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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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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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힘을 다해 버텨낸 우리의 혜성들을 그려내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 길을 비추다
찬란하게 폭발하는 예술의 빛, 그림책의 빛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완성한 ‘세계 여성의 날’ 그림책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문장, 장엄하고 풍부한 표현력의 흑백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그림책만이 다다를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지를 보여준다. 그래픽노블과 일러스트북을 결합한 독특한 형식을 선보이며 2025년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백 년의 시간을 잇는 철학의 깊이로 미래를 살아갈 힘을 전해주는 그림책.
국어 4-1-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국어 4-2-4 이야기 속 세상
국어 5-1-10 주인공이 되어
초등 6-2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초등 6-2 국어 1. 작품과 인물과 나
초등 5-1 사회 2.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도덕 3-공통-1 나와 너, 우리 함께
도덕 4-통합-4 힘과 마음을 모아서
☞ 선정 및 수상내역
2025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국제앰네스티 이탈리아 지부 후원 도서
2024 이탈리아 Premio Il paese delle donne 시각예술 부문 선정 도서
이 책의 총서 (1)
작가정보
Serena Ballista
1985년 모데나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교육자이자 페미니스트. 2014년부터 모데나 UDI(이탈리아 여성 연합) 회장을 맡고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바스티유 시에서 기회 평등 담당 시의원으로 활동했고, 학교에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성별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을 방지하는 워크숍을 조직하는 활동을 10년 이상 해왔다. 2012년부터 에세이, 논설집, 그림책 등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2025년 이 책으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림/만화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나
Sonia Maria Luce Possentini
에밀리아 로마냐 토박이로, 볼로냐 대학 예술 음악 공연 학과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다음, 볼로냐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해 슈테판 자브젤과 크베타 파코브스카에게 사사받았다. 레지오 에밀리아에 있는 국제만화학교의 일러스트레이션 학과 교수.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출판 일러스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트리토 시상, 로다리 상, 첸토 아동 문학 일러스트레이션 상 등 이탈리아와 해외에서 수많은 상을 받고, 2017년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하는 안데르센 상, 2025년 이 책으로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유럽연합 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외 4부작,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금지된 일기장』 등 여성의 서사가 담긴 이탈리아 문학을 다수 번역해왔다.
목차
-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추천사
-
“나 아니면 누가 알겠습니까?”라는 문장이 가슴을 쿵 울린다. 재봉틀 앞에서 안간힘을 다해 몸을 추스르며 우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한 명의 로즈가 있다. 책장을 넘기면 또 다른 로즈가 말을 건다. 제발 고개를 돌리지 마세요. 어린이들의 죽음, 핍박받는 여성, 이주 노동, 산업 재해 그 무엇도 없는 것처럼 외면하는 세계에서 불타버린 재는 진실을 안다. 작가는 거짓 증언이 폭포처럼 심판관 앞에서 별들의 죽음을 지울 때 “그러지 않았던 로즈”를 그려낸다. 우리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장미처럼 피어나는 그림책을 통해 마침내 “강철 이빨”을 가지고 전진하는 로즈의 용기로 책 속의 여성들과 악수한다. “안 될 게 뭐가 있겠어요?”라는 로즈의 말을 갈비뼈 깊은 안쪽에 넣으며 오늘도 블라우스의 단추를 단단히 여민다. 이토록 결연한 연대의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을 만난 적이 있나. 한 권의 책을 품에 안 듯 그들을 꼭 안는다. 우리는 천 명의 로즈다.
-
‘천 장의 블라우스’가 넘실댄다. 이것은 천 개의 목소리이고 천 개의 삶이며 천 개의 세계이다. 그 이상일 것이다. 천 장의 블라우스를 이룬 무수한 실과 바느질과 숨소리 때문에 그것은 세계 자체이다. 그렇다고 무수한 삶의 목소리가 하나의 이름으로 규격화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의 넓고 연약한 천은 단단한 가위로 잘리고 다시 날카로운 바늘에 찔리면서 상처들을 한데 묶는 블라우스의 제 꼴로 만들어질 것이다. 여기에 세상의 모든 몸짓이, 가장 구체적으로 모든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잘리고 찔린 몸의 시간을 관통하면서 힘겹게 잠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아픈 몸들을 감싸는 블라우스로 다시 태어난다.
3월 8일이라는 특별한 날의 기원에 이어진 이야기는 그러므로 1년 내내 사람들이 지나가야 하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왜 그날이 지금 우리 시대의 모든 하루하루가 감춰둔 탄생일인지,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는 세계 노동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환기하는 이미지들로 알려준다.
이 책은 여성 노동과 삶의 고통과 세계사의 이면을 아득한 이미지로 다룬다. 이 이미지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한 싸움의 시작을 알려준다. 동시에 그 싸움은 다시 예술적 감각으로 폭발하는 중이다. -
모르고 있었으나, 이 행성은 한 장의 블라우스를 껴입고 있다.
어떤 아침은 목 아래 레이스처럼 주름지고 어떤 저녁은 소매 끝의 흐린 너비 같다.
모르고 있었으나, 모든 삶은 해진 솔기에서 보풀처럼 피는 것이다.
물론 나는 블라우스를 입어본 적 없지만 나를 감싼 옷들이 모두 불길 속을 지나왔음을 이제 안다.
수많은 당신들이 생명으로 선물한 미래를 내가 아무런 가책도 없이 단추처럼 채웠던 것이다.
모르고 있었으나, 블라우스는 이 행성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깃발이다.
그것은 어김없이 여성이자 이민자이며 고아와 난민과 장애인과 소수자의 손에 들려 있다.
모르고 있었으나, 이 행성은 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미싱처럼 돌고 있다.
출판사 서평
세계 역사의 방향을 바꾼 하나의 사건, 그리고 특별한 목격자
1911년 3월 25일, 블라우스를 만드는 트라이앵글 회사가 위치한 뉴욕 애시 빌딩 9층, 10층에서 불이 났다. 단 18분 만에 14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 가운데 이탈리아, 독일, 동유럽에서 온 젊은 여성 이민자들은 129명이었다. 불타거나 질식해서 목숨을 잃고 혹은 탈출하려고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가 혜성처럼 공중에 긴 자취를 남기고 땅으로 추락해 숨졌다.
화재가 나자 공장 사장은 탈출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는 노동자들은 죽도록 내버려두었다. 고용주들은 평소에 직원들이 봉제 작업 도중 복도로 나와 쉬는 일이 없도록 밖에서 문을 잠가놓았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화재 비상구는 일부러 망가뜨려놓았다. 그러므로 노동자들은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었다.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의 한복판에서 일어난 이 참혹하고도 비참한 화재 사건이 여론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로 인해, 세계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
오래전에 시작된 그 변화의 흐름이 가리키는 곳
세레나의 친구이자 작가인 에스터 리초는 수년 전 『하얀 블라우스, 3월 8일 그 이면에 놓인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며 잊혔던 1911년의 사건을 섬세하게 복원했다. 세레나는 이 책 출간기념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낡은 블라우스에게 자신의 사연을 들려달라고 부탁한다는 엉뚱한 생각을 떠올린다. 세월이 오래 지나는 동안 ‘하얀 블라우스’에 얽힌 이야기는 오해되고 왜곡되어 무엇이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인지 아는 사람조차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책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은 모두 실화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소니아는 이 책의 그림을 제안 받고 역사적 사실이 주는 엄청난 무게감에 두렵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 나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느꼈다. 소니아는 기꺼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감동적인 그림들을 하나하나 완성한다.
모든 여성을 위한 두 명의 여성
결코 꺼지지 않을 혜성의 빛
다소 가슴 아픈 고통이 느껴짐에도, 블라우스는 지은이의 제안을 즉시 받아들인다. 더는 잊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블라우스는 자신이 보았던 것들, 동료들, 일했던 소녀들,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인 두 명의 로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름이 같았던 언니 로즈와 동생 로즈. 이 둘은 타국에서 서로에게 ‘자매’가 되어주었다. 화재가 난 후 공장 사장들은 재판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사장 편에서 유리한 증언을 해주어서, 사장들은 그저 풀려났다. 두 명의 로즈들은 거짓 증언을 하지 않았다.
로즈들은 또한 그때까지 남자들만 있던 노동조합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가입해 ‘없는 존재’처럼 여겨지던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로즈들은 끈질기게 지구 위를 같이 돌며 버티었던 빛나는 혜성들을 기억하였다. 그러자 세계는 각도를 조금 틀었다. 그러자 나아가는 방향이 바뀌었고, 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지금도 바뀌어가고 있다. 참혹한 역사 속에서 환히 빛나던 혜성의 빛을, 이 책은 눈부시게 전하고 있다.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심사평】
“뉴욕 최악의 산업재해라는 역사적 사건을 지극히 시적이고 감동적으로 다룬 작품. 블라우스가 화자가 되어 이주민 문제, 노동자의 권리, 여성 억압, 노동 착취와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로 독자들을 이끌고 들어가는 서술 방식이 인상적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표지 이미지와 감동적인 제목이 어우러져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그래픽 노블과 일러스트북의 중간 형식으로 그림을 통해 직접적인 증언과 기록 자료를 결합하고 있다.
표현력이 풍부한 흑백 이미지는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하며, 작품 자체를 여주인공 로즈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로 만들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온 저자들의 메시지】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세계 여성의 날’이란 말을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그 의미와 목적을 제대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3월 8일, 즉 세계 여성의 날을 상업적인 날로 만들려는 유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3월 8일은 여성이 싸우고 이뤄온 투쟁과 성과가 집약된 상징적인 날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의 상업화로 인해 그러한 상징적이고 혁명적인 의미가 점점 더 퇴색하다 끝내 사라지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의식마저 느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이날의 이야기를 반드시 재구성해야겠다는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의 뿌리는 19세기에 있지만, 트라이앵글 공장 화재 참사는 이 도저한 역사의 흐름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토착민과 이주민,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모든 여성이 스스로 근본적인 권리를 찾게 만든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__세레나 발리스타(글쓴이)
“역사를 이야기하는 작품을 그릴 때마다 저는 도전의식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기억을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작업하는 모든 과정에 몰입하게 됩니다. 잊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다시 공부하다 보면,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실존했던 인물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내 삶으로 만듭니다. 그들에 대한 감사함과 깊은 존경심을 되새기면서요.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그림 작업은 제게 특별히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이민자들이 ‘약속된 땅’에 들어가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역경을 종이 한 장에 담아내기란, 정말이지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민자들의 이야기만을 담은 책이 따로 나왔어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여성 이민자들에게는 더 힘겨운 투쟁이었겠죠. 다만, 이번 작품은 제게 꼭 필요했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__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그린이)
기본정보
ISBN | 9791198156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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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21일 | ||
쪽수 | 48쪽 | ||
크기 |
227 * 307
* 10
mm
/ 70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어떤 하루의 그림책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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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 227 * 307 * 10 mm / 703 g |
제조자 (수입자) | 이온서가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5.03.21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
제조국 | Korea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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