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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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폭발하는 반전의 연쇄를 즐겨라!
가석방으로 두 달 먼저 출소한 나형조는 김형래와의 ‘대업’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한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재회한 두 사람은 완전한 ‘2인조’가 되어, 꿈에 그리던 범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하는데……
경악의 반전 스릴러 『홍학의 자리』, 보기 드문 특수 설정 스릴러 『못 먹는 남자』, 드라마화된 『유괴의 날』을 포함한 ‘날 시리즈’ 등으로 출간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는 정해연 작가의 새로운 페이지터너. 이번 신작 『2인조』는 유머러스한 톤의 범죄 스릴러로, 발 빠른 도둑 나형조와 교활한 사기꾼 김형래 콤비가 더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정보
소설가.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2인조』는 작가의 특기가 돋보이는 블랙 유머 스릴러로, 한국 미스터리 사상 전무후무한 반전을 자랑하는 『홍학의 자리』, 특수 설정으로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는 『못 먹는 남자』에 이어 엘릭시르에서 출간하는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과 쉼없이 드러나는 반전으로 눈을 떼기 어려운 발군의 재미를 선사한다.
데뷔작 『더블』(중국, 태국 수출)과 『유괴의 날』을 포함한 ‘날 시리즈’를 비롯해서 『누굴 죽였을까』 『용의자들』 등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앤솔러지 『깨진 유리창』 『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여성 미스터리 소설집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미스 마플 클럽 소설집 『파괴자들의 밤』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힐 만큼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이 장점인 작가는 ‘놀라운 페이지 터너’라는 평과 함께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차
- 2인조 7
추천사 309
책 속으로
“일억.”
“좋아.”
엇, 하며 나형조와 김형래가 서로 마주보았다. 아주 잠깐 이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 잊고 있었다. 젠장, 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참고 나형조가 노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삼억.”
노인이 주름진 눈을 부릅떴다. 이글거리는 살기를 두 사람은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일억에 하겠습니다.” (본문 38~39쪽)
“그럼 일단 그 영감 아들 주소지로 가보는 거지?”
“그렇지. 우리 똑똑한 사기꾼 씨가 알아낸 주소지로.”
“거기 그대로 살까?”
“가능성 있지. 이거, 생각보다 일이 쉽게 끝날지도 모르겠어.”
나형조는 신이 난 얼굴로 액셀을 더 세게 밟았다.
“아니요. 그 사람은 지금 여기 안 살아요. 전 세입자인데 우리가 들어올 일이 있어서 내보냈거든요.” (본문 63쪽)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1층에 작은 사무실이 보였고 복도 쪽으로 난 창문이 있었다. 거기서 돈을 받고 카드키를 주는 모양이었다. 창문 안쪽에서 갓 군대에서 제대했겠다 싶은 머리를 한 남자가 가느다란 눈으로 두 사람을 빠르게 훑었다.
“대실이요?”
“뭐라는 거야! 자고 갈 겁니다!”
김형래가 펄쩍 뛰며 소리를 질렀다. 상대방이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무심한 얼굴로 카드키를 내밀면서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러세요. 칠만 원이요.” (본문 74쪽)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들어주세요. 그거면 됩니다. 더 안 와요.”
나형조가 앞으로 나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철이 인상을 썼다.
“정말?”
“안 와요.”
“진짜로?”
“절대.”
“한 마디?”
“……두 마디.”
박수철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러 두 사람이 듣게 하려는 건지도 몰랐다. 어쨌든 그의 결정에 두 사람의 앞날이 걸렸다. 김형래와 나형조는 교도관의 입에서 ‘출소’라는 말이 떨어지길 기다릴 때처럼 간절히 그를 바라보았다.
“한번 들어나 보죠.” (본문 129~130쪽)
“아니 아무리 아파도 사람이 말이야, 월세를 이렇게나 밀렸으면 전화라도 받든가, 사정이라도 하든가 해야지! 연락도 안 받고 집에 찾아가도 없는 척이나 하고 말이야! 그래서야 쓰겠어?” (본문 229쪽)
출판사 서평
반전과 서스펜스의 절묘한 균형
정해연 작가는 노련한 스토리텔러로, 쓰는 작품마다 대단한 페이지터너임은 이미 유명하다. 2024년 여름의 신작 『2인조』에서도 특유의 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해 발군의 재미를 제공한다. 작품의 초반에는 범죄 콘텐츠 애호가라면 익숙할 전제를 깔아 잘 아는 즐거움을 준 뒤, 특기를 살려 차근차근 독자의 기대를 깨부순다. ‘국산 뤼팽’으로 일컬어졌다는 나형조와 대규모 투자 사기꾼이었다는 김형래 콤비 앞에 쉴 틈 없이 몰아닥치는 골치 아픈 상황은 독자들을 속도감 있는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데 익숙한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기다. 평범한 범죄자 버디물을 기대했다면 예상과는 많이 다른 전개와 마주하게 되겠지만,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과 쉼 없이 드러나는 반전이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이끌리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2인조』에서 정해연 작가는 액션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에 블랙 유머를 적절하게 섞어 재미의 절묘한 배합을 찾아냈다.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홍학의 자리』 등의 작품을 통해 몇 번이고 보여준, 가슴 한편이 서늘해지는 전개까지 잊지 않고 더해두었다. 여름에 즐길만한 스릴러로 손색이 없는 엔터테인먼트 소설.
서늘한 반전 뒤의 따스한 깨달음
오로지 한탕만을 노리고 범죄 2인조를 결성한 김형래와 나형조. 두 사람은 이용해먹기 쉽고 뜯어낼 돈이 많으리라는 기대로 최근 재개발이 진행된 부촌에서 타깃을 고르고, 수상한 시한부 부자 노인 박청만과 얽힌다. 기다리는 가족이 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던 두 남자는 오랜 세월을 넘어 다시 모인 박청만의 가족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게 된다.
주인공 2인조와 박청만의 가족이 품었던 욕망은 한탕주의로 비슷한 데가 있다. 탐욕에 눈이 멀어 잇지 말았어야 할 가족의 연을 억지로 이은 사람들의 말로를 똑똑히 눈에 담은 김형래와 나형조는 진절머리를 치며 각자의 가족에게로 돌아간다. 재개발, 보험제도 등이 품고 있는 모순과 돈 때문이 아니라 깊은 애정을 기반으로 계속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하는 가족의 존재란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가슴에 안고서.
기본정보
ISBN | 9788954658164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7월 26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31 * 188
* 19
mm
/ 43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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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나게 된 노인과 그 노인의 부탁으로 아들을 찾아 떠나는 과정은 애달픈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사실은 각자의 속셈이 감추어진 슬픈 이야기였다. 작가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자 하였으나, 전작에서 보여줬던 기막힌 반전을 이번 소설에서는 만끽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어 즐겁게 읽을 수는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다. 뒷골을 강하게 울리는 작가의 반전 스토리를 다음 이야기에서는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