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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과학 2: 인종 마술 국가

Literature and Science in Korea 2
소명출판 · 2014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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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과학』제2권에서는 한국 근대문학 텍스트에 들어있는 과학기술의 역사적·비판적 이해에 유용한 증언, 일화, 관념 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이 한국소설의 새로운 장르, 주제, 인물을 발생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였음을 입증하고, 한국에 과학이 수용되고, 이해되고, 보급된 방식을 문학을 넘어 문화 실천과 제도의 넓은 영역 속에서 논의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철

주로 한국 근대 문학을 통해 식민주의.민족주의.제국주의 문제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 '국문학을 넘어서', '국민이라는 노예', '바로잡은 무정' 등이 있으며, 공저로 '문학 속의 파시즘',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등이 있다.

저자(글) 이철호

출간작으로 『문학과 과학 2: 인종 마술 국가』 등이 있다.

저자(글) 손유경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고통과 동정』(2008), 『프로문학의 감성 구조』(2012), 『슬픈 사회주의자』(2016) 등이, 옮긴 책으로 『지금 스튜어트 홀』(2006)이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문학 전공이다.주요 연구 분야는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문학, 감성 연구, 페미니즘과 젠더학이다.

저자(글) 차승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동경외국어대학 외국인연구자(2005~2007)를 거쳐, 현재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한국 근대문학사와 문학사상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특히 중일전쟁 개전 이후 전쟁상황과 식민지/제국체제의 구조변동이 초래한 문학장과 담론장의 변화를 일본 사상계와의 관련 속에서 탐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추상과 과잉: 중일전쟁기 제국/식민지의 사상연쇄와 담론정치학', '전시체제기 기술적 이성 비판', '사실의 세기, 우연성, 협력의 윤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바흐친의 산문학'(공역)과 '세계사의 해체'(공역) 등이 있다.

저자(글) 허병식

부산에서 태어났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고, 동국대학교에서 한국 근대문학과 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저자(글) 조형래

출간작으로 『문학과 과학 2: 인종 마술 국가』 등이 있다.

저자(글) 이학영

출간작으로 『문학과 과학 2: 인종 마술 국가』 등이 있다.

저자(글) 김종욱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한국소설의 시간과 공간」, 「한국 현대소설의 서사형식과 미학」, 「한국 현대문학과 경계의 상상력」, 평론집 「소설 그 기억의 풍경」, 「텍스트의 매혹」, 편저 「한국신소설선집」, 「심훈전집」 등이 있다. 대한제국기 신소설과 염상섭, 이기영 등 한국 리얼리즘 작가들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글) 이수형

출간작으로 『문학과 과학 2: 인종 마술 국가』 등이 있다.

저자(글) 서희원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9년 문화일보와 세계일보에 평론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비평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월간 『현대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이다. 2019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김성연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연세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했으며, 글쓰기 주체와 독자, 제도, 감각을 중심으로 근현대 문화 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서사의 요철》, 《영웅에서 위인으로》, 《한국의 근대성과 기독교의 문화정치》(공저), 《동서양 고전 인물지》(공저),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근대의 기적 서사 〈헬렌 켈러 자서전〉의 식민지 조선 수용〉, 〈‘자전문집’의 출판과 사회적 정체성의 형성〉 등이 있다.

저자(글) 정종현

출간작으로 『문학과 과학 2: 인종 마술 국가』 등이 있다.

저자(글) 신지영

출간작으로 『문학과 과학 2: 인종 마술 국가』 등이 있다.

저자(글) 한민주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파시즘과 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이후 근대문학과 문화, 과학기술의 상관성에 관한 여러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고, 현재는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건양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낭만의 테러: 파시스트 문학과 유토피아적 충동〉, 〈명랑한 멜랑콜리〉, 〈권력의 도상학: 식민지 시기 파시즘과 시각문화〉, 〈불량소녀들─‘스펙터클 경성’에서 모던걸은 왜 못된걸이 되었나〉, 〈해부대 위의 여자들: 근대 여성과 과학 문화사〉가 있고, 공저로 〈문학과 과학〉 I·II·III 등이 있다.

목차

  • 이 책을 펴내며: 염상섭의 대위법

    제1부 과학과 그 타자
    제2부 과학 수용 이후의 한국문학
    제3부 픽션의 원천으로서의 과학 지식
    제4부 한국 과학 문화의 단면

    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신데렐라를 위한 과학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전 세계를 휘두른 유럽 제국주의의 이면에는 유럽인들이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게 해준 사상이 있었다. 이 사상은 바로 ‘과학혁명’ 이후 과학이라는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유럽이 다른 대륙보다 우월하며 진보된 문명이라는 믿음이었다. 과학은 단지 기술이나 학문의 영역에서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상’으로서 작용했고 이 과학을 등에 업은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옳다는 믿음 아래 잔혹한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둘렀다. 그 결과 20세기의 지구는 제국주의의 광풍 아래 식민지와 지배자로 나뉘었고 그 여파는 조선땅에도 예외 없이 미쳤다. 서구라는 ‘우월성’의 탈을 뒤집어쓴 세계에 맞닥뜨린 조선은 유럽이 그랬고 일본이 그랬듯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과학 문명을 통한 자기변혁을 꾀했다.
조선에서 서양 과학기술의 수용과 변용은 당시 세계정세를 고려해보면 결국 조선이 서양 헤게모니에 스스로를 순치한 과정이었다. 과학기술 학습과 개발은 서양 헤게모니하에서 한국이 생존을 위한 긴절한 과제, 즉 국민국가 건설과 산업 자본의 축적이라는 과제에 직면함에 따라 지상의 국민 사업이 되었다. 이 사업을 수월히 이행하기 위해 채택된 방법이 자조自助적 개인의 로맨스 서사였다. 새무얼 스마일즈의 『자조론』에서 차용된 듯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불굴의 용기와 초인적 노력으로 성공을 획득한 과학자·기술자·발명가의 이야기는 전근대의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과학을 토대로 한 ‘벼락출세’는 국민의 새로운 꿈이 되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사업은 한국 사회의 중하류 계급 및 학교와 기업에서 교육받은 대다수를 수행인력으로 확보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사 서술은 이러한 벼락출세 서사에서 벗어나 서양 과학기술이 한국으로 전파됨과 동시에 이식된 서양 관념들인 인류 중심주의, 물질숭배주의, 제국적 휘브리스, 개인주의 신화 등을 경계하는 자리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 근대문학이 과학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다. 일례로 염상섭의 『사랑의 죄』는 과학의 한 분과인 의학에서 소재를 얻었는데 조선의 문제적 상황을 병리 현상으로 취급하며 의학으로 그것을 치료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 이 소설은 사회 변혁에 대한 조선인 인텔리겐차들의 희망이 과학기술적 이성에 대한 믿음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식민지에 이식된 제국의 기술에 대해 말하는 서발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데 성공함으로써 화학기술 경험의 양면적이고 모순적인 양상들의 대위법적 재현에 성공했다.
『문학과 과학 2-인종·마술·국가』(소명출판, 2014)는 한국 근대문학 텍스트에 들어있는 과학기술의 역사적·비판적 이해에 유용한 증언, 일화, 관념 들을 살펴봄으로써 문학과 과학을 고찰하는 새로운 방식을 획득했다.

과학과 비과학 사이에서 흔들리는 작가들
『문학과 과학 2-인종·마술·국가』 1부에서 우리는 한국 근대소설 텍스트 속의 사건, 장면, 발화, 인물이 과학기술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결과들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일본 체질인류학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라는 문제에 주목한 김철은 그 효과의 하나를 일본 제국 질서를 안정시키는 인종주의적 시선의 보편화에서 찾는다. 일본인과 조선인 모두에게 공유된 그 시선 아래 제국신민의 아이덴티티에 유해하다고 색출되고 배제된 모든 신체를 김철은 크리스테바를 따라 앱젝트abject라고 부른다. 김철은 이러한 앱젝트의 구체적 형상을 염상섭의 ?만세전?과 김사량의 ?천마?에서 읽어내고, 앱젝트가 그를 배출하는 섭젝트subject의 시선에 응수하는 방식을 드러내보였다. 이철호는 과학적 지식의 도입에 따라 미신으로 간주된 샤머니즘이 신소설 이후 한국소설에 다시 출현한 사태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해조의 경우 계몽 이성의 자기철회에 따른 억압된 것의 귀환, 김동리의 경우 서구 근대성의 초극을 위한 기획이라는 의미를 띠는 그 사태는 과학의 타자로서의 샤머니즘이 한국인의 상상 세계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를 상기시킨다. 손유경은 한국 근대문학에서 과학과 비과학 사이의 모호한 자리에 위치한 작품으로 이기영의 『고향』을 제시한다. 특히 손유경은 『고향』에 그려진 농촌 마을의 경관과 노동하는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젠더 무의식이라는 가설에 따라 이 소설을 다시 읽음으로써 이기영이 과학적 세계관에 입각한 리얼리즘을 지지했으나 작품의 실제에서는 그 세계관으로 정렬되지 않는 충동과 공포의 표현에 경도되었던 작가임을 밝혔다. 차승기는 일본의 신흥재벌 니혼질소가 식민지 정부와의 협업 구조 속에서 사실상 창출한 도시 흥남과 그곳 특유의 요새화한 공장의 세계를 재구성하고 아울러 그 세계가 일본의 패전 후 북한과 일본에서 존속된 양상을 검토한다. 그의 논의에서 일본 제국의 붕괴 이전과 이후에 발표된 이북명의 흥남 배경 단편들은 그곳에 성립된 기술-자본-국가의 삼위일체 체제하의, 아감벤적 의미에서의 생의 형식에 대한 통찰의 단서를 제공한다.

서양 과학이 출현시킨 한국문학의 새로움
2부에서는 문학과 과학 사이의 긴장 관계에 대한 관심을 공유한다. 허병식은 서양 과학이 한국 근대문학에 미친 영향의 예로 객관주의를 들고 넓은 범위의 작가들에게서 그것을 둘러싼 상반된 태도-오늘날의 과학철학에 따르면 극복할 필요가 있는 오해-를 검출한다. 조형래는 『신문계』를 중심으로 과학이라는 용어가 오늘날의 그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며 정착된 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문학과 과학이 대립적이면서 또한 보완적인 관계로 동시에 개념화되었다는 주장을 편다. 과학적 사물관에 대한 일종의 성찰로서 김동인 소설을 읽은 이학영은 김동인이 과학적 예측과 합리적 통제를 넘어선 카오스적 복잡성을 인간사의 차원에서 직관했지만 그 복합성에 관한 그의 소설은 낭만적 주체성의 관념에 의해 크게 제한되어 있었음을 지적한다.

3부에서는 과학에 대한 관심이 한국소설의 새로운 장르, 주제, 인물을 발생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였음을 입증한다. 김종욱은 『해저 2만 리』와 『인도 왕녀의 5억 프랑』의 한국어 번역 출판을 중심으로 20세기 초반 한국의 쥘 베른 수용 양상을 검토하면서 한국 과학소설 형성의 초기 단계에서 과학에 대한 열광과 제국주의 비판이 결합되어 있었음을 알려준다. 이수형은 성에 대한 병리학적 담론이 권위를 가졌던 지적 상황 속에 김동인 소설을 배치하고 그 작중인물에게 나타나는 성적 상상의 히스테리적 구조를 밝혀냄으로써 신경nerves과 서사narratives의 내통內通이 한국 근대소설 독해의 유용한 코드임을 증명한다. 서희원 또한 『탁류』의 서사를 지배하는 몰락의 논리의 중심에 작중인물들이 공통으로 앓고 있는 매독 같은 질병이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한다.
각각의 점에서 선율로
4부는 한국에 과학이 수용되고, 이해되고, 보급된 방식을 문학을 넘어 문화 실천과 제도의 넓은 영역 속에서 논의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한국 과학사와 과학교육사의 특수 사건들을 사례로 삼아 한국과학의 사회사 혹은 문화사의 중요한 물음-과학의 특권화와 과학자의 영웅화라는 행위가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동기에 따라 통상화되었는가, 과학문명의 스펙터클화 혹은 대중문화화는 어떻게 배제-통합의 정치와 결합했는가, 과학 지식의 보급은 어떤 종류의 인간 주체 생산에 관여했는가 하는 등의 물음에 대해 각자 방식으로 응답한다. 김성연은 파브르의 『곤충기』가 동아시아 삼국에 수용된 과정을 사실적으로 확인하고 그 책이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그 삼국의 정치적, 문화적 세계에서 담당한 역할을 설명한다. 정종현은 농학자 우장춘의 성공이 제국 일본 및 해방 이후 한국 양쪽의 국가 권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우장춘의 생애를 애국애족의 한국인 서사 하나에 복속시키려는 시도에 이의를 제기한다. 신지영은 일본 제국의 박람회라는, 그 제국의 과학적, 산업적 문명을 현시하는 장치가 조선이라는 식민지를, 이어 조선 내부의 지방을 어떻게 주변화했는가를 고찰한다. 약 30년에 걸쳐 열린 세 번의 박람회와 그것을 둘러싼 일화를 검토한 이 논문은 그 주변화의 기제 속에 인종주의가 반복적으로 작동했다는 주장을 편다. 일제시대 어린이 대상 과학교육 기법을 연구 주제로 삼은 한민주는 그 대중적 과학 이미지 생산의 주요 영역에서 과학이 그 자체의 권위를 위해 마술을 발명하는 동시에 퇴치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또한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공작하는 아동 지능의 육성이 제국의 유토피아적 환상에 복무하는 인간 주체의 생산과 결부되어 있음을 입증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6269764
발행(출시)일자 2014년 02월 28일
쪽수 569쪽
크기
170 * 238 * 35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Literature and Scienc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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