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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시인선 10
함민복 저자(글)
세계사 · 2006년 04월 10일 (1쇄 1990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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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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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함민복

함민복

함민복 - 1962년 충주 출생.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 근무.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 1988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 「21세기 전망」 동인. 시집 「우울씨의 1일」「자본주의의 약속」등이 있다.

목차

  • 1
    성선설

    우리들의 노예들에게
    출하
    흙 속으로 떠나는 전지훈련
    사과를 먹으며
    지구의 근황

    수박
    자위
    나는 여대생의 가방과 카섹스를 즐겨보려 한 적이 있다
    .
    .
    .

    2
    가난을 추억함
    쑥부쟁이
    한겨울의 노래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라면을 먹는 아침
    흑백 텔레비전을 보는 저녁
    상계동 시절
    지하생활 3주년에 즈음하여

    박수소리1
    박수소리2

    3
    우울氏의 一日1
    우울氏의 一日2
    우울氏의 一日3
    우울氏의 一日4
    우울氏의 一日5
    우울氏의 一日6
    우울氏의 一日7
    우울氏의 一日8
    우울氏의 一日9
    우울氏의 一日10
    우울氏의 一日11
    박수소리 10

    해설- 이경호/ 텔레비전 속의 현실과 우울증의 나르시시즘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3810101
발행(출시)일자 2006년 04월 10일 (1쇄 1990년 10월 01일)
쪽수 104쪽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세계사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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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누구나 문청의 시기를 거쳐 그저 평범한 일상인이 되어 간다.
내게도 그렇게 몹시 시를 앓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온마음으로 시를 앓았지만.시를 쓰진못하고 시처럼 살기만이라도 원했던것같다
그러나,내삶은 시처럼 살지못하고,
온몸을 끌며 살아내는 다큐멘터리였다.진창에 살되 손끝으로론 정신을 꽃피우고 싶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그런마음이 있어 견뎠다.
이상하게 이나라는 시집이 잘 팔리는 나라라고 들었다.시집이 잘 팔리는것이 이상한현상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잘 헤아리진 못하지만,그러한 사실은 우리가 아무리 결핍감으로 뒤죽박죽인 세상에 산대도 저으기 위로가 된사실이었다,
시인이 살아낸 어려운시기를 나도 살았기에 그에 의해 시로 회귀되던 돼지나 열매.
그의 손끝에서 자라던 모든삶이 시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후
거대한 우울씨의 깊숙한 우울을 들여다본것같아 더욱 그의 시는 제대로 읽혔다.
오래앓아온 어머니의 밥상머리에서 하루 하루 죽음을 향해 가던 어머니의 입에 죽을 떠넣으며 읽어 드린
눈물은 왜 짠가 하는 시는,마디마디 끊기어 읽혔고,이미 말을 잃어버린 어머닌 내 눈물을에 눈이 뚱그레지던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는데,이젠 이세상사람이 아닌 어머니가 살던 세상에 남은 내가
공부라면 주릴 틀어대는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공부라는 곁으로 불러내느라 어느날 이시집을 가져다 읽어주었다.
한창 피끓는 사춘기의 유난한 말초신경이라도 맘껏 키득여 보거라 하는 마음도 없잖았었다.
역시나 아직은 시속에 담겨 있는 참뜻은 넘겨읽지 못하고,다만 성기니 무어니 하는 육감적 언어에 그들의 신경을 열어젖혔고
난 별로 실망하지 않았다..그들에게 교과서에 읽히는 시가 아닌,삶이 시가 되는 과정을 읽어준다라는 것과
그 과정은 그들이 질색하면서도 연신 대박을 외며 일제히 화질넘치는 전화기를 들이대던 음식이 똥이 되어가는 과정과 별다르지 않음을 그들이 서서히 이해해주길 바랬다.훗날에라도 그런시를 읽어주던 낡아가는 문청이 있었다라는 기억이 자리하길 바라며
그들에게 강요된 읽기를 하고 있었다.시인의 우리에서 꿀꿀대는 돼지처럼,날이 퍼런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가 거룩한것은 밥과 다르지 않기 때문임을 시인을 통해 더욱 공감한다.
10점 중 10점
그는 내 어머니의 더딘 밥상머리의 시인이었다.누구나 한때
문청이던 시기를 지나 서로의 월급을 묻고 그동안 뛰어오른 아파트 집값을 묻고하는
어떻게 사는가보다 어디에서 사는가를 더 궁금해하는 아줌마로 되어가며 사는것인데
한때, 내어머니의 입에 죽을 떠넣어드리며 그가쓴 눈물은 왜 짠가 하는 시를 읽다 못해 끝내 목매던 기억이 있다.
어느 모자의 서글픈 배웅머리였다.
ㅡ이제는 죽으로 연명시켜 드릴 엄니도,맘을 끓이며 밥을 떠넣을 누구도 남지않은 홀가분한 나이가 되어
돼지를 치며 돼지에 대한 회기적 사유와 그가 몸을 끌며 일궈낸 시를,시가 된 밥을 밥이 된 시를 읽는다.
대체 책이란걸 왜 읽는가 하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터질듯한 욕망을 향해 일갈하듯
읽어준 책이다.
삼년안에 이 나라의 어른이 되어갈 아이들에게 배 고파 본적이 없는 넘쳐나는 문명중독자의 아이들에게
과연 아들에게 건더기를 더 청해 먹이려는 그 에미의 마음 어느부분이 전해졌을지는 모른다.
다만,난 여전히 눈물담은 목소리가 되어 그의 시를 읽고 있다.왜?눈물을 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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