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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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피의 의식으로 지상 최대의 굿을 벌이는 333명의 마법사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제국군 대위까지…
10개의 붉은 운명 조각들이 하나로 얽히는 순간,
붉은 굿판 위에서 새로운 운명이 시작된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목숨 바쳐 소환한 운명, 그 끝은?
역사와 마법이 교차하는 운명의 서사시!
10개의 붉은 조각이 맞물리는 순간, 시대를 뒤흔드는 단 하나의 염원이 탄생한다!
추리, SF, 판타지,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여 온 이희준 작가가 신작 《엑스터시》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근현대 한국사의 비극과 판타지적 상상력을 결합한 독창적인 역사 판타지 소설로, 시대에 맞선 10명의 인물들이 하나의 거대한 염원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SF와 판타지를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시켜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준 이희준 작가는 《엑스터시》에서 상상력과 작품성의 정점을 찍는다.
《엑스터시》는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마법사, 사냥꾼, 소년, 독립군, 제국군 대위 등 각기 다른 삶을 꾸리는 10명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퍼즐처럼 서로 연결되면서 한 편의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나라를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라보다는 개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며 현재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계기로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사람이 있고, 도박을 일삼으며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지옥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업을 운명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어려운 길을 굳이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평범한 인물과 비범한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커다란 그림처럼 맞춰지면서 독자들은 거대하고 비극적인 운명과 역사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무당과 굿이라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샤머니즘 의식을 마법사와 소환마법이라는 서양적 코드로 읽어낸 한국 판타지물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조선의 뛰어난 마법사들이 모여 거대한 굿을 하는 장면이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맞춰지면서 그 굿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읽노라면 서사적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작가정보
목차
- 1. 귀신 섬에서 보낸 여름 방학 7
1부부
2. 용 사냥꾼 30 3. 독립군 39 4. 도련님 42
5. 앞잡이 56 6. 마법사들 61 7. 원정대 69
8. 가족 78 9. 아낙 80 10. 쓰레기 82
2부
11. 용 사냥꾼 90 12. 독립군 95 13. 도련님 99
14. 앞잡이 109 15. 마법사들 117 16. 원정대 124
17. 가족 128 18. 아낙 132 19. 쓰레기 138
3부
20. 용 사냥꾼 146 21. 독립군 149 22. 도련님 153
23. 앞잡이 156 24. 마법사들 160 25. 원정대 164
26. 가족 167 27. 아낙 170 28. 쓰레기 174
4부
29. 용 사냥꾼 182 30. 독립군 185 31. 도련님 188
32. 앞잡이 190 33. 마법사들 194 34. 원정대 198
35. 가족 203 36. 아낙 206 37. 쓰레기 216
5부
38. 용 사냥꾼 222 39. 독립군 227 40. 도련님 232
41. 앞잡이 236 42. 마법사들 240 43. 원정대 245
44. 가족 247 45. 아낙 251 46. 쓰레기 258
47. 귀신 섬에서 보낸 여름 방학 267
추천사
-
“10편의 이야기가 하나의 퍼즐로 맞춰진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내용상의 판타지 설정은 전혀 거부감이 없었고 재미있는 이야기 단편들의 모음이다. 주제와 각 다른 인물들이 하나의 목표로 단합된다는 스토리라인이 눈에 띈다. 스토리가 참신하고 상상력이 뛰어나다.”
책 속으로
첫 문장
배가 섬에 닿은 것은 해가 질 무렵이었다.
청원에는 온갖 위험하고 수상쩍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 절반은 헐값에 술을 마시러 온 건달이었지만, 다른 절반은 수상쩍은 사람을 몰래 만나기 위해 온 수상쩍은 사람들이었다.
-p30
조준경에 눈을 대면서 모든 준비가 끝나자 암석은 꼼짝하지 않고 기다렸다. 저격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표적이 나타날 때까지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야 했다. 인내의 시간 뒤에 찾아오는 찰나의 기회를 작은 총알로 맞춰야 했다.
-p40
“전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움?”
“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찾았습니다. 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그렇게 찾아 헤맸네요.”
-p54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단다.”
“그런 건 없어요.”
아버지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p102
암석은 오른손으로 왼손의 묵주를 만졌다. 그 모습을 보고 남자가 물었다.
“신을 믿으시오?”
“네.”
“신이 선하다고 믿으시오?”
“그렇습니다.”
-p153
조선은 독립하지 못한다. 그 사실은 내일 아침 동쪽에서 해가 뜨는 것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p191
출판사 서평
각기 다른 시공간 속 10명의 운명이 얽히며 직조한 역사 판타지!
《엑스터시》는 이희준 작가의 장기인 장르 융합의 독특함과 더불어 순식간에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의 모든 소설 중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독특한 서사 구조를 가진 소설이다. 시대도 공간도 전혀 접점이 없는 10명의 인물들 삶이,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차츰 퍼즐처럼 엮여 어느새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형성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시에 진행되는 10편의 이야기가 각각 발단, 전개, 위기, 위기의 심화를 거쳐 각각의 절정을 향해 치달으면서 서서히 하나의 퍼즐로 맞춰지는 독특하고 입체적인 구성의 작품인 것이다.
서로 다른 10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는 마법사들의 굿이다. 굿과 무당이라는 한국 전통의 샤머니즘을 마법사와 소환의식이라는 서양 판타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이 소설은 판타지를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그 어떤 장르문학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또한 판타지적 설정이 한국의 비극적인 근현대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흥미진진하게 읽히면서도 깊은 감정을 자아낸다.
《엑스터시》는 또한 식민지 시대를 다룬 여느 소설들과 달리 대단히 독특한 플롯과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편집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며, 짧은 분량이지만 재미와 깊은 감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탁월한 반전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어린 소년 서준이는 작은 섬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댁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뱃사람들이 이 섬을 ‘귀신 섬’이라고 부른다는 것과, 이 섬에 하얀 소복을 입은 귀신이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 서준이는 겁을 먹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할아버지 역시 그 귀신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서 서준이는 더욱 불안해한다. 그러던 중 서준이가 할아버지와 귀신 섬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면서 과거 식민지 시대와 그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이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암울한 식민지 시대, 마지막 ‘용 사냥꾼’인 주강진은 세상 어딘가에 숨어 있는 최후의 용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자 용을 잡으러 떠나게 된다.
뛰어난 저격 실력을 가진 독립군 ‘암석’은 제국이 준비하는 비밀 작전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제국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조선을 배신하고 제국의 군인이 된 조선인 삼산원은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고향에 갔다가 옛날 추억과 마주한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선자를 찾기로 결심한다.
도박 중독자이자 불효자인 한태신. 그는 생체 실험을 받으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혹해서 실험에 자원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은 제국이 생화학 무기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잔인하게 실험하는 곳이었고, 실험을 받게 된 한태신은 점점 몸이 괴물처럼 변형되어 간다.
황해도의 마법사 박도준은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마법사 대회의에 참석한다. 3천 년 동안 비밀에 싸인 대마법서를 마침내 찾아내어 신을 소환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조선의 마법사들. 하지만 그들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인 처음의 뜻과는 달리 서로 사상이 달라 다투게 되는데......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 그리고 타인에게 희생당하는 캐릭터 등을 보여주며 다양한 삶의 모습과 함께 그 모든 삶을 인드라망처럼 연결하는 유장한 역사의 흐름을 독자들이 직접 발굴하고, 캐내고, 느끼도록 자극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852320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01일 |
쪽수 | 272쪽 |
크기 |
130 * 190
* 20
mm
/ 47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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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보지 못한 뒷세대(나)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들을 버려야 했던 그분들의 삶에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다.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독립운동가...를 쳐보았다. 그때 우연히 검색된 게 바로 이 책 "엑스터시"이다.
'엑스터시'란 단어는 솔직히 종교적인 절정, 신과의 합일 상태, 혹은 성적인 의미로 먼저 다가왔기에, 대체 #독립운동가 와 #엑스터시 가 무슨 연관이 있어 검색이 된 것일까 궁금해 들여다보게 되었다.
독립군 저격수에 관한 홍보 영상에 달린 해시태그 때문에 알게 된 책, "엑스터시".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등 정말 많이 알려진 몇몇의 의사와 열사를 제외하곤, 나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그분들의 이름조차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에는 식민지 시대를 살아갔던 젊은 커플의 사랑이야기가 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개인의 삶을 초개처럼 버린 독립군 저격수의 이야기도 있다. 초월적 존재인 용과의 싸움, 현실의 삶을 살아가며 제국의 앞잡이로 살아가는 한 장교의 이야기 등 한 편 한 편 읽다 보니, 내가 어느새 경성의 한 시대에 살고 있었다.
작품 속의 10명의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 경험이 특별하기도 하고, 우리 삶과 똑같은 뻔한 일상이 오히려 가장 특별한 삶인 것을 깨닫기도 한다. 가슴이 웅장해지기도 하다가, 다음 순간엔 판타지 세상 속 주인공으로서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책을 받고 몇 시간 만에 순식간에 독파해버렸다. 술술 읽히는 작가님의 글빨에 휘말려 마지막까지 휘돌아친 듯한 느낌이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제목을 왜 '엑스터시'로 정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분명 한국 근현대사를 주된 이야기로 다루는데, 묘하게 서양 판타지의 느낌이 난다. 전통적인 한국적 한과 비극을 다루는데, 희한하게 장엄하고 비장하지만은 않다.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움이 극강의 비율로 조화를 이룬 절묘함이 느껴진다. 비극적인 현실의 역사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면서도 역동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판타지스러움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적 이미지의 표지그림과 엑스터시라는 제목이 찰떡처럼, 머랭처럼 착 붙은 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게 된다.
책장을 덮으며,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