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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고 싶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반올림 29
미카엘 올리비에 저자(글) · 윤예니 번역
바람의아이들 · 2012년 02월 10일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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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소비주의에 반기를 든 소년의 이야기!
청소년의 소비문화에 대해 다룬 미카엘 올리비에의 소설 『나는 사고 싶지 않을 권리가 있다』. 자기 자신을 둘러싼 세계, 자기 자신의 위선, 자기 자신이 나아갈 바에 대해 고민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요트에서의 삶을 다룬 1부와, 프랑스로 돌아온 이후의 혼란을 다룬 2부로 나뉘어 있다. 멀고 먼 섬나라 마요트에서 몇 년을 보내던 위고는 부주의한 사랑으로 위기에 몰리자 뒷수습을 어른들에게 맡겨놓고 프랑스 본토로 돌아온다. 쇼핑에 열중하는 사람들과 온 세상을 가득 채운 물건들에 진저리를 치던 위고는 어느 날, 대형 광고판에 낙서를 하는 샤를리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그리고 샤를리를 통해 반소비주의 운동가 그룹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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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미카엘 올리비에

저자 미카엘 올리비에는 196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피아노와 합창을 공부했다. 그 후 영화 학교에 다녔고 텔레비전 방송 제작 관련 일에 몇 년간 종사했다. 스물다섯 살 부터는 글 쓰는 데만 전력하기 시작하여, 텔레비전과 영화 시나리오 작가, 다큐멘터리 작가로도 일했다. 지은 책으로『뚱보, 내 인생』『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이덴』이 있다.

번역 윤예니

역자 윤예니는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루앙대학교에서 문화 프로젝트 기획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 문학을 프랑스어로, 프랑스 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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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는 이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혹은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노스페이스 패딩점퍼를 입는게 저열하고 한심하다는 것쯤은 아이들도 알고 있다.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릴 만큼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 말고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과 시시때때로 마음을 좀먹는 열패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데, 문제는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드러내거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동원할 만한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성적이나 외모? 모든 아이들이 1등이 될 수는 없는 일이고, 외모란 언제나 불만족스럽기만 하다. 정신적 자유라거나 인문학적 사유 같은 건…… 당연히 씨알도 안 먹힐 소리다. 그래서 찾은 대안, 혹은 유일한 방법이 바로 소비다. 바야흐로 소비문화를 빼놓고는 십대문화를 이야기하기조차 어려운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미카엘 올리비에의『나는 사고 싶지 않을 권리가 있다 』는 청소년소설로는 보기 드물게 소비주의에 대한 묵직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첫 번째 장에서 주인공 위고는 아빠와 의견충돌을 빚고“앞으로 뭘 하고 싶냐?”는 아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지난 다섯 해를 회상한다. 엄마 아빠의 직장 때문에 프랑스 본토를 떠나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요트에서 살게 된 위고. 마요트는 원주민인 마오레족이 살고 있고, 여러 모로 낙후된 곳이라 아무래도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위고는‘본토에서 온 백인’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한 채 마요트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간다.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간 위고는 마오레족 소녀 자이나바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부주의하고 무분별하게 사랑을 나눈 나머지 자이나바가 임신을 하고, 상황에 몰린 위고는 모든 일의 뒷수습을 어른들에게 맡겨놓고 마요트를 떠나게 된다. 위고가 이렇게 비겁한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자이나바를 비롯한 마오레족 청소년들처럼 성숙한 삶의 태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며, 마요트에 충분히 동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고는 그저 나약하고 미숙한 백인 소년에 불과했던 것이다.

세상의 끝에서 찾은 소중한 권리
이 작품은 1부‘세상의 끝’과 2부‘세상의 반대편’,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마요트에서의 삶을 다룬 1부와 다시 프랑스 본토로 돌아온 이후 겪는 위고의 혼란을 다룬 2부는 아예 다른 이야기처럼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요트와 프랑스는 양 극단에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특히 예민하고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위고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마요트와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나란히 놓고 볼 때라야 그 실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로 돌아온 위고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리는 한편, 본토에서의 적응도 쉽지 않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위고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유행하는 잡지 등에 열광하는 또래 애들을 불편해하고, 세일 기간에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사기 위해 미친 듯이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진저리를 친다. 엄마 아빠와 여동생 리디는 아무 문제없이 쇼핑과 사교에 열중하는데 그럴수록 위고는 엇나가기만 한다.
물질만능주의와 소비주의에 넌덜머리를 내면서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가족들을 공격하는 것 말고는 방법을 알지 못하던 위고는 어느 날, 대형 광고판에 낙서를 하고 있던 샤를리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그리고 샤를리를 통해 반소비주의 운동가 그룹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뜨고, 결국 파리까지 가서 광고 반대 게릴라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고 만다. 위고가 마요트와 프랑스 양쪽 모두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위고가 찾아야 할 것은 제3의 길이었으므로.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거나 열등감에 괴로워하거나, 사거나 사지 않거나, 그 사이에는 무수한 선택지가 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이제, 위고는어떤태도를취해야할것인가?“ 대체뭐가되려고이러냐, 위고?”아빠의 물음에 오랜 시간 고민에 빠져 있던 위고는 마침내 대답을 생각해 낸다. “나중에,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이때 자유란, 무한정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는 절대 자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상황과 분위기, 유행, 무언의 압력, 소비주의의 광풍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이다. 무엇이든 해도 좋고, 무엇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자유. ‘사고 싶지 않을 권리’란 그런 자유를 일컫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위고가 자기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자기 자신의 위선에 대해, 혹은 자기 자신이 나아갈 바에 대해 탐색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위고는 자신이 처한 위치를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 기회를 붙들고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나름대로 중요한 결론에 이른다. 어쩌면 자연으로 돌아가자거나, 소비자본주의에 반기를 들자거나 하는 일련의 메시지들은 부차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작가는 이 작품의 독자들이 울타리를 딛고 선 자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라는 사실을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이야기꾼 미카엘 올리비에,
그가 돌아왔다

“나는 작가이기보다 이야기꾼이다”-미카엘 올리비에

2004년『뚱보, 내 인생』의 번역을 시작으로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미카엘 올리비에는 프랑스 내의 활동이나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작가이다. 『뚱보, 내 인생』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금까지 총 6종(곧 7종)의 책이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이 작가의 실제 활약은 가히 전천후라고 할 만하다. 일반소설 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문학에서도 추리와 SF 장르를 넘나들고, 그의 소설들이 속속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무척이나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다수의 문학상 수상경력도 자랑하는데 김진경의『고양이 학교』덕분에 우리에게 친숙한‘엥코?티블 상’을 비롯,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학상은 의미와 가치, 사회적 명성 면에서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대부분의 상이 별도의 상금이나 부상 없이 순수하게 수여된다고 한다.) 올리비에의 작품들이 프랑스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뚱보, 내 인생』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차츰 미카엘 올리비에의 충성스러운 독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스스로를‘작가’라기보다는‘이야기꾼’으로 느낀다는 미카엘 올리비에. 요리사를 꿈꾸는 사춘기 소년 벵자멩의 눈물겨운 다이어트와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뚱보, 내 인생』,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서스펜스를 다룬『이덴』, 청소년소설로는 드물게 연쇄살인범 추적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조심스럽게 조명하는 이야기『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등 이제껏 출간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이 작가의‘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시나리오, 일반소설, 청소년소설, 동화작가 그리고 편집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작품이 근본적으로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야기꾼의 재능과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최근의 한국 청소년문학은 일정한 한계에 부딪힌 것처럼 보이는데 유쾌하거나 자극적인 작품들은 일종의 강박증에 걸린 듯 보이고, 사회적 문제를 거론할 때면 차라리 다큐멘터리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등의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외국 작품들은 90년대 말 이후에 급성장한 우리 어린이 청소년 문학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지만‘정서적 차이’라는 이유로 차츰 밀려나고 있다. 꾸준한 신인 발굴, 육성을 작업을 하고 있는 바람의 아이들은, 바로 지금이 외국문학을 한층 성숙해진 눈길로 자세히 뜯어보아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미카엘 올리비에의『나는 사고 싶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폭풍 성장을 하는 청소년 개인의 내면, 이야기의 재미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제 오지가 아닌 다음에야 세계 어느 곳에서든‘소비 권하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요즘 아이들의 특이한 성장을 테마로 하는데, 아마도‘메시지’를 내세울 때마다 문학성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마는 한국 작품들에 유의미한 힌트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4475219
발행(출시)일자 2012년 02월 10일
쪽수 171쪽
크기
148 * 210 * 20 mm / 25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반올림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out doit disparaitre/Ollivier, Mik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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