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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철학 상담소

연중무휴 고민 상담 중
이진민 저자(글)
북트리거 · 2025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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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철학 상담소 상세 이미지
우리에겐 철학이 필요해
내 맘 같지 않은 인생 잘 살기 위하여!

철학이 이런 고민도 들어 주나요?
갈팡질팡 인생, 철학으로 숨 고르며 도약하기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이번 생은 망한 걸까?” “대체 왜 모두가 이렇게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할까?” “여자로 사는 게 힘들까, 남자로 사는 게 힘들까?” 답 없는 고민으로 갈팡질팡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철학자들이 나섰다! 이 책은 풀리지 않은 질문과 엉켜 버린 고민 속에서 허우적대는 10대들에게 고한다.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지혜로운 답을 찾고 싶다면 기꺼이 철학의 문을 두드리라고.

철학이 고민 해결에 무슨 쓸모가 있겠나 싶겠지만, 사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한 질문들은 철학자들이 수백 년 전부터 잠 못 이루며 탐구해 온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철학하는 엄마’ 이진민은 친구, 성적, 가족, 사랑, 진로 등 청소년들의 고민과 철학자들의 생각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며 독자들이 정답 없는 문제를 더 깊이, 끝까지 파고들 수 있도록 이끈다. 일생을 통틀어 보다 나은 삶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사유가 세상을 당당히 직면하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통찰력을 전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고민이 많은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게 된다. 저자는 그만큼 “스스로의 마음을 부지런히 살피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라며, 모든 고민 부자들을 응원한다. 저자와 함께 귀찮고 괴롭기만 했던 근심과 걱정을 천천히 마주하다 보면, 그간은 멀게만 느꼈던 철학이 사실 그렇게 골치 아픈 것은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진민

어렸을 때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책탐 많은 아이였다. 한국과 미국에서 정치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독일에서 고국의 냉면과 떡볶이를 그리워하며 글을 쓰고 강의를 한다.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글과 생각을 내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큰 해가 되지 않는 편안한 엄마가 되는 것 역시 인생의 중요한 목표. 세상이 좀 더 다정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배운 건 남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한다.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데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아이라는 숲』,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언니네 미술관』, 『공부가 인생에 무슨 쓸모인지 묻는다면?』(공저) 등이 있다. 현재 《초등독서평설》과 《고교독서평설》, 《한겨레》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 프롤로그 문을 엽니다

    1월
    작심삼일 탈출하기
    저스트 두 잇, 아리스토텔레스의 세뱃돈 같은 조언
    쫌 꽂히는 철학자의 말: 습관보다 강한 건 없어!

    2월
    솔로의 번뇌
    석가모니와 키르케고르에게 받는 자존감 뿜뿜 연애 상담
    쫌 기발한 철학자의 생각: 나의 반쪽을 찾아서

    3월
    비교의 사슬
    루소와 아우렐리우스가 정글 같은 3월의 교실에 온다면
    쫌 재밌는 철학자의 관점: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4월
    생각보다 다양한 웃음의 의미
    구르는 나뭇잎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너에게, 홉스가 말한다
    쫌 발칙한 철학자의 말: 같은 듯 다른 웃음

    5월
    배움의 의미
    잠시만요, 공자와 시몬 베유가 공부하게 해 드립니다
    쫌 멋있는 철학자의 생각: 나를 위한 공부, 남을 위한 공부

    6월
    과학의 시대 살아가기
    데카르트와 소크라테스가 전하는, 인공지능 앞에서 쫄지 않는 법
    쫌 예리한 철학 너머의 조언: AI를 무조건 믿지 마!

    7월
    젠더의 철학
    ‘여자가 어쩌고 남자가 어쩌고’에 지쳤다면, 보부아르와 장자에게로
    쫌 시원한 철학자의 시선: 남녀 이분법에서 벗어나기

    8월
    인간다움 꽃피우기
    ‘분노의 여름’을 잠재울 아이스크림 같은 맹자의 말
    쫌 통쾌한 철학자의 말: 벌레 충(蟲)을 즐겨 쓰는 이들에게

    9월
    정의와 불의
    정의롭게 사는 게 부담된다면, 슈클라 삼총사에게 털어놓으세요
    쫌 의미심장한 철학자의 가정: 익명이라는 이름의 폭력성

    10월
    의외로 힘이 센 언어
    우리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공자의 정명(正明)을 새기기를
    쫌 역설적인 철학자의 말: 교묘한 말의 세계

    11월
    신과 인간에 관한 사유
    신이 정말 있는 걸까? 니체의 말을 들어 보자
    쫌 우아한 철학자의 조언: 삶을 구원하는 음악

    12월
    익숙함과 새로움
    다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너에게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건네는 응원
    쫌 근사한 철학자의 충고: 손잡이를 열어 봐!

    에필로그 문은 계속 열어 둘게요

책 속으로

철학은 한마디로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읽는 일’이에요. 고민의 대부분은 내가 나를(혹은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지점에서 시작되곤 하는데, 철학을 곁에 두면 나에 관해 자꾸 질문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조금씩 나와 이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겁니다. 세상 사람들은 ‘삶의 무기가 되는 철학’ 같은 표현으로 철학을 종종 무기에 비유하곤 하지만, 철학은 누군가를 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지탱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기가 아니라 지팡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비틀비틀 길을 걸어가는 인간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죠.
본문 8쪽(프롤로그: 문을 엽니다)

사랑 문제의 대부분은 사랑을 능동이 아닌 수동으로 생각하는 데서 옵니다. ‘사랑하는’, 즉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 즉 어떻게 하면 사랑받고 인기가 많아질까로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책 제목이 The Art of ‘Love’가 아니라 The Art of ‘Loving’인 점에 주목하세요. 사랑‘하기’에 관한 내용인 것이죠. 제목에 가장 큰 실마리가 담겨 있답니다. 이렇게 사랑은 수동이 아니라 능동이라는 점만 깨달아도 제법 많은 고민이 풀릴 거예요.
본문 38~39쪽(2월: 솔로의 번뇌)

루소는 그렇게 인간 사회가 타락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비교의 사슬 안에서는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고, 사슬에 묶인 채 결국 자신마저 파괴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루소가 미개인들을 ‘고귀한 야만인’이라고 부른 까닭이 여기 있어요.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았던 야만인들은 고귀한 정신을 가졌지만, 오히려 문명의 손길이 닿은 고상한 인간들은 서로 시기하며 타락한 존재가 되었다고 본 것이죠. 그러므로 자연에서 소박하고 거칠게 살았던 야만인들이 고귀한 신분의 문명인보다 훨씬 고귀하다고, 그렇게 깨진 유리처럼 날 선 판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본문 56쪽(3월: 비교의 사슬)

홉스는 자화자찬의 웃음을 짓는 사람은 대부분 ‘스스로 자기 자신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해요. 그렇기에 다른 이들의 결점을 보고 흐뭇하게 여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홉스는 “타인의 결점을 보고 크게 웃는 것은 자신이 비겁하다는 표시”라고 말합니다. 훌륭한 사람들은 오히려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 된 사람들을 도와 거기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가장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들과 자기를 비교한다고 해요.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며 우월감과 흐뭇함을 느끼는 게 아니라요.
본문 81~82쪽(4월: 생각보다 다양한 웃음의 의미)

『논어』의 주인공인 기원전 500년 부근의 중국 사상가 공자(孔子)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면서 공부의 기쁨을 제일 먼저 말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배우고 때때로 익혀도 대체로 안 기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공부 안에 ‘나’라는 주체가 없기 때문이에요. 내 인생을 어떻게 살지 스스로 고민해 보지 않고, 그냥 떠밀려서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시키니까 억지로 하는데, 지루하고 어려운 데다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니 당최 기쁠 리가 있나요. 한편으론 공부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교과서를 숙지하고 문제를 푸는 일’ 정도로 한정시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공부에 관해 너무 축소되고 뒤틀린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리 귀띔하자면, 공자는 이렇게 책상에 앉아 글을 읽는 종류의 지식 습득은 공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거라고 합니다. 어때요, 공자 할아버지가 좀 좋아지지 않나요?
본문 87~88쪽(5월: 배움의 의미)

“인공지능이 다 할 건데 우리는 뭐해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생각을 하고, 철학을 하는 겁니다. AI 시대에 경쟁력 있는 인간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협에 맞서서 “우리가 꼭 살아남아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나요? 경쟁력이 없더라도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들면 안 되나요?” 같은 질문을 꿋꿋이 던져야 합니다. 인간의 서투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인간의 삶이 기술에 눌려 납작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요. 기술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폭주할 수 있는 과학의 멱살을 잡고 책임을 고민하는 것은 우리여야 해요.
본문 115~116쪽(6월: 과학의 시대 살아가기)
“여자로 사는 게 힘들까요, 남자로 사는 게 힘들까요?”라는 첫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남자로 사는 것도, 여자로 사는 것도 힘듭니다. 가르면 더 힘들어요. 모두가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함께 살아갈 동료로 생각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부아르의 말을 옮겨 봅니다. 이 말의 여운이 여러분의 가슴에 길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정말 욕심이 많습니다. 나는 삶의 모든 걸 누리고 싶어요. 여자이고 싶고 남자이고 싶고, 친구가 많은 동시에 외로움을 누리고 싶고, 많이 일하고 좋은 책을 쓰고 여행을 하고 즐기며 지내고 싶어요. 이기적이기도, 이타적이기도 하고 싶어요.”
본문 136쪽(7월: 젠더의 철학)
앞서 제가 아이스크림 먹듯 맹자 이야기를 들어 보길 추천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과하지 않을 만큼 맹자 할아버지의 말은 시원하면서도 달콤합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요소는 지능이나 똑똑함 같은 게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다른 이들을 염려하는 능력이라는 것. 우리는 권위나 불안, 고통, 이익 등에 의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사실 나는 그것을 넘어서는 가치를 내 안에 품은 멋진 존재라는 것. 우리가 비록 완전하지는 않으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본바탕을 피어나게 만들어 선해질 수 있다는 것. 그러니 완전히 선하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선함을 한번 믿어 보라는 말.
본문 148~149쪽(8월: 인간다움 꽃피우기)

20세기 독일의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하듯 우리는 모두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들입니다. 전적으로 무력하게 내던져진 채 생을 시작하고, 그 길에서 수많은 고난과 위협에 맞서야 하지요. 스스로 선택해서 이 세상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고, 태어나 보니 이 세상에 던져져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던져져서 인생을 사는 과정에서 우리는 주체적으로 나 자신을 어딘가로 내던지기도 하고, 타인을 특정한 상황에 내던지기도 해요. (…)
사실 하이데거가 정의를 강조하려고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 부분을 각자가 가진 선의와 용기로 서로를 보살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 보고 싶어요.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들이 서로를 살피고 지켜야 한다는 중대한 이유로요.
본문 136쪽(9월: 정의와 불의)

사람을 함부로 벌레로, ‘깜둥이’로, 음식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것. 더 나아가 ‘병신’, ‘빨갱이’, ‘김치녀’, ‘한남’ 같은 몹쓸 단어로 부르지 않는 것. 이름에 스며든 온갖 편견의 부스러기들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 이것이 바로 공자 할아버지가 화를 벌컥 내면서 강조하신 정명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누군가를 부를 때, 이 할아버지의 분노를 가끔 떠올려 주면 정말 좋겠어요. 서로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일, 모두의 이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모든 관계는 이름으로 시작하니까요.
본문 185~186쪽(10월: 의외로 힘이 센 언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이 유명한 말을 문자 그대로 풀자면 ‘생각이 존재를 규정한다’는 말도, ‘생각이 없다면 존재도 없다’는 말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열두 달의 철학 상담을 마치면서, 저는 이 말을 무엇보다 생각이 우리 존재에 미치는 그 커다란 힘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해서 여러분 앞에 놓아 두고 싶습니다. 생각이 우리를 존재하게 할 수 있다, 즉 ‘생각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그런 말로요. 그러니 부단히 생각하기를, 그래서 스스로를 구원하길 바라요.
본문 232쪽(에필로그: 문은 계속 열어 둘게요)

출판사 서평

“답 없는 고민, 대환영!”
용감하게 질문하고, 자유롭게 따져 묻는
시시콜콜 철학 상담소에 초대합니다

‘철학’과 ‘상담’이라니, 제목부터 어색한 조합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상담은 보통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해결의 과정으로 여겨지지만, 철학은 머리를 싸매고 복잡한 생각을 이어 가는 골치 아픈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에게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직면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철학은 바로 그 지점에서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 준다.

『열두 달 철학 상담소』에서는 매달 생생하게 튀어 오르는 청소년들의 고민이 철학과 만난다. 청소년들의 일 년 열두 달 생활에 꼭 맞춤한 ‘제철 고민’을 따라가며, 다사다난한 10대들의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는 작심삼일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결심을,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에는 사랑에 대한 설렘과 불안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을, 만우절이 있는 4월에는 웃음의 어두운 면을, 중간고사가 있는 5월에는 공부하기 싫은 마음을 살펴보며 ‘연중무휴’ 고민 상담이 이어진다.

요즘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문제들도 놓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이분법적 구도와 첨예한 갈등은 현재 교실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이며,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며 커지는 인간 정체성에 대한 고민 또한 10대들의 중요한 관심사다. 저자는 성별 갈등을 단순한 대립이 아닌 젠더에 대한 폭넓은 논의로 확장하는가 하면, 폭주하는 기술의 시대에 인간이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살펴야 할 문제를 짚는다. 어떤 고민이든 문제를 파고들다 보면 결국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읽는 일’이 철학인 것이다. 저자는 “철학에는 사유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납득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치유의 힘”이 있다면서, 철학이 주는 위로에 귀를 귀울여 보라고 이야기한다.


‘잘 사는 법’에 진심인 철학자들이
기막힌 답을 찾아 나섰다!

책에는 일 년 열두 달 고민에 맞춰 적절한 철학자들이 소환된다. 흥미로운 점은 한 가지 고민에 한 명의 철학자만 덩그러니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비슷한 문제를 고민했던 동서양 철학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의 사유를 퍼즐처럼 맞춰 보며 문제를 돌파할 새로운 관점을 찾아 나선다. 공부하기 싫다는 고민 앞에서 공자와 시몬 베유의 멘탈 코칭을 준비하고, 밸런타인데이 같은 건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듣고 석가모니와 키르케고르의 연애 상담을 마련하는가 하면, 자꾸 비겁한 마음이 생긴다는 10대들에게 니묄러·하이데거·슈클라 삼총사의 정의 특강을 연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종회무진 사유의 여행은 철학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철학자의 논리를 열심히 밑줄 그어 가며 따라가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품은 질문에 밑줄을 긋고 부단히 생각하는 자세다. 저자는 이를 철학이 “목적어”가 되지 않고 “동사”가 되는 것이라 일컫는다. 그렇기에 이 책에 제시된 해결책은 철학자들의 생각을 나열하고 그대로 되뇌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습관 전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여유의 미덕’을 강조한 노자의 사상은 ‘작심삼일’이라는 난제를 만나 ‘작심삼일이라도 여러 번 꾸준히 하면 괜찮다’는 기발하고도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진다. 애쓰며 살고 있는 10대들에게 너무 자신을 다그치며 살지 않아도 괜찮다 말해 주는, 철학의 보드라운 위로인 셈이다. 보부아르(“여자는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와 장자(“도道는 걸어가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의 말을 나란히 두어도 공존에 관한 아름다운 통찰이 만들어진다. ‘여자도 남자도 정형적으로 미리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함께 걸어가면서 새로 만들면 그게 바로 도道가 될 것이다.’ 저자는 시대도, 나라도, 사유의 반경도 제각각인 철학자들의 거대한 질문을 겹쳐 보고, 비교하고, 하나로 꿰어 내며 한층 깊고 넓은 철학의 공간을 열어 나간다.


마침내, 더 넓은 세계로 나를 이끄는
철학적인 생각과 그림들

이 책은 철학의 위로가 여운처럼 남도록, 곳곳에 색다른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마련해 두었다. 매월 마지막에는 철학자의 생각을 각 달의 고민과 연결해 쉽게 풀어 낸 특별 코너가 감초처럼 곁들여져 있다. 배꼽은 왜 생겼을까? 웃음으로 사랑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아는가? ‘여자다운 뇌’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급식충, 맘충, 진지충 등 신종 ‘사람 벌레’에 관해 칸트는 뭐라고 할까? 투명 인간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저자는 ‘철학이 이런 것까지 고민했을까?’ 싶은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습관, 사랑, 아름다움, 웃음, 배움, 존엄성, 언어 등에 대한 ‘기발하고’, ‘재밌고’, ‘발칙하고’, ‘멋있고’, ‘예리한’ 통찰을 펼쳐 놓는다.

계절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타로 카드 역시 재미를 더한다. 눈에 보이지 않은 고민을 이미지로 떠올리게 하는 타로는 내면 깊은 곳을 마주하는 거울과도 같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가 계절별 고민을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 총 네 장의 타로 카드 그림처럼 형상화하고, 저자 이진민이 그 뒷면에 철학적 사유와 직관이 담긴 풀이말을 덧붙였다. 글과 그림을 앞뒤로 겹쳐 보면 마치 오래전 철학자들의 심오한 메시지를 발견하는 듯한 순간이 펼쳐진다. 책장 사이에서 발견한 한 장의 카드와 시적인 글귀가, 지금 고민하는 문제의 실마리가 되어 다가올지도 모른다.
“말의 힘도 기적을 일으키는 힘도 내 안에 있습니다. 타인을 어떻게 부르는가에 따라 내 앞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우리 안에 있음을 믿고, 껍질을 깨고 용기 있게 밖으로 나가 보세요.”(230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378397
발행(출시)일자 2025년 03월 20일
쪽수 240쪽
크기
140 * 205 * 20 mm / 49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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