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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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25년 3월 4주 선정
작가정보
이화여자대학교 학부에서 행정학과 및 법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및 박사학위(Ph. D. in Law)를, 미국 코네티컷로스쿨(University of Conneticut School of Law)에서 LL.M을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연세대학교 등에서 법과 인문학을 주제로 연구 및 강의하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경기콘텐츠진흥원 평가심의위원, 거제시 입법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페라 애호가이자 영화칼럼니스트이다.
박사학위 논문은 「외국판결의 승인 및 집행법제의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2011)이며, 저서로는 『세상을 바꾼 영화 속 인권 이야기: 필름의 눈으로 읽는 법과 삶』(오디세이북스, 2024) 등이 있다.
목차
- 책을 내며 … 05
01
예언이 실린 편지,
파멸에 이르는 변증법적 공모를 가져오다 … 13
클로드 다나 감독, 〈베르디의 맥베스〉(1987)
02
이별 편지,
희생을 통한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다 … 35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1982)
03
전달되지 못한 편지,
‘무지의 비극’의 중추선이 되다 … 53
바바라 스위트 감독,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2002)
04
메신저의 편지,
질투에 눈먼 자의 파국을 막지 못하다 … 71
프란체스코 로시 감독, 〈비제의 카르멘〉(1984)
05
응답받지 못한 편지,
‘엇갈린 사랑’의 메타포가 되다 … 91
페터 바이글 감독, 〈차이코프스키의 에브게니 오네긴〉(1988)
06
금지된 사랑의 편지,
애절한 시적 드라마로 펼쳐지다 … 113
페터 바이글 감독, 〈마스네의 베르테르〉(1985)
07
생의 마지막 순간의 편지,
혁명과 사랑을 노래하다 … 133
브누아 자코 감독, 〈푸치니의 토스카〉(2001)
08
무책임한 편지,
갸날픈 나비의 날개를 꺾어버리다 … 153
프리데릭 미테랑 감독, 〈푸치니의 나비부인〉(1995)
09
대필 편지,
서사적 파장을 일으키며 ‘길 밖의 길’을 내다 … 170
장 피에르 포넬 감독,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1976)
10
그린라이트 신호 편지,
계몽주의 여성 세계관을 보여주다 … 189
장 피에르 포넬 감독,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1972)
11
양다리 연애편지,
여성들의 연대에 의한 창조적 변이의 동인이 되다 … 207
괴츠 프리드리히 감독, 〈베르디의 팔스타프〉(1979)
12
‘침실 속임수’ 편지,
유쾌한 소동으로 세기말 빈 상류사회에 일침을 가하다 … 227
오토 쉥크 감독, 〈슈트라우스의 아라벨라〉(1977)
참고문헌 … 245
책 속으로
*저자의 ‘책을 내며’ 중에서 *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는 『우편엽서』(The Post Card)에서 “편지는 그것이 발생하는 순간 스스로 분할되고 파편화되어 우편엽서가 되어버린다”고 했다.
이 책은 종합예술인 오페라의 놀라운 면모를 필름의 눈으로 응시한 12편의 오페라 영화 속 편지들이 스스로를 연기함으로써 스스로를 배달하며 비극에서는 치명적 결말로, 희극에서는 웃음과 풍자로 서사를 이끌며 데리다의 우편엽서처럼 재구성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오페라 극장 실황이 아닌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동시에 아리아의 선율을 타고 흐르는 ‘편지 장면’이 극의 전환이나 결말에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 필름들로 선정했다. 그 결과 셰익스피어, 뒤마 피스, 메리메, 푸시킨, 괴테, 사르두, 루터 롱, 보마르셰, 호프만스탈의 문학작품들이 베르디, 구노, 비제, 차이코프스키, 마스네, 푸치니, 모차르트, 로시니,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들로 재탄생한 후 클로드 다나, 프랑코 제피렐리, 바바라 스위트, 프란체스코 로시, 페터 바이글, 브누아 자코, 프리데릭 미테랑, 장 피에르 포넬, 괴츠 프리드리히, 오토 쉥크 감독의 필름들과 조우했다. 그리고 오페라 영화마다 세계적인 명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와 열연도 더해졌다.
음악과 극이 결합된 오페라는 처음에는 ‘막간극(intermezzo)’에서 나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인 자코포 페리(Jacopo Peri, 1561-1633)의 〈다프네〉(Dafne, 1598)는 초기 오페라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신화와 목가적 요소를 결합한 이러한 막간극의 전형적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편 르네상스 정신의 산물로 나온 오페라는 일정한 후원자를 전제로 이를 애호하는 귀족이나 학자들을 위해 공연이 이루어지다 17세기 오페라 극장 수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삶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오페라는 그 형식은 화려한 무대장치로, 그 내용은 음악과 대사의 합일 등을 추구하며 발전했다. 이처럼 17세기에 시작되어 18세기 절정을 이룬 이탈리아 오페라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오페라 세리아, 오페라 부파, 오페라 코미크, 징슈필, 그랜드 오페라, 베르스모 오페라 등의 다양한 장르로 분화되었다.
책의 차례는 비극과 희극 필름 순으로 한 후, 각각은 오페라가 초연된 순으로 했다. 첫 번째는 비극 오페라 영화 8편으로 마녀들의 예언이 담긴 편지가 음모와 권력에의 탐욕에 사로잡힌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 두 인물을 비극의 절정으로 몰고가는 클로드 다나의 〈베르디의 맥베스〉(1987), 코르티잔인 비올레타의 이별 편지를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시대적 인습을 고발하는 프랑코 제피렐리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1982), 로렌스 수사 편지의 배달사고로 ‘비운의 연인들(star-crossed lovers)’이 되어버린 바바라 스위트의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2002), 위험하고 뜨거운 불가항력적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호세에게 전하는 미카엘라의 편지가 무력화되는 모습을 그리며 집시 카르멘의 무한한 자유에의 열정에 강렬함을 더한 프란체스코 로시의 〈비제의 카르멘〉(1984), 타치아나가 오네긴에게 보낸 격정적 연서, 그리고 그 이후 ‘엇갈린 사랑’이 가져온 오네긴의 후회와 절망을 한 편의 시처럼 그린 페터 바이글의 〈차이코프스키의 에브게니 오네긴〉(1988), 베르테르의 샤를로트를 향한 절절한 연모의 편지가 시적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페터 바이글의 〈마스네의 베르테르〉(1985),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가 일어난 사흘 후 단 하루 동안에 벌어진 예상 밖의 사건에 휘말린 카바라도시가 처형대에 서기 전 마지막 편지를 쓰며 비탄한 심정으로 아리아를 부르는 모습을 담은 브누아 자코의 〈푸치니의 토스카〉(2001), 핑커톤이 샤플레스에게 보낸 편지를 초초상에게 읽어주는 장면에 흐르는 자포니즘 속 ‘상상된 이국성’이 담긴 프리데릭 미테랑의 〈푸치니의 나비부인〉(1995)을 실었다.
두 번째는 희극 오페라 영화 4편으로 수잔나의 대필 편지가 대변하는 사회적 메시지와 그 서사적 파장을 다룬 장 피에르 포넬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1976), 로지나의 편지쓰기 제스처에 나타난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에스프리(esprit)’를 담은 장 피에르 포넬의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1972), 팔스타프의 양다리 연애편지가 드러낸 가부장 사회의 부조리와 여성들의 연대를 그린 괴츠 프리드리히의 〈베르디의 팔스타프〉(1979), 즈덴카의 ‘침실 속임수(bed trick)’ 편지가 가져온 소동 이면의 20세기 초 빈 상류사회의 위선을 보여준 오토 쉥크의 〈슈트라우스의 아라벨라〉(1977)를 담았다. 또한 12편의 오페라마다 각 줄거리와 그 탄생 배경, 원작인 문학과의 비교 및 오페라 영화 속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함의를 다루어 파편으로 드러나 있거나 또는 전혀 드러나 있지 않은 작품의 내·외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유려한 아리아의 선율을 타고 배달된 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가 삶에서 예술이 필요한 순간 오페라의 새롭고 무한한 매혹적 면모를 발견해 이에 다가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파리 에꼴 노르말(Ecole Normale de Musique de Paris)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잔느 베르비에(Jane Berbié) 사사로 디플롬(Diplôme) 취득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성악가 및 피아노 반주자로 활동한 동생 임영신의 도움이 컸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맥베스의 편지쓰기와 맥베스 부인의 편지 읽기는 변증법적 공모과정을 보여주며 음모와 권력에의 욕망에 사로잡힌 두 인물을 결합해 비극의 절정으로 끌고가는 촉매가 된다. 베르디는 주된 모티브를 연속 내지 반복된 음악을 사용해 비극적 긴장감을 유지한다. 클로드 다나 감독은 11세기 스코트랜드에서 벌어진 권력을 향한 끝없는 탐욕이 빚어낸 비극적 파멸을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에 실어 시각적 효과를 한층 더한다.
● 베르디는 시종일관 아름다운 선율에 실어 비올레타의 희생을 통한 진정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은 서곡부터 1막이 오른 후 파티가 열리는 살롱 장면까지를 병상에 누운 비올레타가 회상하는 장면으로 보여주고 그 전·후로 현실을 첨가한 영화기법을 사용하며 19세기 코르티잔을 둘러싼 유럽 문화의 이면을 세밀하게 파고든다.
● 시간에 억류된 운명의 편지가 가져온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구노의 감미로우면서 비장한 매혹적 선율에 체코의 츠비코프성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현장감을 더한 바바라 스위트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층 더 ‘비운의 연인들(star-crossed lovers)’로 만든다.
● 미카엘라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의 강도와 깊이는 이미 위험하고 뜨거운 불가항력적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호세에게는 무력했고 결국 파국적 결말로 끝난다. 비제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각 지방의 민요와 전통 춤을 사용해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으로 호세의 질투에 눈이 먼 사랑과 그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집시 카르멘의 무한한 자유에의 열정에 강렬함을 더한다. 프란체스코 로시 감독은 안달루시아 산 속의 작은 도시 론다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아름다운 스페인의 풍광을 사실적으로 짙게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보여준다.
● “영화로 만들기에 가장 좋은 시”라는 〈에브게니 오네긴〉은 러시아의 광활함, 인생의 막막함, 그리고 삶에서의 찰나의 찬란한 빛을 느끼게 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감성의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응답받지 못한 편지가 가져온 ‘엇갈린 사랑’의 메타포를 전한다. 페터 바이글 감독이 연출한 설원에서의 결투 장면은 극장 무대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
● “모든 프랑스 작곡가의 가슴 속에는 잠자는 마스네가 있다”고 한 로맹 롤랑의 말처럼 마스네는 금지된 사랑의 편지가 펼쳐지며 전개되는 이 사랑과 죽음의 시적 드라마를 감미롭고 섬세한 음악으로 감싼다. 페터 바이글 감독은 오페라 영화제작의 대가다운 감각으로 마스네의 ‘여성적 음색’을 영상으로 전이시켜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 푸치니는 단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예상 밖의 사건으로 주인공 세 사람이 연달아 자살, 피살, 처형으로 끝나는 이 5막극을 마치 낚싯줄을 빠르고 팽팽하게 끌어당기듯 3막으로 압축한 후 ‘라이트모티브’ 기법으로 스카르피아의 유도동기를 재현한 음악으로 불길한 예감과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카바라도시가 처형대에 서기 전 토스카에게 편지를 쓰다 그녀와의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부르는 아리아는 유려한 선율로 그의 비탄한 심정이 한층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브누아 자코 감독은 베리스모적 요소가 강한 이 오페라를 확실한 한 편의 멜로드라마로 차곡차곡 쌓아올려 보여준다.
● 음악평론가 조셉 커만은 핑커톤이 탄 배가 나가사키 항으로 점점 들어올 때 ‘어느 갠 날’ 아리아의 음악을 반복하는 2막 1장의 ‘편지의 이중창’ 장면에 대해 “효과를 치밀하게 계산한 반주 및 전조(轉調) 등으로 음악이 극의 스토리 전개의 원천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리데릭 미테랑 감독은 고문서에서 발견된 1904년도 청일전쟁 당시 나가사키의 모습을 튀니지 해변에 거의 그대로 재현해 오페라 무대를 항구 너머 수평선 저 멀리까지 확장시키며 황금빛 선율로 흐르는 ‘자포니즘’ 속 ‘상상된 이국성’에 대한 극 중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 수잔나에 의해 대필된 편지는 피가로와 수잔나의 예상하지 못한 갈등의 원인이 되는 등 역동적 방식으로 구사되고 계몽주의 평등 사상의 한 단면을 드러내며 〈피가로의 결혼〉이 지닌 사회적 메시지와 그 서사적 파장을 대변한다. 모차르트는 이를 3막의 ‘편지의 이중창’에서는 백작부인으로부터 수잔나에게, 4막 피날레에서는 백작부인으로부터 시작된 음악을 백작을 포함해 나머지 등장인물들이 코러스로 받는 과정을 통해 아름답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표현한다. 장 피에르 포넬 감독은 오페라 영화의 고전다운 필름 장치들을 절묘하게 보여주며 모차르트의 경쾌하고 유연한 음악에 감칠맛을 더한다.
●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로지나는 그녀의 인생과 재산을 제멋대로 좌우하는 의사 바르톨로에게 거의 감금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관철하는 당차고 매력적인 여성인 동시에 돈 많은 귀족이 자신을 농락하는 것을 경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원하는 낭만주의자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로지나의 모습은 극 중 편지쓰기 행동을 통해 잘 드러난다. 로시니는 이를 기발하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표현해 유쾌한 오페라 부파로 탄생시켰다. 장 피에르 포넬 감독은 출연진들이 펼치는 혼연일체의 절묘한 앙상블을 발랄하면서도 정교하게 표현한다.
● 윈저 마을의 여성들은 팔스타프를 혼내주기 위한 ‘극중극’을 여성들만의 연대에 의해 적극적으로 진행해 기존 사회의 규범에 변이를 일으키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한다. 이를 통해 포드의 가부장적 독선 및 완고함을 무너뜨리고 양다리 연애편지로 윈저 마을의 공동체 질서를 어지럽히는 팔스타프의 가면을 벗긴다. 베르디는 이 낭만적 풍자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불같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독주자들의 앙상블같은 오케스트라로 표현한다. 괴츠 프리드리히 감독은 전통적이고 세밀한 연출로 베르디의 위용을 더욱 드높인다.
● 빈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한 〈아라벨라〉는 즈덴카의 ‘침실 속임수(bed trick)’ 편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 이면의 결혼에 대한 한탕주의를 드러내며 물욕이나 명예욕 등 인간의 심리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슈트라우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아리아 대신에 레치타티보풍의 대화나 독백으로 주로 나타내며 실내악풍 오케스트라의 섬세함으로 세련되게 표현한다. 오토 쉥크 감독은 20세기 초 빈의 실내 분위기와 서정성을 선명하게 보여주며 슈트라우스의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을 빈틈없이 구현한다.
출판사 서평
● 유려한 아리아의 선율을 타고 배달된 편지들을 필름의 눈으로 읽는다.
● 오페라 영화 속 관련 역사적 사건 및 시대적 함의를 추적해 작품 내·외적 맥락을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 삶에서 예술이 필요한 순간, 오페라의 새롭고 무한한 매혹적 면모를 발견해 이에 다가선다.
기본정보
ISBN | 9791198784919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18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46 * 211
* 23
mm
/ 52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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