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마음의 불꽃을 식히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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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번역본은 이런 점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 철저히 원서에 근거하여 번역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 즉 원서의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쓰면서 번역에 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플럼빌리지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국 스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번 번역본이야말로 틱낫한 스님이 전하고자 하는 가르침을 온전히 담고 있다고 하겠다.
작가정보

Thich Nhat Hanh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였다. 이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하였고, 이로 인해 베트남 정부로부터 귀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그는 불교의 사회적 실천과 불교를 서양에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고국인 베트남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수많은 보트피플을 구출하였다.
1982년 프랑스 보르도 근처에 플럼빌리지(Plum Village)라는 명상 공동체를 세워, 출가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수행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전 세계적인 명상 공동체로 발전하였고, 이 수행 전통을 따르는 수많은 수행 공동체가 전 세계에 개설되었다.
특별한 시대에 특별한 삶을 살았던 그는, 마음챙김 수행의 전통과 100여 권이 넘는 저술을 남기고, 2022년 1월 96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경희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및 비폭력연구소 소장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 객원교수(1998), 일본 교토대학교 종교학 세미나 연구원, 도쿄대학교 외국인연구원,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방문교수,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 『불교평론』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근대 일본의 두 얼굴: 니시다 철학』, 『간디의 진리 실험 이야기』, 『西田哲学研究: 近代日本の二つの顔』(일본 岩波, 2022) 등이 있고, 역서로 『마하트마 간디의 도덕ㆍ정치사상』(3권), 『인도사상사』, 『초기불교의 역동적 심리학』, 『표정의 심리학』(공역),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공역), 『틱낫한 인터빙』(공역, 근간)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7
1장 화의 소비 19
2장 화의 불길을 끄다 31
3장 진정한 사랑의 말 57
4장 변화 77
5장 자비로운 소통 101
6장 당신의 반야심경 121
7장 적은 없다 139
8장 데이비드와 안젤리나 : 159
화는 습관적인 에너지다
9장 마음챙김으로 화를 안아주기 175
10장 마음챙김 호흡 193
11장 정토의 회복 205
부 록
부록 A 221
부록 B: 5가지 마음챙김 수행법 225
부록 C: 화를 깊이 들여다보고 233
해소하기 위한 유도 명상
부록 D: 깊은 이완 241
출판사 서평
현대인들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화(분노)’를 촉발, 촉진시키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물질주의, 이기심, 무한경쟁 등이 자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 이에 대해 틱낫한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행복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자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정치적 자유가 아니라 화ㆍ절망ㆍ질투ㆍ미망 등 마음 작용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합니다. 부처님은 이런 마음 작용을 독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독들이 우리 마음에 있는 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화, 절망, 좌절감 등에서 벗어나 나와 상대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리고 그것은 난해하거나 깊은 이론적 공부, 극한의 수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바로 마음챙김 수행 하나면 된다.
‘화’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우선 ‘화’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스님은 화는 정신적, 심리적 현상이지만, 생물학적, 생화학적 요소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즉 몸과 마음은 별개가 아니며, 몸이 마음이고 마음이 몸이다. 따라서 화의 뿌리는 마음만이 아니라 몸에도 존재하며, 결국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어떻게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지, 자신의 몸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등 ‘마음챙김 먹기 수행’을 하라고 한다. 스님은 이 책의 시작을 이렇게 몸을 다스리는 문제, 그리고 그 핵심이 되는 먹는 문제로부터 시작하는 의외성(?)을 보여준다. 이는 곧 일상과 수행이 둘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스님은 화를 어린아이와 같은, 돌보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화’도 우리의 일부라고 본다. 몸 어딘가가 아플 때, 우리는 우선적으로 아픈 부위에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게 된다.
“당신의 화를 아주 부드럽게 안아주세요. 화는 당신의 적이 아니라, 당신의 아기와 같습니다. 당신의 위나 폐와 같습니다. 폐나 위에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마다 버리려 하지는 않지요. 당신의 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화는 우리가 내쳐야 할 대상도,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도 아니다. 우리는 화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안아주고 미소를 보내면 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챙김 수행이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마음속의 불꽃을 끄기 위해 아주 효과적인 도구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마음챙김 호흡과 마음챙김 걷기를 하는 방법, 화를 안아주는 방법, 우리 자신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의 특성을 깊이 들여다보는 방법……”
좋은 가르침이란 그것을 우리의 삶에 직접 적용해서, 우리의 고통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마음챙김 수행은 위대한 존재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할 수 있다.
화는 씨앗의 형태로 우리 안에 있으며, 사랑과 자비심의 씨앗도 같은 곳에 있다. 수행이란 부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지 않고, 긍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이다. 이것을 ‘선택적인 물주기’라고 표현한다.
간혹 화에 대한 잘못된 속설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즉 일부에서 ‘화’는 발산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화를 발산할 때 그것은 화를 먹여 살리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고, 따라서 화를 발산할수록 그것은 화의 씨앗을 자라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화를 내지 않을 수는 없다. 관건은 그 화를 발산하고 상대에게 터트리느냐, 아니면 그 순간 화를 알아차리고 안아주고 미소짓느냐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마음챙김 수행에 달려 있다.
이처럼, 마음챙김은 화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화를 알아차리기 위한 것이다. 마음챙김은 접하고, 인지하고, 인사하고, 안아주는 것으로, 다투거나 억압하지 않는다. 마음챙김의 역할은 아픈 아이를 안아주고 달래는 어머니와 같다. 우리 안에 있는 화는 우리가 잘 돌봐주어야 할 아기이다.
수행자는 화와 고통이 생기자마자 이것들을 잘 돌보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반면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화의 에너지가 나타날 때 화에 압도되어 지배 당하기 쉽다.
우리의 고통과 불행의 주요 원인은 상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속에 있는 화의 씨앗이다. 따라서 자신의 고통에 대해 상대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 상대는 오직 부수적인 요인일 뿐이다.
무언가-화(분노), 좌절, 절망 심지어는 사랑까지도-에 얽매여 있으면 자유롭지 못하다.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은 마음챙김 수행에 있다.
이 책을 통해 ‘화’의 본성을 이해하고 ‘화’에서 자유로워져,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모두 행복에 가까워지기를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467848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8월 26일 |
쪽수 | 252쪽 |
크기 |
143 * 211
* 19
mm
/ 51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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