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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청소년 문학
김하은 저자(글)
단비청소년 · 2023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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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상세 이미지

수상내역/미디어추천

《트라우마》는 기억이 사라져 원인도 모른 채 공황 증세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세희의 이야기이다.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님과 달리 또래 친구와 함께하는 생활을 포기하지 못한 세희는 시시때때로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이 오는데도 학교생활을 이어 간다. 하지만 세희 반에서 온라인으로 벌어지는 썰물 게임으로 세희의 증상은 더욱 심해져 간다. 이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세희, 그런데 단짝인 다인을 비롯해 여러 친구가 세희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굳은 믿음을 보내 준다. 그런 친구들로 인해 세희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문제를 더는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누군가 옆에서 함께해 준다만 해낼 수 있을 거만 같다. 세희는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짓누르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까?

이 책의 총서 (44)

작가정보

저자(글) 김하은

걷는 것을 좋아해서 팽목바람길에 자주 갑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한국 안데르센 대상을 받았고, 아르코 문학 창작 기금을 두 번 받았습니다. 동화 《다시 설날이 올 때까지》 《나는 학교 가기 싫은데》 《우리 반 안중근》 《꿈꾸는 극장의 비밀》 《달려라, 별!》 등과 청소년 소설 《오늘 밤 앱을 열면》 《얼음붕대 스타킹》 《변사 김도언》 등을 썼습니다.

목차

  • 썰물 게임
    4
    다른 길
    어떤 남자
    4+1
    공유 주방
    보복
    용의자
    떠오른 기억
    의심 + 의심
    결전
    다음 날
    에필로그

    작가의 말

책 속으로

가방 앞주머니에서 휴대용 약병을 꺼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뚜껑을 어렵사리 열었다. 물이 없어서 약부터 먼저 삼켰다. 이 약은 중학교 다닐 때부터 먹었던 것 같다. 무슨 일로 먹기 시작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마치 칼로 도려낸 듯 기억 속에서 그 부분만 삭제된 상태다. -8쪽

세희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채팅창에 올라오는 글들은 여전히 칼날을 품은 채 개쉨을 공격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독한 말들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하나둘씩 채팅방을 나갔다. 세희는 중간쯤에 아무 말 없이 나갔다. 호흡이 널뛰듯 엉망진창으로 흘렀고, 머리가 아팠다. 자정이 될 때까지 안절부절못하며 서성였다. 혼자 남아 있을 개쉨이 걱정스러웠지만 다시 들어갈 배짱은 없었다. 교실에서 가끔 벌어지는 왕따나 은따하고는 비슷하면서 달랐다. 이 게임은 같은 반 학생들이 모두 참가했고, 싸킹이 주도하는 대로 굴러갔다. -22쪽

세희는 덜덜 떨리는 팔을 뻗었다. 친구들이 모은 손까지 닿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그러자 포갠 손들이 세희 쪽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네 손이 간신히 모였다. -67쪽

세희는 그 문장을 쓰고 난 뒤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증거, 증거, 증거,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 그럼에도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아직 모르는 상태였다. 예전에는 불안하고 답답했는데 이제는 알고 싶었다. 다인이 보여 준 무소음 영상처럼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진 채 삶이 굴러가는 것 같았다.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그 사실을 확실히 안다면 고칠 가능성도 높아질 것 같았다. -94쪽

이제는 괜찮겠지, 이만하면 됐겠지 하면서 버텼다. 하지만 선배는, 아니 가해자는 멈추지 않았다. 전학을 두 번 갔고, 이사도 했지만, 용케 세희를 다시 찾아냈다. 세희는 필사적으로 도망 다녔다. 기억을 지우고 누군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애썼다. 이제 그런 방법으로는 멈출 수 없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싸킹을 멈추게 했듯 가해자가 나쁜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세희는 주먹을 꼭 쥐었다. -132쪽

세희는 종이비행기를 힘껏 날렸다. 그리고 큰 소리로 노래 불렀다. 비행기는 포물선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무대에 닿지 않고 떨어지면,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주워서 다시 날렸다. 하늘을 날다가 떨어지는 종이비행기도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 혼자라면 힘들 것 같은 일도 누군가 옆에 있다면 할 수 있다. 세희는 몇 번씩 다시 날아올라 무대로 다가가는 종이비행기에 눈길을 고정했다. -140쪽

출판사 서평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워도 그 나름의 매력이 넘치는 또래 친구.
친구는 그 어떤 약보다 최고의 특효약!
쿵쿵 쿵쿵쿵 작은 음악 소리에도 세희는 숨쉬기조차 힘들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른들은 알고 있지만 말해 주지 않는다. 세희가 너무 힘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지운 기억이니 억지로 꺼내려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힘들면 학교를 쉬라고만 한다. 하지만 세희는 자신을 걱정하고 다정하게 불러 주던 친구들의 목소리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썰물 게임’으로 세희는 점점 힘들어지기만 한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시작된 썰물 게임은 어느새 차원이 다른 폭력성을 띠며 세희와 세희 반 아이들 모두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떠오르지 않는 기억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세희에게 썰물 게임은 세희를 더욱더 벼랑 끝으로 내몰고, 세희는 자신이 얼마나 더 버틸지 겁이 나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 어떤 약보다 친구가 최고의 특효약이라고 믿어서 학교를 포기하지 않았던 세희의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혼자라면 힘들 것 같은 일도 누군가 옆에 있다면 해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과 용기뿐!
세희는 떠오르지 않는 기억과 싸우면서 기억이 남긴 소소한 파편들에 짓눌려 과민 반응을 하는 사람으로 평생 살게 될까 봐 두렵기만 하다. 엄마, 아빠 모두 세희를 응원했지만, 응원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그런 엄마 아빠를 보며 세희는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자책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전학 온 다인과 가까워지면서 세희는 자신이 바라던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다. 같이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하교 이후에도 연락할 친구가 있는 삶. 소소하고 별것 아닌 생활이지만, 세희가 그토록 바라던 생활을 말이다. 하지만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썰물 게임으로 이 행복도 곧 깨질 것만 같았고, 더는 학교생활을 버텨 낼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도 세희는 학교를 그만두더라도 썰물 게임의 주동자인 싸킹을 찾아서, 자신의 반을 썰물 게임 이전의 상태로 되돌린 후에 그만두리라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인이 세희에게 “만약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발 벗고 도울 거야. 이 학교에 전학 왔을 때 처음 사귄 친구, 내 짝, 알 수 없음으로 숨어 있지만 싸킹을 쫓는 추적자. 네가 얼마나 멋진 녀석인지 너만 모르지?”라고 한 말에 세희는 가슴이 짜르르 떨리는 전율을 느낀다. 쓸모없다고 생각한 자신이 어쩌면 정말 괜찮을 사람일 수도 있다는 긍정 신호가 마음 한구석에서부터 올라왔기 때문이다. 다인을 시작으로 더 많은 친구가 싸킹을 찾기 위해 세희와 함께했다. 혼자라면 포기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 자신을 믿어 주고, 멋있다고 말해 주고, 함께하겠다는 친구들이 있어서 세희는 뭐든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해내고 싶었다. 세희와 친구들은 썰물 게임을 끝내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또, 세희를 끝없이 괴롭히는 공황 증세도 멈추게 될까?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3012988
발행(출시)일자 2023년 02월 15일
쪽수 144쪽
크기
151 * 211 * 13 mm / 381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단비청소년 문학

Klover 리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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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작은 음악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트라우마여서 공황장애까지 발생하게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싸킹의 주도로 시작된 '썰물 게임' 속의 싸킹은 도대체 누구일까?

주인공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었을까?



이야기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흥미로웠다.

힘든 상황 속에서 친구들과의 우정을 키워가면서 이겨내려 노력하고,

친구들을 위해 싸킹과 맞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트라우마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서 오는 것들이 많다.

기억 속 깊숙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내가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작가의 말을 읽는 동안 나의 학창 시절은 어땠었나 생각하니

나 역시 학창 시절에 나를 괴롭혔던 친구도 있었고, 내가 괴롭혔던 친구도 있었다.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주인공처럼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우리 아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우리 아이는 친구 손을 잡아 줄 수 있을까?

집단 행동을 하는 곳에서 그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친구의 손을 잡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어른들도 그 손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싸킹 같은 친구가 반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았다.

아이는 "싸킹에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할거에요."

"그래도 그 친구가 계속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선생님께 이야기 할래요."



문제가 해결되는 부분에서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 나와서 좋았다.

아무 생각 없이 장난으로 한 행동도 죄가 되는 것을 아이들은 잘 모른다.

심각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장난인데요."

"내가 시작한 거 아닌데요."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한참 이슈가 되었던 사이버 따돌림이 떠올랐다.

아이들 사이에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심각하고 상처주는 행동인지를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는 도중 힘들어하는 친구를 만난다면

친구의 손을 지체 없이 잡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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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유익해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시선 《트라우마》


‘남을 아프게 한 사람이나 괴롭힌 사람에게는 그 기억이 지워지지 않길 바란다. 오랫동안 곱씹으면서 자신이 한 잘못을 돌이키길 바란다. 자신이 장난처럼 벌인 일이 피해자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으로 남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뉘우치길 소망한다.’


《트라우마》 김하은 작가의 말 중 일부이다. 임팩트 있는 제목만큼 작가의 생각과 의도 또한 아주 명확하다. 이에 대해 부정하고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난 지 이미 오래되었다. 학교 폭력의 형태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사이버 범죄의 형태 또한 나날이 발전에 가고 있다. 이를 겪는 아이들의 고통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와 어려움을 작가는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세희의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사킹, 썰물게임, 사이버 불링 등의 단어가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그러한 상황을 오롯이 혼자 겪고 감내해 왔을 세희가 너무 안쓰럽고도 애처롭다. 하지만 상황을 그렇게 끝나게 내버려 둘 순 없다. 학교에 대한 세희의 열망,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는 친구들의 뜨거운 마음, 위협적 문제 상황을 현실에 맞게 대처하려는 선생님과 경찰관의 노력이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 《트라우마》를 집필하며 《혹시 최우성 장학사만큼 학폭을 아시나요?》, 《현직 경찰관이 알려주는 학교폭력 대처법》을 참고했다고 한다. 단순히 학교 폭력, 사이버 폭력 등의 이슈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놓여있는 위험한 현실의 실상과 대처에 관해 전문성 있게 다룬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김하은 작가의 《트라우마》를 통해 세상이 좀 더 밝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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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책을 읽으며 내 눈을 의심했다
요새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폭력이 이렇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욕이 오가고 누군가를 왕따 시키고 괴롭히는 아이들
함께 채팅방에 참여 하며 죄의식 없이 방관 하는 아이들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 가해자가 되는 상황
범죄라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하는 아이들
말이 안되잖아!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나만 아니면 되는건가?
또래문화에서 소외 되는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일인 건 안다
하지만 잘못을 모르고 있는다는 것에 화가 났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무슨 짓을 했었던 건지 왜 아이들이 이렇게 된건지 알수 없었다
사회에서 촉법소년에 대해 자주 언급되는 이유를 알꺼 같았다
순수까진 아니더라도 이렇게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는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며 어떻게 이지경까지 되었을까?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어 나서도 충격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나 혼자 말해서 뭐해 원래 그런거지 하고 상황을 받아드리는것이 아닌
용기를 가지고 말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한다
어쩌면 아이들도 속으론 아니다라고 외치고 싶지 않을까?
요새 상황들이 적나라하게 알게 하고 비판적으로 외치는 이 책이 좋았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주인공 세희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부모님과 의사선생님은 학교 다니는 것도 만류할 정도로 증세가 불안하다.
보통의 날들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세희는 왜 자신이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가빠지며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세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문장문장을 읽어내려가며 나 역시 불안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세희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 기억나지 않는, 떠오르지 않는 기억, 스스로 지워버린... 사건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불안정한 상태로도 학교를 고수하는 세희가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같은 반 친구들이 오픈채팅반에 초대된다. 스트레스 풀기용으로 시작된 썰물 게임. 게임이란 단어를 사용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가히 충격적이었다.
무차별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사이버 공간안에서 거의 매일 얼굴을 보는 반 친구를 대상으로 공격하고 상처준다니.

세희는 썰물 게임 주동자를 잡으려고 증거를 수집하고 반 친구를 관찰하고 메모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힘을 모아 대항하며 맞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한 편의 스릴러 같았다.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알 수 없는 상대를 향한 특공대 같다.
범인이 괴한은 아니지만 또래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세희와 친구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사회가 어른들이 많이 노력해야겠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사이버 폭력. 여러 매체를 통해 참 많이 들었고, 걱정하는 범죄 중 하나다. 아이들 중에는 큰 범죄라 여기지 못하고 사이버 폭력을 저지르거나 가담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뭐, 요즘 얘들은 영악해서 다 알면서도 촉법소년이라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뉴스로 보는 것과 동화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는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많겠으나, 동화책 속 이야기만으로도 경악스럽기만 했다. 주인공 세희는 스토킹 범죄 피해자로 상대는 증거부족과 안하무인으로 법망을 빠져나가 처벌 받지 않았다. 세희는 이 일로 2~3달 동안의 기억이 사라졌고, 공황 장애를 얻고 말았다. 세희가 당한 일만 봐도 속이 터지겠는데, 또 다른 범죄가 세희반에 벌어지고 있었다. 일명 사이버불링.



세희네 반 아이들만 참가 가능한 오픈채팅방에서 익명과 닉네임이라는 가면을 쓴 아이들은 주최자 싸킹이 주도하는 일명 '썰물 게임'을 대놓고 즐겼다. 싸킹이 한명을 '왕따'로 지목하면 너도나도 무자비한 욕설과 비아냥거림을 날렸다. 말 그대로 이유없는 욕설받이가 되는 것이다. 서로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그저 즐기기 위해 서로를 욕하고 비난하는 말도 안되는 이 게임은 곧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서로를 경계했고, 예민해졌다. 세희는 이 상황이 놀라고 무서웠지만, 조용히 범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세희가 지목되는 일까지 벌어졌으나, 세희는 꿋꿋히 버티며 증거 수집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닉네임과 반 아이들을 매치해보기 시작했고, 싸킹을 알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던 중 새로 전학을 온 다인과 같은 반 친구인 지현, 오천, 중식이 합류하게 되었고, 세희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사이버 폭력과 맞서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용기있게 맞서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 전에 학교 폭력이 없어지면 참 좋겠다. 뉴스를 보면 점점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지는 것이 어쩔 땐 얘들이 저지른 일이 맞나 싶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가해자가 더 잘먹고 잘사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평생을 고통스러워 하는데 말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해져야 하는 이유고,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다. 참 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게 만든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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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트라우마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있기 마련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도가 약한 사람은 트라우마로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의 잊고지내는 상처정도 이겠지만, 어떤 작은 사건도 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면 그것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나에게 불안과 공포로 남아 급기야 나를 조종하기에 이른다.

이 책 표지의 검은 그림자는, 주인공 세희가 겪은 아픈 과거의 인물인지, 같은 반 오픈채팅방을 조종하는 의문의 인물인지...다 읽고 난 후 문득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읽는 내내 멈출 수 없는 긴박한 흐름의 전개로 나도 모르게 재빨리 책장을 넘기게 되는 미스터리 속의 미스터리인 내용에, 다 읽고 난 후는 ‘휴~’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 것 같다.

앞서 말한 트라우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희의 트라우마는 학교를 다니는 내내 세희를 힘들게 한다. 아니 힘들게 하는게 아니라 힘들 수 밖에 없는 일이 트라우마가 된 것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세희에게 연속적으로 다가온 미스터리한 일들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세희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세희는 아픈 몸이라 쉬어도 된다는 부모님의 의견과는 다르게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한다. 아주 강한 충격으로 순간 기억을 잃었고 그 충격에 의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 겹쳐 반 아이들은 모두 사이버범죄에 연루되게 된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같은 3반 아이들에게만 열린 오픈채팅방 속 주최자로 인해 미궁 속에 빠지게 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어려움 속의 어려움을 통해 점점 나도 모르게 주인공이 되어 같이 아파하고 그 미궁속의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내 주변에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 해주었기 때문에 ‘아..이래서 추리소설을 읽는구나?’하고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고 있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라서 그런지 요즘아이들이 정말 이렇게 하는구나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고, 요즘엔 학교폭력도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이 정말 어렵다고 하던데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 되었다. 이 부분에서 <올 어바웃 학폭>이라는 책도 생각났다.

가장 가슴 따뜻한 부분은 주인공 세희가 단짝인 다인이와의 우정을 그려나가는 모습이었다.
(p.137) 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약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았다. 라는 부분은 정말 세희의 모든 것을 친구가 알아주고 또 음악이 치료해 줄수도 있는 희망을 준다. 아픈 세희에게 누구나 걱정어린 말만을 해주면서 위로를 해 주었다면, 다인이가 세희에게 멋지다고 말한 것을 세희가 가슴깊이 감동하며 좋아하는 부분도 너무 인상깊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위로만 받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살다가 정말 멋진 아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낀 세희는 가슴이 찌르르 떨렸다. 아파서 두근대는 심장이 아니라 희망의 두근거림이었고, 긍정의 신호로 느껴졌다. (p.78)
세희에게 필요했던 건 약이 아니라 진정으로 응원해주고 함께 해준 친구들의 믿음이었기에, 세희에게 숨겨진 용기가 발산 되었던 건 아닐까?
10점 중 10점
/유익해요
심장이 쿵쿵쿵 뛰는 소리가 세희에게 힘을 불러일으켰다.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에 떨지않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살고 있다는 안도감이 세희를 감쌌다."





4차산업 혁명을 넘어...디지털 노마드가 일상인 요즘 ,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개인 주위적 사회가 만연 하면서 부터 도덕적 윤리는 어느샌가 부터 퇴색되어 없어지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진 요즘이다.

사이버불링...어느새부터인가 핸드폰이며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요즘 우리 사회에서 빈번이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문제이기도 하다.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하여 사리판단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주지도 않은 채 무분별 하게 편리하다는 이유로 너무나도 빠르게 손에 쥐어 지고 있는 현실 덕분에 이제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될 사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신체는 어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한 어른들에게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불링... 일명 메신저 감옥이다.



어떤 일이 었는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 항상 불안하고 공황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세희, 그와 더불어 세희를 더 불편하게 하는 '썰물게임'이란 이름의 오픈채팅 방.

명분은 스트레스 해소라고 하지만 , 어느샌가 그것은 아이들 전체를 위협하는 무서운 것이 되었고,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힌 아이들은 이것이 나쁜것임을 알면서도 쉽게 나서지 못한다. 읽어내려가는 내내,,, 내아이도 이런일을 겪게 된다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실제도 이런 사이버 범죄 때문에 고통받고 ,심지어는 삶을 포기한 아이들을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보아왔던 터라...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아이들의 기지로 사이버불링의 범인은 붙잡혔고, 그 과정속에서 항상 무언가의 불안함에 사로 잡혀 있던 주인공 세희는 그 불안함의 원인을 알게되고 , 그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찾게 된다. 친한 친구조차 매일 의심하며 믿지 못했지만 , 이 또한 싸킹이라는 사이버 불링의 당사자를 찾는 과정을 통해 친구들의 진정한 우정 또 한 찾게 된다.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 이야기의 속도감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기도 하고, 주인공 세희가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에도 마음이 아팠다.

나도 아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변화가고 편리해져가는 사회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편리함만 찾다가 우리모두 사회 부적응 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부적응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피해자로 만들어 아프게 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다 컸으니 알아서 하겠지,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보내는 무언의 사인들을 별일아니다. 어릴땐 다 그렇다. 그러면서 크는 거다..내 자식이 그럴일 없다. 하는 이모든 것들이 어른들의 무관심에서 비롯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모두 아직 마음이 덜 자란 아이들인데 말이다.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어른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며,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누구에게도 힘든 트라우마가 남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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