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건너온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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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현장에 덩그러니 던져지다
죽창과 일본도를 손에 든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린은 생각한다. ‘여기가 바로 지옥이구나.’ 100년을 거슬러 대지진과 학살의 현장에 던져진 린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녀가 목격한, 지진보다도 더 끔찍한 그날의 참상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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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49)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 마에다 린, 2023년 도쿄
# 양정필, 1923년 경남 합천
# 마에다 린, 2023년 도쿄
# 양정필, 1923년 도쿄
# 마에다 린, 2023년 도쿄
# 양정필, 1923년 도쿄
# 마에다 린, 1923년 도쿄
# 양정필, 1923년 도쿄
# 마에다 린, 1923년 도쿄
# 양정필, 1923년 도쿄
# 마에다 린, 1923년 도쿄
# 양정훈, 1923년 도쿄
# 마에다 린, 1923년 도쿄
# 양정필, 1923년 도쿄
# 마에다 린, 1923년 도쿄
# 양정필, 1923년 도쿄
# 마에다 린, 1923년 도쿄
# 마에다 유카리, 2023년 도쿄
# 오하루, 2023년 도쿄
# 철물점 김 사장, 2023년 도쿄
# 마에다 린, 2023년 도쿄
작가의 말
책 속으로
린은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할머니의 비밀을 꼭 알아내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할머니를 위해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기 때문이다.
_본문 34쪽
“센진을 죽여라, 죽여라!”
꿈이 아니었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장정 여럿이 한데 모여 죽창이나 쇠막대기를 들고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_본문 55쪽
“뭐야, 여긴? 지옥이야?”
아닌 게 아니라 두 사람의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지옥을 떠올리게 했다. 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시뻘건 불길이 건물 이곳저곳에서 넘실대고,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
_본문 62-63쪽
“조센진 폭도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었으니 절대 우물물을 마시면 안 됩니다!”
자경단원들이 경관을 불러 세웠다.
“이보시오, 나리. 센진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자가 여기 있소. 그게 그저 헛소문일 뿐이오?”
_본문 67쪽
“당신 누군데 우리 애를 데리고 있는 거야?”
“아이가 산에서 울고 있어서 데려다준 것뿐입니다.”
옆에 있던 남자가 끼어들었다.
“그런데 왜 도망치듯 가려 했지? 말투도 왠지 어색하고.”
또 다른 남자가 정필의 어깨를 밀며 을러댔다.
“너 센진이지? 그렇지?”
_본문 132쪽
나는 당신을 찾기 위해 살아왔고, 당신을 지우지 못해 죽어 갑니다.
당신과 한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건 할머니의 글씨가 아니었다. 그 글을 남긴 사람이 바로 히데코임을 린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_본문 140쪽
하루는 마음이 꽉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_본문 149쪽
출판사 서평
간토 대지진 학살 100주년
이제는 눈을 떠야 할 때
2023년 9월 1일은 간토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커다란 지진 속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문제는 지진만이 사람을 죽인 범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혼란을 틈타 조선인들이 강도, 방화 등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들이 마시는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급기야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폭동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조선인 사냥’을 나선다. 단 며칠 만에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은 6661명, 그나마도 당시 일본 정부가 증거를 인멸하는 바람에 정확한 수치인지 알기 어렵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나도록 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반성이나 진상파악조차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통탄할 노릇이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청춘과 인생을 내던져가면서까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알리려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다. 놀랍게도 그 중심에는 한 일본인 교사가 있다. 40여 년 전 우연히 간토 대지진 학살에 관해 알게 된 후,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해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 증언과 증거 자료를 수집하며 활동하고 있고, 이는 국내 민간단체의 노력과 힘을 합해 작지만 의미 있는 결실을 맺어 나가고 있다. 《백년을 건너온 약속》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 소설이다. 지나간 일을 그저 지나간 것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못다 밝힌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며 지금 우리의 거울로 삼는 것. 100년이나 늦었다. 이제는 비로소 눈을 떠야 할 때다.
다른 누가 아닌 나의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혐오와 싸워 나갈 것인가
독자와 똑같이 2023년에 살던 주인공이 역사적 사건의 한가운데에 떨어지는 데서부터 《백년을 건너온 약속》은 독자의 오감을 틀어쥔다. 당대의 인물이 아니라 나와 같은 시대에 사는 학생이 교복을 입은 채로 갑자기 땅이 울리고 사람들이 울부짖는 100년 전의 도시를 헤매는 과정은 읽는 이의 침을 꼴깍 넘기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한 스푼 첨가한 주인공 린의 가족과 간토 대지진 사이에 얽힌 미스터리가 이야기의 몰입감을 한층 더한다.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의 주인공을 일본인 학생으로 설정한 것 역시도 소설의 입체감을 높인다. 간토 대지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일본인 소녀를 통해, 독자가 피해자의 후예인 한국인으로서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처럼 《백년을 건너온 약속》은 분노와 울분을 표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0년 전의 학살 사건을 오늘날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더 나아가 지금 사회에도 만연한 여러 혐오 문제에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까지 스스로 고민하도록 질문을 던진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335788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8월 17일 | ||
쪽수 | 168쪽 | ||
크기 |
140 * 210
* 17
mm
/ 35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오늘의 청소년 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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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이어온 약속. 그 약속이 대를 이어 2023년 마에다 린에게 전해졌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할머니의 어머니, 히데코와 만년필 펜촉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 2023년 도쿄의 마에다 린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땐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큰 화재 사고로 인해 연락을 끊고 살았다.
늘 그리웠던 할머니.
그래서 더 부고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 엄마가 할머니 유품을 다 버리기 전에 몰래 할머니 집으로 갔다. 일기장 하나와 불단을 챙겨온 린은 그날 할머니로부터 이어온 약속의 진상에 맞딱드리게 되는데...
🌪 1923년 도쿄. 간토(관동)대지진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경남 합천에서 온 양정필과 박씨, 지씨 아저씨는 여전히 적은 임금과 배고픔을 이겨내고 가장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쌓아놓은 철근과 모래들이 쓰러지더니 땅은 갈라졌다. 도시는 불타올라고 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모든 것을 잃은 일본인은 그 모든 원망을 조선인에게 쏟아부었다. 잔인하고 참혹한 학살이었다.
양정필은 동생 정훈의 안위가 걱정됐고 그들은 서로를 찾아나서는데....
✒️p16 (2023년 도쿄)
운명을 받아들이는 선택이라는 게 뭘까? 나한테 큰 짐을 주고 떠난다는 건 또 무슨 뜻이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린의 마음에 커다란 물음표가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p33 (2023년 도쿄)
나는 당신을 찾기 위해 살아왔고, 당신을 지우지 못해 죽어 갑니다.
당신과 한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ㅡ 1960년 9월 3일, 히데코
✒️p41 (1923년 도쿄)
끔찍한 모습을 보며 정필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훈아, 니 무사한 거 맞제?'
정필은 품에 손을 넣어 안주머니에 든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노을이 처참한 풍경을 더욱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p65 (1923년 도쿄)
"그러면 우리한테도 백 년 전으로 온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맞아, 지금부터 그걸 찾아야겠지. 어쨌든 그 만년필 펜촉과 네 할머니가 관련이 있게 아니겠어?"
🎐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그날 조선인 대학살.
일본은 인정하고 있지 않는 역사 중에 하나다.
일본인들이 나서서 그날의 진상을 찾아다닐 정도로 그날의 모습은 선명한데도 말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린이 100년 대학살의 그날로 시간여행을 하는 소설이다.
일본인의 눈으로 본 그날, 함께 간 친구 오하루의 눈으로 본 그날은 감상이 너무나 달랐다.
(오하루는 아빠가 한국인이고 엄마가 일본인이라 일본에서 사는 내내 차별을 느껴야했고 자신의 존재의미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로 나온다.)
조선인이 불이 지르고 우물에 독을 탔다는 자경단 말을 믿던 린도 서서히 그날의 진실을 실감하게 된다.
일본인이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았고, 자신도 죽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린.
반면에 하루는 반은 한국인, 반은 일본인이라는 처지때문에 일본인을 마음껏 미워할 수도 없고 한국인을 외면할 수도 없는 스스로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지옥같은 곳에서 누구보다 혼란스러웠던 린과 하루였다.
혐오와 편견에 사로잡혀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도 그런 사람들 반대편에 서서 아주 큰 사이렌을 튼 사람도 있었던 현장을 답사한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신의 소설을 읽고 "백 년 전에 있었던 사건과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포개어 보기를 바란다."
혹시 지금 누군가를 혐오와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면 바랄게 없다고 말이다.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대학살을 주제로 한 소설 중에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으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너무 잔인한 장면 묘사는 없지만 그날의 잔인함은 충분히 설명되었고 그날의 한은 지독히도 깊어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게끔 한 소설이었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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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이번 책은 청소년 문학 소설입니다.
2023년, 간토 대지진이 일어난 지 100년째 되던 날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 속 만년필촉을 발견한 마에다 린
만년필촉을 들자 갑자기 생긴 황금빛 소용돌이에 정신을 잃은 린과 하루
정신을 차린 후 보이는 100년 전 대지진의 처참한 광경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 "조선인들을 잡아 죽여라!"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 일본으로 오게 된 린과 하루가 진실을 찾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각 파트별로 린과 조선인 노동자 양정필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진행돼요
168페이지의 짧은 소설이지만 몰입도 있고 기승전결 완벽해요
지진보다 더 끔찍한 그날의 역사는 무엇이었을까요
백년의 건너온 약속은 뭐였을까요
그 당시 상황을 듣고 배운 적 있는데 소설로 접한 것 처음인 거 같아요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도 읽고 기억해야 하는 이 책, 추천해 드려요
[ 나는 당신을 찾기 위해 살아왔고, 당신을 지우지 못해 죽어 갑니다. 당닌과 한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
[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책은 그 엄청난 탄압속에 양정필이라는 인물의 물건에
한이 길듯여져 대대손손 물려졌고
그 것이 린양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유품으로 받게 되요 ~
그 물건으로 1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 대지진을 몸소 느끼는 이야기랍니다
<본문중에서>
"한쪽은 가해자이고 한쪽은 피해자인데
난 가해자를 마음껏 미워할 수도 없고
피해자를 그저 외면할 수도 없어.
나 자신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하나까"p79
"한국에는 '한'이라는 말이 있대. 가슴에 사무치도록 억울하거나
슬픈마음을 이르는 말이래. 한국에 계신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인데,
한이 서린물건은 영험한 능력이 있다고 하셨어."p124
<I think>
한이라는 말이 가슴깊이 와닿은 책이지 않나 싶어요
그 당시에 내가 살았다면
정말 죽기보다 싫었을 시절일것같고
나라면 독립운동을 했을까?라는생각이
무수히 많이 드는 책이였어요~
그 사람들의 슬픔을 다 알수는 없지만
너무 너무 슬프고 외롭고 힘들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또한 살아남은자도 일본에서 살게되면서 일본인과 결혼을 하게되고
자식을 낳게되면 결국그들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본 것 같아요
전쟁이란 참으로 가혹하고 무서운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그들의 아픔이 조금 더 와닿은 책이네요~
역사속에서 묻혀져있지 않기를 바라는 맘에
이 책이 여러 아이들을 통해 읽히길 바래봅니다
청소년 책이지만 엄마가 읽어도 전혀 스토리가
어리지 않아요~ ~ 엄마와 함께 읽기 추천합니다~
침이 마른다. 눈앞은 온통 시커먼 어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누군가의 손의 휙 튀어나와 머리채를 잡아챌 것만 같다. 린은 어둠 속에 포위된 작음 짐승처럼 오갈 곳을 모른 채 서 있다. 또렷하게 반작이는 작은 빝, 나르 노리는 야수의 눈동자일까.횃불의 행렬과 순식간에 사바을 둘러싼 뾰족한 것들이 린을 찌를 듯 와락 달려든다. 눈을 뜰 수가 없다. 괴로워 미치겠다. 숨을 쉴수도 없다.악 소리라도 지를 수 있다면 이 뾰족한 것드를 모조리 쫓아 버릴 수 있을텐데. 하지만 외침은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고 소용돌이치며 심장을 뚤흘 듯 파고든다. (-9-)
정필은 집으로 발걸음을 재게 옮겼다. 징펄이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어머니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동생 정훈의 말로는 그날 뭇매를 맞은 뒤로 목숨만 붙어 있을 뿐이지 산송장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큰 아들을 보고는 당신도 살아 보겠다고 꾸역꾸역 안간힘을 쓰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앉을 정도까지 회복이 되었다. (-18-)
2018년 5월 7일.
어렵게 약속을 잡아 기차를 몊 시간이나 타고 먼 길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니었다. 어젯밤에도 끔찍한 악몽에 시다렸다. (-43-)
"아이고 참. 이 어려운 시국에 우리 마을과 국가를 지키느라 고생하시는 분들한테 협조 좀 잘해 주시지."
박씨가 일본말을 유창하게 하며 자경단 청년 앞으로 냉큼 나섰다. 정필은 머리가 주뻤 섰다. 지씨도 하얗게 질렸다. (-59-)
열차 안은 피난민들로 빽빽이 들어차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을 정도였다. 열차에 타지 못한 사람들은 지붕 위까지 올라가 자리르 잡았고, 더러는 열린 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가기도 했다.보일러실 주변까지 점령한 사람들은 열차라는 거대한 먹잇감에 달려든 개미 떼처럼 보였다. 그 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겪은 지진 경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열차 안은 귀청을 뚫을 듯 소란스러워졌다. (-102-)
히데코는 기분이 좋은지 노래를 흥얼거렸다.
따듯한 남쪽에서 봄이 오면은
아름다운 들판에 꽆이 피어요.
빨간 꽃 ,노란꽃 자랑하면거 나도나도 즐겁다고 노래불러요. (-130-)
"으음, 잘 잤다!"
린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기지개르 쭉 켰다. 나고야에 다녀온 뒤로 신기하게 악몽이 사라져서 매일 밤 달게 잘 수 있었다. 린은 일어나자마자 방 핝편에 모셔 둔 할머니의 불단 앞으로 갔다. 오랫동안 불단 속에 머물던 만년필 펜촉은 나고야에 사는 양씨 할아버지네 집으로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갔다. (-157-)
1923년 9월에 일어난 일본 관동대지진, 그리고 그날 일어난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을 대학살한 사건들, 요즘 유투브가 발달하여,그 시대의 상황을 역사가의 분석을 통해 자세하게 언급된 바 있었다.우리의 아픔이자 그 아픔은 1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어지고 있다. 천소년 소설을 주로 쓰는 소설가 이진미는 역사를 소설로 였어내고,그 과정에서 고증을 거치고 있었다.
2023년 마에다 린과, 1923년 경남합천 에 서 살았던 양정필을 등장하고 있었으며,이 두 사람이 백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서,왜 두 사람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야 했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특히 일본 도쿄는 1923년 조선에 비해 잘 살았다. 풍족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도쿄에서, 조선인은 천덕꾸러기 신세나 다름없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관동대지진은 조선인을 잡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본 자경단(自警團, vigilante) 이 등장하고,전쟁이나 큰 범죄, 어떤 자연재해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은 조선인 청년에게 폭력과 폭압으로 나타나게 된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십오엔 오십전'을 발음하게 하여,조선인들을 무분별하게 색출하였고,그 자리에서 죽여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관동 대지진으로 , 화재가 발생하고,우물에 독을 퍼트린 이가 조선인 청년이라고 말한다는 것,그 루머가 확산함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명분이 되고 있었다. 이 소설은 악모에 시달리는 마에다린을 통해서,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미래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 성찰을 위해 쓰여진 소설로서,후대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한다.
바로 간토 대지진 입니다.
당시 혼란스러운 와중 일본 민간인과 군인, 경찰에 의해
조선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무차별적인 대량 학살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사건을 "1923년 조선인 대학살" 이라고도 부르죠.
이 책은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예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져 책장을 만지작 거리며 한동안 첫 장을 넘기지 못했어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 입니다.
그 시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미쳐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어 의미있는 책읽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학생 마에다 린.
무심코 집어든 오래돼 보이는 만년필을 집어 드는 순간 정신을 잃고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100년 전 그 때 그 장소에 덩그러니 놓여지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9월 1일이 간토 대지진이 일어난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었더라고요.
조선인들이 강도, 방화를 저지르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자
조선인으로 확인되면 가차없이 살해하는 만행이 일어나지요.
그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은 은폐된 정보로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요.
한 세기가 지나도록 진상파악, 진심어린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개할 수 밖에 없었어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100년 전 그 곳에서 일어난 일을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저 뿐만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아도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더라고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죠?
이 책을 통해 자칫하면 모르고 지나갔을, 잊혀저버렸을 수도 있을 그런 사건을 알게 되고
무고하게 희생된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소개되어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자녀가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출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업체로부터 상품을 무상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 지진은 일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였으며, 주로 도쿄와 요코하마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 큰 피해를 줬습니다.
'백년을 건너온 약속'은 관동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0년이 된 올해에 출간된 책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펜촉이라는 매개체로 100년 전 관동 대지진의 현장으로 타임슬립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건물과 도로가 붕괴되며 많은 인명 피해가 생깁니다. 그러나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의 근거 없는 유언비어들로 인해 조선인과 조선인으로 의심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자경단이나 경찰관에 의해 학살당하는 비극도 벌어졌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1923년과 2023년에서 온 사람들의 시점을 통해 이러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백년을 건너온 약속'을 읽으며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동대지진 학살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아보고 일제감정기에 대해서도 더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과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백년 전 인연은 이어지고, 끝내는 밝혀지리라... 인간이 인간이라 부르는 이유를 찾는 소설
중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는 이진미 작가, 2023.9.1.은 간토(관동,도쿄를 포함한 주변 지역을 포함한 지방)대지진, 진도 7.3, 아마도 2011.3.11.에 일어난 히가시니혼 대지진(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한 쓰나미를 동반한 진도 7.9)만큼이나 큰 규모 지진이 100년 전인 1923.9.1.일 일어났다. 23년 19년의 3.1 만세운동 사건이 있은 지 4년 후의 일이다. 이날 조선인을 표적 삼아 일어난 인간사냥, 일본 경찰 수뇌부에서 조선인이 시내 곳곳에서 방화한다는 취지의 전통을 전국 각지의 경찰에 보낸 것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 소문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센진이 불을 지르고 다닌다.” 이것을 신호로 집단 광기의 발작 스위치가 켜진 것이다. 야 너 “츠” 발음 한 번 해봐. 츠가 아닌 쓰로 나오면(꽤 발음이 어렵다), 이거 일본인 아냐. 죽여버려, 사냥감은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온 농촌 출신의 가난뱅이 노동자들, 이들은 일본어를 모른다. 잘 못 한다. 발음이 이상하다 하면, 여지없이 갈고리로 팍,
린과 하루가 왜, 무슨 인연으로 100년 전 간토대지진의 현장으로 간 것일까?
등장인물 일본인 중학생 “린”과 그의 친구 재일동포 4세 한국말도 모르는 “하루” 이들이 100년 전 그날로 타임슬립했다. 1923년 9월 1일의 그 날로.
린의 할머니 스미코, 그의 어머니 히데코(증조할머니)와 하루 집안과는 인연이 있었기에,
조선인 양정팔, 양정훈 형제, 그의 아버지는 마을 훈장, 3.1만세 운동이 터지자 주동자로 몰려 총에 맞아 죽고, 정팔 역시, 형무소생활을 하고, 지게꾼 일을 하던 정훈. 그리고 박 씨, 지 씨는 어린 딸과 임신한 아내를 데리로 일본으로 일자리를 찾아….
대지진이 일어났던 그 날, 정팔과 박 씨 등은 일본인 손에 잡혀, 얻어맞고 시체들을 보관하는 곳에 던져졌다. 간신히 일어나 도망을. 정 팔은 다친 다리를 그리고 어느 산비탈에서 울고 있는 여자아이 히데코를 발견하고 마을로 데리고 내려오다, 마을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하네코를 납치한 센진이라며 소나무에 묶힌 채로 마을사람들에게 두들겨 맞는데, 그의 옷 안주머니에는 동생 정훈의 생일 선물로 산 만년필이...
죽어가는 정팔이 히데코에게 남긴 말, 부서진 만년필에서 남은 촉을 꼭 동생 정훈에게 전해달라고,
이 약속은 100년이 흐르는 동안 히데코에서 그의 딸 스미코로, 그리고 그의 손녀 린에게로, 만년필 촉이 살아있는 영혼의 소망을 담고 있는 듯, 죽은 영혼의 한을 풀어달라는 듯, 정팔의 동생을 찾아달라고 1923년 대지진 그날로 데려가는데, 대지진 현장을 여러번 다녀오면서 정훈을 찾지 못한 스미코가 죽고, 이 운명은 손녀 린에게로….
1923년 대지진이 일어났던 그날. 도쿄 시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또렷하게
일본사람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 간토대지진 때, 헤아릴 수 없는 조선인이 죽었다. 개천가에 버려지기도 했고, 수십 년간 그 흔적을 쫓는 일본인 교사와 양심적인 일본인과 그날 그렇게 인간사냥을 당했던 억울한 희생자의 후손들은 일본 정부에 진실규명을 요구한다.
일본 정부는 모르쇠, 잘 몰라요. 그리고 그런 풍문을 입증할 만한 자료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던걸요. 소문은 원래 과장되는 법이지요.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듯, 하지만, 추모비를 세우고 줄기차게 흔적을 찾은 이들은 당시 초등학생의 일기에서 이런 사건을 입증할 만한 증언들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경화된 일본은 이제 그런 일은 없다고 잡아뗀다. 눈 가리고 아웅도 여러 번 하면 진실이 되듯….
한국 정부도 모르쇠라고 한다. 늘 그래서 하나도 놀랍지 않지만, 베트남전쟁에 참전해서 한 마을을 초토화하고 주민을 학살해놓고도, 증거를 들이대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국정부다 일본 정부 모두, 기억상실증, 불리한 역사는 절대로 교훈이 돼서는 안 된다. 훌륭한 역사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만 기억하자, 누군가의 아버지가, 자식이, 죽고 죽이는 참상을 구국항쟁이라 미화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그냥 죽어야 할 사람은 없다.
이 이야기는 경향신문 9.1자, 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 인근에 있는 간토대지진 한국·조선인 순난자 추도비를 2009년에 세우고 추모 활동과 진실 밝히기 운동을 하는 일본의 시민단체(봉선화=호센카이)의 대표의 인터뷰 외 동아일보 등에 관련 기사가 실려있다.
우리에게 잊지 말라고 말한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이라고, 이진미작가의 이 책은 간토대지진이 있었던 날, 우리가 어디선가 들었던 희미한 기억을 우리 앞에 또렷하게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백 년에 걸친 약속을. 백년 전 인연은 이어지고, 끝내는 밝혀지리라... 인간이 인간이라 부르는 이유를 찾는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는 지금 우리 사회에 무뎌진 인권의식 탓으로 박제화 된 인권이 이제 박물관 한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주노동자건, 다문화가정이든 한데 살면 이웃이요. 형제자매다. 코스모폴리탄, 세계시민인 것을 왜 차별하고, 혐오하는가, 내 안에 잠든 악마가 요동친 때문인가?
청소년문학으로 소개된 이 소설은 모든 이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역사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법이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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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전의 역사에서는 대지진이 있었고, 그보다 더 큰 현실적인 참상들이 끊이지 않았기에 더 가슴 아프게 우리의 역사를 똑바로 직시해보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는 '마에다 린, 2023년 도쿄'로 시작해서 '양정필, 1923년 경남 합천'으로 가고 또다시 '마에다 린, 2023년 도쿄'로 가는 독특한 전개를 보여주어서 더 흥미롭게 독서하게 됩니다.
1923년과 2023년이 펼쳐지기에 더욱 몰입하면서 특별하게 이 책의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서 어떤 참혹한 순간들이 있었는가에 대한 것, 그리고 그것을 마주하면서 우리의 역사에 새롭게 눈뜨고 정리를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도 정말 의미가 특별하다 싶었습니다.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마치 그 시대로 나 또한 시간을 거슬러 가서 당대의 상황이나 사건들을 살펴보는 시간도 주어져서 더욱 의미를 두게 되기에 특별한 독서가 됩니다. 역사적 시간을 오가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맞닥뜨려보고 또 추리하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한 시간을 가집니다.
정작 나는 조금 어두운 과거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게 됐다
칸도 대지진의 조선이 대학살 100주기를 두고 있는 우리의 슬픈 이야기를 기점으로 하는 소설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어둡고 슬픈 우리의 과거라 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는 역사이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은 일본인들을 향해 무언가를 외쳐야 할 것같은 감정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주제가 조금 무겁긴하지만, 시작은 어느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는 한 중학생 에다 린에게 일어난다 할머니의 유품에서 발견한 오래된 만년필촉을 만지다 소용돌이가 일더니 그래도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깨어난 곳, 매케한 연기에 클럭이며 주변을 둘러보닌 땅이 갈라지고 불길이 사방을 삼키고 있다
정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외친다. "조선인을 잡아 죽여라" 사람들이 일본도를 들고 날뛰는 모습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어서 여기서 나가야한다'
란은 할머니 유품을 통해 과거 역사속의 한 공간과 시간에 가게 되고 거기서 자신은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의 비밀을 알고 싶어졌다.
시작은 어느 판타지 한장면이다. 근데 왜 칸도 대지진의 한 역사속에 떨어졌을까? 런이 마주한 끔찍한 지진의 현장과 소선을 죽이려고 혈안이 된 일본인들의 악마같은 모습을 보게 한 걸까?
나는 이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아는 역사속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조금 읽다보면 알 수 있게 되어서 그냥 읽어만 가도 나는 한국 사람임을 느끼게 된다. 잔혹함과 아픈 역사를 나또한 알면서 그냥 잊어벼리고 산것에 대한 미안함과 우리의 아픈 역사를 조금 기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이책은 역사책이 아닙니다.
그냥 소설입니다. 다만 배경이 우리의 아픈 역사이며 이것이 지루함이 아니라 잘 읽히는 이야기입니다.
평점 : 책 재미있다.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