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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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성연(金成姸 Kim, Sung-yeun)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근현대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비교사회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있으며 근현대출판물의 서사 양식과 사회적 의미를 탐구 중이다. 한국근현대사에서 기독교와 과학의 문화적 역할에 주목했으며 이와 관련된 공저로는 『한국의 근대성과 기독교의 문화정치』(2016), 『문학과 과학』 Ⅱ(2014) 등이 있다. 저서로는 『영웅에서 위인으로-식민지 시기 위인전기 전집의 기원』(2013)이 있으며, 최근에는 ‘정체성과 쓰기/읽기’라는 화두로 자전적 서사가 집필, 독서된 역사와 그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기독교의 문화적 개입과 근대 지식의 형성
제1장 미션스쿨과 식민지 지식의 아카이브-연희전문학교 도서관 기증사를 중심으로
1. 서론
2. 식민지 시기 미션스쿨의 문서고 형성 과정
3. 책의 공유(公有)와 지식의 접합 혹은 경합
4. 결론
제2장 식민지 시기 기독교와 의학지식의 형성-세브란스 의전 교수 반 버스커크의 출판 활동을 중심으로
1. 서론
2. 의학 지식의 대중화 주도
3. 과학의 도전에 대한 의료선교의 대응
4. 결론
제3장 계몽의 요철(凹凸) -점자(點字)와 점역(點譯)의 근대사
1. 서론
2. 문맹(文盲)과 맹인(盲人)의 동시적 탄생
3. 정치와 ‘맹인’ 그리고 ‘점자’
4. 결론
제2부 식민지와 번역된 기독교, 그 출판의 지형
제1장 식민지 시기 기독교 출판과 책의 유통-조선예수교서회를 중심으로
1. 서론
2. 식민지 조선에서의 선교사의 출판 활동
3. 조선예수교서회와 지식의 유통
4. 결론
제2장 기독교, 전기를 번역하다-식민지 시기 조선예수교서회의 번역 전기 출판
1. 서론-1900년대 구국의 영웅전기, 그 이후
2. 선교사와 번역, 그리고 전기
3. 무엇이 번역되었는가
4. 두 번역 주체들
5. 결론
제3장 근대 초기 선교사 부인의 저술 활동과 번역가로서의 정체성
1. 서론
2. 언더우드 부인(Lilias H. Underwood, 元杜尤夫人, 1851~1921)
3. 베어드 부인(Annie L. Baird, 安愛理, 1864~1916)
4. 노블 부인(Mattie Wilcox Noble, 魯普乙夫人, 1872~1956)
5. 노튼 부인(Mrs. A. H. Norton, 魯敦夫人)
6. 결론
제4장 근대의 기적 서사 헬렌켈러 자서전의 식민지 조선 수용 -‘불구자’, ‘성녀’가 되다
1. 서론
2. 식민지 조선에 상륙한 헬렌켈러
3. ‘불구자’의 ‘자서전’-근대인의 멜로드라마
4. 계몽의 서사와 기독교
5. ‘그녀를 동정하라’-식민지인의 자기 위안과 제국의 국가 통합 기제
6. 결론
제3부 과학이라는 서사의 독해
제1장 “나는 살아있는 것을 연구한다”-파브르 『곤충기』의 근대 초기 동아시아 수용과 근대 지식의 형성
1. 서론
2. 월경(越境)하는 텍스트-아나키스트, 『곤충기』를 번역하다
3. 식민지 조선의 파브르와 『곤충기』
4. ‘자연’, ‘과학’의 이름으로 ‘도덕’이 되다
5. 결론
제2장 ‘새로운 신’ 과학에 올라탄 제국과 식민의 동상이몽-퀴리부인 전기의 소설화를 중심으로
1. 서론
2. 퀴리부인 전기의 수용사
3. 조선어 퀴리부인 전기와 소설
4. 과학을 통한 식민지인의 월경(越境) 욕망
5. 결론
제3장 1920년대 초 식민지 조선의 아인슈타인 전기와 상대성이론 수용 양상
1. 서론
2. 아인슈타인, 조선을 빗겨가다
3. 아인슈타인을 대중적으로 보급한 주체들
4. 조선어 단행본 『偉人아인스타인』의 발간 정황
5. 결론
참고문헌
간행사
출판사 서평
『서사의 요철-기독교와 과학이라는 근대의 지식-담론』(소명출판, 2017)은 언어를 기반으로 한 근대적인 무엇이 유입?구축?확산된 역사적 맥락에 관한 이야기이자, ‘중립적 이야기’로 쉽게 오해되던 것을 가로지르는 역사적 혹은 무의식적 ‘담론’들을 읽어내려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국 근대 초기 ‘근대의 새로운 신’으로 등장했던 ‘기독교’와 ‘과학’이 지식과 서사의 형태로 이야기되고 번역된 과정을 추적했다. 서사를 출판하고 유통?확산시키는 제도, 그리고 서사를 창조하고 번역·수용하는 주체, 그 사상의 추동력을 명확히 규명하여 서사의 사회적 의미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서사의 요(凹)와 철(凸)
책 제목 『서사의 요철』에서 ‘요철’은 비유적으로 쓰였다. 이는 본문에 수록된 ?계몽의 요철?이라는 글에서 따온 것인데, 이 글은 실제로 물리적 요철 모양인 ‘점자’라는 문자를 둘러싼 식민지의 정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정치·종교·문화적 주체들의 타자의 언어에 대한 계몽주의적 개입의 과정에서 드리워진 음각을 드러내 보인다는 의미도 담았다. 문자 그대로의 기표를 철(凸)로 본다면, 그것의 뒤에 가려진 기의는 요(凹)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적용하여 가시적이고 단독으로 존재하는 듯 보이는 텍스트를 철(凸)이라 한다면, 그것을 돋을 새김하게 누른 제도와 사상, 주체를 요(凹)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요와 철을 함께 보아야 비로소 서사의 온전한 상을 그려낼 수 있다고 보았다.
기독교와 과학이라는 활자와 지식
이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기독교의 문화적 개입과 근대 지식의 형성’, ‘식민지와 번역된 기독교, 그 출판의 지형’, ‘과학이라는 서사의 독해’로 나뉘어 있으나, 사실상 식민지 시기 기독교와 과학의 유입 과정에서 생성된 계몽적 서사와 지식 생산 제도들을 다루었으므로 이 요소들은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기독교’와 ‘과학’을 소재적 차원으로 다루거나 관념적 차원에서 맴도는 것을 경계하고자 그것이 언어로 구성, 구축, 배포되는 과정의 차원에서 그 흐름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어쩌다 그 책을 읽게 되었을까?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읽었을 법한 책이나, 들었을 법한 이야기의 탄생과 유입의 순간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역사적 맥락을 조명함으로써 현재 우리의 사유 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서사들의 복합적이고 질긴 생명력을 밝힌다.
예컨대, 헬렌켈러의 이야기나 퀴리부인 전기, 파브르의 『곤충기』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우리는 어떤 연유로 지구 반대편의 이들을 알게 되었고, 어찌하여 관련 책들을 100년 가까이 읽어오고 있는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의 창시자이고 점자가 맹인들의 문자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데 이것은 어떤 연유로 이 땅에 유입되어 상식이 되어버린 것일까? 기독교가 근대 초기 한글의 활성화와 근대 문물의 형성에 기여했다는 사실까지는 인정되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한글로 된 어떤 다양한 책들을 양산하여 현재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저자는 이런 질문의 답변을 이 책에 담았다.
한 권의 책이 선대를 거쳐 자신의 손에 들려지게 되기까지 개입된 정치·종교·자본의 이해관계와 집단적·개인적 욕망과 무의식을 밝히는 작업은 가장 적극적인 독서 행위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59051340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1월 30일 | ||
쪽수 | 380쪽 | ||
크기 |
160 * 232
* 30
mm
/ 95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연세근대한국학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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