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편지와 밤비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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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퇴로 마을 아이들과 이웃들, 자연물을 바라보는 긍정의 시선에서 나오는 다정한 인간미를, 2부에서는 은행잎 편지가 전하는 안부와 밤비가 들려주는 라디오 같은 ‘소리들’ 속에서 일부러 하지 않아도 괜찮은, 자연스러운 평화를 만날 수 있다. 3부와 4부에서는 그냥 좋은 사람들과 늘 애잔한 존재인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과 함께 흘러가는 시간을 순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시인의 삶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총서 (44)
작가의 말
퇴로 마을에 온 지 스무 해. 시는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이웃들이 잠시 잠깐 건네주는 눈길이다. 찍어 놓은 자국이다.
텃밭에 고구마 순을 내고 마늘을 심고, 문 앞에 볼록한 비닐봉지를 두고 가는 이웃 할머니들. 막차에서 내리면 어둠을 덮어쓴 채 기다리는 마을버스 정류장의 긴 의자. 어둠을 몰아내는 새벽 경운기 쿵쾅대는 소리. 식당과 찻집이 생겨나고 늙은 모과나무와 은행나무가 사라진 골목. 그 어디쯤, 한순간 찾아온 고요가 써 놓고 간 기록이다.
목차
- ㆍ1부ㆍ 잘된 일
그러니 13
이웃 14
가족회의 15
부부싸움 16
고요 17
구월 한낮 18
밤사이에 19
가을은 20
우주 정거장 21
친환경 자가용 22
그렇다면 23
소유권 침해 24
잘된 일 25
봄비 26
예순 27
우리 할매 28
별에게 안부를 29
이즈음 뒷산을 바라보면 30
콩잎 벌레 31
ㆍ2부ㆍ 들꽃은 일부러
밤비 35
엄마와 나 1 36
엄마와 나 2 37
엄마와 나 3 38
설거지 마칠 무렵 39
비 오는 날 40
풍경 41
홍시 하나 42
은행잎 편지 43
들꽃은 44
다만 45
반가운 빗소리 46
장마 엽서 47
좀 뚱뚱해지는 꿈 48
연꽃 두 송이 50
성호 선생 전집 책판 51
아부지, 속담딱지 53
비데+시 55
ㆍ3부ㆍ 집으로 가는 길
야들아 59
시 60
온통 61
잘 알지 62
동지섣달 63
그 자리 64
망종 무렵 65
집으로 가는 길 1 66
가을 67
퇴로3길 68
은행잎 질 때 69
가을은 70
땅거미 질 때 71
형님 외투 72
산다는 게 73
봄 74
동생 이응용 75
어둠을 몰아내는 법 78
시 「봄날 샘」을 읽다가 79
ㆍ4부ㆍ 붙들고 있으면
알고 있니? 83
어떤 택배 84
그도 저도 없이 85
위양지에서 87
이름 89
이제 생각하니 90
물러나 서로 받드는 91
집으로 가는 길 2 93
아버지 떠나실 때 94
어머니는 96
아버지 떠나신 뒤 97
그 무뚝뚝한 아버지가 98
붙들고 있으면 99
어머니의 절친 101
긴긴해 104
세상이 낯설어지고 106
숨은 시 109
책 속으로
밤사이에
골목에 나타난 자전거
“선생님!”
소리쳐 부른다.
어제 체험학습 가서
친구들끼리 지지고 볶다
나한테 혼나 눈물 찔찔 짜다가
엄마한테 일러바치던,
중1짜리
밤사이
새순이 돋고 활짝 피었다. (본문 19쪽)
소유권 침해
상대가 화를 낸다고
그대가 열 받지 마시길.
화는 상대의 것이지
그대의 것이 아니지 않나. (본문 24쪽)
밤비
귀만 켜 놓으면, 참 잘 들리는 음악. (본문 35쪽)
은행잎 편지
선생님은
꽤 식견이 있는 분이라고 하는데
문자 메시지, 카톡이야
늘 보시겠지요.
제가 보낸 은행잎 편지가
문간에 도착했을 텐데
혹, 열어 보셨나요? (본문 43쪽)
기본정보
ISBN | 9791163500650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10월 15일 | ||
쪽수 | 112쪽 | ||
크기 |
134 * 201
* 12
mm
/ 26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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