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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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어떤 형제가 바닷가에서 낯선 여자아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아이는 어느 날 자신이 바닷속 공주이며 바닷속 왕국에는 물자동차가 달리는 롤러코스터,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쇼핑몰 등이 있다고 전하자 거짓말쟁이로 몰리게 된다. 과연 아이와 형제는 어떤 진실을 만나게 될까?
현실과 판타지가 결합한 이 그림책은 직선의 무채색 도시와 곡선의 화사한 바닷속을 대비시키며, 위로와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존엄을 지키는 아이와 낯선 세계를 의심하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아이를 대비시키면서 독자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고 상상할 수 있는 자리를 열어 두고 있다.
독자들은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가 전하는 이 신비로운 이야기를 통해 존엄성, 존중과 배려, 공감과 교감, 낯선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상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총서 (10)
작가정보
글/그림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독일 쾰른과 베를린에서 독문학과 예술사, 연극을 공부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비롯하여 올덴부르크 어린이책상, 트로이스도르프 그림책상, 오일렌슈피겔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작가의 모든 작품에 대해 수여하는 독일 청소년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마리나》는 독일 일간지 〈쥐드도이체 차이퉁〉에서 주관한 '2022년 올해의 어린이·청소년 책'에 선정되었다. 작품으로는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 《여왕 기젤라》 《행운 전달자》 《브루노를 위한 책》 등이 있다.
글과 그림에 담긴 아름다운 세상에 이끌려 어린이 책 읽는 어른이 되었다. 가슴 뛰는 이야기를 우리말로 옮기고 '좋은 삶'을 찾아가는 강좌를 열어 어른과 어린이, 청소년을 만나고 있다. 《날씨 이야기》 《네 심장에 행복이 살고 있어》 《맙소사, 책이잖아》 《나무정령 톰티》 《어쩌면 행운아》 《몬테소리 평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그림책, 청소년에게 말을 건네다》(공저)를 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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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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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바흐는 특유의 모호한 시각적 언어로 독자를 신비로운 마법으로 끌어들여서, 존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성급한 판단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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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동시에 자유로운 결정을 내리기 위한 길을 보여 주는 환상에 대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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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이야기 면에서나 책의 구성 면에서나 혼란을 불러오고 다양한 해석을 낳아 아이들과 대화할 여지를 많이 남겨둔다.”
출판사 서평
우리 집에 온 인어 공주?
어린 형제가 바닷가에서 여자아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온다. 오갈 곳이 없는 아이를 형제와 가족들은 집에 머물게 하고, 마리나라는 이름도 붙여 준다. 마리나는 낯선 환경에 놀라운 속도로 적응해 가며 형제를 언어를 배운다. 그러나 낯선 세계가 마리나에게 따뜻하기만 한 건 아니다. 경찰이 살피러 오기도 하고, 인종차별적인 말을 듣기도 한다. 물론 마리나는 그 말을 하는 어른의 허벅지를 물어뜯으며 맞선다.
어느 날, 말문이 트인 마리나는 자기가 바다의 공주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바닷속에는 공원과 수영장이 딸린 커다란 성도 있고, 물자동차가 달리는 롤러코스터도 있다며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놓는다. 마리나가 설명하는 바닷속 세계는 도시 문명에 전혀 뒤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도시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 보이다.
그러나 형은 마리나의 말을 의심한다. 감히 너희 바다가 이 도시보다 더 멋지다고? 육지에서 버려진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는 바다가? 형은 마리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인다. 마리나는 집을 떠나 다시 바다로 향한다.
마리나는 진짜 가출한 공주일까? 아니면 위기를 맞아 원하는 삶을 찾아 이주하는 여행자일까? 마리나가 그 누구이든 자신과 자신의 세계가 부정당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길을 떠나는 인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존엄을 지키는 아이,
존중과 배려, 공감, 낯선 존재와 관계 맺기
두 형제는 마리나에게 방도 내주고 일상을 공유하지만, 마리나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관계에 금이 간다. 마리나의 말을 순순히 믿고 바닷속 세계에 거부감 없이 동화되는 동생과 달리, 형은 존중하고 공감하는 대신 마리나를 의심하고 조롱한다. 합리성의 잣대로 자신이 알지 못한 세계를 성급하게 재단하고 판단한다. 결국은 눈으로 보고서야 자신의 판단을 철회하게 된다.
하이델바흐는 어린이의 세계를 핑크빛으로만 그리지 않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 한다. 어린이들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존재는 아니며 어른과 마찬가지로 사랑스러움과 추악함 등을 가진 복합적인 존재이다. 이 책에서는 형에게 악동 역을 맡김으로서 캐릭터에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했다.
홀연히 떠난 마리나는 형제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마리나를 보호하지 못하고 돌려보낸 것이 마음 아플까? 아니면 동화 같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을 불러 올까?
상상과 바다
이 그림책은 전 세계 모든 어린이에게 익숙한 인어 공주 이야기를 떠올리게도 하고, 바닷속에서는 바다표범으로 있다가 육지로 나오면 가죽을 벗고 인간으로 변신한다는 유럽의 셀키 전설을 모티브로 했던 작가의 전작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작가가 늘 그랬듯, 이 책에서도 인물과 상황은 전형적이지 않고, 새롭게 비틀어져 있다. 독특하고 복잡하게 아름다운 인물과 이야기는 새로운 판타지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은 환상적인 바닷속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직선적이고 무채색으로 그려진 도시와 대조적으로 곡선과 화사한 색감의 활달한 문명 세계로 그리고 있다.
작가가 그린 바닷속 세계가 그저 아름다운 상상일 뿐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지만 어딘가에 존재하는 미지를 표상하는 것일까. 답은 독자의 몫이지만, 마리나와 교감하는 독자에게는 마리나가 치유하고 회복해 갈, 실재하는 세계로 여겨질 듯하다.
일상과 환상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이야기
스위스의 유서 깊은 고품격 일간지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에서 작가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작품에서 일상과 환상이 만나면 불꽃이 튄다. 그 불꽃에서 뿜어나온 에너지는 위대한 지혜와 시적 힘을 지닌 신랄한 이야기, 때로는 블랙 유머를 만들어낸다.”
이 그림책도 이에 딱 들어맞는 작품으로, 아름다운 그림과 신비로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형제의 집이나 동네 곳곳의 그림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작가가 숨겨 놓은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714796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8월 30일 | ||
쪽수 | 38쪽 | ||
크기 |
218 * 283
* 9
mm
/ 47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곰곰그림책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Marina/Nikolaus Heidelbach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218 * 283 * 9 mm / 478 g |
제조자 (수입자) | 곰곰 |
A/S책임자&연락처 | 곰곰 / 02-335-2041 |
제조일자 | 2023.08.30 | ||
---|---|---|---|
색상 | 이미지 참조 | ||
재질 | 이미지 참조 | ||
제조국 |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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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떠올리던 용궁과는 다른
신선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림 자체가 어딘지 몽환적이며
무언가 말하고 있는 느낌이다.
맨 앞과 뒤의 내지만 보아도 많은 유추를 할 수 있다.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장면이 바로 그 부분이다.
이야기로 돌아와서.
마리나는 즐겁게 이야기하지만
거기에는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저 들어주는 사람과 조롱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마리나를 믿었다.🧜
우리집에 마리나가 왔다면?
이라는 주제로 꽤 즐거운 상상들을 해보았다.
우리 집에 온다면 무척 피곤해할 듯 하다.
매일 바다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를테니ㅋ
문학적으로 좋았던 점도 있는데
행동을 묘사한 부분이 많아서
아이들과 의미를 짚어보기에 좋았다.
<엄마가 식탁 아래로 형의 다리를 툭 찼다.> 라든지
<형은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렸다> 같은 표현이다.
태도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개기였다.
아련한 마무리로
아쉬움과 상상이 가득 남은 이야기
《마리나》였다.
한 짝의 신발을 신은 마리나를 보며 나머지 한 짝의 신발을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하고 생각을 시작한 것부터, 그러니까 표지를 맞닥뜨린 그 순간부터를 다시 의심하고 되짚기 시작했다
나의 오해는 인간의 형체를 한 마리나를 ‘인간’이라 단정 지은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한 짝의 신발 그 자체로 마리나를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익숙하지 않은지를 깨닫는 데에도 꽤 시간이 걸렸다
자꾸만 차오르는, 색안경에 가까운 생각들을 걷어내고 그 모든 것들의 저변에 깔린 본질을 문장으로 찾아내는 일이 꽤 어려웠다
나의 생과 엉겨 만들어진 진실이나 신념 혹은 보편이라는 이름으로 마련한 단두대 위에서 끊임없이 처리된 것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은 꽤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에게 잠시의 유예
책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충돌은 진실과 진심을 가장한 날선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것들이지 않을까
[“너희랑 똑같지.”]
보이는 것 너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육지를 떠나왔나>
나를 굳건하게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부정과 비난으로 나를 올곧게 설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이 때때로 생(生)을 사(死)로 만든다
안타까운 부고 소식들에 어느 날은 심하게 동요한다
더 이상 마음을 애타게 쓸 일도 없이, 칼날이 되어 나를 벨 어떠한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그들의 결단에 동의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마리나의 문어 목걸이에 문득 눈이 간다
제 자신의 존엄과 바다로부터의 정체성을 집약해 놓은 듯한 이 물건이 자꾸만 시선을 잡아끈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말을 하며 먹고 자고 생활하지만 자신의 시작이었고 자신을 이루고 있는 근원을 잊지 않겠다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내가 가진 이야기를 쏟아내는 일에 거침없을 뿐 아니라 굽힘도 없다
마리나가 들려주는 바다는 생동감 넘치는 색감으로 책장을 빈틈없이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인간들의 적막하고 삭막해 보이는 도시의 색감, 여백을 두고 있는 장면과 대비를 이루며 유독 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내가 가진 나만의 이야기 이것이 곧 우리를 살게 하는 근원이고 내면이며 힘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을 부정하는 곳으로부터 기꺼이 등을 돌리고 제 고유함이 충만한 삶을 찾아 바다로 돌아가는 마리나의 모습을 빌어 나에게 그리고 차마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그들에게 위안과 위로를 보낸다
도시에 남겨진 문어 목걸이는 어쩌면 ‘나’를 잃지 말라는 마리나의 마지막 메시지 같은 것이 아닐까
[“저기야! 마리나가 바다로 돌아가고 있어!”]
육지를 박차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이는 마리나의 정체를 알고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순수한 아이는 그 어떤 편견의 마음 없이 마리나의 세계를 인정하고 넓은 세상을 품는다
분명 나도 한때는 가졌던 눈빛이리라 빛바랜 그 눈빛은 다시 반짝일 수 있을까
적나라한 인간 군상에 복잡해지는 내 마음과는 달리 아이의 단순하고 명료한 결론들은 또 다른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아이의 시선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밤이 깊도록 나는 잠들지 못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내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인가
마리나
그곳에서 안녕하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동생은 방을 내어주고 엄마는 아이가 좋아하는 생선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마리나라고 이름을 불러주었어요. 마리나는 조금씩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조금씩 입을 떼기 시작했어요.
마리나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다의 공주라니? 바닷속은 형제가 생각과 달리 발전되어 있고 언니랑 싸워서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동생은 그 말을 믿었지만 형은 조금씩 의심을 하기 시작했어요. 마리나가 말을 할 때마다 딴죽을 걸었죠.
동생은 자꾸만 마리나에게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러 갔는데 마리나가 사라져 버렸다. 형을 깨어 바닷가로 갔는데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마지막까지 형은 의심의 말을 뱉는데...
.
홀연히 떠난 마리나는 형제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마리나>를 읽고...
그림과 이야기는 나의 생각을 흔들어 놓았다. 인어공주가 나오는 이야기는 예쁘고 환상적인 그림들로 수를 놓았는데 무채색으로 그려진 도시와 다소 차분한 느낌이었다.
마리나가 사는 세계에 대해 나는 한 번쯤 꿈꿔왔지만 막상 듣게 된다면 나는 그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두 형제의 모습이 낯설지는 않았다.
이 그림책은 나에게 난이도가 있는 책이었다. 늘 보았던 이야기가 아니어서 아니었나? 아니면 늘 고정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처음과 끝은 하얀 달이 떠오르는 밤이었다. 신비로운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낯선 타인과의 관계, 존중과 배려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