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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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25년 2월 2주 선정
혼란과 상실의 시대, 상담소에 모여든 사람들
190cm의 장신에 호리호리한 몸매, 매력적인 외모, 나지막하고 부드러움 음색을 갖고 있는 소뵈르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출신의 흑인으로 백인 아내를 잃고 아들 라자르와 단둘이 살고 있다. 능력 있는 상담가로서 소뵈르가 만나는 내담자 중에는 자해, 학교공포증, 야뇨증, 성정체성 혼란 등 갖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 곁에는 언제나 또다른 문제를 겪고 있는 어른들이 있다. 어른들은 배우자와 다투고 이혼하고 또다른 파트너를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강압적인 훈육, 가스라이팅을 통해 아이를 문제 상황으로 내몬다. 때로는 단지 너무 고단하거나 나약해서, 혹은 그 자신의 정신적 문제 때문에 아이들을 충분히 돌봐줄 수 없는 부모들도 있다. 무슬림들이 학교를 공격할 거라는 음모론을 설파하며 찻길에서 전단지를 뿌리는 가뱅의 엄마처럼 말이다.
열 살짜리 라자르는 틈틈이 아버지 사무실에 귀를 대고 상담 내용을 엿들으며 뒤죽박죽 심리학적 지식을 흡수하고 간접적으로 세상을 배운다. 상담실에서 이야기되는 문제들은 아직 순진한 라자르에게 그저 이상하고 어리둥절한 일일지 몰라도 상담가 소뵈르에게는 차근차근 풀어내야 할 실꾸러미에 가깝다. 까다롭고 답답한 작업이지만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이고 찬찬히 조심스럽게 풀어내야 할 문제들. 소뵈르는 환자들과 약속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상처와 고통,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한편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한다. 가끔은 엄마의 입원으로 방치된 고등학생 가뱅을 집으로 데려와 재우거나 자살 시도한 중학생 마르고를 구하기 위해 한밤중에 뛰어나가는 등 뜻밖의 일들도 처리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뵈르의 상담소를 겸한 집 근처에 수상한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리고 마르티니크 사람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저주 꾸러미 ‘캥부아’가 발견되면서 소뵈르와 라자르는 각자 고민에 휩싸인다. 도대체 누가 소뵈르 부자를 저주하는가.
자해, 학교공포증, 성정체성 혼란, 망상장애, 야뇨증……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쉽게 절망하지 않는 이유
소뵈르‘sauveur’는 프랑스어로 구원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소뵈르 박사가 모두를 구해낼 수는 없다. 게다가 환자들이 처한 문제의 대부분은 상담가 한 사람의 능력치를 훨씬 벗어난다. 이를테면 인종차별이나 가부장주의, 이성애중심주의 같은 문제들. 수시로 팔목에 상처를 내는 마르고는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통제광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으로 고통받고, 학교공포증을 앓고 있는 엘라는 성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열 살짜리 시릴의 야뇨증이 아이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듯이, 대부분의 현상은 깊이 숨겨져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드러내준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종교적·문화적 갈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이 작품도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프랑스의 난감한 사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시험을 받기 전까지 모든 문제는 감추어져 있곤 한다. 그리하여 라자르를 2년 동안이나 봐주던 보모가 아이 앞에서 혐오 발언을 함부로 쏟아내던 극렬인종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이 뒤늦게서야 밝혀지는 것이다.
이야기는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배경으로 다양한 내담자들의 사연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상담 과정이 하나하나 풀려 나가는 동시에, 소뵈르의 집을 어른거리는 수상쩍은 그림자에 대한 미스터리도 밝혀진다. 마르티니크에서 부유한 백인 부부의 양자로 자란 소뵈르는 피부색 검은 백인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어떤 사연을 갖게 되었을까?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고통스러운 기억은 과연 무엇일까? 어린 라자르는 이 모든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마침내 소뵈르가 마르티니크에 가서 라자르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아들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고 기꺼이 믿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불신과 억압, 배제만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는 사회적 혼란과 개인의 심리적 상처, 인종차별과 세대 갈등 등 꽤 심각한 주제를 밀도 있게 다루는 작품인데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나 밝고 유쾌하다. 라자르의 웃기는 햄스터 양육기가 중간중간 서사적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등 가벼운 에피소드들도 많다. 이 소설이 이렇게 발랄하고 따뜻한 것은 마리 오드 뮈라이유 특유의 유머 감각과 인간에 대한 애정 덕분이다. 무엇보다도 라자르를 비롯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어린이, 청소년 인물들은 누구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이가 없다. 소뵈르의 상담실에 찾아온 아이들이 편견 없이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우리는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이 저마다 개성과 서사를 갖추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데, 여기에 약간의 로맨스까지 담겨 있어 장편소설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의 총서 (63)
작가정보
저자(글) 마리 오드 뮈라이유
1954년 프랑스 아브르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소르본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1986년부터 청소년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약 90여 권의 책이 국경을 넘어 22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용감한 꼬마 해적』과 『거저먹기 외국어』로 프랑스도서관협회 및 아동문학전문서점연합에서 수여하는 소르시에르 상을 수상했다. 『푸른 등』의 작가 모카의 언니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열네 살의 인턴십』 『열여섯 살 베이비시터』 『오! 보이』 등이 있다. 어린이·청소년 책읽기 운동을 전개했고, 난민 어린이 보호운동에도 힘써 2004년 문학과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문화 프로젝트 기획을 공부했다. 지금은 우리 문학을 프랑스어로, 프랑스 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옮긴 책으로 『아나이스 닌 : 거짓의 바다에서』 『지구를 사랑한다면, 바르바라처럼』 『동물들의 머릿속』 등이 있다.
목차
- 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 7
옮긴이의 말 316
책 속으로
“네. 처음에는 컴퍼스로 했어요. 5학년 때였죠. 팔에 선을 그렸어요. 친구와 경쟁을 했거든요. 피가 나게 하려고요. 그리고 서로 피를 섞자고 했죠. 피를 나눈 의자매 말이에요.”
마르고는 마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그 친구는 지금도 만나니?”
“아니요, 죽었어요.”
소뵈르의 표정을 본 마르고가 다시 이죽거렸다.
“아, 농담이에요. 이사 갔어요.” (p.17)
“뭐가 불가능하지?”
“여자아이가 아니게 되는 거요.”
“여자아이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거로구나.”
“남자아이가 되는 게 낫지 않아요?”
엘라는 확인을 기다리듯이 소뵈르를 바라보았다.
“남자아이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상상 속에서 전 남자아이가 돼요.” (p. 37)
“세상에, 바깥 날씨가 정말 춥구나. 아프리카 너희 집이 훨씬 낫겠어.”
니콜이 주방에 들어서며 말했다.
“전 아프리카 사람이 아니에요.”
폴에게 줄 그림을 그리던 라자르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나? 넌 흑인이잖아.”
“맞아요. 그런데 전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 거긴 태양이 없어?”
니콜은 항상 남의 말을 꺾어 누르는 버릇이 있었다. (p. 45)
라자르는 아빠가 서류 작업을 위해 진료실로 돌아가기를 기다렸다가 검색창에 ‘캥드부아’라고 입력했다. 구글은 친절하게도 ‘캥부아’라고 검색할 것을 권했고, 그 결과 아이는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누군가를 저주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 꾸러미를 캥부아라고 부른다. 꾸러미는 관 모형, 죽은 개구리, 다리를 묶은 검은 닭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 집 문 앞 등 저주의 대상이 지나갈 장소에 배치하며, 만일 그 사람이 캥부아 위로 걸으면 저주에 걸리게 된다.” (p. 53)
일요일 저녁, 소뵈르는 가뱅이 노트북을 껐는지 확인하고 돌아와 협탁 서랍을 열어 크라프트 봉투에서 결혼식 사진을 꺼냈다. 가끔 찢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언젠가 라자르가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에 그럴 수가 없었다. 라자르가 사진을 보고도 에블린에 대한 질문 말고는 통 말이 없어 놀라긴 했다. 뒤틀린 몸으로 전동 휠체어에 앉은 불행한 젊은 여성, 술 때문에 망가진 신부 아버지의 얼굴, 다운증후군 화동, 사진에서 사라지고 싶어 하는 알비노 청년을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 (p.200)
“복잡하네요.”
“삶이?”
“사람들이요.”
“너는 복잡하지 않고, 엘라-엘리오트?”
“복잡하지요. 하지만 도와주실 거잖아요.”
“네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
엘라가 다시 책을 꼭 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오면 정말 편해요. 정말 제가 될 수 있어요.” (p. 214)
카페 테라스에 앉아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소뵈르는 아들에게 베케가 누구인지 설명해 주었다. 베케는 본토에서 온 사람들의 후손으로, 그중에는 17세기부터 정착한 투르빌 같은 가문도 있었다. 베케는 수백 년 동안 자기들끼리 결혼을 했다. 이제 노예 무역이라는 까다로운 이야기를 꺼낼 차례였다.
“엄마한테 노예가 있었구나!”
라자르가 소리쳤다. 할아버지가 나폴레옹과 아는 사이였는지 궁금해할 나이이긴 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노예 제도는 천팔백사십팔 년에 폐지됐다고.”
“휴, 다행이야!”
주인과 노예 사이의 이야기가 한두 세대 만에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아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p.293)
출판사 서평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마리 오드 뮈라이유
★ 7권까지 연이은 후속작 출간, 30만 부 판매 대형 베스트셀러
기본정보
ISBN | 9791162102442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2월 15일 | ||
쪽수 | 320쪽 | ||
크기 |
150 * 213
* 16
mm
/ 84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반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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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시민혁명, 민주주의, 다인종, 다양성 존중, 예술, 에펠탑 등, 누구나 대체로 이러한 단어를 떠올릴 것 같다. 그곳에서는 누구나 존중받을 것 같만 같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나 어두운 면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이 드러났을 때 우리는 심하게 아프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것마저 희망으로 바꾼다. 그래서 참 멋지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좀 혼란스러웠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심리상담가다. 심리상담가라고 하면 뭔가 심리적으로 문제를 가진 다양한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할 줄은 몰랐다. 자해 청소년, 테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과대 망상증, 성정체성 혼란, 동성애자, 이혼부부, 인종차별 등, 뭔가 내 주변에서 마주치면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나온다. 흥미로우면서도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갈등이 해결되고 문제가 풀리는 모습을 볼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저자는 난잡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절묘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 책을 다 읽었을 때 이야기가 참 세련되고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너무나 흥미로워서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주인공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흑인이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을 보면 주요 선수 대다수가 아프리카계 흑인이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여전히 그곳에서도 인종차별이 있으며 인종 간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과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소뵈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앞으로 다음 책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과하지 않게, 재미있게 풀어낸 멋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으로 상담하는 것에 놀랐어요. 세상 모든 사연이 다 모인 듯 해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상담하는 소뵈르 박사 자신도 스스로를 구하려면 자신이 먼저 원해야 해요.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무거운 주제를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소뵈르박사의상담일지햄스터와저주인형
#마리오드뮈라이유
#윤예니_옮김
#바람의아이들출판사
고맙습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소뵈르 박사의 상담일지는
190센치에 80키로그램의 구원자라는 이름을 가진
박사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는
상담자들을 만나며
자신의 이야기도 나온다.
자해,학교공포증,성정체성 혼란,망상장애,야뇨증...
어른도,아이도 소뵈르 박사의 상담실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을까.
✒️인생은 끊임없는 반복이고(136쪽)
✒️삶에는 전이 있고 후가 있는데
우리는 그걸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게 어떤지도 모르지(143쪽)
✒️기차 놓치지 마세요~/너야말로
인생을 놓치지 말렴(172쪽)
✒️우리 사회가 다섯 살 난 아이 정도로만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183쪽)
엘뤼아르의 시( 자유)를 읽으며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엘뤼아르 시집을 읽었던 기억을
소환하게 된다.
그때의 감성보다는 현실에 더 단단하게
발 닿고 있는 지금,
자유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보여주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어른도,청소년도
함께 읽으며 프랑스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문제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신간책 #반올림
#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바람의아이들 #상담 #심리 #안데르센상수상작 #강심수정책 #책읽는우리집🏠
사람들이 흑인이긴 하지만 괜찮은 심리상담사라고들 숙덕거린다는 사실은 모른 채, 그저 ‘구원자’라는 뜻을 가진 이름 덕을 보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위그노 부인이나 푸파르 부인은 심지어 ‘닥터 소뵈르‘라고 부리지 않는가!
_59p.
임상심리학자 소뵈르 박사와 홀로 키우는 아들 라자르, 소르뵈 박사의 여러 내담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유, 평등, 우애‘를 외치는 프랑스의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프랑스 사회의 여러 차별과 문제들을 등장인물을 통해 탄탄하면서도 재미있게 엮었다. 내담자들이 겪는 일들은 사회와 깊이 얽혀 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뵈르 박사지만 자신 역시 인종과 태생에 대한 문제,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처음 이자벨을 봤을 때, 성에 사는 공주님 같았지. 슬픈 공주님이었어. 아빠는 이자벨이 가족과 함께 있어서 불행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 이제 막 심히락 공부를 마친 데다가, 사랑에 빠져 있었고, 내 이름이 구원자라는 뜻이었으니 스스로 매우 강하다고 생각했거든. 구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
_297p.
소뵈르 박사가 내담자를 상담 일지는 내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기분이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어느 접점에서든 내면을 만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다.
<오, 보이!>, <열 네살의 인턴십> 등으로 알려진 작가 마리 오드 뮈라이유는 2022년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이수지작가님은 22년 일러스트 부문, 마리는 글쓰기 부문)
프랑스에서 30만부가 팔리고 7개국에 수출된 이 소설은 8권의 소뵈르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다. 넷플릭스로도 제작을 한다니 나만 재미있고 감동이었던게 아니었나보다. 즐겁게 기다려야지.
#서평단 #바람의아이들서평단
#소뵈르박사의상담일지햄스터와저주인형
독서를 시작할 땐 한국 문학 소설을 찾아읽었다.
쉽고 이해가 빠르고 공감이 쉬우니까.
그러다 차츰 다양하게 읽어보기로 그러다 마주친
프랑스 청소녀 문학 < 소뵈르의 상담 일지 >
소뵈르는 마르티니크 섬에서 태어난 흑인, 4살 때
프랑스 백인 부부에게 입앙되어 자란 사람.
백인 여자 친구를 만나 결혼하여 아들 라자르를 얻었다. 아내는 죽고 혼혈아 라자르를 혼자 키운다.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인물
책을 읽으며 조금 놀랐다. 자해하는 마르고, 불면증의 가벵,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엘리오트이길 바라는 엘라, 엄마의 남자친구의 문제로 야뇨증이 생긴 후 소뵈르를 찾아와 상담하는 시릴, 이혼한 엄마가 여자친구와 함께 사는 모습에 혼란을 느끼는 뤼실등 상담을 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들.. 소뵈르의 아들 '라자르'의 보모가 한 인종차별 발언..
청소년 소설인데 이러한 사회문제들이 드러나도 될까 하고 순간 들었으나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순화했고 아이들과 사회문제가 잘 조화되어 이야기가 풀어진다.
그리고 인종차별은 상당히 놀랐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아니던가... 인종차별이 만연하다고 생각 못 했는데... 검은 늑대와 하얀 늑대가 사랑해 회색 늑대를 낳았다는 이야길 지은 라자르, 라자르는 자신의 보모 일을 겪고 같은 반 오세안을 인종차별주의자로 의심한다. 그동안은 그런 생각이 없었다가 어른들의 그런 말과 행동에 상처받아
라자르도 오세안을 의심한 듯 보였다. 아이들은 오히려 차별과 편견이 없을 텐데 어른들로 하여금
상처도 편견도 생기는 거 같다.
소뵈르와 라자르는 소뵈르의 고향 마르티니크로 떠난다. 두 부자의 상처 또한 잘 풀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흑인이나 백인 밑에 자란 소뵈르와 흑인과 백인의 혼혈 라자르 두 사람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