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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장편소설
조영주 저자(글)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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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상세 이미지
그녀의 심장이 멈춘 순간, 세상이 멈춰버렸다!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조영주의 엉뚱하고 기묘한 시간 여행 판타지
심장이 멈췄지만 죽기에 실패한 ‘그녀’가 도착한 곳은, 은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카페 은달. 그곳에는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할머니가 있다.
“가끔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좋아요.”
달빛 아래 시간이 멈춘 세상에서 길을 잃은 그녀에게 할머니가 손을 내밀며 말했을 때,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사라진 할머니를 찾고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될 줄은. 빵을 구워야만 움직이는 카페 은달이 시공을 넘나들며 백 년 전 경성, 달의 뒷면 등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그녀를 데려다준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추리소설, 스릴러, 청소년 소설 등으로 독자들을 만나온 조영주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인 시간 여행 판타지이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작가의 마음이 많이 투영된 주인공 ‘그녀’는 수줍고 서툴며 인생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여리디여린 사람이다. 그러나 이 엉뚱하고 돌발적인 시간 여행을 따라가며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다 보면, 우리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시간’과 ‘나 자신’이 가장 강력한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얻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영주

조영주

경기도 평택에 산다. 사는 곳, 가는 곳,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아 글로 쓴다. 세계문학상, KBS김승옥 문학상 신인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를 시작으로 《붉은 소파》 《혐오자살》 《반전이 없다》 등 형사 김나영 3부작을 집필했다. 2021년 《크로노토피아》를 시작으로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을 쓰고 있으며,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그 두 번째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고, 2022년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유리가면》을 출간했다. 에세이로는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어떤, 작가》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앤솔러지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환상의 책방 골목》 《코스트 베니핏》 《십자가의 괴이》 등을 기획 및 출간했다. 《환상의 책방 골목》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 출간됐고,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소파》는 태국에서 출간됐다.

목차

  • 23시 52분
    1장 한밤의 티 파티
    2장 할머니의 맛
    3장 오버 더 레인보우
    4장 공백의 48분
    5장 사과나무 꼭대기
    6장 기자 구보 씨의 찰나
    7장 운수 좋은 날

    ……그리고 은달이 뜬 어느 밤

    작가의 말

책 속으로

그녀는 죽지 않았다. 의자를 걷어찼으니 죽어야 했다. 올가미를 잘못 맨 걸까? 그녀는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들어 나뭇가지에 걸린 로프를 찾았다. 나뭇가지도, 로프도 제대로 걸려 있었다. 그녀 혼자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는 사실만 달라졌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죽어볼 셈이었다. 의자에
올라가 목만 매달면 끝이다. 그런데 의자마저 사라졌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밤하늘의 은달은 그대로였지만 아까까지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스산하기 짝이 없던 은달이 이제는 세상을 감싸는 따듯한 빛을 뿜고 있었다. 게다가 그런 은달에 꼬리가 달려 있었다.
-15쪽

“우리는 이쪽으로 갈 거예요.”
기분 탓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가리키는 방향에 은빛으로 발하는 뭔가가 있었다.
“저쪽에 길이 있을까요?”
“나만 믿어요. 길이 있어요.”
“죄송하지만 아는 길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가끔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좋아요.”
할머니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할머니의 손을 맞잡았다. 할머니의 손은 은달 카페의 공기처럼 따듯했다. 그녀의 불안감이 훨씬 나아졌다.
-33쪽

“어때, 심장이 안 뛰지?”
사실이었다. 소년의 심장은 고요했다.
“처음엔 나도 놀랐어. 하지만 이젠 이게 나은 것 같기도 해.”
소년은 이 상황이 낫다는 누나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시간이 좀 더 멈춰 있는 편이 나은 건 확실했다. 그래야 더는 아무도 죽지 않을 테니까.
-128쪽

그간 그녀는 수없이 다양한 죽음의 방식을 상상해왔다. 그중에 추락사는 없었다. 그것도 하늘에 두둥실 뜬 집 위, 철새 떼에 부딪치는 바람에 떨어져 죽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그녀가 갖은 생각을 하는 사이에도 은달 카페는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쾅 하고 둔탁한 느낌이 왔다. 은달 카페가 뭔가에 부딪친 것 같았다. 이제 그녀는 은달 카페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충돌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었다.
“사과나무예요! 사과나무에 걸렸어요! 우린 살았다고요!”
-185쪽

사과꽃파이는 지금껏 그녀가 구웠던 그 어떤 빵보다도 우아하게 은달 카페를 띄웠다. 은달 카페는 구름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녀는 은달 카페가 구름 아래서 천천히 움직이는 만큼 이동하는 시간대도 현재와 별 차이가 없길 바랐다. 그녀의 소원은 이루어진 듯했다. 은달 카페가 땅에 착륙했을 때, 바깥 풍경이 낯익었다. 고개를 돌리니 동아일보 사옥이 보였다. 저 멀리 광화문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사람들은 한복과 양복을 적당한 수준으로 섞어 입고 있었다.
-213쪽

지금껏 그녀는 여행을 하며 자신이 구운 빵만 먹어왔다. 베이킹은 어디까지나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좀 더 멀리 보자면 죽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남이 굽는 빵을 먹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늘 남을 위해서 빵을 구웠다. 생초콜릿은 할머니를 위해, 소금빵은 차월우를 위해, 모닝빵은 소년을 위해, 팬케이크는 닐 암스트롱을 위해, 사과꽃파이는 백설을 위해…… 그리고 지금 이 단팥빵은 구보를 위해 굽고 있었다. 자신이 어떤 빵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는 스스로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행복해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행복이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 모든 걸포기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늘 그랬다.
-230-231쪽

출판사 서평

“어서 시간이 흐르면 좋겠네요.
그래야 죽는 일을 마칠 수 있거든요…….”
신비로운 은빛 보름달이 빛나는 밤의 예측 불허 시간 여행
엉뚱한 여정의 끝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붉은 소파》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주 작가는 장르소설로는 처음 이 상을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스토리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후 추리소설, 스릴러뿐만 아닐 청소년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 활동하며 독자들을 만나온 작가가 이번에는 신작 장편소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로 독특한 시간 여행 판타지를 선보인다.

“전 그냥, 시간여행자일 뿐이에요. 정확히는 멈춘 시간만 여행할 수 있는 조건형 시간여행자일 뿐이죠.”
-본문 중에서

상상력으로 빚어낸 기묘하고 아름다운 세계
인생을 회피하며 생을 접으려고 하는 주인공 앞에 나타난 카페 은달. 굴뚝 위에 걸린 신비로운 은빛 보름달 때문인지, 그녀의 심장이 멈춘 순간 세상도 멈춰버린다. 그리고 시작된 기묘한 시간 여행으로 카페 은달과 함께 예상치 못한 곳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도와주며 그녀는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워나간다.
시간이 멈춘 사이, 카페 은달에서 ‘적합한’ 빵을 구워야 한다는 특별한 조건을 채워야만 시간을 여행할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은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향할지, 어떻게 결말이 날지 독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지붕 위의 굴뚝이 거대한 은달의 꼬리처럼 그려지고, 가볍고 포근한 모닝빵이 카페를 대기권 밖 달까지 보내주며, 사과꽃파이가 우아하고 부드럽게 카페를 띄워주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귀여운 상상력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조영주 작가가 건네는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응원

“이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보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시간이 멈춘 후 버릇처럼 자신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대며 심장이 뛰는지를 체크하는 그녀는 시간이 흘러 죽는 일을 마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죽기도 쉽지 않다. 카페 은달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1926년의 만세운동, 1945년의 해방된 경성, 1969년의 달의 뒷면 등 예측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이 다섯 번의 여행을 통해 다섯 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목숨을 구해내며, 심장박동을 느끼고 살아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에도 용기를 내보며 씩씩하고 당차게 세상에 맞서고자 한다. 결국 그 일을 해낼 사람은 나 자신, 그리고 흐르는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인 미지의 세상은 두려운 곳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며 미리 불안해하기보다는 카페 은달의 지붕 위에서 바람을 느끼고 별을 세며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삶은 그렇게 작은 행복이 모인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7993466
발행(출시)일자 2024년 10월 10일
쪽수 276쪽
크기
129 * 189 * 21 mm / 403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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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제 소원은... 죽는 건데요?
당신은 바랐어요. 이 세계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길, 멈춰버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p.262

인생에서 시간이 멈추는 때가 있다. 행복한 순간은 찰나와 같이 빨리 지나가서 사진이나 일기가 아니면 기억조차 나지 않고, 십수년 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마흔이 넘은 지금에도 바로 5분 전에 보던 영화의 정지 장면처럼 당혹스럽게도 생생하다. 이런 기억의 얄궂은 불균형은 인간을 두 번 힘들게 한다. 세상이 멈추었던 그 때 한 번,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데자뷰인양 기시감에 이끌려 확 살아오는 순간 다시 한번. 아니, 한 번이 뭔가. 두 번 혹은 그 이상.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사랑의 발명, 이영광

『인생의 역사』에서 평론가 신형철은 말한다. 인간이 더는 못 살겠는 때란 둘 중 하나라고. 살 ‘방법’이 없거나 살 ‘이유’가 없거나.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의 주인공도, ‘사랑의 발명’ 이 시의 화자 앞에 취해 있는 사람도, 순전히 직관적인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집어든 나도 살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살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열심히 애쓰고 노력하며 여기까지 살아왔는데 돌아보니 내가 선 이 곳이 폐허라니,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던가. 결국은 이 폐허를 위하여 온몸에 힘을 주고 살았던 내 삶이 이젠 너무 고단하여 그만 놓고 싶었다. 멈춘 시간을 다시 움직이려면 또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만으로도 숨 막히게 고단했다. 간절히 원했지만 갖지 못한 것. 내 삶을 비웃는 운명 앞에 서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주체적인 저항은 이런 얄궂은 생을 내 의지로 끝내는 것뿐이라는 생각만이 주문(呪文)처럼 나를 유혹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야기와 노래만 들리고 보였다.

삶을 놓고 싶다고 말하는 나에게, 마지막 순간 위태로운 나를 위해 결국 사랑을 ‘발명’하는 사람이 그였으면 했으나 그는 그 생각마저 이기적이라고 나를 힐난했다. 그러니 이제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내가 간절히 원했으나 결국 주어지지 않은 그것, 한때는 나의 Everything이었던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성지였던 ‘그것’이 지금은 Nothing이 되었으니 이제 내 삶은 의미가 없어졌고, 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졌다. 그마저 등을 돌렸으니 죽어서라도 그에게 흔적을 남기겠다고.

“내 앞에서 엉망으로 취해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나라도 곁에 없으면 죽을 사람’이라는 말을 ‘내가 곁에만 있으면 살 사람’이라는 말로 조용히 바꿔 보았을 한 사람. 이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을 계속 살게 하고 싶다고, 내가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마음먹게 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이 세상에는 한 인간에 의해 사랑이 발명될 것이다.”

신형철의 시평을 읽으며 내 삶의 한 장면이 오버랩된다.

-예순 넷에도 살자. 자네가 그 나이가 되도록 나도 그 때까지는 살아있을게.
그리고 내 머리칼을 부스스 헝컬어뜨리는 손길, 어깨를 토닥토닥 다독이는 손길. 손길에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술에 취해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중에도, 애잔하게 나를 지켜보는 그저 곁에서 있어 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표정이 눈을 뜨지 않고도 머리칼에, 어깨에 눈물처럼 짠하게 스며들었다.

“Amo: Volo ut sis. 사랑합니다.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자네가 그 나이가 되도록 나도 그 때까지는 살아있을게, 라고 말해 준 사람은 내가 살아 온 그 시간보다 30년을 살아낸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말한다. 더 살아서 뭐하냐고 자조적으로 내뱉은 나에게 내가 더 살아낼 테니, 너도 그 때까지 살자고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없지만 내가 세상에 존재하기를 원한다고, 자신이 그렇게 만들 거라고 호기롭게 장담을 한다. 나보다 30년을 더 살아낸 사람이, 내가 그 나이가 되도록 자신도 그때까지는 죽지 않겠다고 같이 살아있겠다고 결연히 말한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당신은 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을 희미한다.”

가브리엘 마르셀의 말을 인용하며 신형철은 이 말을 다시 되새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역시 죽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어떤 불가능과 무의미에 짓밟힐지언정 너를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죽어서는 안 된다.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니까, 이 자살은 살인이니까.”

죽고 싶다고,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씹어 내뱉던 내가 한없이 침잠하던 나에게, 책 속의 할머니는 말을 건넸다. 당신은 이 세계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길, 멈춰버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힘든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아니, 천천히 흐르기는 할까. 숨이 멎을 만큼 막막한 때엔 시간도 숨처럼 멎는다. 세상도 멎는다. 우주에서 부유하듯 걸어도, 먹어도, 책을 읽어도 내가 있는 시간과 공간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거리가 생겨 나의 움직임은 세상에 가 닿지 못하고 둥둥 떠다닌다. 시간이 흐르기는 할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순간이 지나가기는 할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같은데, 영원 같은 이 시간이 지나가기는 할까.

믿기지 않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하루만 살아내는 것. 아무 느낌 없이, 무감각한 채로 일어나고 빵을 굽고 거리를 걷던 주인공처럼 죽고 싶은 하루를 그저 살아내다 보면 내가 움직인 만큼 ‘시간’은 흘러간다.

주인공에게 말없이 커피와 빵을 준비해주고, 재워주었던 할머니처럼 죽고 싶다고 할 때마다 슬퍼지던 할머니처럼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서 힘들어할 때 나에겐 예순 넷, 그 나이가 되도록 살겠다고, 너가 사는 동안 내가 같이 살겠다고,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결국 ‘발명’해 준 그 한 사람이 있어서 다시 생(生)의 이 편으로 걸음을 옮긴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제목부터가 상당히 독특한 작품으로 시간 여행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작품 속 주인공은 죽었으나 죽지 않은 묘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죽으려고 했고 심장은 멈췄지만 죽기에는 실패한 경우로 그런 그녀가 도착한 곳은 카페 은달이다.

카페 은달은 말 그대로 은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기묘한 장소로 이곳에는 한 할머니가 있다.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할머니라니... 은달이 뜨는 밤에 열리지만 빵을 구워야만 움직인다는 설정을 설명하면 빵을 굽는다는 것이 결코 카페니깐 일종의 디저트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페 은달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장소가 되지만 실질적으로 시간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빵을 구워야만 가능하다는, 뭔가 쉽게 되는 게 없는 그래서 과연 그 적합한 빵이란게 뭐지 싶게 만드는 그런 장치들이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빵으로 통칭하고 있지만 일종의 베이커리라고 보면 좋을것 같은데 삶의 힘든 순간,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이제 그만 세상을 떠나고 싶은 생각을 할 순 있을것 같다.

주인공에겐 삶을 그만두기 직전이 바로 그런 시간들이였던게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자신감을 잃고 죽고자 하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끝난 그녀 앞에 나타난 카페 은달과 카페를 지키는 할머니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비록 지극히 비현실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다.

비현실적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음직한 시간 여행에 대한 이야기, 그렇지만 단순한 설정을 넘어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방식으로 가능해진 시간 여행, 그리고 그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여러 인물들을 만나고 또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된 것들은 우리가 현실에선 불가능한 시간 여행을 꿈꾸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과연 주인공의 시간 여행 끝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읽게 되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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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힐링돼요


은달이 뜬 밤, 숲속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주인공 앞에 나타난 카페 은달과 의문의 할머니.
그리고 빵을 구우면서 시작하게 된 시간여행. 주인공이 카페 은달과 함께 도착한 곳은 100년 전 경성..!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

뭘해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이 없었던 주인공이 카페 은달에서 빵을 구우며 만나게 되는 손님들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게 되는 모습을 보고 힐링했다. 판타지 소설이라 약간 몽환적이기도 했음..! 빵을 엄청 좋아하진 않지만 이 책을 읽는동안 빵도 먹고 싶었고..ㅋㅋ 머릿 속이 복잡했는데 오랜만에 감정이입하며 재밌게 읽었다.

🌸P.274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목표도 목적도 필요 없어.
그저 하루하루를 즐기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은달이뜨는밤죽기로했다 #조영주 #마티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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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힐링돼요
#은달이뜨는밤죽기로했다 #조영주 #마티스블루 #박소해의장르살롱 #그믐 #도서협찬

박소해의 장르살롱 19번째는 조영주 작가님의 신간이다. 판타지 힐링소설이라는데 책표지도 예쁘고, 어떤 이야기로 은밤죽이 끓어 오를지 그믐 모임도 기대된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겁이 많은 그녀는 흙길을 골라 분묘 옆길을 걷는다. 텃밭 옆에 목을 매기 좋은 커다란 나무와 의자가 놓여있다. 올가미를 만들어 양손에 쥐고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자 겁이 난다. 도서관의 연체 문자에 헛웃음을 짓고 그렇게 올가미에 목을 맨다.

뭐가 잘못된걸까 그녀는 죽지 않는다. 그런데 의자가 사라졌다. 밤하늘의 은달이 세상을 감싸듯 따뜻한 빛을 뿜고 게다가 꼬리가 달려 있다. 노려보니 그건 굴뚝이다. 발 디딜 의자를 빌리려 굴뚝 딸린 집에 간다.

커피 머신 앞에서 그녀에게 들어오라는 할머니는 라떼를 건넨다. 여기는 카페 은달. 하늘에 은달이 뜬 날만 여는 갓 구운 빵과 커피를 파는 곳이다. 할머니가 권하는 쿠키를 먹으며 어쩐 일인지 낯을 가리는 그녀가 수다를 떤다.

죽어서 편해지고 싶은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싶을까 묻는다. 로또가 안 된다면 뭐가 좋을까 혼잣말을 하던 할머니는 아메리카노와 치즈케이크를 들고 나온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맛있게 먹고 의자를 빌려 나온다.

휴대폰의 시간은 23시 52분으로 계속 멈춰있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목을 맨다. 이런 편안하다. 죽고 싶어도 죽을수가 없다. 뭐지? 의자를 다시 들고 은달 카페로 간다. 할머니의 정체는 뭘까? 꿈을 꾸는 것일까? 이번에 홍차를 권한다.

자꾸 뭘 먹이고 이번에는 장소를 바꾸자고 한다. 피크닉 가방을 싸서 향한 곳엔 벚꽃비가 내린다. 배나무밭을 가로지르자 흙길을 따라 낯익은 장소가 나온다. 할머니는 자전거를 발견하고 함께 타자고 한다. 용기를 주는 할머니 덕에 저수지까지 간다.

그녀가 일하던 도서관에 도착하자 긴장한다.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간이 멈춘 후, 그녀는 은달 카페에서 할머니와 지낸다. 소금빵을 굽고 서툰 솜씨로 커피를 내린다. 그녀는 은달 카페를 나서면 늘 집으로 가서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할머니는 그녀의 속마음을 읽는다. 할머니가 우울하면 은달 카페마저 어두워지고 주변도 추워진다. 할머니의 마음에 따라 환해지기도 한다. 접시를 깨고 죽고 싶다는 기분이 들자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한다. 할머니처럼 되고 싶다고 느낀다.

할머니가 준 하트 초콜릿을 먹자 할머니가 사라진다.
두려움을 느끼며 서랍에서 두툼한 노트를 꺼낸다. 세세하게 적혀있는 자료에서 하트 생초콜릿 레시피를 발견한다. 혼자 힘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란 사실을 알지 못한다.

생초콜릿도 만들고 할머니를 찾아 평평시를 떠돌다
온달 베이커리 카페를 만난다. 차월우라는 낯선 여성에 실망한다. 하지만 메시지를 찾기 위해 아르바이트도전을 위해 계속해서 모닝빵을 만들고 눈물의 소금빵도 완성한다.

소설은 죽음을 청하던 그녀가 우연히 은달 카페를 가게 되고 시간 여행을 겪으면서 차츰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다. 빵을 구워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설정때문인지 빵 레시피가 자세히 나와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빵은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기도 하고, 과거로 가기도 한다. 다섯번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냈던 그녀는 결국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게 된다. 작은 행복만으로도 충분한 삶이라는 것을. 재미와 감동을 주는 힐링소설이었다.

단검에 꽂힌 빵을 보고 놀랄 일본군, 한국 방문후 소년을 보고 놀랐을 암스트롱, 소설속 구보가 놀랄일은 없으나 월우와 백설이..반전이고 김회장님은 대반전이다.

할머니가 말한 로또 두 번의 당첨 기회를 마다할 때 월세 걱정하는 사람이 죽고자 하니 돈도 필요 없나 보다 했다. 돈이 용기를 준다면 얘기가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속물 덩어리 내겐 좀 안타깝긴..아깝긴 해도 교훈을 주는 메시지였다.

소설속의 그녀는 작가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우울증에 극단적인 시도도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 시간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작은 불씨가 되어 일어서게 하고 움직이게 했다. 이젠 다른 사람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소확행이 인생 모토가 되신 작가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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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작가는 셜록 홈즈에 꽂혀 홈즈 이야기를 쓰다가 홈즈 패스티슈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예스24, 카카오페이지 등 순문학과 웹소설을 넘나들며 각종 공모전을 섭렵하다가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업이었던 바리스타를 졸업하고 전업 소설가로 거듭났습니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는 심장이 멈췄지만 죽기에 실패한 그녀가 도착한 곳이 은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카페 은달입니다. 미스터리 힐링 판타지 기대가 됩니다.

그녀는 보름달이 너무 밝아서 죽기로 결심했다. - 첫문장

심장이 멈췄지만 죽기에 실패한 ‘그녀’가 도착한 곳은, 은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카페 은달입니다. 그곳에는 맛있는 빵을 굽고 따뜻한 커피를 내리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가끔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좋아요.” 달빛 아래 시간이 멈춘 세상에서 길을 잃은 그녀에게 할머니가 손을 내밀며 말했을 때,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사라진 할머니를 찾고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될 줄은. 빵을 구워야만 움직이는 카페 은달이 시공을 넘나들며 백 년 전 경성, 달의 뒷면 등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그녀를 데려다 줄까요?


“전 그냥, 시간여행자일 뿐이에요. 정확히는 멈춘 시간만 여행할 수 있는 조건형 시간여행자일 뿐이죠.”


우리는 살다가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때로는 다시 일어나 그것을 헤쳐 나가기도 하지만 매번 좌절할 때마다 모든 순간 모든 것들을 내려 놓고 싶다는 생각도 때론 들게 됩니다. 작품의 ‘그녀’ 또한 의자를 걷어찼으니 죽어야 했고, 나뭇가지에 걸린 로프를 찾아 올가미를 매었으니 죽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는 사실만 달라졌을 뿐 그녀는 죽지 않았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던 은달은 그대로였지만 아까까지와는 다르게 미묘하게 보였고 따뜻한 빛을 뿜고 있었습니다. 은달이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이 작품의 묘미입니다. 사과꽃 파이는 그녀가 구웠던 그 어떤 빵보다도 우아하게 은달 카페를 띄우기도 하고 은달 카페가 땅에 착륙하기도 하는 등 다섯 번의 시간 여행 속 다섯 번의 만남으로 ‘그녀’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고 할 때 정작 당사자는 그 말이 쉽게 받아 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어서 시간이 흐르면 좋겠다고, 그래야 죽는 일을 마칠 수 있다고 ... 신비로운 은빛 보름달이 빛나는 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은달로 하여금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독특한 시간여행이 될 수 있는 여행 판타지로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고 그 끈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 !
▶️그 두번째 이야기!

⏳️조영주 저자의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2021년 <크로노토피아>를 시작으로 한 시간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그 두 번째 작품이다.

⏳️ 이 작품은 심장이 멈췄지만 죽기에 실패한 그녀가 도착한 은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카페 은달에서 엉뚱하고 기묘한 시간 여행을 하면서 펼쳐지는 시간 여행 판타지소설이다.

⏳️이 작품은 수줍고 서툴며 인생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여리디여린 사람 '그녀' 의 중심으로 그린 작품으로, 엉뚱하고 돌발적인 시간 여행을 하면서 그녀가 성장하면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어떤 일이라도 굳건이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시간과 나 자신이 가장 강력한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큰 믿음을 알려주는 이 작품은 독특한 시간 여행 판타지 소설이다.

⏳️인생을 회피하며 생을 접으려고 하는 그녀 앞에 나타난 카페 은달. 굴뚝 위에 걸린 신비로운 은빛 보름달 떄문인지, 그녀의 심장이 멈춘 순간 세상도 멈춰버리게 된다. 그리고 시작된 기묘한 시간 여행으로 카페 은달과 함께 예상치 못한 곳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도와주며 그녀는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워나가게 된다.

⏳️시간이 멈춘 후 버릇처럼 자신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대며 심장이 뛰는지를 체크하는 그녀는 시간이 흘러 죽는 일을 마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죽기도 쉽지 않다. 카페 은달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1926년의 만세운동, 1945년의 해방된 경성, 1969년의 달의 뒷면 등 예측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이 다섯 번의 여행을 통해 다섯 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목숨을 구해내며, 심장박동을 느끼고 살아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에도 용기를 내보며 씩씩하고 당차게 세상에 맞서고자 한다. 결국 그 일을 해낼 사람은 나 자신, 그리고 흐르는 시간이기 때문에.....

⏳️신비로운 은빛 보름달이 빛나는 밤의 예측 불허 시간 여행을 그린 이 작품은 시간이 멈춘 사이, 카페 은달에서 적합한 빵을 구워야 한다는 특별한 조건을 채워야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아주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첫장을 펼치는 순간, 그 판타지의 세계에 나도 모르게 흠뻑 빠지게 되어, 순식간에 읽게 되는 몰입감 뿐만 아니라 가독성이 대단한 작품이다.

⏳️ 지붕위의 굴뚝이 거대한 은달의 꼬리처럼 그려지고, 가볍고 포근한 모닝빵이 카페를 대기권 밖 달까지 보내주며 , 사과꽃파이가 우아하고 부드럽게 카페를 띄워주기도 하는 등 저자의 귀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읽는내내 나도 모르게 사과꽃파이랑 모닝빵이 먹고 싶어지는 작품이었다.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

⏳️저자의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응원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우리 앞에 놓인 이 세상이 마치 두려운 곳이지만 또 한편으로 기대감이 가득한 세상이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는 지금, 미리 불안하는 것보다는 카페 은달의 지붕 위에 바람처럼 별을 세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어쩌 우리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서는 책읽는쥬리(인플루언서)님에게 도서를 제안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은달이뜨는밤죽기로했다 #조영주작가 #시간여행판타지소설 #시간여행 #판타지소설 #신작소설 #소설리뷰 #소설추천 #판타지 #책읽는쥬리 #도서제안 #책리뷰 #책추천 #마티스블루출판사

10점 중 10점
/힐링돼요
조영주 작가님의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는 표지부터 가득한 은빛 보름달과 지붕위의 주인공 연정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조작가님의 책은 읽다보면 세이렌의 마법같은게 느껴진다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고 자기만 바라보게 하는 듯한!! 난 그렇게 몰입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도 조작가님 책은 읽을 때마다 엉덩이를 붙이고 있게 하는 힘에 감탄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님의 바리스타 경험에서 나오는 은달카페의 빵 내음에 코끝이 달콤하고 고소하다.
첫 장면에 죽기로 결심하는 주인공 연정의 발걸음을 우리는 무겁게 따라간다 그러다 환상적 은달카페와 할머니가 등장하며 환상적 시간의 문이 열린다
절망에 빠진 인물들이 에피소드별로 등장하고 죽음의 절망에 빠졌던 연정은 그들과 함께하며 스스로의 발걸음을 되돌아보게 된다

조작가님의 산문집과 인스타를 보던 난 은달카페 할머니도 죽음의 고통에 괴로워하던 연정도 모두 조작가님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조작가님을 보면 나랑 달라보이는데 글 속에서 조작가님을 만나면 동질감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도서관 사서가 꿈이었는데 지독히 일이 풀리지 않고 괴로워하는 연정에서도 젊은 시절 내가 보였고 수많은 시간과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너는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따뜻하게 말하는 은달카페 할머니같은 말을 하는 작가님을 보면 지금의 내가 보였다

이번 작가님 책은 동화같고 환상적이면서 따뜻했다 평택에서 배꽃이 흐드러질 때 고소하고 달콤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이책을 읽는다면 그 날 저녁 카페문을 나설 때 달빛아래에서 왠지 카페은달를 만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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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최고예요
2021년 《크로노토피아》를 시작으로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을 쓰고 있으며,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그 두 번째 소설이다.
--- 작가 소개 중---

그리고 바로 단박에 읽었다.
아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소설의 주인공 그녀(이연정)은 도서관에 대여한 책이 반납기일임에도 반납을 하지 못하고 자살하기로 한다. 하이얀 은달이 뜬 밤에.

(첨에는 온달🌕이뜬 밤인 줄. 온달 불렁ㄱᆢ지. 했는데...🤣노안이 올 시기라🤣🤣🌊)

그러나 자살에 실패한다. 있던 물건이 사라지고, 사라진 물건을 찾기 위해 헤매다 할머니와 만나고, 할머니는 빵을 만들어준다.

한참을 할머니의 은달카페에 머무르다 할머니는 사라지고, 다른 사람을 위해 빵을 굽기 시작한다.

소년을 위해 소금빵
닐 암스크롱을 위해 팬케익
(아직 당황하긴 일러.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그 닐 암슽롱 맞아. 나도 읽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뒤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책으로 확인하기!!

각자 넘쳐나는 사연에 그녀는 그들을 위해 빵을 굽는다.
이 책을 밤과 새벽에 걸쳐 읽었는데, 중간에 멈출수가 없었다.
왜냐고?
닐 암스트롱이 나올 때, 너무 웃어서, 뒤에는 누가 나올지 궁금하잖아.

뒤로 갈수록 더욱 신선하니 주의하고!!
상상은 작가에게 맡기고 굽는 빵이나 먹어보자고~

하도 빵을 구워대는 통에 어찌나 빵이 먹고 싶던지.
빵순이는 주의하도록!!

이 책의 사진을 달과 찍었지만, 빵과 찍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을 것이다.

빵만 나열해볼까?
소금빵-팬케익-사과꽃빵-팥빵-꽈베기



(중략)



윤무!!
앞에 있던 에피소드가 뒤에가서 다시 하나로 연결되는.
이건 마치 시간은 흐르는게 아니고 반복되고 있다는 니체의 영원회귀와 같다.

고전적 시간의 개념은 흐르는, 즉 뉴턴의 설명처럼 선형적이고, 절대적이나,
양자역학에서는 ‘양자의 얽힘’ 즉 두 개의 입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으로도 이해할수 있다.

은달은
📘슈니츨러도📕니체도 📙양자역학도 보이며, 또 소설속 등장인물이 다시 소설속에 등장하는 📗매타 픽션도 보인다. (혹시 내가 더 많이 안다며 더 많이 보이지 않을까?)

이것을 다 냅두더라고 🥐빵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신비롭고 곱씹을수록 더 씹고(?) 싶은 책이다.



🤔왜 굳이 빵이어야 했을까?
🤔요즘 작가 제빵기술 배우나?
🤔된장찌개면 어땠을까?
🤔사람마다 빵이 다른데 그건 왜 그럴까?
🤔등장인물이 소설 속 등장인물, 왜 그들이어야 했을까?
🤔왜 그 시대로 가야했을까?
🤔월우... 이 이름은 ‘친구 달’ 이란 뜻인가? ‘달의 친구’라는 뜻인가?

단박에 읽히는 너무나 쉽고, 너무도 순조로운데, 생각할 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늪같이 쑥~욱 빠져드는 소설이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도서협찬 #은달이뜨는밤죽기로했다 #조영주 #마티스블루

미스터리한 카페 은달이 데려다준 다섯 번의 시간 여행, 다섯 번의 만남

조영주 작가님의 작품을 알게 된 것은 《유리 가면 : 무서운 아이》였다. 《유리 가면 : 무서운 아이》를 읽으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왕따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왕따를 선동하는 아이, 그런 아이와 마주했을 때 우리 아이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걱정스러움이 생기기도 했다.

두 번째로 읽었던 작품은 《크로노토피아》로 작가님이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우연히 시작된 시간의 이동은 무던히도 돌아가고자 했던 소원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그런 강렬한 그리움은 또 다른 열망 속에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지쳐감을 보여준다. 자신의 죽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던 삶, 그 삶 속에 아무렇게나 살아가기도 하는 소원의 삶. 소원은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 진정 아파트의 지진을 막고 행복을 누릴 수 있을지 몰입하면서 읽어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앞서 이야기한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신비로운 은빛 보름달이 빛나는 밤에 시작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삶에 어떤 희망도 갖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은빛 보름달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죽음을 택했다. 자신의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에서 목을 매려고 하던 그녀. 하지만 그녀가 죽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죽지 못하고 길을 헤매다 들르게 된 카페 은달에서 할머니와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어떤 움직임조차 없는 공간. 할머니와 그녀만이 움직이고 있는 그 공간에서의 변화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 그녀가 죽으려던 순간인 밤 11시 52분에 멈춰버린 시간 속에 머무르게 된 그녀.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을 마주하고 싶어 하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할머니가 건넨 한마디는 그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하다.

"우리가 있는 지금은 찰나예요. 시간과 시간 사이죠. 그러니 더더욱 이 순간을 즐겁게 살아야겠죠." p.30

할머니께 소금 빵을 만드는 것을 배우지만, 쉽지 않다. 그런 그녀가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그리고 할머니 레시피를 보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빵과 함께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 수 없는 시간 속으로 가게 된다. 자신이 멈추었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 속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그녀. 그녀와 이어지게 되는 다섯 명의 인연들, 그녀는 다시 원래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가게 될지 궁금함에 다 읽을 때까지 책을 접을 수 없었다. 좌절했던 그녀의 삶을 통해, 살아가기 막막하고 주저앉고 싶어지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였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소설은 창작이다. 창작이라는 건 세상에 없는 걸 세상에 보이는거다. 소설같은 경우는 작가의 머릿속에 있다. 작가 자신도 처음에는 잘 모른다. 어떤 식으로 내용이 나올지 모른다. 대략적인 얼개는 처음에 있을지라도 글을 쓰면서 점차적으로 뼈대를 만들어 살이 붙고 결말이 된다. 결말도 몇 번을 고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읽는 내용은 작가가 몇 번 씩이나 퇴고를 하면서 고치고 고쳐 세상에 내놓은 완성본이다. 세상에 딱 하나뿐이 없지만 완벽히 새로운 건 없다.

분명히 어디선가는 비슷한 내용을 읽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표현처럼. 그럼에도 사람들은 또 읽는다. 완전히 똑같은 내용이 아니다. 전체적인 소재가 비슷하다. 비슷할 뿐 다른 내용이다. 나오는 사람과 상황과 시대 등이 다르다. 이러다보니 읽으면서 완전히 새롭게 느껴진다. 읽다보니 재미있는 이유다. 인간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분명히 소설이니 현실이 아니다. 현실이 더 소설같다는 말도 있지만. 현실이 아니라도 읽다보면 푹 빠진다.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고 내 머릿속에서 상상이 된다. 소설을 읽는 사람마다 영상화 될 때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다. 영상화 된 걸 보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머릿속에 상상한 대로 영상화될 때 좋아한다. 문제는 인간의 상상을 그대로 구현하는 건 어렵다. 이러다보니 대부분 영상화될 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소설은 사람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도구가 된다. 내가 창작한 게 아니라도 두번째 창작을 난 하게 된다.

소설을 읽어가면서 초반에 배경 등으로 적응이 된 후에 각자 원하는 설정과 전개가 생긴다. 언제나 작가는 그런 독자와 싸워야 한다. 독자는 독자대로 작가가 써 놓은 내용을 읽으며 지레짐작을 한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전개되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 또한 대략적으로 예측을 한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예측대로 소설이 전개되면 흡족해 할 독자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게 되면 아마도 작가는 싫어하지 않을까. 내가 쓴 소설인데 통제권은 나에게 있는데 말이다.


언제나 작가는 독자보다 먼저 생각하고 예측을 넘어야 한다. 그러다 잘못된 길로 갈 때도 있지만. 그걸 성공한 작가가 쓴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예측대로 진행되면 맥이 빠질 수 있다. 그 경계를 잘 타는 작가가 인기 있는 거 아닐까한다. 이건 단순히 작품성 있는 소설이 아니라도 공통이지 않을까 한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판타지 소설이다. 작가는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 중 두번째라고 한다. 전작인 <크로노토피아>는 엘리베이터가 소재로 나온다.

읽으면서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이번 책은 카페를 배경으로 한다. 솔직히 고백하면 작가랑 친분이 있다. 그럼에도 말한다면 이번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보다 <크로노토피아>가 더 재미있었다. 대신에 이번 작품이 전작에 비해서 결말이 더 재미있었다. 풀어가는 과정은 전작이 재미있었고, 이번 작품은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더 재미있었다. 책의 주인공은 무척이나 소심하고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갖고 있다. 타인의 친절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친절만이라도 제대로 받아들였다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상황에서 재계약에 실패한다. 돈을 벌지 못하니 월세도 내지 못한다. 뭔가 알바같은 걸 할 용기도 없던 듯하다. 비관적인 생각과 마음에 빠져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한다. 바로 그 때에 마법같은 일이 생긴다. 시간이 멈춘다. 처음에는 본인이 그걸 깨닫지 못한다. 분명히 자살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밟고 올라간 의자가 사라졌다. 자신은 멀쩡하다.

그런 후 우연히 카페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미스테리한 일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신기하다 여기며 다시 시도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끼며 시간이 멈췄다는 걸 깨닫는다. 이때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이라는 건 시대를 넘나드는 여행이다. 카페가 움직이며 생기는 일이다. 다양한 시간대를 움직이며 연결되어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한 명씩 그 시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상대방에게는 주인공에게 생긴 일과 똑같은 일이 생긴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서서히 주도하며 상대방을 지키려 노력한다. 내용은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소설에서 나오는 배경은 완전히 예상을 깨는 인물도 나온다. 읽다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는데 그 마저도 서로 연결된다는 걸로 내용을 풀어낸다. 여기서 조금만 더 매끄럽게 연결되면 와~ 했을텐데 살짝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다. 마지막 작가 코멘트를 보니 주인공이 자신을 투영했다고 한다. 그걸 읽으니 또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 말대로 이 책을 읽고 치유되면 좋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미 리뷰에 썼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관심은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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