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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저자(글)
북다 · 2024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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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증명할 수도 없는 범죄
그날 밤 세 소년은 대체 누굴 죽였을까
동명 드라마 원작소설 《유괴의 날》
베스트셀러 《홍학의 자리》 정해연의 장편 미스터리

2019년 출간, 2023년 동명 드라마로 제작 ㆍ 방영된 《유괴의 날》과 한국 미스터리 사상 손꼽히는 반전으로 인정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홍학의 자리》 작가 정해연의 신작 장편 미스터리 《누굴 죽였을까》가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스토리 플랫폼 ‘창작의 날씨’에서 독점 연재되어 큰 주목을 받았던 본작은, 2012년 데뷔한 이래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작품을 출간해 온 작가의 놀라운 열정과 이제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로서의 저력을 증명한 또 하나의 역작이다.
신작 《누굴 죽였을까》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하면 으레 떠올리는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정교하게 구축한 수수께끼’를 전면에 내세우는 소설은 아니다. 범인의 정체에만 집중하지도 않는다. 과거에 저지른 범죄로 인해 현재의 일상이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지는데 이는 독자의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읽는 쾌감을 제대로 누리게 한다. 또한 작가는 각각 인물이 어떠한 선택을 하기까지의 내외적 상황과 그들의 심리를 심도 있게 풀어내는 데 특히 역량을 쏟는다. 사건 그 자체보다는 인물의 본질을 매개로 미스터리에 접근하는 정해연 특유의 감성으로 인해 독자는 책장을 덮고 난 후에도 길고 애달픈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해연

소심한 O형. 덩치 큰 겁쟁이. 호기심은 많지만 그 호기심이 식는 것도 빠르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2018년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더블》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유괴의 날》 《구원의 날》 《내가 죽였다》 《홍학의 자리》 등을 출간했고, 《더블》 《유괴의 날》 《홍학의 자리》 등은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더블》 《선택의 날》은 드라마로, 《구원의 날》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2023년 《유괴의 날》이 ENA에서 드라마로 방영됐다.
청소년 소설로는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를 출간했고, 앤솔러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귀문고등학교 수사일지》 등에 참여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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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눅진한 숲의 냄새 위로 작은 불빛 세 개가 떠올랐다. 훅 내뿜는 숨에 흰 연기가 공중으로 흩어졌다. 밤 10시가 넘었지만, 저 멀리 숲 안쪽으로 보이는 청소년수련원에는 아직 불빛이 환했다. 이따금 환호성이 들리는 걸 봐서는 캠프파이어나 장기자랑 같은 걸 하는지도 모른다. 그쪽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자 원택이 바닥에 침을 퉤 뱉었다. 평소에도 그러지만 오늘은 더 기분이 나빠 보였다. _7쪽

“이, 이게 뭐죠?”
간신히 정신을 차린 선혁이 물었다.
“고원택 씨가 발견됐을 때 입에 물려 있었던 겁니다.”
그 순간만큼은 평정을 지킬 수가 없었다. 선혁은 시선을 빼앗긴 듯 두 눈이 종이에 붙박여 있었다. 누군가 휘갈겨 쓴 글씨는 마법처럼 선혁의 심장을 갈라놓았다.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_38쪽

하지만 그때의 일은 세 사람만의 비밀이었다. 누가 약속을 하지 않아도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비밀이어야만 했다. 그 사건을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혹시 목격자라도 있었던 걸까? 그건 아닐 것이다. 분명 그곳에는 삼인방과 그 남자아이 단 네 명뿐이었다. 혹여 자신들이 놓친 목격자가 있었다 해도, 그랬다면 그때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 당시 그 아이의 실종 사건은 지역 뉴스에도 날 정도로 시끄러웠다. 그런데도 나타나지 않은 목격자가 9년 만에 나타나 복수를 할 이유가 없다. _69~70쪽

아무래도 9년 전 사건이라는 것이 무언지 알지 못하면 용의자를 파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당시 담임으로부터 문제아였다는 것은 들었지만 딱히 살인까지 당할 만한 사건에 관련됐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선생님이라고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라면 다르다. 더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몰랐다. 수소문해서 아직 제선시에 남아 있는 동창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_86~87쪽

출판사 서평

고등학교 절친의 갑작스러운 죽음
9년 전 일로 그가 살해당했고, 이젠 내 차례다

선혁은 고등학생 때 삼인방이라 불리며 가깝게 지냈던 원택의 부고 문자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어린 시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긴 했지만 졸업 후 전문대학을 다니고 취직도 하며 착실하게 살아온 선혁과, 가정을 꾸린 필진과 달리 원택은 사기 사건의 가해자로 이제 막 출소한 참이다. 자신의 금연을 바라는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와의 미래를 꿈꾸는 선혁에게 원택은 더는 가까이하기가 꺼려지는 친구지만, 그들 삼인방이 공유하고 있는 비밀로 인해 서로를 끊어낼 수는 없다. 그러나 삼인방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로 인해 원택이 살해당했음을 알게 되고, 선혁과 필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는 한편 조심스레 서로를 의심한다. 그렇게 9년 전 한밤중 산속에서 일어난 그 일이 긴 시간을 뛰어넘어 느닷없이 선혁의 목을 옥죄기 시작한다.
담배를 피우고 수업을 빠지는 일이 비행의 다인 세 소년이 우발적으로 또래 소년을 죽이는 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삼인방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자는 누구이고 왜 9년이나 지난 지금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은 소년의 복수를 하기 시작한 것인지에 방점을 찍으며 쉼 없이 질주한다. 순탄하지 않은 과거를 살다가 이제 겨우 평범하고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그들은 자신의 원죄에서 도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단죄자를 찾는다. 가까스로 의문에 대한 답은 찾아내지만, 속죄하지 않은 자는 결코 정답에 도달할 수 없음을 비로소 깨닫고 만다. 본작의 제목은 ‘누가 죽였을까’가 아닌 ‘누굴 죽였을까’이다. 이는 작중 인물들이 ‘누가’, ‘왜’라는 의문에 집중할 때 독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지켜보길 바라는 작가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닐까.

■ 내용 소개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증명할 수도 없는 범죄
그날 밤 세 소년은 대체 누굴 죽였을까

어느 여름밤, 단짝 친구 원택, 필진, 선혁은 자기 동네로 야영 온 타학교 학생을 겁주다가 그만 죽게 한다. 숨진 또래 아이에게 빼앗은 3만 원이 어떻게 된지도 모른 채 세 소년은 그 일을 비밀로 묻는다. 9년 후 원택의 부고를 받은 선혁은 고향으로 향한다. 졸업 후 평범하게 살아온 둘과 달리 사기 사건 가해자로 얼마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원택. 장례식장에서 만난 형사는 원택의 입속에서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한밤중 산속에서 일어난 그 일을 셋만 알기에 필진과 선혁은 서로를 의심한다. 그리고 며칠 후 또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데.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70611028
발행(출시)일자 2024년 02월 28일
쪽수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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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 185 * 25 mm / 468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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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만큼은 못되는데 볼만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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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피해자 외에 그 주변인의 삶도 죽이는 행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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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최고...이야기 구성이 매우 탄탄하고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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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작가! 항상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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