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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14)
작가정보

1909년 : 음력 5월 29일 평안남도 대동군 남곶면 월내리에서 김영한의 3남 4녀 중 2남으로 출생하였다. 모친은 강신선. 호는 아인.
1914년 : (5세) 동리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였다.
1919년 : (10세) 평양 육로리에서 살았다. 강남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였다.
1921년 : (12세) 12세의 소년으로 연상의 여인과 조혼하였다. 이로 인한 인생의 번민에서 문학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1923년 : (14세) 강남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4년제). 평양 약송공립보통학교에 편입하였다.
1925년 : (16세) 평양공립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다. ‘전원의 황혼’이라는 소품을 교우지 ‘대동강’에 실린 것이 최초로 활자화된 그의 작품이다.
1926년 : (17세) 동인지 ‘서광’에 파랑이라는 필명으로 동요, 시, 소설 등을 발표하였다. 이때부터 추리소설을 탐독하였다.
1929년 : (20세) 조혼한 아내와 이혼하였다.
1930년 : (21세) 평양공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31년 : (22세) 일본 와세다대학 제2고등학원 문과에 입학하였다.
1933년 : (24세) 1년 동안 개인적인 일을 마무리짓고 일본 와세다대학 독법과에 입학하였다. 변호사가 되려고 하였으나 생리적으로는 문학을 좋아하였다.
1935년 : (26세) 추리소설 전문지 ‘프로필’에 ‘타원형의 거울’, ‘탐정소설가의 살인’, ‘모던 일본’에 ‘연문기담’ 등이 당선되었다. 또 ‘월간 탐정’에 ‘탐정소설의 형식적 요건과 실질적 요건’을 발표, 추리소설의 기본적인 방법론을 제시.
1936년 : (27세) 와세다대학 독법과를 졸업하였다. 이 해 5월에 원산 루시 고녀, 중앙보육학교 출신의 김영순과 결혼하였다.
1937년 : (28세) 추리소설 ‘가상범인’, ‘백가면’ 등을 발표하였다.
1938년 : (29세) ‘조선일보’에 입사, 월간지 ‘조광’을 편집하였다. ‘광상시인’, ‘황금굴’, ‘악혼’, ‘저금통장’, ‘무마’, ‘잊히지 않는 일초’ 등 일련의 작품을 발표, 우리 나라 추리소설문학을 개척하였다.
1939년 : (30세) 2월 14일~10월 11일 ‘마인’을 171회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하였다. 10월 ‘문자의 환영’, 12월 ‘창백한 뇌수’를 ‘문장’에 발표. 12월 단행본 ‘마인’ 조광사에서 초판 간행.
1940년 : (31세) 1월 ‘백가성’을 ‘문장’에 발표. 추리소설 ‘복수지’, ‘제일석간’, ‘그림자’, ‘보굴왕’ 등을 발표.
1941년 : (32세) ‘조선일보’ 정간과 함께 동사를 퇴사, 화신산업에 입사.
1943년 : (34세) ‘태풍’, ‘백사도’, ‘이단자의 사랑’, ‘악마파’ 등을 발표, 그 동안의 스릴러에서 탈피하여 추리소설을 문학 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을 보여 주었다.
1944년 : (35세) 심장병으로 함경남도 석왕사의 뒷산에 있는 촌락 학익리에서 정양하였다. 이곳에서 회심의 역작 ‘청춘극장’ 집필을 시작하였다.
1945년 : (36세) 11월에 월남, ‘개벽’지를 편집하였다.
1946년 : (37세) 단편 ‘행복의 위치’, ‘부부일기’, ‘혼혈아’, ‘인생안내’, ‘유곡지’ 등을 발표, 차차 순소설의 방향으로 전환하기 시작. 2월 ‘민족의 책임’을 ‘생활문화’에, 4월 ‘사상범의 수기’를 ‘개벽’에 발표하였다.
1947년 : (38세) 장편 ‘진주탑’, ‘마공불공’, ‘비밀의 가면’, 단편 ‘비밀의 문’ 등을 발표하였다. 5월 ‘여인애사’를 ‘백민’에 발표하였다.
1949년 : (40세) 통속성과는 완전히 구별된 대중성을 소설문학에서 중요시해야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청춘극장’을 구 ‘한국일보’에 연재,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11월 ‘청춘극장’ 1, 2부가 청운사에서 간행되었다.
1950년 : (41세) 3월 ‘아인슈타인 박사와 탐정소설’을 ‘백민’에 발표하였다.
1951년 : (42세) 부산 동대신동에서 피란 생활을 하였다. 장편 ‘인생화보’를 ‘평화신문’에 연재하였다. 6월 ‘소설과 모델론’을 ‘신조’에 발표하였다.
1953년 : (44세) 장편 ‘청춘극장’이 전5부로 청운사에서 간행되어, 대중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2월 ‘소설제목 도난기’를 ‘문예’에 발표하였다.
1954년 : (45세) 장편 ‘애인’, ‘사상의 장미’, ‘백조의 곡(P)’, ‘검은 별’, ‘도깨비감투’ 등을 발표하였다.
1956년 : (47세) 2월·5월 ‘탐정소설론’을 ‘새벽’에 발표하였다.
1957년 : (48세) 2월 ‘신문소설의 형식과 그 본질’을 ‘현대문학’에, ‘결혼은 연애의 사회적 형식’을 ‘신태양’에 발표. 본격적인 문학성의 추구를 시도, 집필하기 시작한 장편 ‘실락원의 별’을 ‘경향신문’에 연재하던 도중 2월 19일 뇌일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도봉산 기슭 가톨릭 묘지에 안장되었다.
1958년 : ‘소설계’ 주관으로 ‘내성문학상’이 제정되었다.
그린이 <b>목랑 최근배</b> 연보
1910년 : 4월 3일(순종4년) 한일합방이 되던 해에 함경북도 명천군 하가면 화태동 81번지에서 최승하와 박광필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호는 목랑.
1926년 : 4월 1일 경성공립고등보통학교에 입학.
1931년 : 3월 5일 경성공립고등보통학교를 졸업. 본인이 직접 줄판에 철필로 써서 등사한 시집인 ‘개나리’를 발행하였다 이 시집 때문에 일본 경찰에 수배를 받게 되며 졸업 후 만주로 도피하였다가, 평소 꿈꾸던 회화 공부를 위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일본미술학교 회화과에 입학하였다.
1934년 : 일본미술전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동경 일본미술학교 3학년 재학 때 서양화에서 일본화로 전공을 바꾸어 수묵채색화를 전공하였다.
1935년 : 3월 25일 동경 일본미술학교 회화과 졸업과 함께 다무라 찌요꼬와 결혼하고, 그 해 4월 제12회 국화전에 입상, 9월 제7회 청룡사전에 입상하였다.
1936년 : 일본에서 개인전 개최, 모친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그 해 귀국하 였다.
1937년 : 조선일보사 광고부에 입사.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동양화 ‘도가라시’, ‘승무’, 유화 ‘구상 여인’ 세 작품 모두 입선하였다.
1938년 : 제17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동양화 ‘참묘’가 입선하였다.
1939년 : 제18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구찌베니’와 ‘여일’을 출품하여 두 작품 모두 동양화 부문에 입선하였다.
1940년 : 8월 11일 조선일보의 폐간으로 동사를 퇴사하였다. 김천고등보통학교(현 김천 중·고) 미술 교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교직 생활이 시작되었다.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탄금도’로 동양화 특선과 함께 창덕궁상을 수상하였고, ‘봉선화’로 동양화에 입선하였다.
1941년 : 제20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한운’으로 동양화에 무감사 입선.
1942년 : 제21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는 ‘암향’, ‘농악’ 두 작품 모두 입선하였다.
번역 민병덕
그림/만화 최근배
목차
- 가장무도회 / 어릿광대 / 마 술 사 / 마인의 명령서 / 장송행진곡 / 무서운 연애사 / 암야의 야수 / 복수귀의 비가 / 유불란 탐정 / 제1차의 참극 / 오 변호사의 추리 / 새로운 전개 / 보이지 않는 손 / 사진 속의 처녀 / 제2차의 참극 / 의 혹 / 황세민 교장 / 황 치 인 / 오상억의 귀경 / 죄익의 실마리 / 로미오와 줄리엣 / 제3차의 참극 / 유 탐정의 오뇌 / 무서운 상상 / 악마인가 인간인가 / 제4차의 참극 / 최후의 참극 / 황치인 체포 / 의외의 선언 / 대공의 악마 / 해월의 정체 / 탐정 폐업
*추리소설 읽기 : 김내성 / 아인 김내성 연보 / 목랑 최근배 연보 / ‘마인’ 관계 학술논문
출판사 서평
탐정소설은 가장 대표적 대중소설의 하나입니다. 물론 예술적 향기가 높은 탐정소설이 전혀 있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마는 그렇게 되면 탐정적 흥미가 적어집니다. 그런만큼 여러분은 이 ‘마인’에서 심오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한다는 것보다도 하나의 오락적 독서물로서의 성과를 기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작자로서는 독자 여러분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며 얼마나 흥분과 호기심을 돋우어 줄 수 있는가가 유일한 목표입니다. 이 소설에는 사람인지 짐승인지 귀신인지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무서운 악마가 나타나서 무려 사오 인의 생명을 빼앗습니다. 이 귀신 같은 악마와 탐정 사이에는 실로 몸서리치는 전투가 펼쳐집니다.
신문소설은 모두 그렇지마는 더구나 탐정소설에 있어서는 단 한 회라도 건너 읽으면 전후의 연락을 알지 못하여 수수께끼의 흥미는 절반이나 감퇴될 것이며 더구나 탐정소설의 가장 흥미있는 점은 맨 나중 장면에 있는 것이니 여러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회분도 빼지 말고 애독하여 주시면 작자로서 이상 더 큰 기쁨은 없겠습니다.
<일러두기>
① ‘마인’은 1939. 2. 14~1939. 10. 11, ‘조선일보’에 171회에 걸쳐 연재된,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이다. 1939년 12월에 조광사에서 단행본으로 초판이 간행되어 5 년 만에 18판을 간행, 광복 후 1948년에 19판으로 복간된 후 한국전쟁 직후에는 30판을 넘었다. 이 소설은 ‘청춘극장’과 더불어 김내성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② ‘마인’은 신문연재본과 단행본이 있는데, 근래에 나온 단행본 가운데는 많은 부분이 윤색되거나 생략된 판본이 있어, 여러 단행본과 신문연재본을 면밀히 대조하고 철저히 교열하여, 이를 바로잡아서 좀더 완전한 원작을 감상하도록 하였다.
③ 표기는 현용 ‘한글맞춤법’을 따랐다. 옛말이나 방언이나 어려운 말 등은 주를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지명이나 건물명 등은 근래의 것을 사용하되, 당시의 명칭을 주로 처리하여 이해에 도움을 주도록 하였다. 을지로(??황금정) 등.
④ 삽화는 신문연재 당시의 최근배 화백의 뛰어난 그림을 실었다.
⑤ 화폐는 1939년 : 2009년=1원 : 7,679원(쌀값 기준).
추리소설 읽기
김 내 성
1. 수수께끼의 매력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방법은 필연적으로 상상의 기능을 동원시킨다. 상상은 연상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연상이 끊어지는 순간, 상상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사고할 줄 아는 동물인데 무슨 까닭으로 연상이 끊기어 상상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순전히 논리의 비약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상식적인 논리로써는 도저히 그 사실로부터 그 결론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사물의 귀추가 궁금해서,
“어째서 그럴까?”
“어째서 그렇지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의문은 사람에 따라서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다. A가 품는 의문을 B는 품지 않을 수도 있다. A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논리의 비약을 의미하지마는 B에게 있어서는 이미 상식화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애들이 철(사리)이 들면서부터 어머니에게 곧잘 “왜 그러나?” “누가 그랬나?” 하는 질문을 발한다. 어른들의 논리가 너무 비약을 해서 어린애들의 빈약한 논리로써는 연상의 작용이 그만 중단되고 말기 까닭이다. 그러한 의문은 청년 시절에나 노년 시절에나 마찬가지로 각인에게 상응하는 논리적 강약에 따라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인 것이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의혹감은 하나의 불가사의로 변하면서 인간에게 호기심을 던져 준다. 논리의 비약이나 또는 중단에서부터 생기는 이런 종류의 호기심은 오늘의 세계 문명을 재래한 중요한 원동력으로서 그 모체가 되어 있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호기심이 인간에게 부여되지 않았던들 우리는 지금도 태고적 정글 속에서 금수와 동서 생활을 하고 있었을는지 모른다. 실로 인류의 호기심이야말로 형이하적으로는 오늘의 자연과학을 발달시켰으며 형이상적으로는 오늘의 정신과학을 진보시켰다.
이리하여 인간의 호기심은 비약으로 말미암아 중단되었던 논리를 강행적으로 연결 계속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에는 그처럼도 신비의 탈(가면)을 쓰고 있던 사물의 제현상이 지금에 이르러서는 명명백백한 한 줄기 논리적 근거를 지닌 과학의 대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비행기의 발명이나 원자탄의 발명이나가 모두 그러하였고 고도로 발달한 오늘의 정신문화 역시 그러하였다.
이러한 신비(논리적 비약에서 생기는 모순, 즉 수수께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문학적인 수법으로써 만족시키려는 것이 곧 추리소설이라고 필자는 보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문학적 수법이란 췌언(' 3)할 필요조차 없이 하나의 허구의 세계를 가리켜 하는 말이다.
생명에의 애착은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강렬한 욕망이다. 추리소설이 주로 살인사건을 취급하는 그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있는 것이다. 물론 추리소설의 대상은 반드시 살인사건이 아니라도 무방하다. 논리적인 신비로운 사건을 대상으로 하는 호기심의 만족이면 되는 것이지마는 살인사건을 위시한 뭇 범죄사건을 취급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욕망이나 또는 도덕적 기준으로 보아 인간의 양심이 눈썹을 모으는 악에의 증오심과 인간 고유의 호기심을 연결시켰을 따름인 것이다.
2. 수수께끼의 구성
상술한 바와 같이 인간이 본능적으로 매력을 가질 수 있는 수수께끼란 대체 어떠한 요소로써 구성되어 있는가를 한번 실례를 들어 검토해 보기로 하자.
누구나를 막론하고 어렸을 때는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빨간 주머니에 노랑 돈이 뭐지?”
“고추.”
“밥은 밥이라도 못 먹는 밥이 뭐야?”
“톱밥.”
“세상에서 제일 고운 꽃이 뭐야?”
“목화(?])꽃.”
이런 종류의 수수께끼가 있다. 그러면 도대체 수수께끼가 지닌 그 무슨 점이 어린애들을 그처럼 즐겁게 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추리미에 대한 매력이다. 그리고 추리는 상상과 연상의 과정을 필연적으로 밟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특히 말해 둘 것은 그저 막연한 상상 또는 연상은 신문기자나 흥신소 소원이나 형사들이 흔히 말하는 소위 제육감이라든가 또는 예술가들이 곧잘 말하는 인스피레이션(inspi
ration)이라든가 하는 것은 가져올는지 몰라도 여기서 논지하는 추리력을 추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어째 그러냐 하면 추리작용에는 반드시 논리적인 상상과 연상을 필요 조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력과 논리적인 면을 아울러 지닌 사람이 추리에의 매력, 즉 수수께끼의 매력을 더 한층 느끼게 되는 것이다. 논리적이기는 하지마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든가 또는 그와 반대로 상상력은 풍부하지마는 논리적인 면이 부족한 사람은 대체로 보아서 수수께끼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째 그러냐 하면 추리에 필요한 상기 2개 조건 중 한 가지 조건을 감히 감당해 나가지를 못하기 까닭이다.
여기서 한 가지 특기해 둘 것은 어린애들이 수수께끼를 좋아한다는 말은 수수께끼를 잘 알아맞힌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곧잘 알아맞히는 아이는 상술한 추리력이 있는 아이의 이야기고 그 밖의 대다수의 아이들은 비록 자기는 알아맞히지는 못할망정 해답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나 또는 비논리적인 근거 없는 상상, 소위 제육감적으로써 내놓는 자기네들의 해답이 간혹 가다가 우연히 들어맞는 일종의 사행심에서 좋아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이들의 세계에서나 어른들의 세계에서나 마찬가지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세계에 있어서도 어떤 범죄 사실이나 또는 작중의 범죄 사건에 접하는 경우, 그의 대다수는 상기와 똑같은 단순한 호기심에서나 또는 일종의 사행심에서 그 사건의 결말을 추구하는 것이고, 정상적인 추리력을 발동시킴으로써 실제에 있어서의 수사관이나 또는 작중에 있어서의 탐정들과 함께 사건의 귀추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수수께끼는 대체로 보아서 단일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전기한 ‘빨간 주머니에 노랑 돈’에 대한 해답은 ‘고추’라는 단일체로 된 명사이다. 그러나 수수께끼도 차차 진보 발달하여 좀더 복잡성을 띠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거기 대한 일례를 들어 보자.
“알이 알을 물고 알에 가서 먹는 게 뭐냐?”
이쯤 되고 보면 수수께끼가 다소 복잡해진다. 여기서는 적어도 세 개의 해답이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체의 수수께끼가 세 개 합친 셈이 된다.
그러나 이 복합체로 된 수수께끼가 반드시 단일체로 된 수수께끼보다 난해하다고만 단정할 수는 없다. 왜 그런고 하면 단일체로 된 수수께끼는 그 요청되는 물체(해답)가 지닌 수많은 특징 가운데서 단 몇 개의 특징밖에는 더 제시하여 주지를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일반을 미루어 전표를 알아야만 하는 곤란성을 능히 감당할 만한 추리의 비약성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소위 제시된 클루(증거-clue or clew)가 단순하기 때문에 거기 대한 해답이 그만큼 난해하다고 볼 수 있는 것 이다.
전기한 ‘고추’의 예로만 보더라도 형상으로나 후각으로나 촉각으로나 또는 효용성으로나 그 밖에 많은 특징을 갖고 있기는 하지마는 여기에 제시된 클루로서는 다만 시각에 의한 색채와 거기다가 또 한 가지 비유적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형상적인 것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제시하지를 않고 도리어 곡해(P?하기 쉽도록 의장을 시켜서 ‘주머니’라고 하였고 또는 ‘돈’이라고 하였다.
여기 비하면 복합체인 수수께끼에는 거기에 제시된 클루가 단일하지가 않고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복수적인 클루로써 제시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클루(특징)를 공통적으로 지닌 물체(혹은 동작)를 추리하여 발견하기는 도리어 용이한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전기한 수수께끼에 있어서의 공통점을 지닌 클루는 즉 ‘알’이다.
“병아리(알이)가 조 알(알)을 물고 댓돌 아래(알에) 가서 먹는 것”
이것은 세 개의 복합체지마는 두 개의 복합체로서는 이런 것이 있다.
“루 안의 루가 뭐냐?”
“감투 안의 상투”
이런 것과 같은 수수께끼의 구성은 추리소설(협의)에 있어서의 범죄 사실의 제시에도 마찬가지의 방법이 통용되는 것이다. 어떤 범죄에 있어서 그 범죄 사실이 단일성을 띠고 나타난 경우보다 복합성을 띤 경우가 도리어 사건의 해결이 용이하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즉 범인, 피해자, 동기, 방법 등에 단일한 경우가 복수적인 경우보다도 도리어 사건 해결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체의 수수께끼가 점점 더 발달되고 진보되어 아주 착잡다단한 형식으로 나타난 것이 왕년에 서양서 대유행을 본 소위 크로스 워드 퍼즐(cross word puzzle)이다. 이것은 수자나 단어를 종횡으로 또는 대각선으로 연결시켜서 미리 설정하여 놓은 수나 혹은 단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비워 놓은 공백란에다 그 여러 개의 수나 혹은 단어에 공통적인 특징, 즉 공통적인 수자 또는 문자를 충당하게끔 꾸며 놓은 것으로서 수수께끼의 복합성을 가장 이상적으로 표시한 적합한 예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리미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곧 추리소설 이다.
이 협의의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앨런 포우나 코난 도일이나 가스통 루루나 카보리오나 프리만이나 아놀드 녹스나 크로프츠나 이든 필포츠나 체스터톤이나 아가사 크리스티나 반 다인이나 앨러리 퀸 등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탐정소설→추리소설 : 편자.
<원제 : ‘협의의 탐정소설’(‘탐정소설론’) ‘새벽’ 1956년 3월호·5월호,1956. 중에서>
‘마인’ 관계 학술논문
<학위논문>
○ 한국 추리소설의 형성과정 연구 : 김내성의 ‘마인’을 중심으로 / 백윤경, 충남대 대학원, 2009, 석사.
○ 1930년대 한국 추리소설 연구 / 오혜진, 중앙대 대학원, 2008, 박사.
○ 한국 ‘추리소설’ 연구 / 김보람, 덕성여대 대학원, 2007, 석사.
○ 한국 대중소설 연구 : 연애소설을 중심으로 / 서동훈, 계명대 대학원,2003, 박사.
○ 김래성의 포뮬라 연구 / 장영균,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2000, 석사.
○ 대중소설의 시학적 연구:1930년대를 중심으로/이정옥, 서강대대학원, 1999, 박사.
○ 1930년대 후반 대중소설 연구 / 강옥희, 상명대 대학원, 1999, 박사.
○ 한국 근대 탐정소설 연구 : 김내성을 중심으로 / 조성면, 인하대 대학원, 1999, 박사.
○ 김내성소설론 / 정세영, 동국대 대학원, 1992, 석사.
<학술논문>
○ 1950년대 신문소설에 나타난 아프레 걸 / 최미진, 2007, 대중서사연구 제18호(2007년 12월), pp.119-153, 대중서사학회.
○ 1930년대 추리소설의 존재방식에 관한 일고찰 : ‘환상’ 속에 감추어진 ‘전복’과 그 한계 / 오혜진, 2006, 우리문학연구 제20집, pp.319-343, 우리문학회.
○ 형이상학적 추리소설 ‘장군의 수염’ 연구 / 백대윤, 2006, 어문연구 제51권(200
6. 8), pp.89-111, 어문연구학회.
○ 근대를 향한 왜곡된 시선 : 김내성의 ‘살인예술가’를 중심으로 / 정혜영, 2006, 현대소설연구 제31호(2006. 9), pp.199-218, 한국현대소설학회.
○ 김내성과 탐정문학 : 일제시대 창작 작품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를 중심으로 / 정혜영, 2006, 한국현대문학연구 제20집(2006. 12), pp.405-433, 한국현대문학회.
○ 30년대 탐정소설의 두 양상 : ‘수평선 너머로’와 ‘마인’을 중심으로 / 윤정헌1999, 어문학 68(1999. 10), pp.175-198, 한국어문학회.
○ 닫힌 형식과 열린 상상력 / 한용환, 1999, 동악어문논집 34(1999. 2), pp.253-
266, 동악어문학회.
○ 탐정소설과 근대성 : 김내성의 ‘비밀의 문’을 중심으로 / 조성면, 1998, 민족문학사연구 13(1998. 12), pp.338-363, 민족문학사연구소.
○ 통합된 문화적 현상으로서의 김내성 소설 / 한용환, 1997, 동악어문논집 32(199
7. 12), pp.361-377, 동악어문학회.
○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 본 김래성의 ‘마인’ / 김주리, 2007, 한국문예비평연구 제23집(2007년 8월), pp.181-210, 창조문학사.
○ 1950년대 대중소설의 미학연구 : 김래성의 ‘청춘극장’을 중심으로 / 강옥희, 2002, 자하어문논집 제17집(2002. 12), pp.219-243 상명어문학회.
○ 김래성의 ‘애인’ · ‘실낙원의 별’ 연구 / 장민지, 2002, 어문론총 제36집(2002.6),
pp.125-151, 경북어문학회.
○ 대중소설론 / 정한숙, 1976, 인문논집 21(1976. 6), pp.67-102,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 김내성의 편모 / 곽종원, 1963, 현대문학 9,2(1963), pp.273-276, 현대문학.
○ 현실의 작가 : 김내성의 생애와 작품 / 윤병로, 1961,여원 7,2(1961), pp.220-228, 여원사.
○ 결혼은 연애의 사회적 형식 / 김내성, 1957, 신태양 6,2(1957.2), pp.186-188,
신태양사.
○ 신문소설의 형식과 그 본질 / 김내성, 1957, 현대문학 3,2(1957.2), pp.61-63,
현대문학.
○ 한국현대작가론 : 김내성 편 /백철, 1957, 새벽4,4(1957.4), pp.75-78, 새벽사.○ 탐정소설론(제1회) / 김내성, 1956, 새벽 3,3(1956.2), pp.123-128, 새벽사.
○ 탐정소설론(제2회) / 김내성, 1956, 새벽 3,5(1956.5), pp.121-126, 새벽사.
○ 소설제목도난기 1,3 / 김내성, 1953, 문예 4,1(1953.2), pp.94-97, 문예사.
○ 소설과 모델론 / 김내성, 1951, 신조 1(1951.6),
○ 아인슈타인 박사와 탐정소설 / 김내성, 1950, 백민 21(1950.3), pp.127-129, 백민문화사.
○ 김내성,1949, 신원 1,1(1949.4).
○ 김내성, 1947, 백민 3,3(1947.5), pp.95-105, 백민문화사.
○ 민족의 책임 / 김내성, 1946, 생활문화 1,2(1946.2).
○ 사상범의 수기 / 김내성, 1946, 개벽 74(1946.4), pp.157-171, 개벽사.
○ 김내성, 1940, 문장 2,1(1940.1), pp.162-164, 문장사.
○ 창백한 / 김내성, 1939, 문장 1,11(1939.12), pp.149-151, 문장사.
○ 문자의 / 김내성, 1939, 문장 1,9(1939.10), pp.239-240, 문장사.
기본정보
ISBN | 9788993117073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30일 | ||
쪽수 | 399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삽화본 특선 명작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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