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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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뒤엉키고 녹아들어 변형의 과정을 거친 끝에 다다른 불확실한 대답들이다.
표제작의 제목이기도 한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은 수록된 소설의 공통 배경이 되는 장소인 속초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소설 속에서 속초는 인물들이 과거의 좌절 또는 아픔을 다시 직면하는 곳이자, 그로 인한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마법 같은 순간은 속초의 바다와 파도,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어두운 밤을 걷는 인물들을 가만히 비춰주는 달빛이 있기에 가능하다.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에는 작가의 전작들처럼 흘려보내지 못한 과거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전처럼 무력하게 과거의 늪 아래로 침잠하지만은 않는다. 그들은 용기를 내 ‘다시 시작’하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을 내디딘다. 그 발걸음이 비록 조심스러울지언정 주저하지는 않는다. 이미 그들의 마음은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그들의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 속에 남아있는 작지만 묵직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2020년부터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소설을 쓰는 건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녹록하지 않았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 이유가 혹시 내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미약한 지금에 안주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이 책이 조금은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진 내가 다시 시작하기 위해 작은 용기를 내 조심스럽게 내디딘 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나의 이 미미한 발걸음이 독자들의 마음으로 향했기를 바라본다.
목차
- 추천의 글(박은지│부비프 대표)_005
최선의 선택_013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_053
파도에 몸을 맡기고_117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_159
작가의 말_217
책 속으로
아마 앞으로도 현정씨 앞에는 계속해서 문이 나타날거고, 그 문을 통과해야만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 생각에 중요한 건 문을 열고 발을 내디디는 그 행위 자체인 것 같아요. 그 끝이 어딘 지가 아니라.
_「최선의 선택」, 34쪽
하얀 눈에 파묻힌 시내를 통과해 속초 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 하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 덮인 해변을 마주했다. 길게 펼쳐진 하얀 설원의 저 너머로 짙은 푸른빛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그 풍경은 생경하면서도 신비로웠고, 왠지 모르게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마치 눈 덮인 해변과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가 이 세상의 모든 비애와 모순을 포근하게 감싸며 모든 게 다 괜찮다고 다독여 주는 것 같은 위로의 풍경이었다.
_「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107쪽
자연스럽게 파도에 몸을 맡기면 되는 순간.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힘을 뺀 채 자신을 이리저리 흔드는 파도에 올라타 둥둥 떠 있어야 하는 순간.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순간이 필요하다는 걸 되돌아온 버스표가, 그로 인해 떠오른 어릴 적 기억이 지후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몸을 맡긴 파도는 어딘가로 날 데려다준다는 것을. 그곳은 분명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그저 주저하지 말고 또다시 파도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_「파도에 몸을 맡기고」, 147쪽
“속초에 다시 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연우의 물음에 서준은 잠시 상념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아마도, 보름달이었어. 날 다시 이곳에 오게 만든 건.”
_「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202쪽
출판사 서평
어두운 밤의 시간에 서 있는 듯해도 실은 모두가 환한 달빛의 영역 아래에 있다.
이 책을 펼친 당신도 ‘달이 뜨는 동쪽’을 가볍게 걸었으면 좋겠다.
달빛이 당신을 비출 것이다.
과거는 언제부터 과거가 되는 걸까.
시간의 흐름을 기준 삼으면 모든 순간은 시시각각 과거가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지금도 다음 문장 앞에선 곧바로 과거가 되어버리고, 눈을 깜빡이는 순간 그만큼의 과거가 새로 만들어진다.
그럼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마음에 난 물길을 다 지나간 일, 지나간 생활만을 과거라고 한다면. 그리하여 더이상 현재를 억압하지 않는 기억만을 과거라고 부른다면. 오직 그것만이 과거라는 이름을 부여받을 때, 얼마나 많은 기억이 일순간 현재가 되어버릴까.
주얼 작가의 연작소설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은 두꺼운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현재는 흘려보내지 못한 과거가 중첩되어 두툼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구멍을 지니고 살아간다. 사춘기 시절 겪은 누나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거나(「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갑작스러운 연인과의 이별로 새로운 사랑 앞에 망설이기도 하고(「최선의 선택」), 애써 당도한 현재에 대한 의문이 지난 삶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기도 한다.(「최선의 선택」, 「파도에 몸을 맡기고」) 누군가는 늦게 알아차린 마음을 가슴 안쪽에 간직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구멍은 외투 안쪽에 덮여있다. 외투를 입은 그들은 시청 공무원으로, 도시계획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카페 사장으로 잘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외투를 벗는 순간 바닥 깊은 심연이 드러난다. 소설은 그 심연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캄캄한 구멍 안에는 오래된 과거, 그러나 조금도 녹슬지 않은 생생한 과거가 흘러가지 못한 채로 고여 있다. 그것들이 모두 현재를 이룬다.
과거가 현재 안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될 때 사람들은 나름의 방법을 찾는다. 잊기 위해 애쓰기도 하고, 신에게 기대기도 한다. 여기 실린 소설 속 인물들은 직면하기를 택한다. 직면의 장소는 ‘달이 뜨는 동쪽‘, 속초다.
네 편의 소설에서 속초는 직면 이후의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그것이 일견 타당하게 느껴지는 건 바다 때문일 것이다. 균열을 품은 사람이 마침내 바다 앞에 설 때, 그 틈으로 바닷바람이 통과하면 무언가 일어난다. 가라앉거나 떠오르거나. 그것은 무한에 가닿는 경험이다.
호흡도 편안해진다. 밀물과 썰물은 들숨 날숨과도 닮아있어서, 바다에서 사람은 바다의 속도로 숨 쉬는 법을 배운다. 그러므로 삶의 어느 시기에는 바다와 마주 보는 시간이 필요해지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바다를 찾는다. “나는 바다와 결혼 한다”고 말한 카뮈처럼. 그 모든 걸 바다의 마법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은 바다의 자기장 안에서 회복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다를 품은 도시 속초에서 소설 속 인물들은 구멍 안쪽의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 올리고, 이런 말을 듣는다.
“분명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을 테고, 그러니 그건 그때 현정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아니었을까? 결과로 판단할 수는 없어요. (...) 아마 앞으로 현정씨 앞에는 계속해서 문이 나타날 거고, 그 문을 통과해야만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 생각에 중요한 건 문을 열고 발을 내디디는 그 행위 자체인 것 같아요. 그 끝이 어딘 지가 아니라.”
「최선의 선택」
“지금도 잘하고 있어.” “오빠 탓은 아니야.”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저는 가출했으니까 이제 집에 안 갈 거예요. 집에 안 가고 제가 가고 싶은 데로 갈 거예요. 거기에서 계속 있을 거예요. (...) 아저씨도 가출했으니까 가고 싶은 데로 가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어떤 시절은 꼭 들어야 할 말을 들음으로 인해 건너 가진다. 그 말은 타인의 입을 통해 들려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책 속의 문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읽는 건 한 시절을 적극적으로 건너가겠다는 의지이기도 할 것이다.
소설 안에서 회복의 기제는 자연의 언어(바다)와 인간의 언어로 동시에 밀려온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바로 달빛이다.
네 편의 소설에서 달은 수시로 등장한다. 밤하늘에 실재하는 달로, 액자 속 사진으로, 달을 닮은 조명의 형상으로 인물들의 주위를 맴돈다. 그들을 비춘다. 삶이 캄캄할 때, 어두운 밤의 시간에 서 있는 듯해도 실은 모두가 환한 달빛의 영역 아래 있다고 말을 건다. 희미할지라도, 달은 변함없이 떠오른다고. 바로 동쪽으로부터.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의 계절은 모두 겨울을 그린다. 겨울은 봄을 앞두고 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야기 속 인물들이 맞이할 봄을 상상한다. 과거를 새롭게 해석하고 흘려보낸 그들의 봄은 전과 다를 것이다. 이 책을 펼친 당신도 현정과 하윤처럼, 지후와 연우처럼 ‘달이 뜨는 동쪽’을 가볍게 걸었으면 좋겠다. 달빛이 당신을 비출 것이다.
박은지│부비프 대표
기본정보
ISBN | 9791197746079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10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28 * 202
* 14
mm
/ 38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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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주얼
■ 출판사 : #이스트엔드(2024년 09월 10일)
■ 책속의 문장
📖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몸을 맡긴 파도는 어딘가로 날 데려다준다는 것을. 그곳은 분명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그저 주저하지 말고 또 다시 파도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 책내용 및 소감
✅️ 지난 달 이맘 때쯤 읽었던 도선우 장편소설 <도깨비 복덕방>이후 한달 만에 읽어보는 한국소설. 그것도 주얼 작가의 세 번째 작품집인 이 소설은 작가님이 쓰신 다른 소설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당신의 판타지아>에 이어 감사하게도 나와 인연이 닿은 세번째 책이다. 한 작가의 책을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펼쳐 볼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일인 듯 하다. 다시 한번 작가님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그만큼 나도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는 사실)
책을 읽기 전 책제목이기도 한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은 어딜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4편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있어 의미있는 도시라는 것. 인물들이 과거의 좌절 또는 아픔을 다시 직면하는 곳이자, 그로 인한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곳. 즉 바다를 품은 도시 '속초'이다. 속초에서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아픈 과거를 직면하고 현재를 이어 중첩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하는지 그 궁금증을 품에 안고 읽기 스타트.
📍<최선의 선택> - 과거의 사랑과 이별의 상처로 인해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주저하는 현정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 갑작스러운 속초 발령으로 외면해왔던 어릴적 누나에 관한 두렵고도 슬픈 기억을 떠오르게 되는 하윤
📍<파도에 몸을 맡기고> -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향이 틀린 건 아니였는지 의심스러워하며 심각한 번아웃을 앓는 지후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 서준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연우
각 소설에 공통 배경은 겨울 속 속초이다. 속초하면 강원도의 대표 도시로 동해안을 품은 경치 좋은 곳 정도만 알고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라 소설 속 풍경들을 묘사할 때는 이 도시가 뿜는 매력이 더 가깝게 다가왔는데 유명한 명물을 파는 맛집과 오래된 골목거리, 내 스타일의 카페와 아름다운 호수 등 책읽다 말고 속초로 당장 여행가고 싶었더랬다.
책은 4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졌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마음의 구멍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 마음 속 심연 안에는 오래된 과거와 잊지 못하는 생생한 과거들이 현재에 연결되어 있다. 그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그 상처의 기억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방법은 아픔의 기억이 스민 장소에 가보는 것. 흘려보내지 못한 중첩된 과거를 마침내 직면하고 가닿는 곳인 속초에서 주인공들은 하얀 눈이 덮인 해변의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어두운 밤을 걷는 인물들을 가만히 비춰주는 달빛이 마음의 응어리들은 하나씩 풀어내고 받아들이면서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해 나간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주인공들이 바라봤던 '달'이 갖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두번째 작품집 출간 후 새로운 작품집의 구상을 '새로 고침'이라는 키워도로 정하고 써내려 가면서 쓰고 싶었던 건, '원치 않던 결과를 마주했을 때 단순히 처음부터 과정을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실패에 따르는 실망과 아픔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다른 시도를 하는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라고. '다시 시작'인 회복의 기제로 바다와 달을 소재로 삼아 주인공들이 바다를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달을 향해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소설은 흔히 우리가 겪을 만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로 끌어내 작가님 특유의 짙은 감성과 필체로 공감과 위로를 전해준다. 주인공 주변에는 따뜻한 이들이 늘 함께하기에 가라앉지 않고 극복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이야기를 끝맺고 있어 나 또한 겨울이 지나 새봄이 시작되듯이 희망과 꿈을 갖는 마음의 단단한 다짐을 품게 됐다. 달빛이 비치는 곳으로 달이 뜨는 동쪽 끝으로 가볍게 걷기를 소망하는 이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이스트엔드(@eastend_jueol)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달이뜨는동쪽세상의끝 #주얼연작소설 #주얼작가 #이스트엔드
줄거리조차도 뻔하지 않은, 색다른 감성의 소설이다. 어쨌거나.. 아껴 읽고 싶은 소설이다
★ 속초의 바다와 달빛 아래서 펼쳐지는 회복과 치유의 풍경,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 최선의 선택
" 아마 앞으로도 현정씨 앞에는 계속해서 문이 나타날 거고,
그 문을 통과해야만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예요."
-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하선과 하윤, 그리고 눈사람이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 나란히 섰다.
파도 소리와 함께 어딘가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왔다.
- 파도에 몸을 맡기고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몸을 맡긴 파도는 어딘가로 날 데려다준다는 것을.
-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넋을 읽고 가만히 서서 한참 동안 보름달을 바라보던 서준은 쏟아지는 달빛 아래에서 문득 연우를 떠올렸다. 그러자 아련한 쓸쓸함이 밀려왔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보름달을 향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소원을 빌었다. "다시 시작하게 해주세요."
주얼님의 책들은 처음 볼 땐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고 싶지만, 읽다보면 막상 가볍지만은 않다. 주얼님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흔드는 마법같은 글인것 같다.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나의 부족한 표현으로는 조금 어려운 듯 하다.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는 지금의 계절과 어울리는 책이다.
내가 원하는 나의 사계절은 파릇 파릇한 봄뿐이다.
책을 덮으며 주얼님의 봄을 기대해 본다.
- 이스트엔드 @eastend_jueol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달이 뜨는 동쪽, 속초가 배경이고 겨울이 배경이다.
달이 뜨고 새로운 계절 봄을 기다리며 주인공들은 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기대한다.
책이 참 잔잔하면서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천천히 글자 하나하나를 느껴가며 읽고 싶어졌던 책이었다.
오랜만에 읽는 몽골 몽골 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쓰실 때 작가님은 새로고침을 키워드로 생각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쓰고 보니 작가님이 쓰고 싶었던 건 원치 않던 결과 - 보통은 실패라고 부르는 결과 - 를 마주했을 때 단순히 처음부터 과정을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실패에 따르는 실망과 아픔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다른 시도를 하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건 새로 고침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였다.
'다시 시작'
나도 새로 고침이 아니라 다시 시작을 해야지.
✔️업체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끝과 시작이 어쩜 같은것일지도 모르겠다는
그래서
밤의 달들과
아침의 태양들을 더 사랑할수 있을것같았어요
그렇기에 저도 어느날 속초의 이스트앤드를
찿아가보렵니다
그곳에서 연우가 기다려 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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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개별적이라고 느꼈던 4개의 소설이 배경과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엮여 있다는 것이 책을 읽는 도중에 드러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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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하윤, 지후, 연우 네 명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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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식으로 아픔을 딛고 위로를 건네는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디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완독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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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소설 전체를 관통한 물체인 ’달‘인데요. 🌙
네 편의 소설에서 달은 밤하늘에 실재하는 달로, 액자 속 사진으로, 달을 닮은 조명의 형상으로 인물들의 주위를 맴돌고 비추며 수시로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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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동안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몰입했다가, 같이 슬퍼했다가,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독자가 될 수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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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이 소설의 배경인 강원도 속초에도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소원을 이루게 된다면, 꼭 이 책을 다시 들고 가서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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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오는 이번 겨울,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았던 소설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
삶이 캄캄할 때, 어두운 밤의 시간에 서 있는 듯해도 실은 모두가 환한 달빛의 영역 아래 있다고 달이 말을 건다고 합니다. 🌌
희미할지라도, 달은 변함없이 떠오릅니다. 바로 동쪽으로부터. 🏔️🌄
해가 뜨는 것은 희망, 소망, 시작을 의미한다면
달이 뜨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 뜻할까요?
노을과 함께 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감정의 폭풍이 몰아쳤던 나의 마음도 잔잔한 파도의 물결처럼 고요해지고, 코끝이 시린 겨울에 바다를 보고 있으면 파도의 움직임에 내 마음도 같이 움직여 추운 줄도 모르고 바라만 보고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닌가 싶어요.
속초, 겨울, 달. 이 3가지 단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4편의 이야기.
과거의 후회과 현재의 좌절이 나의 마음을 괴롭히지만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나의 소중함에 결국은 나아가 스스로 한발 내딛는 이야기.
확실하게 답을 말해주거나, 과정을 가르쳐추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
간혹 휘몰아치는 내용의 책보다 잔잔하고 고요한 책에서 위로를 찾기도 하죠. 또는 그런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회복 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럴까요, 이 책을 읽으며 제 마음 속 바다는 세게 파도 치지않고 잔잔하게, 모르는 이가 보면 큰 - 호수로 착각할 정도로 평화롭고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추운 겨울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 책.
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하루 일과를 보내고 난 후 찾아오는 고요하고 잔잔하며 살짝 지치기도 하는 그 즈음의 시간.
난 이런 분위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현실이 생생하게 글에 담겨 있어 글이 곧 현실이고 오히려 내가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모 아니면 도 이런 식으로 명확한걸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것들이 버겁게 느껴진다.
4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겨울의 시간 속에서 속초를 배경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극적인 반전도 없고, 신데렐라 같은 삶도 꿈꾸지 않는 묵묵히 과거와 연결된 오늘의 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나와 닮아있는 이야기라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 지난 밤 보름달이 아닌 초승달을 바라보고 드뷔시의 물에 비친 그림자 조성진의 피아노 곡을 들으며 푹 빠져들었다.
바다와 달, 도망치지 않고 직면하는 과거로 부터의 회복과 치유로 다시 시작되는 봄을 기다리는 그들의 삶이 아름다워 밤새 많이 울었다.
겨울이 가기 전에 바다와 보름달이 보고싶어졌다.
그 땐 꼭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고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시벨리우스의 2번 교향곡을 듵으리라.
한편의 소설로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던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