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반항의 역사를 쓴 여성들의 이유 있는 일탈
제1장 |권력 재편을 부른 어린 며느리의 일탈
걸출한 전쟁 영웅 이성계
졸지에 중전으로 등극한 미색 강씨
베갯머리송사로 결정된 세자 책봉
내시와 궁녀들 그리고 세자빈
낙화와 골육상쟁
제2장 | 성군 세종에게 치욕을 안겨준 두 맏며느리
귀하게 본 아들 양녕대군의 비행
말실수로 화를 당한 소헌왕후의 친정
비방까지 써가며 사랑을 구한 휘빈의 열정
가짜 임신 소동까지 벌이다 빠져든 동성애
지나친 금욕으로 요절한 문종
제3장 | 중의 아이를 낳은 경녕군의 셋째며느리
왕실 여인들의 숨통을 틔워준 사찰
인수대비와 설준의 특별한 인연
불화의 씨앗, 후궁의 아들
염불보다 잿밥
간부가 열녀로 둔갑된 사연
제4장 | 효령대군의 손부 어우동 사건의 진실
바람둥이로 일생을 살다간 영천군
기생첩의 질투로 소박맞은 어우동
남편을 향한 복수심에서 시작된 남성 편력
제5장 | 자존심보다 호구지책을 택한 경양부수
누이의 사통 현장을 덮친 오라버니의 결단
아내의 사통을 눈감아준 가난한 남편
조선의 3대 간부
실록에서 음행사건이 사라진 이유
책 속으로
은밀한 만남이 지속되는 사이 세자빈과 내시 이만은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말았다. 급기야 그들은 젊은 혈기와 성적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말았다. 시비 추월의 도움으로 궁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밀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밀애를 즐겼다. 미래의 국모인 세자빈이 한낱 내시와 무모한 사랑에 빠지게 된 배경은 조신하지 못한 세자빈의 성 관념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당시 시대상황도 관계가 없지는 않았다. -본문 59쪽
세자빈 김씨는 얌전한 생김새와 달리 성욕이 매우 강한 여자였다. 그에 반해 세자 향은 몸이 병약한데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고, 여색보다는 학문을 더 좋아했다. 세자빈이 밤마다 적극적으로 덤벼들자 세자는 점차 세자빈을 멀리하게 되었다. 1428년(세종 10년) 겨울, 세자가 아예 발길을 끊어버리자 세자빈은 밤마다 독수공방 신세가 되었다. 구중궁궐에서 오로지 세자만을 바라보고 사는데, 남편마저 외면을 하니 어떻게든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다. -본문 118쪽
유신들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불교를 탄압하려 했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불교를 몰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소문이 나돌았다. 왕실 종친 부인이 중과 사통하여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었다.
불교를 궁지로 몰아넣을 꼬투리만을 찾던 유신들에게 이 소문은 호재 중의 호재였다. 게다가 소문의 남자 주인공이 요절한 의경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정인사의 주지 설준이었고, 여자 주인공은 세조의 사촌동생인 오성정 이치의 부인 정씨였다. -본문 167쪽
어우동은 몸종 삼월을 데리고 기생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용모와 뛰어난 춤 솜씨, 그리고 사대부에게도 뒤지지 않는 시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남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시기에 어우동은 남편 태강수의 6촌인 방산수 이난을 만났다. 이난은 세종의 제1서자인 계양군의 넷째 서자로 어우동에게 반해서 자주 찾아왔다. 어우동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이난은 번듯한 집을 마련해주고 생활비도 풍족하게 대주었다. 또 사랑의 징표로 자진해서 팔뚝에 어우동의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어우동의 몸은 이미 한 남자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본격적인 남성 편력을 시작했다. 특히 그녀는 남편 태강수에 대한 보복으로 종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본문 206쪽
얼마나 지났을까? 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돌아서 눈을 떴는데, 방 안이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술에 취해서 이계창을 배웅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부인이 손님을 잘 배웅했는지 물어보려고 내당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방 안에서 옥금의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문틈으로 가만히 엿보니 아내 옥금과 종친 이계창이 한데 엉켜 있었다. 이귀존은 부정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그들을 당장 요절낼 생각으로 부엌으로 뛰어가서 식칼을 집어 들었다. -본문 227-228쪽
그러나 유교를 바탕으로 한 의리의 실천이 뿌리내린 조선 중기부터의 열녀문(烈女門)은 가문의 자랑거리이자 고을의 자랑거리로 부상했다. 아울러 나라에서도 전과 달리 열녀로 인정받은 가문에 많은 포상을 내렸다. 이런 상황이 되자 조선 왕실에서도 유학에 반하는 행실을 저지른 왕가 여인들의 일탈된 행위는 실록에서 철저히 감추기 시작했다.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왕가 여인들이 유교의 가르침에 반하는 음행을 저지른 것을 굳이 기록하면 누워서 침 뱉는 겪이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음행을 저지른 왕가 여인은 가문 차문에서 조용히 응징했다. -본문 247쪽
출판사 서평
조선 왕가 여인들의 삶 그리고 사랑 !!
열녀문에 얽힌 조선 유교 시스템의 음모와 허구
그 속에 갇혀 살아간 궁궐 여인들의 반란과 선택
실록에 오른 스캔들의 주인공들, 그녀들의 이유 있는 성적 위반의 역사
현대는 누가 뭐래도 여성상위 시대다.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정치는 물론 교육, 사법 영역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짐은 굳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예상도 할 수 없었다.
여성이 집 안에 숨어서 사는 전통 아닌 전통은 조선 왕조 오백 년 역사가 새겨놓은 관습의 결과라고 할 것이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가부장적 통치이념에 꽁꽁 묶여 삼종지도에 따라 평생을 살았고, 남편이라도 죽을라치면 죽을 때까지 상복을 입고 그 집 귀신으로 죽은 듯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몸을 던져 반란의 역사를 쓴 여성들이 있으니,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정사에서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녀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그녀들을 죄인으로 매도한 조선 위정자와 통치 시스템의 허구와 음모을 파헤치고, 그 아래서 위반의 역사를 쓴 그녀들의 이유 있는 핑계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이 책에서 다룬 조선 왕가 여성들의 성 스캔들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조선왕조 선원록』, 『연려실기술』 등 여러 사료들의 고증을 통해 구성한 이야기다.
열녀 만들기 경쟁 속 조선 왕가 여인들의 위험한 삶과 사랑 이야기
자유연애사상이라는 몽골의 성 관념과 풍습에 젖어 있던 사회를 지배해 국가기틀을 잡기 위해 조선의 위정자들이 펼친 유교적 통치이념은 여성을 편파적으로 억압하는 도덕질서였다. 차츰 사림의 사상과 주장이 조선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면서 어려서는 일곱 살이 되면 남녀가 자리를 함께하지 않는다는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 결혼 후에는 유교적 정절관, 특히 남편이 죽은 이후에도 수절이 강요되었다.
물론 유교적 도덕과 정절을 충실히 지켜서 자타가 인정하는 열녀가 되면 국가 차원의 보상이 뒤따랐다. 그 포상 내용은 집 앞이나 마을 앞에 붉은 문을 세워 열녀를 표창한 정문(旌門)이 대부분이었는데, 『조선왕조실록』에는 충신·효자·열녀 등의 집 대문 앞에 나라에서 세워주는 붉은 문을 뜻하는 정문(旌門)을 포상했다는 기록이 수없이 나온다. 그러나 연산군 때까지는 열녀에게 내려진 정문은 단순한 집안의 자랑거리에 불과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사대부가를 중심으로 열녀 만들기 경쟁이 벌어지자 부녀자들은 더욱 억압받기 시작했다. 사대부가의 과부가 바람을 피웠더라도 가문 사람들이 은밀히 살해하여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다 자살했다는 식으로 위장해서 열녀문을 하사받는 일까지 심심찮게 발생했던 것이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열녀문은 유교적 이기주의가 낳은 여성의 차별과 억압의 표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751995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2월 09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50 * 215
* 20
mm
/ 39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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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년이란고 하니까, 600년 전 그때와 지금의 여성의 지위 변화에 대해서 말이다. 열녀문과 여성상위시대, 남녀칠석부도석과
자유연애시대 .... 특히 궁궐 여성의 성적 일탈에 대한 사례 연구서와도 같은 이 책은 객관적 시대 상황 즉 "그녀들의 이유 있는 핑계" ? 를 바탕으로, 실록에 이름을 올린 주홍글씨 주인공들의 성적 반란을 팩션 형식으로 구성해냈다.
그동안 소설과 사극 등을 통해 알고 있는 내용도 일부 포함하고 있지만, 구중궁궐 여인들의 삶과 사랑이야기는 여전히 시대를 초월해 흐미를 끈다. 다만 미실이나 허난설헌 같이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긴 호흡의 장편소설이 아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당시대의 역서적 인식과 함께 성적 불평등의 시대를 정리해볼 수 있었다는 면에서는 좋았다. 역사 공부에 소설적 재미를 함께
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은 추운 날들 , 따뜻한 집에서 가볍게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그것도 한층 강력한 도덕률이 요구되었던 왕가 여인들의 일탈적 사랑을 그린
소설이라 호기심도 있고 해서 재미 있게 읽었다.
시대시대마다 통치이념 내지는 사회적 규범들이 있어 왔지만, 조선시대만큼 삼종지도에 따라 평생을, 그것도 남편 사후에는 자신이 죽을 때까지 상복을 입고서 죽은 듯이 살아야 했던 가혹한 시절이 있었을까?
다시한번 시대 발전과 여성의 지위 향상의 상관성과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에 도입한 리비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기본적,본성적 자유를 억압했다면, 유교는 삼종 (三從)만을 강요하며 여성의 기본권과 행복추구권을 철저하게 짓누른, 암흑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조선조 통치이념으로서의 유교 시스템은 고려조와 달리 , 여성들에게 이처럼 "하루아침에 얼굴과 전신을 가리는
쓰개치마를 입히고 순종과 정절, 수절만을 강요" 했을까?
여기서 다시 중세의 마녀사냥을 생각해보자. 당시 마녀사냥의 주된 공격대상은 과부 즉 여성이었다.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이란 원죄로 각인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서은 악마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있었고, 여성의 육체 자체가 두려움을 자아내는 겄으로 봤다.
이런 여성 = 원죄적 존재라는 종교적 등식이 서양을 넘어 동양의 동쪽 끝에서도 작용한 것일까? 이 책에서 다룬 5건의 사례가 아떤 아픔 쯤으로 다가왔던 것은 비단 나만에 국한하는 것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