정을 신하에게 함부로 넘겨선 안 되는 이유 | 백성은 놔두고 벼슬아치를 다스려라 | 세금 걷는 데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제32편 다섯 좀벌레 [五두]
그루터기에 목이 부러져 죽은 토끼 | 상황이 다르면 방책도 바뀌어야 한다 | 유가와 협객을 배제하라 | 양 훔친 아버지를 고발할 것인가 | 합종과 연횡은 신하들의 말 |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춘다 | 농사를 재촉하고 상공업을 늦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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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원전에 충실하고 읽기 쉬운 우리말 번역본
글항아리의 ‘동양고전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김원중 번역 『한비자』가 출간됐다. 이번 번역은 몇 가지 원칙 아래 이루어졌다. 이 책은 한비의 『한비자』 가운데 유래가 분명한 편명을 선별해 완역한 것으로 원문에 충실한 직역을 위주로 하면서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에서는 의역을 곁들였다. 또한 필요에 따라 문맥을 연결하는 적절한 단어를 제한적으로 삽입하여 문의文意를 명백히 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구태의연한 고어투 문체는 가능한 한 현대어로 번역하면서 어감을 살리려 노력했다. 역주는 하단부에 일괄적으로 붙였으며, 인명·개념어·관직명 등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
각 편의 첫 부분에는 해설을 붙여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본문에 소제목을 넣어 내용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찾아보기는 인명, 관직명, 개념어 위주로 작성하였다. 다만 독자들의 수준에서 볼 때, 지나치게 상식적인 수준의 용어는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
이번 개정신판에서는 2003년 초판에서 문맥을 좀더 세련되게 다듬고 현대적 어투로 바꿨다. 글항아리는 앞으로 『여씨춘추』(김근 옮김)를 비롯해 동양고전을 지속적으로 번역해 펴낼 예정이다.
『한비자』는 어떤 책인가
가슴에는 노자의 ‘무위자연설’, 머리에는 순자의 ‘성악설’, 몸에는 상앙의 법과 신불해의 ‘술術’, 신도의 ‘세勢’를 조화하여 법치 사상을 집대성한 사상가 한비. 철저히 이기적 존재인 인간에게 강제와 구속, 공과에 따른 상벌만이 필요하다고 본 그의 법률만능주의는 유가 사상까지 압도하면서 중국 역대 군주의 통치 지침이 되었다.
『한비자』는 진보적, 현실적, 실천적 정치 이론을 정연하고 치밀하게 담고 있어 고금을 초월한 공감을 얻지만, 분서갱유의 단초를 주는 등 진시황이 폭정에 이용한 통치서이기에 악서로 금지된 적도 있다. 극도의 인간 불신과 왜곡된 사회 인식, 통치자만을 위한 편파적 사상 등 근본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지만, 시공을 막론한 인간관계의 부조리, 권모술수의 허와 실을 꿰뚫는다. 현대 민주주의의 법치와 비교하면서 각계 지도층과 국민이 꼭 읽어야 할 살아 숨쉬는 정치교과서다.
『한비자』는 본래 『한자韓子』라 불렸다. 그런데 송나라 이후부터 그전 당나라 때의 학자 한유韓愈를 ‘한자’라 부르게 되면서 이 둘을 구별하기 위해 『한비자』로 바꿔 부르게 됐다.
『한비자』가 몇 편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근거가 없다. 일찍이 사마천은 역사책인 『사기』를 저술하면서 한비의 전기를 실었다. 사마천은 『사기』 「노자한비열전」에서 「세난」 편을 언급하면서 한비는 과거 정치의 득실과 변화를 살펴 「고분」 「오두」 「내외저」 「설림」 「세난」 등 10여 만 자의 저술을 남겼다고만 했을 뿐, 『한비자』의 전체 편수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한서』「예문지藝文志」에는 총 55편이라고 적혀 있으며 『수서隋書』「경적지經籍志」에는 20권이라 적혀 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 같은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은 ‘송건도본宋乾道本’인데, 원래 원나라 때 발견된 판본은 53편이었다고 한다. 명나라 때 능영초凌瀛初의 『한비자』 「범례」를 보면 「간겁시신」 한 편과 「설림」의 하편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여전히 55편이 전해지고 있으니 그 일부가 남아 전해지는 듯하다.
비운의 주인공 한비
한비(韓非, 기원전 280~?)는 법가의 대표자이다. 비非는 그의 이름이며, 전국시대 한韓나라 명문귀족의 후예이다. 말더듬이였으나 논리적인 문장을 갈고 닦는 데에 힘써 탁월한 문장력을 지녔다. 그는 자라면서 이사李斯와 함께 유학자인 순자荀子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다. 이때 이사는 자신의 능력이 한비만 못하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한비가 살았던 당시의 한나라는 전국칠웅戰國七雄 중에서도 가장 작고 약한 나라였다. 영토는 사방 천 리도 못 되는데다가 서쪽으로는 진秦나라, 동쪽으로는 송宋나라와 제齊나라, 북쪽으로는 위魏나라, 남쪽으로는 초楚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잠시도 평온할 날이 없었다. 한비는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약소국이 겪어야 하는 비애와 굴욕을 몸소 느끼며 살았다.
한비는 한나라 왕이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고 권력을 장악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어진 인재를 등용하는 데에 힘쓰기는커녕, 도리어 실속 없는 소인배들을 등용해 그들을 실질적인 공로자보다도 높은 자리에 앉히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또 유학을 내세우는 자들은 경전을 들먹이며 나라의 법도를 어지럽히고, 협객은 무력으로 나라의 법령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군주가 나라가 태평할 때에는 이름을 날리는 유세가들만 총애하다가 나라가 위급해지면 허겁지겁 갑옷 입은 무사를 등용하는 점을 마뜩찮게 여겼다. 그래서 한비는 군주가 법으로써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리는 방법을 건의했으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초나라가 오기吳起를 등용하지 않은 결과로 영토를 빼앗기고 나라가 혼란스럽게 된 예를 들면서, 나라를 법률로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인사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울분을 터트리며 『한비자』라는 책을 지었던 것이다.
『한비자』가 세상에 나오고 진나라 시황제가 우연히 이 책을 읽고 감동하여 “아아! 과인이 이 사람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시황은 이토록 『한비자』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러나 객경客卿 벼슬에 오른 이사李斯는 동문수학한 친구 한비가 진시황의 총애를 받는 것을 꺼려 서슴지 않고 그를 모함했다. 이사는 한비가 한나라의 공자公子이기 때문에 진나라를 위해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를 등용하지 않고 억류했다가 돌려보낸다면 후환이 될 것이니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시황은 이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 한비를 가두고 사약을 보내 자살하도록 했다. 진시황은 뒤늦게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했지만, 이미 한비가 죽은 뒤였다. 한비는 본래 신하가 군주에게 유세하기 어렵다는 점을 터득하고 「난언」과 「세난」 등 여러 편에서 진언의 방법을 자세하게 말했지만, 결국 자신은 죽음을 당하는 화를 피하지 못했다.
한비는 비록 진나라에서 죽임을 당했지만, 그의 법가사상은 진시황의 통치원칙이 돼 훗날 진나라의 통치에 기여했다. 한漢나라 때의 철학자인 왕충王充은 『논형論衡』에서 한비의 조국 한韓나라가 망하고 적국인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게 된 것은 한비의 주장을 받아들였는지 여부에서 비롯된 차이라고 보았다.
한비 이전과 이후의 법가사상
한비는 법가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그가 나오기 전에 이미 세 갈래의 큰 학파가 있었다. 첫째는 법法을 강조한 상앙商앙이고, 둘째는 술術을 강조한 신불해申不害이며, 셋째는 세勢를 강조한 신도愼到이다. 상앙이 주장한 ‘법’은 백성들의 사익 추구를 막고 나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원칙을 의미한다. 신불해의 ‘술’은 신하들이 내세우는 이론과 비판을 그들의 행동과 일치시키는 기술로서, 신하들을 잘 조종해 군주의 자리를 더욱 굳게 다지는 인사정책을 말한다. 신도의 ‘세’는 군주만이 가지는 배타적이고 유일한 권세를 말한다.
한비는 이 세 학파의 주장을 두루 수용해 발전시켰다. 한비에 의하면, 일찍이 현명한 군주가 제도를 시행할 때는 공평하게 원칙을 지키고 인물을 가려 뽑을 때는 귀신같이 밝았으므로 그를 비난하거나 곤경에 빠뜨리는 자가 없었다. 그리고 권세를 이용해 법을 엄하게 시행해도 군주의 뜻을 거스르는 백성이 없었다.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갖춰진 뒤에야 비로소 법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비는 이 가운데 어느 하나만 가지고 통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군주는 반드시 ‘법’ ‘술’ ‘세’의 세 가지 통치 도구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905373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0월 11일 | ||
쪽수 | 597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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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교수님이 번역한 고전은 사기열전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다음 정관정요, 그리고 이번에 한비자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비는 잘 아시겠지만 법치를 중시한 고대 사상가입니다.
물론 현재의 법 사상과는 조금 다른 집권자를 위한 법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많이 남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