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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하는 일

김영찬 평론집
김영찬 저자(글)
창비 · 2018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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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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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하는 일』은 비평적 사유를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그만의 독보적인 비평 스타일을 통해 한국문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문학의 안과 밖을 둘러보고 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평론집 체제의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말미에 ‘보유(補遺)’로 덧붙인 ‘인터뷰’에서는 저자가 평론에 입문하게 된 사연, 영향을 받은 평론가, 비평활동을 하면서 느낀 소회, 개인적 취향 등 보통의 평론집에서 보기 힘든 내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찬

저자 김영찬 金永贊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저서로 『근대의 불안과 모더니즘』 『비평극장의 유령들』 『비평의 우울』이, 공역서로 『성관계는 없다』 『근대성의 젠더』가 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책머리에

    제1부_장편소설의 오늘, 비평의 운명
    공감과 연대 - 21세기, 소설의 운명
    오늘의 ‘장편소설’과 ‘이야기’의 가능한 미래
    비평은 없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폐허 속에서, 오늘의 비평
    끝에서 본 기원과 비평

    제2부_문학, 비평, 역사의 순간들
    문학연구의 우울
    저개발의 근대와 백낙청의 리얼리즘
    ‘90년대’는 없다 하나의 시론(試論), 1990년대를 읽는 코드
    반복과 종언 혹은 1960년대라는 원초적 장면
    한국문학과 그 타자들

    제3부_문학, 기억, 고통의 목소리
    고통과 문학, 고통의 문학
    -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을 중심으로
    ‘시봉들’의 세계사: 이기호 소설의 내러티브/감성 정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김연수론,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읽으며
    문학의 진실과 증언의 목소리 김탁환의 『거짓말이다』를 읽으며
    어둠과 환멸로부터 황정은 중편소설 「웃는 남자」를 읽고
    잃어버린 길의 끝에서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이인휘의 『폐허를 보다』

    제4부_인간희극
    불가능한 이야기의 가능성 임철우의 『황천기담』 읽기
    소통과 관용의 시적 상상력 김형수 장편소설 『조드 - 가난한 성자들』
    묵시와 공포, 관능과 숭고 우리시대의 단편미학 1
    몰락의 유머, 인생의 공포 우리시대의 단편미학 2
    우연과 욕망, 적대와 복수 우리시대의 단편미학 3
    애도와 우울 김주영의 『잘 가요 엄마』와 권여선의 『레가토』
    고독의 재발견 윤대녕과 은희경의 소설
    인간희극 권여선의 『비자나무 숲』 읽기
    놀자, 놀자꾸나! 「응답하라 1988」을 위한 뒤늦은 변명

    보유(補遺)
    인터뷰: 당신의 비평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사소하고 시시한 고백

    발표지면
    찾아보기

추천사

  • 나는 오래전에 어느 외국인 평론가에게 농담한 적이 있었다. ‘나는 이상적 현실주의자이며 현실적 이상주의자이다. 나는 비관적 낙관주의자이며 낙관적 비관주의자이다.’ 이를테면 선이 뭉개진 그림이나 초점이 흔들린 사진 따위처럼 작가와 작품은 대부분 간단명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정체를 애매하게 감추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언젠가 김영찬의 평론을 읽고 나서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고 그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은폐된 사건의 껍데기를 차츰 벗겨나가는 가운데 실상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범인이 확실해지는 과정처럼 그의 평문은 집요하고 가차 없이 핵심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그의 작업 중에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에 대한 작품론은 매우 인상적이며 연대와 공감을 향한 그의 문학적 기대와 열정은 자못 감동적이다. 그리고 ‘역사와 시대라는 불편한 엄처시하’의 부자유를 긍정하면서도 문학 편들기에 나서는 그의 입장은 한국문학의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도록 해준다.

  • 두둑한 논리와 유연한 사고를 갖춘 김영찬의 평문은 언제 읽어도 흥미롭고 생각할 거리를 건네준다. 혼자서 ‘이야기가 있는 비평’이라고 이름을 붙여보기도 했지만, 비평적 관점을 담론화하는 능력은 특히 탄복할 만하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첫 평론집이 『비평극장의 유령들』인데, 여기서 ‘비평극장’은 그 원의와 상관없이 얼마간 자기 언급적이기도 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비평적 사유의 공연이라고 할까, 대화하듯 말을 건네고 받으며 비평적 사유를 활성의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김영찬의 비평은 실로 그 자신의 스타일을 창안해낸 듯하다. 그 스타일은 한국문학의 정신구조를 서사화/역사화하고 ‘이후’를 살아가는 한국문학의 행로에 자신의 비평적 좌표와 자의식을 투사하는 큰 틀의 비평적 구도 안에서도 뚜렷하다. 전체에 대한 사유, 문학과 현실의 동시적 탐색, 인문적 지성의 실천이라는 대문자 비평의 자리가 이 자그마한 체구의 유희 지향적 비평가에게서 ‘이후’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한국 비평계의 행운이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리라 믿는다. 그가 얼마간의 ‘방법적이고 불가피한 우울’(『비평의 우울』)을 지나 ‘문학이 하는 일’이라는 좀더 의욕적인 질문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도 모처럼의 희소식이다. 그가 지금 다시 묻고 있다. 비평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출판사 서평

“그가 지금 다시 묻고 있다. 비평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두둑한 논리와 유연한 사고로 이야기하는 ‘문학 이후의 문학’에 대하여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무게있는 평론을 꾸준히 발표하며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두루 수상해온 김영찬의 세번째 평론집 『문학이 하는 일』이 출간되었다. 『비평의 우울』 이후 7년 만에 묶어내는 이번 평론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가 “‘방법적이고 불가피한 우울’을 지나 ‘문학이 하는 일’이라는 좀더 의욕적인 질문으로”(정홍수, 추천사)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저작이다. 『문학이 하는 일』은 비평적 사유를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그만의 독보적인 비평 스타일을 통해 한국문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문학의 안과 밖을 둘러보고 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문학은 무엇이고 또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고전적인 질문이 새삼 다시 긴요해진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는 죽음 이후에도 놓아버릴 수 없는 문학의 고유한 몫과 쓸모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러한 물음일 것이다. (…) 우리가 찾는 답변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그렇게 도래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문학은 지금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 믿는다. 이 책은 다만 그 긴요한 물음을 따라가며 한국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문학의 안과 밖을 둘러보고 숙고하면서 한발짝씩이나마 옮겨보려고 한 시도의 흔적일 뿐이다. ―‘책머리에’에서

1부에는 한국 장편소설의 현재를 짚어보고 현 시기 비평의 문제와 현황을 점검하는 글들이 묶였다. 「공감과 연대?21세기, 소설의 운명」에서는 장편소설의 증대 속에 나타난 한국소설의 문제점을 짚으며 한국소설이 자발적 고립화와 작별하고 세계와의 서사적 싸움을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오늘의 ‘장편소설’과 ‘이야기’의 가능한 미래」에서는 역사적 기억의 공유와 고통의 연대를 구현할 장편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천명관, 이기호, 임철우, 성석제, 권여선 등이 시도한 문학적 실험, 즉 ‘이야기’의 자산을 풍부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활용한 그들의 최근 소설을 짚어본다. 「비평은 없다」에서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놓고 벌어진 일련의 비평적 논의를 짚으며 문학성과 정치성을 분리하는 양극단의 사고가 지닌 문제점을 짚는 한편 『82년생 김지영』의 메시지가 갖는 정치성의 한계도 지적하는데, 중산층 전문직 여성을 그리는 재현 논리에서는 계급적 불평등이 사라지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한다. 「폐허 속에서, 오늘의 비평」이란 글에서는 근대문학이 수명을 다하고 근대문학 이후의 문학이 폐쇄적 문학제도 안에서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비평은 문학연구와 문학비평의 통합, 즉 한국문학의 전통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그것을 오늘의 한국문학에 상기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끝에서 본 기원과 비평」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드러난 근대문학의 종언을 살펴보는 한편, 비평에 대한 독자의 철저한 외면은 근대비평의 종언을 보여주는 증상이라고 지적하고 비평과 연구의 통합을 이에 대한 방법론적 대안으로 제시한다.
2부에는 한국소설과 비평이 어떻게 존재해왔고 또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성찰하는 글들이 묶였다. 「문학연구의 우울」에서는 한국문학이 처한 현실, 그리고 그것이 갖는 의미와 맥락을 깊이 탐지하는 것이 그 자체로 문학연구의 현재적 좌표와 비전을 궁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문학의 자율성을 절대화하면 이데올로기적 문학주의의 위험이 다가오고 문학의 자율성을 해체해 문학을 정치 속으로 해소하면 문학의 실천적 유용성조차 해체될 위험에 처하게 됨을 지적한다. 「저개발의 근대와 백낙청의 리얼리즘」에서는 1960년대 후반 방영웅의 『분례기』를 통해 펼치는 백낙청의 리얼리즘론을 추적하면서, 뛰어난 예술은 이미 그 자체가 정치적이며 정치성을 실현하는 유일한 최상의 방법은 다름 아닌 리얼리즘임을 피력한다. 「‘90년대’는 없다」에서는 ‘90년대적인 것’이란 ‘80년대적인 것’과 ‘90년대적인 것’, 그리고 그 둘 간의 경쟁과 갈등, 중첩과 타협이 만들어내는 것, 그 안에 들어 있는 ‘2000년대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얽히고 겹치면서 만들어진 산물로 봐야 하며 1990년대의 물질적·정신적 풍경은 21세기 한국사회가 맞닥뜨린 위기의 병인이 자라난 원초적 장면이고 이와 함께 1990년대는 이 위기에 저항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반복과 종언 혹은 1960년대라는 원초적 장면」에서는 1960년대 문화 연구서인 권보드래·천정환의 『1960년을 묻다』를 검토한다. 『1960년을 묻다』가 근대의 지배 시스템이 구축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며 문학과 문화 영역에서 이념적·제도적 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1960년대 현실을 ‘5·16이 돼버린 4·19’라는 관점으로 다층적이고 다원적으로 접근해 예리하게 포착해내고 있지만, 실제 생활세계와 정치, 계급의 영역에서 1960년대의 잠재적인 역동을 가능하게 했던 아래의 힘에 대한 탐구는 제한적임을 지적한다. 「한국문학과 그 타자들」에서는 한국사회가 다양한 인종 및 민족의 혼종적 공동체로서 다문화 사회로 재편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련의 한국소설이 이런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문학적 실천의 결과임을 지적하는 한편, 한국문학은 타자에 대한 이해 불가능성과 수용 불가능성의 차원이 삭감되고 순치된 기존 다문화주의적 담론의 한계를 인식하고, 타자와의 마주침에서 그 불가능성과 한계를 문제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3부에 묶인 글들은 한국소설의 성과를 부지런히 따라간 글들이다. 「고통과 문학, 고통의 문학」에서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의 성과를 거론하고 그것을 가능케 한,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몸을 기울인 작가의 노력을 짚어낸다. 「‘시봉들’의 세계사: 이기호 소설의 내러티브/감성 정치」에서는 이기호 소설의 주인공을 가리키는 ‘시봉’이란 다름 아닌 실패의 이름으로, 이기호는 늘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거나 최선을 다해 실패하는 시봉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진실을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되어 갔던 주인공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살펴보는데, 최선을 다해 불가능의 가능을 상상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자의식적인 소설이라고 말한다. 「문학의 진실과 증언의 목소리」에서는 세월호 수색을 담당한 민간잠수사가 쓴 탄원서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김탁환의 『거짓말이다』가 ‘사실’의 문학적 가능성을 그 어떤 허구보다도 드라마틱하게 펼쳐놓고 있다고 평가한다. 「어둠과 환멸로부터」란 글에서는 사고로 연인을 잃고 홀로 남은 무력한 한 남자의 현실을 그린 황정은의 중편 「웃는 남자」를 분석하며 주인공이 느끼는 환멸을 이 시대 보통 사람의 내면풍경으로 해석해낸다. 「잃어버린 길의 끝에서」는 1970, 80년대 개발주의 시대의 주역이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인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지옥 같은 오늘을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인휘의 『폐허를 보다』를 다루는데, 이들 소설이 다시 과거를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의 의미를 재조정하고 있음을 밝힌다.
4부에 함께 묶인 다양한 작품론 역시 한국소설의 성과를 부지런히 따라간 글들이다. 「불가능한 이야기의 가능성」에서는 유령과 괴물이 등장하고, 있을 법하지 않은 기이한 사건들이 나오는 임철우의 『황천기담』이 ‘소설’을 의식하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이야기’를 의식하는 ‘소설’임을 지적한다. 「소통과 관용의 시적 상상력」에서는 칭기즈칸이 칸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김형수 장편소설 『조드?가난한 성자들』에 대해 고립과 폐쇄의 경계에서 벗어나 멀고 큰 것을 사유하는 장편이라고 평가한다. 각각 ‘우리시대의 단편미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묵시와 공포, 관능과 숭고」 「몰락의 유머, 인생의 공포」 「우연과 욕망, 적대와 복수」 등의 글에서는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 이승우의 「칼」, 전경린의 「강변마을」, 박민규의 「슬(膝)」, 권여선의 「은반지」, 박형서의 「아르판」, 최진영의 「남편」, 김연수의 「일기예보의 기법」, 정미경의 「파견 근무」, 편혜영의 「칼날의 의무」, 최진영의 「돈가방」, 유현산의 「황금 날개」 등의 단편소설이 이룬 소설적 성취를 짚어낸다. 「애도와 우울」에서는 아들에 대한 죄의식 속에 살다 간 엄마에 대한 성공적인 애도인 김주영의 『잘 가요 엄마』와, 학생운동을 하다 실종한 오정연에 대한 완성할 수 없는 애도의 형태인 권여선의 『레가토』를 살펴본다. 「고독의 재발견」에서는 윤대녕의 「제비를 기르다」와 은희경의 「고독의 발견」을 고찰하는데, 윤대녕의 작품에서는 젊은 시절 작가 자신의 문학적 여정에 대한 쓸쓸한 애도를, 은희경의 작품에서는 자기 발견과 자기반성의 길을 기존 캐릭터에게 열어주려는 작가의 소설적 변화를 포착해낸다. 「인간희극」이란 글에서는 소설집 『비자나무 숲』에 대해 속물들에 대한 권여선식 ‘인간희극’이라고 평한다. 「놀자, 놀자꾸나!」에서는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다룬다. 이 드라마가 과거를 실제 그대로 충실히 재현하는 것을 의도하지 않으며, 오히려 드라마에서 그리고 있는 과거는 탈현실의 세계로서 시청자는 그 세계로 도피해 놀면서 위로받는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러한 추체험과 이를 통한 위로의 가치는 그렇게 시시하지만은 않음을 피력한다.
평론집 체제의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말미에 ‘보유(補遺)’로 덧붙인 ‘인터뷰’에서는 저자가 평론에 입문하게 된 사연, 영향을 받은 평론가, 비평활동을 하면서 느낀 소회, 개인적 취향 등 보통의 평론집에서 보기 힘든 내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저자는 오랜 퇴행의 어둠을 지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한국사회와, 페미니즘 이슈를 중심으로 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념의 구축과 실천이 활발해지고 있는 문학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문학도 이제 기대와 희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내비친다. “한동안 비관과 우울에 머물렀”던, 해서 자신의 평론집에 ‘비평의 우울’이라는 제목을 붙였던 그의 이러한 기대는 한국문학의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학은 여전히 잊히고 버려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고통의 목소리를 받아적는 ‘바깥’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금 되새기며 “문학은 언제나 우울의 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문학이 문학으로 존재해야 하는 자리를 잊지 않을 때 ‘문학 이후의 문학’은 계속 씌어질 것이며 그 고투가 계속되는 한 김영찬의 ‘읽기’와 ‘쓰기’ 또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6463496
발행(출시)일자 2018년 06월 30일
쪽수 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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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 225 * 22 mm / 588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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