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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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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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간》은 천년을 살아가는 나무의 시간을 온전히 담은 그림책으로, 한자리에서 멈춰 있는 듯한 느티나무의 역동적인 성장을 그리고 있다. 땅과 물과 산과 바람과 작렬하는 태양과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무,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계절을 느끼고, 그 옆에서 나고 살고 죽는 온갖 생명들과의 교감을 담아냈다.
시적인 텍스트와 물끄러미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들로 독자들에게 잠시 나무가 되는 꿈을 선사하고 있다.
이 책의 총서 (10)
작가정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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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자리에 멈춰 있는 듯한 나무의 역동적인 성장
아무에게도 눈길을 받지 못했던 어린나무가 마침내 산골 외딴집 마당에 자리를 잡았다.
작고 어린 나무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낯선 개가 짖는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차가운 바람에 으스스 가지를 떨며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반짝반짝 연둣빛 이파리들이 돋아나는 봄을 지나 태풍이 온 산을 할퀴고 간 여름에도, 별 무리가 강물처럼 흐르는 가을에도, 씨잉씨잉 산이 우는 겨울에도 그 자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자랐다. 그렇게 달이 차고 기우는 수많은 날을 보내며 어느덧 나무는 마당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었다.
“저기 보이는 길의 끝은 어디일까?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누구일까?”
궁금할수록 나무는 더 힘껏 가지를 뻗고 더 깊이 뿌리를 내렸다.
수십 번의 계절을 돌고 돌았다. 밑동이 굵어지고 껍질이 터지도록 자랐지만, 가지 끝에 달린 열매는 보잘것없었다. 어느 날, 나무는 바람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너는 천년을 사는 나무란다.”
나무를 지그시 바라본 적은 언제일까. 전염병의 공포까지 상주하는 기후 재앙의 시대는, 나 이외의 존재와 깊이 만나는 기회를 갈수록 박탈당한다. 이즈음 작가 이혜란은 나무가 되어 보는 시간으로 독자를 초대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흡입력 있는 그림으로 흠뻑 빠지게 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한 그루의 나무가 되는 경험을 갖게 한다.
까불까불 강아지와 푸득이는 닭을 바라보고, 온갖 바람의 손짓과 소리, 산의 냄새와 웅얼거림을 느끼는 나무, 밤의 고독과 태양의 뜨거움을 받고 누리고 힘겨워하며 그 안에서 춤추고 흔들리며 살아가는 나무가 되어 보는 경험은 나라는 자아를 돌아보는 동시에, 절망과 재앙을 더 많이 말하는 이 세계에 여전히 깃들어 있는 풍요와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게 할 것이다.
성장담을 넘어서는 묵직한 감동
작가 이혜란은 마당에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를 날마다 관찰하며, ‘나무의 시간’을 온전히 느끼고 깊이 있게 바라보았다. 감히 천년의 시간을 다 헤아릴 수 없었지만, 나무는 고요하고 뜨겁게 자신의 삶을 살아갔다. 한 그루의 나무와 한 사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 성장하는 열정과 결실의 기쁨을 오롯이 함께했다.
한자리에서 우직하게만 보이는 나무의 변화무쌍한 삶, 껍질이 터지고 옹이를 만들면서, 가혹하거나 때론 보드라운 바람에 휩싸여 춤을 추면서 살아가는 나무의 삶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자연의 고요하면서도 소란스럽고, 뜨거우면서도 냉정한 순환의 세계로 이끄는 이혜란의 초대장이다.
작가 이혜란이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삶
《우리 가족입니다》로 보림창작그림책 대상을 받고 그림책 작가로 데뷔한 이혜란은 몇 해 전 강원도 화천 산골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나무와 바람, 산과 구름을 보고는 그 강렬한 에너지에 매료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느티나무는 실제로 작가의 산골 집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무심하게 몇 년을 보다 보니 나무의 역동적인 성장과 시간이 느껴졌다고 한다.
“보통은 강렬하게 그리고 싶은 장면이 있고, 그것을 그리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들을 붙여 책을 만든다. 그런데 이 책은 나무를 그리기로 마음먹고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싶은 장면이 점점 늘어났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무 번의 계절을 나무와 함께 겪으며 작가는 참기름 바른 듯 꼬순내가 나는 봄 이파리, 온통 초록에 빠진 듯한 여름 나무, 황금빛 짙은 가을 단풍, 하얀 눈 위를 비추는 달빛을 종이에 담아냈다.
수채 물감과 오일 연필, 목탄으로 섬세한 필치와 과감한 생략을 능란하게 사용하며 소리와 냄새와 바람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려 냈다.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는 나무의 주변에서 움직이는 달, 별, 구름, 산의 변화와 함께 보일 듯 보이지 않을 듯 움직이는 산돼지, 고라니, 새 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나무 옆 개들의 숫자는 왜 변하는지 짐작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촉촉하고 시원한 숲의 향기가 가득한 풍경으로 독자를 고스란히 데려간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714727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10일 | ||
쪽수 | 38쪽 | ||
크기 |
222 * 286
* 9
mm
/ 45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곰곰그림책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222 * 286 * 9 mm / 453 g |
제조자 (수입자) | 곰곰 |
A/S책임자&연락처 | 02-335-2041 |
제조일자 | 2021.06.10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
품질보증기준 | 잘못 만든 책은 구입하신 서점에서 바꾸어 드립니다. | ||
제조국 |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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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휘리릭 펼쳐본다. 한자리에서 쭉쭉 뻗어가는 나뭇가지의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바람이 속삭였다.
너는 천년을 사는 나무란다.
천년.
얼마나 긴 시간일까?
나무는 그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알 뿐이다.
*나무가 천년을 살기 위해 처음에는 씨앗이였다.
나무 시장에 몰려든 사람들은 앙상하고 구부정한 나무 앞에서는 아무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어린나무는 신선한 흙과 뿌리를 흠뻑 적시는 물. 꽁꽁 묶여 있던 뿌리가 옴지락거렸다. 드디어 나무도 자리를 잡았다. 차가운 바람에 가시가 으스스 떨리자 더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봄을 맞고, 여름을 맞고,가을을 맞고,겨울을 맞으며.
따뜻하고 살랑살랑 봄바람도 맞고, 온 산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에 작은 가지 하나를 잃기도 하고, 겨울 매운 고추바람도 이겨내며 수많은 날을 보낸 나무 ��
한자리에서 오랜시간을 버티는 나무는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높이, 멀리 가지를 뻗고 깊고 넓게 뿌리를 내렸다.
*우리집 앞에 있던 커다란 은행나무가 생각났다. 처음 심겨졌을 때는 작은 묘목이었단다. 지금은 어른이 안아도 한아름에 안기지 않는 커다란 나무가 되었고 가을이면 풍성한 황금빛 낙엽을 흩뿌린다. 그 한자리에서 오십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 나무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그 나무가 봐왔던 우리의 삶은 어땠나? 생각해본다. 그 나무를 심었던 아빠는 안 계시지만 이제 그 나무는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하다. 곧 나무가 잘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처음으로 마음으로부터 그 나무를 생각하게 되었다.
늘 한자리에서 모진 계절도 이겨내고 황금빛 잎사귀를 떨구며 겨울을 맞이하는 황금나무가 고맙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숲노래 그림책 2021.11.24.
그림책시렁 819
《나무의 시간》
이혜란
곰곰
2021.6.10.
시골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시골을 모릅니다. 서울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서울을 모르지요. 봄여름가을겨울을 나지 않고서야 그곳 날씨를 어림하지 못하고, 열 해라는 나날을 누리지 않으면 어설피 읽기 마련입니다. “열 해”란 우리가 사람으로서 슬기롭게 거듭나는 디딤길입니다. 《나무의 시간》은 나쁜 그림책이라고 느끼지 않으나 하나부터 열까지 아쉽습니다. 왜 다들 ‘전원주택’을 그릴까요? 왜 다들 부릉이(자동차)를 그릴까요? 저는 시골에서 부릉이 없이, 전원주택도 아닌 옛날집에서 아이 둘이랑 조용히 살아갑니다. 옛날집이니 틀림없이 찬바람이 솔솔 들어옵니다. 부릉이가 없으니 ‘늘 늦을 뿐 아니라 안 오는 날이 잦은 시골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그러나 옛날집이라 온갖 새가 찾아들고, 구렁이에 개구리에 두꺼비도 한집님으로 어울립니다. 부릉이가 없기에 들길을 걷고 자전거를 타고 넉넉히 하늘바람에 빗물을 누려요. “다섯 해 지켜본” 나무를 그려도 나무를 모른다고 할 수는 없으나 ‘나무살이(나무의 시간)’로는 너무 짧습니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래 지켜봐야 잘 알지 않아요. 다만, 너무 짧디짧아요. 두 손을, 두 다리를, 온몸을, 눈망울을, 손가락을 그릴 생각을 느긋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우뚝 솟은 커다란 나무의 수많은 나뭇가지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나무의 사계절 모습.
과연 이 나무의 시간은 얼마나 흘렀을까요?
이른 봄 나무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사람들은 어린 나무를 하나둘씩 데려갔지만,
앙상하고 구부정한 나무에게는 관심조차 없었죠.
하지만 누군가의 손에 이끌린 나무는
드디어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그리고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게 되었지요.
어느덧 깊은 봄이 지나가고
태풍이 지나는 여름이 되었어요.
태풍은 산을 할퀴었고
나무도 작은 가지를 잃었지요.
그리고 풀벌레 우는 가을이 지나가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다가왔어요.
가지마다 무겁게 눈이 쌓이고 나무는 잠이 들었죠.
그렇게 나무는 해가 뜨고 지는 수많은
시간을 보내게 돼요.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 다시 봄이 왔어요.
부지런히 자란 나무는 어느새 마당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었지요.
보잘 것 없는 나무는 어느새 단단하게 자라
마당을 지키는 커다란 대들보가 되었어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고
가을에는 자그마한 열매를 맺기도 하지요.
이 나무는 천년을 살아간다는 느티나무예요.
제가 사는 지역에도 실제로 천년을 산
느티나무가 있어요. 나무의 크기와 웅장함에
놀랐던 기억이 나요. 천년의 세월을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묵묵히 그 자리 서서 단단히 성장을 하는
느티나무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이 몰려왔어요.
그리고 다양한 사계절의 모습이 담긴 느티나무의
풍경은 아름다움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어요.
그림책을 보고 나니 천년을 사는 느티나무처럼
우리 아이들도 단단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이라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물론 나무보다 생의 속도가 빠르다 하여 짧고 옅은 생이라 말 할 순 없을겁니다. 삶은 각자의 생의 속도로 살아지는 거니까요.
명상이 필요할 때,
휴식이 필요할 때,
누군가의 성장을 바라보며 힘이 필요할 때.
나무의 시간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시장에 판매 중인 사과나무나 벚나무와 달리 이 구부정한 나무 앞에서는 아무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는 말로 첫 시작을 연다.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면 그 나무가 작은 트럭에 실려 가는 그림이 있는데, 트럭의 방향을 따라 조용히 시선을 옮기면 옆 장의 <나무의 시간>이라는 제목이 자연스레 이어져 도입부가 참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나무는 뿌리를 옴지락거리며 자리를 잡는다. 여름철 휘몰아치는 바람에는 있는 힘껏 땅을 움켜쥐고, 고요한 밤 강물처럼 흐르는 별무리에는 하늘에 닿을 듯 힘껏 가지를 뻗는다. 나무는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생명을 가진 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드러낸다. 오히려 사람은 나무를 둘러싼 배경의 일부로 밀려나 보인다. 정감가는 시골의 풍경이 수채화의 물빛 색감, 우리말의 서정적인 어감과 어우러져 하나 하나 깊은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별과 구름, 해와 달, 그리고 바람과 함께 춤추는
나는 나무입니다.
잔가지 뿐인 나무는 위태롭습니다.
책을 펼치면 이 나무가 살아 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뭐든 세월이 약이라고, 한 해 두 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묵직한 나무로 성장하여
길 지나는 동물들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큰 나무로 성장합니다.
한없이 초라한 작은 나무는 이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세월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작가님의 관찰력이 더해져 나무와 계절의 변화가 잘 담겨
나무의 시간을 통해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천년을 자라는 나무.
나무는 천년동안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