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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순 저자(글) · 김영찬 해설
걷는사람 · 2024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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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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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早老)한 젊음의 불안과 혼란을 생경한 언어와 무질서한 형식으로 표출하고 있는 1960년대에 발표된 초기 중편소설집이다. ‘조국 근대화’의 대세에 떠밀리며 급격히 체제의 일부로 통합되던 젊음의 곤경이 형상화되어 있으며, 1960년대 저개발 근대를 살아가는 불안한 젊음의 위기의식과 혼란이 극화되어 있다. 박태순의 소설에서 젊음의 혼란은 개발과 성장이 초래한 사회적 격변, 생존 경쟁 체제에 내몰리며 겪는 생존의 위협과 불안, 가치관의 혼돈 등이 낳은 시대적 증상이다. 그의 소설에서 한국 사회의 혼란은 젊음의 혼란으로 그대로 전이된다. 그런 특징을 매우 구체적이고 집약적으로 드러낸 네 편의 중편소설을 묶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태순

박태순

소설가. 1942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4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입선했고, 1966년 월간 《세대》 제1회 신인문학상에 중편 「형성」이 당선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정든 땅 언덕 위-외촌동 사람들』, 『무너진 극장』, 『신생』, 『낯선 거리』 등의 소설집과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어제 불던 바람』 등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소설 이외에도 특히 국토 기행과 현장 르포, 역사 인물 평전, 제3세계 문학 번역, 민족문학사 기록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했다. 유신 시절, 자유실천문인협의회(현 한국작가회의)의 창립을 주도했다. 한국일보 문학상, 단재상, 요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세상을 떠났다.

해설 김영찬

(책임편집·해설)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근대의 불안과 모더니즘』 『비평극장의 유령들』 『비평의 우울』 『문학이 하는 일』 『명작은 시대다』 『언어와 혁명』, 역서로 『근대성의 젠더』 『성관계는 없다-성적 차이에 관한 라캉주의적 탐구』(공역)가 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 형성 | 정처 | 낮에 나온 반달 | 단씨의 형제들 | 해설 「혼돈과 허구를 넘어, '진짜 삶'의 열망과 '야성(野性)'의 파토스」

책 속으로

『박태순 중단편 소설전집』을 펴내며

박태순은 한국 현대문학사에 자못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무엇보다 그의 소설은 시대와의 고투 없이 쓰인 작품이 없으니, 중단편의 경우, 예컨대 「무너진 극장」에서 「외촌동 연작」으로, 거기서 다시 「3·1절」과 「밤길의 사람들」로 나아가는 계보가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월남민의 자식으로 그는 도시 빈 민의 삶을 묘사하는 데 자신의 생 체험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경제 개발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심지어 추방된 또 다른 빈민들의 집단적 형성 과정에도 집요하리만큼 큰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그는 소설을 쓰되 마치 성실한 사관처럼 당대를 생생히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나아가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의 실체를 찾아내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 이는 1960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독재 정권의 흉탄에 벗을 잃은 자의 순결한 부채 의식에서 비롯했으되, 1970년 전태일의 죽음, 1980년 광주 오월에 대한 부채 의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대의 총체적인 현실은 늘 그의 소설의 기점이자 마땅히 가 닿아야 할 과녁이었다.
따라서 그는 소설을 쓰되 골방에서 저만의 우주를 구축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소설은 곧 이야기였는데, 고맙게도 장삼이사 필부필부의 이야기는 사방 천지에 널려 있었다. 그는 발품을 팔아 가며 그런 이야기를 듣는 데 실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와 민중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그를 추동했다.
- 간행사 中

자기 개인이나마 털을 곧추세운 사나운 짐승이 되어 야성(野性)을 찾아야 하지 않는가.

박태순의 초기 소설은 1960년대 저개발 근대를 살아가는 불안한 젊음의 위기의식과 혼란을 극화한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중편소설은 박태순 소설의 그런 특징을 매우 구체적이고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들 소설에서 박태순은 혼란에 휩싸인 젊음의 방황과 삶의 좌표를 찾아 방랑하는 젊음의 모색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 불안한 안주(安住)와 절망적 체념(「형성」, 「정처」)에서 정처 없는 방랑과 적극적 모색(「낮에 나온 반달」, 「단씨의 형제들」)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여기엔 문학이 갈등과 혼돈의 현실을 온몸으로 앓아야 한다는 자기 인식이, ‘세련되고 매끈한 허구’가 아닌 ‘진짜 삶’의 핵심에 광폭하게 육박하는 거친 파토스의 표현이 되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렬하게 투영돼 있다.
- 6권 『단씨의 형제들』 해설 中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412800
발행(출시)일자 2024년 12월 13일
쪽수 456쪽
크기
152 * 225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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