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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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규희
저자 이규희는 195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을 나와 보성여자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사서 교사로 일했다. 1978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한 이후 한국동화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어린이문화대상·세종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화 「아빠 좀 빌려주세요」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아빠 좀 빌려주세요』,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장편동화 『어린 임금의 눈물』, 『악플 전쟁』, 『한라산의 눈물』, 청소년소설 『아버지가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등이 있다.
목차
- 1. 맨발의 친구
2.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이야기
3. 시계 나라의 왕은 누구일까?
4. 엄마의 털실 한 켤레
5. 오늘부터 내가 네 언니란다
6. 아빠 좀 빌려 주세요
7. 금붕어 할머니
8. 도깨비 집에 온 손님
9. 날아가는 솔개산
10. 할머니의 꽃신 한 짝
11. 날마다 화장하는 아빠
12.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작가의 말
책 속으로
“민우……. 이민우!”
민우는 땡감을 입에 넣은 것처럼 떨떠름하게 대답했습니다. 그 아이가 언제 물건을 빼앗아 갈지 몰라 가방을 꽉 움켜쥔 채 말이에요. 하지만 하킴은 민우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우, 민우!” 하고 마치 친한 친구처럼 자꾸자꾸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하킴은 민우를 웃기려는 듯 주머니에서 조그만 피리를 꺼내 삘릴리삘릴리 불었습니다. 원숭이 흉내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민우는 웃지 않았습니다. 하킴은 저 혼자 그렇게 우스운 몸짓을 하였습니다.
-「맨발의 친구」 14p.
“할머닌 아주 옛날에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고 거짓말을 한 사람들에게 속아 우리나라에 오셨단다. 열다섯 살, 아주 꽃다운 나이에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되었대요?”
“그 사람들이 할머니를 공장에는 데려가지 않고 전쟁터에 강제로 끌고 가서는, 군인 아저씨들하고 친하게 지내라고 했대.”
“그게 부끄러운 일이에요?”
“군인 아저씨들이 할머니 손을 마구 만지고, 가슴이랑 다리도 만지도, 입도 맞추고, 소중한 걸 다 빼앗아 갔거든.”
“그럼 할머니가 싫다고 했으면 됐잖아요? 그런데 왜 가만히 있었대요?”-「금붕어 할머니」 79p.
출판사 서평
▶ ‘포기’는 이제 그만,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출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작 「아빠 좀 빌려주세요」를 비롯한 12편의 희망 동화
바야흐로 ‘오포 세대’가 나타났다. 2011년,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용어인 ‘삼포 세대’가 등장한 지 채 십 년도 지나지 않아 지금의 청춘들을 규정짓는 새로운 단어가 또다시 출현한 것이다.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의 꿈마저 잃은 오포 세대가 만연하게 되면서 현대 사회는 희망을 찾아 볼 수 없는 막막한 사회라는 인식이 빠르게 퍼져 가고 있다.
청년 실업, 전세난, 가계부채 폭등 등의 사회 문제들과 함께 ‘희망’을 포기하기를 강요하는 현대 사회로 걸음을 떼어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시련에도 빛바래지 않는 마음속 표지판이 되어 줄 동화가 여기 있다. 1978년 소년중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한국동화문학상·세종아동문학상·방정환아동문학상 등 내로라하는 문학상들을 휩쓸고 아이들의 마음밭에 건강한 꿈을 자라게 하는 수많은 동화를 써 온 이규희 작가의 동화집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는 학년을 거듭해 올라갈수록 기대와 설렘을 가지기보다 불안과 두려움에 몸을 사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위로와 희망, 나눔과 베풂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깨끗한 시냇물 같은 청량함을 선사한다.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의 표제 아래에는 저마다 다른 빛깔의 감동을 자아내는 12편의 단편동화가 묶여 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민족으로서 견뎌야만 했던 서러움과 6.25 전쟁으로 인한 동족상잔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의 어두운 일면을 직시하는가 하면, 삭막한 현대 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내일에 대한 희망을 되찾게 하기도 한다. 또한 한 가족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단편동화 「아빠 좀 빌려주세요」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거듭 수록되며 뛰어난 문학적 완성도까지 인정받은 작품이다.
창창한 미래에 대한 꿈을 채 꾸어 보기도 전에 학교와 학원이라는 쳇바퀴 속에 갇혀 성장하는 오늘날 아이들의 지친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줄 12편의 동화들은 어린 독자들이 혹여 길을 헤매거나 잘못 들어섰을 때 올바른 길로 비춰 주는 현명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마음 속 ‘상처’를 어루만지고 ‘성장통’을 가시게 해 줄 동화집
2015년 상반기 대표 키워드는 단연 ‘힐링’이었다. 2014년을 이야기할 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기도 하나, 올해의 ‘힐링’이 변화한 점이 있다면 대상으로 하는 나이대가 다양해졌다는 점일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힐링 학교’, ‘힐링 콘서트’ 등 그동안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성인을 주로 겨냥했던 ‘힐링’ 콘텐츠들이 차츰 청소년층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는 추세이다.
이규희 동화집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는 그 어떤 일회적인 이벤트보다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깊게 어루만지고 위로의 기운을 불어넣는 책이다. 제목부터 신선하게 다가오는 표제작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의 주인공 뱅뱅이는 참매미의 이름이다. 자동차 매연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차츰 도시에서 매미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즘,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뱅뱅이의 노래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작품이다. 또한 낯선 땅인 인도를 배경으로 겉모습과 상관없이 마음의 친구가 되는 두 아이의 우정이 돋보이는 「맨발의 친구」,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람들을 돕고 아끼는 도깨비 할아버지의 너그러운 마음이 진한 감동을 주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이야기」, 풍족하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나누는 삶을 보여 주는 「엄마의 털신 한 켤레」까지 모두 형식적인 인간관계가 널리 퍼진 황량한 시대에 사람 사이 오가는 ‘온정’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작품들이다.
이밖에도 우리나라가 겪어 온 시대적인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금붕어 할머니」, 「도깨비 집에 온 손님」, 「할머니의 꽃신 한 짝」과 언제나 듬직하게 가족을 떠받는 아버지의 존재를 다룬 「아빠 좀 빌려주세요」, 「날마다 화장하는 아빠」 등의 작품들은 누구나 하나씩은 감추고 살아가는 마음속 아픈 상처들을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다.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나는 동시에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려 애쓰며 외로운 성장통을 겪는 우리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필요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꿈은 어디로 갔는지, 행복은 어디로 갔는지 물음을 던지는 동화집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는 매 순간 새로운 환경에 맞닥트려야 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현실이 비록 고단할지라도 손 뻗으면 닿을 그 어느 곳엔가 희망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 주요 내용
지저분하고 낯설게만 느꼈던 인도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민우가 겉모습에 상관없이 마음의 친구를 사귀는 이야기를 담은 「맨발의 친구」, 사람을 돕고 사랑하는 도깨비 할아버지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이야기」,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하여 평화롭게 지도자를 뽑는 시계 나라의 모습을 생생히 그린 「시계 나라의 왕은 누구일까?」, 가진 것은 없지만 그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엄마의 털신 한 켤레」, 입양아라는 엄마의 아픈 과거를 포용하고 함께 극복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오늘부터 내가 네 언니란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빠의 빈자리를 꿋꿋하게 견뎌내고 메워 나가는 재치가 돋보이는 「아빠 좀 빌려주세요」,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간 뒤 가족을 마음에 묻고 일본에 남아 홀로 살아 온 할머니의 애틋한 속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금붕어 할머니」,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 경찰의 협박에 서로를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 민족의 슬픈 과거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도깨비 집에 온 손님」, 일본 나고야에서 외진 솔개 마을을 찾아온 두 일본인의 숨은 비밀이 드러나는 「날아가는 솔개산」, 6.25 전쟁으로 동생 영희와 영영 이별하게 된 언니 선희의 안타까운 그리움이 느껴지는 「할머니의 꽃신 한 짝」, 직장을 잃은 사실을 차마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몰래 각설이 엿장수로 발품을 파는 아빠를 보듬어 따뜻이 품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날마다 화장하는 아빠」, 도시에서 보기 힘든 참매미 뱅뱅이가 일상에 지친 도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등 12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985038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1월 10일 | ||
쪽수 | 152쪽 | ||
크기 |
135 * 205
* 20
mm
/ 29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미래의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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