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청예 저자(글)
허블 · 2024년 07월 17일
9.6
10점 중 9.6점
(138개의 리뷰)
재밌어요 (54%의 구매자)
  • 오렌지와 빵칼 대표 이미지
    오렌지와 빵칼 대표 이미지
  • 오렌지와 빵칼 부가 이미지1
    오렌지와 빵칼 부가 이미지1
  • 오렌지와 빵칼 부가 이미지2
    오렌지와 빵칼 부가 이미지2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오렌지와 빵칼 사이즈 비교 133x199
    단위 : mm
01 / 04
2024년 07월 19일 오늘의 선택 MD의 선택 이벤트 소득공제
10% 10,800 12,000
적립/혜택
600P

기본적립

5% 적립 60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60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당일배송 오늘(3/28,금) 도착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이벤트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오렌지와 빵칼 상세 이미지

수상내역/미디어추천

스스로 만든 감옥을 내던지며 웃다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수상 작가 청예의 SF 미스터리

자유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도발적인 이야기
SF x 미스터리 x 리얼리즘을 훌륭하게 버무린 서사의 향연
2년 만에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제4회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제1회, 제2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까지, 초단기간 내에 연달아 문학상을 수상한 청예 작가.
포근한 로맨스 소설부터 미래 기담 SF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청예는 이윽고 본인 내면에 있는 질척하고 순수한 검은 감정을 내보이며 독자를 찾았다.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용기를 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썼다. 그렇기에 강렬한 소설 『오렌지와 빵칼』이 허블에서 출간됐다.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 검열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가끔은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강화되고, 남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각박해진다. 검열의 범위는 타인으로까지 번진다. 각자의 정의가 강해질수록 권리처럼 행해지는 타인을 향한 재단과 편견은 그 범위가 넓어져 ‘노키즈존’, ‘SNS 마녀사냥’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며 그것이 ‘선’이라 고집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이 생각으로부터 『오렌지와 빵칼』이 시작됐다.
“웃음을 상실한 지가 너무 오래됐다”라는 서술로 시작하는 『오렌지와 빵칼』은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현실감 넘치는 설정과 등장인물의 면면은 과장되었음에도 언젠가 만나본 것처럼 익숙하다. ‘정서 변화 시술’이라는 과학적 상상력으로 만든 장치는 감초처럼 기능한다. 욕망과 충동, 위선과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강렬한 반전이 찾아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누군가는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을 것이고 누군가는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볼 것이다. 가볍게 시작하고 무겁게 끝나는 소설. 여름철, 섬뜩함과 시원함을 함께 선사하는 이야기로 현실에서의 일탈을 꿈꾸던 독자를 만족시킬 것이 분명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청예

(Cheong ye)
남몰래 김치를 물에 헹궈 먹는 사람.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제4회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제1회, 제2회 K-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았다. 다수의 영상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예스24 〈20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2인에 선정됐다.
인스타그램 artiswild_

목차

  • 추천의 말

    오렌지와 빵칼
    1
    2
    3
    4
    5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추천사

  • 여기 웃음을 잃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억지로 웃는 사람. 귀찮고 민망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단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최선을 다해 배려했으나, 무심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그래서 또 사과하는 사람. 아, 지긋지긋한 인생. 그녀는 변화를 원한다. 이 모든 게 다 뒤집히기를 바란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 그 순간, 도파민이 폭발한다. 억눌려 있던 그녀의 잿빛 마음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그녀는 진심으로 끝내주게 웃는다. 그리고 나도 웃었다. 근래 이렇게 무언가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듯, 탐욕스럽게 읽어 내려간 소설이 또 있었던가. 날렵하고 노련한 문장과 아슬아슬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플롯. 무시무시하고 저돌적인 기세. 대담한 인물 설정과 날카로운 시선. 감탄을 거듭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충격적인 결말에 도달해 있었다. 쾌감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내가 쥐고 있는 건 오렌지일까, 빵칼일까. 아니, 내 손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까. 웃음이 나온다. 진심으로. 청예 작가 덕분이다.

  • 삶은 힘들고, 불편과 불만과 불쾌로 가득 차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건 ‘평범’이다. 그 평범함을 참지 못한 개인은 유별나고 나쁜 사람으로 인식된다.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거기에 대한 항의를 세상에 던진다.
    “시발 새끼.”
    그 항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피곤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유쾌한 필체로 유려하게 쓰여가는 이야기가 공감을 넘어 그것을 마치 내 얘기라고 받아들이게 한다. 소설 속의 ‘나’는 드디어 진짜의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모든 세상이 ‘네!’를 외쳐야 마땅하다고 강요할 때 ‘아니!’라는 소리를 내지르는 주인공을 보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다른 사람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는 이 세상이 과연 맞냐고 독자에게 따져 묻는다. 하지만 평범을 넘어 본능의 갈망을 좇아 사회의 중앙선을 침범하면 그것이 바로 금기라는 점까지 놓치지 않고 말하는 작품이다. 죄책감 없이 행해지는 본능이야말로 인간의 진면모라고 말하는 거짓은 소름 끼친다.
    읽는 내내 너무 공감이 갔다. 문장이 재미있고 시원해서 히죽거리며 웃었다.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한다. 오늘 하루, 쳇바퀴 속에서 똑같이 달린 자신의 모습에 지친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 속으로

웃음을 상실한 지가 너무 오래됐다.
_23쪽

“친구들이 무서워하니까 그만하라고 했지!”
나는 계속해서 지수를 꼭 끌어안은 채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체중을 잔뜩 실은 조그마한 발이 등에 내질러질 때마다 허리가 저렸다. 이 상황을 절대 인간 대 인간 사이의 일로 생각해선 안 됐다. 그랬다가는 인간의 도리를 운운하며 여섯 살짜리 아이의 관자놀이에 주먹을 꽂아 넣을지도 몰랐다. 인간 대 ‘인간이 되기 작전의 어떤 것’으로 생각해야지만 견딜 수 있었다. 차라리 새끼 외계인 정도로 간주해야 어쩔 수 없는 이 분노를 다스릴 수 있겠지.
비록 이것이 어른된 자의 오만하고 역겨운 생각일지라도, 어른 된 자이기 때문에 이딴 생각이라도 해서 참을 필요가 있었다.
_25~26쪽

빳빳하게 굳은 목들이 나를 바라봤다. 그들의 어린 걱정들이 무시무시한 빨간 펜으로 환생해 근무평가서 위에서 춤추는 상상을 했다. 선생님이 ‘나한테’ 소리 질렀어요, 선생님이 ‘나만’ 미워해요, 선생님이 ‘나를’ 소외시켜요. 두려운 것은 아이들의 손질되지 않은 갸륵한 피해의식이 아니었다. 그 뒤에 존재하는, 어른들의 손질되지 못한 맹목적 믿음이 두려왔다.
“아니야. 선생님이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_28쪽

우리는 미래를 위해 좀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필요가 있다. 더 나은 선택을, 더 많은 고민을 품는 것이 진정한 시민 의식이라고 생각하기에 절대 25마트 제품을 소비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대량 생산, 기계 생산, 환경 파괴, 불공정 수출입, 비위행 제조. 그 모든 딱지를 전부 달고 있음에도 25마트의 빵은 나루더의 무가당, 친환경, 비건 빵을 가뿐히 이겼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루터의 식빵은 9,500원이었으니까.
_41쪽

“왜 알면서도 그래?”
“미안해.”
내 사과를 듣자 은주가 웃어주었다. 그녀의 오렌지색 립글로스가 한층 채도 높게 반짝거렸다. 나는 저 오렌지빛 위에 피어난 기쁨을 볼 때만 그녀의 순수한 행복을 확인했다. (…)
그녀의 얼굴을 잘 살피면 안도감도 보였다. 이것에 내가 굳이 과오를 숨기지 않고 무시받길 자처하는 이유였다.
은주는 반성하는 나의 얼굴을 예뻐했다.
_53~54쪽

“조금만 생각하면 더 잘 살 수 있어.” (…)
대화를 멈추고 은주의 회초리 같은 사랑을 되새김질했다.
조금만 더. 나는 고개를 재차 끄덕였다.
조금만 더. 근데 얼마나 더?
_61쪽

어떻게든 악인이 되지 않는 방식만 선택하는 건 마음 안에 용수철을 꾹 눌러두고 손을 떼지 않는 일과 같았다.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튀지 않게끔 스스로를 절제하는 일. 그 결과로 지금의 나는 수원과 마주 보고 누워 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고 불합리했다.
선량함을 고집하기 위해 지켜온 선택들이 병렬적으로 이어지는 순간, 미래에 남는 건 원하지 않던 삶이라는 모순.
_80~81쪽

그를 향한 마음이 우정에도 미치지 못하는, 밋밋한 정으로 퇴화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다. 그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여자는 모두 못된 여자일 것이다. 착해빠진 이 남자를, 스스로를 꾸밀 시간에 연인에게 헌신만 하는 이 사내를 품을 줄 모르는 여자는 악당이리라.
나는 그런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미약한 온정에 사랑이라는 감투를 씌워왔다. (…)
이건 내가 자초한 일이었다.
자초?
고마워해야 하는 일이라니까, 제발. 오영아. 제발!
_74~75쪽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킬 때는 주저하지 말고 숨을 쉬자. 타인을 실망시켰다는 절망이 목을 조여 오지 못하도록. 들이쉬고 내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내가 또 네 마음의 허리를 꺾었구나. 이 세상에 오와 열에 맞추어 잘 굴러갈 수 있게끔 헌신하는 사람을 내가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모든 잘못에 이름표를 붙여줘야 한다면, 오영아라고 적어야만 했다.
그러니 나는 바뀌고 싶었다.
_19쪽

“사이코패스는 아무나 되는 줄 아나요?”
“남의 불행을 보고 웃는 게 이상하잖아요.”
“잘 살피세요. 그 웃음은 남의 불행을 보고 나온 게 아니에요. 다른 지점이 있어요. 그걸 찾아주는 건 나의 역할이 아니죠.”
_111쪽

세 번째 링크, 네 번째 링크. 모두 이름 없는 불행이 담겨 있었다.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한 명의 삶을 초월하지 못하는 다채로운 어둠들. 타인의 괴로운 삶을 관음하는 건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동시에, 타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순간을 목도하는 쾌감이 일었다. 나쁜 것에는 갈고리가 있다. 평생을 선하게 살고자 애썼던 마음이 삽시간에 묶여 저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카타르시스에 뇌가 절여졌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_107~108쪽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하고 싶으면 하세요. 신고든 뭐든.”
발악하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고 폭소가 나왔다. ‘거야’에 맞춰 동그랗게 벌어진 입을 향해 고춧가루를 뿌렸다. 300그램이라는 양은 미운 목소리를 내뿜는 입 동굴을 꽉 채우기에 넉넉했다.
“내가 싫죠? 오늘부터 확실히 싫어해도 돼요.”
“뭐?”
“애매한 건 별로잖아요.”
여자의 인중이 허술하게 떨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_121쪽

출판사 서평

“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다.
단 네가 나를 존중할 때만.”
거꾸로 서 있던 스스로의 세상이 뒤집히자
드디어 숨쉬기 시작한 사람을 그리다

“억눌려 있던 그녀의 잿빛 마음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그녀는 진심으로 끝내주게 웃는다. 그리고 나도 웃었다. 근래 이렇게 무언가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듯, 탐욕스럽게 읽어 내려간 소설이 또 있었던가.”
_강화길(소설가) 추천사 중에서

“유쾌한 필체로 유려하게 쓰여가는 이야기가 공감을 넘어 그것을 마치 내 얘기라고 받아들이게 한다. 소설 속의 ‘나’는 드디어 진짜의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모든 세상이 ‘네!’를 외쳐야 마땅하다고 강요할 때 ‘아니!’라는 소리를 내지르는 주인공을 보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_정해연(소설가) 추천사 중에서

『오렌지와 빵칼』의 주인공 오영아. 27세. 유치원 교사.
오영아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 그녀에게 동의와 양해를 요구한다. 잘 웃고 잘 배려하고 잘 참는 게 장점이었던 오영아는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그들의 가치관을 동경하며 또한 존중한다. 오영아는 환경과 동물과 연인을 사랑하는 건 ‘바람직하기’ 때문에 동참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오영아는 주변과의 갈등을 피하려 억지로 웃고 사과한다. 취미와 습관도 바꾼다. 무리하던 오영아는 결국 우울과 무기력에 시달리며 웃는 법과 살아 있다는 감각을 잃는다.
“마음이 힘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때?” 주변의 걱정에 힘입어 오영아는 심리치료를 결심한다. 뇌 시술을 연구하는 ‘서향의학연구센터’에서 오영아는 4주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정서 조절’ 시술을 받는다. 그 여파로 통제력이 완전히 사라진다.
스프링처럼 눌려 있던 욕망. 자기 합리화, 분노, 억울이 폭발적으로 튀어 오른다. 그녀는 파괴적인 충동을 느끼기 시작한다. 속으로 ‘시발 새끼’라는 욕을 한다. 담아뒀던 말을 토해낸다.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자책과 더불어 쏟아지는 건 강렬한 해방감이다. 오영아는 당황하고, 이 시술의 정체를 알기 위해 다시 센터를 찾지만 시술 효과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답을 듣는다. 자신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해방이 주는 달콤함에 중독되기 시작하는 오영아. 그녀는 자신을 ‘선함’으로 이끌어 준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묵은 감정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정성 들여 쌓아 올린 ‘관계’라는 감옥을 부수려는 시도. 하지만 시술의 효과가 사라지는 날은 매정하게 다가온다. 그녀에게는 과연 어떤 종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사회와 관계를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우리는 결여를 채우는 게 가끔은 버겁다. 있는 그대로 수용되길 원한다. 비록 내 도덕성이 상대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도, 내가 이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지 못해도, 심지어 그 정의에 균열을 만드는 존재라 할지라도. 그냥 살아 있고 싶다. 있는 그대로”_‘작가의 말’ 중에서

사회인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절제하고 양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걸 돕기 위한 기관이 존재하며, 그곳에서 일하는 직업인이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을 훈련한다. 그들은 ‘선생님’이라고 불리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들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는지 잘 모른다. 오히려 그들에게 당당히 요구한다. 보는 눈이 많으니 언제나 무결해야 한다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그 ‘모범’이라는 것은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의미하는 것일까?
오영아는 유치원 교사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싸움을 말리기 위해 원아의 발길질을 맨몸으로 맞고, 학부모 여론이 나빠지지 않기 위해 자진해서 고개를 조아린다. 오영아는 불쑥불쑥 느껴지는 분노를 ‘나쁜 감정’이라고 치부하려 한다. 정도 넘는 절제와 예민함을 지닌 오영아. 오영아의 자기 검열은 세상이 만들어 놓은 ‘선함’의 굴레에 개인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치닫는다. 오영아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답답해진다.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해요?”라는 순수한 아이의 물음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기면, 시술 후 고삐 풀린 듯 마음대로 행동하는 오영아를 보며 ‘어?’ 하고 뒷걸음치게 된다. ‘선생님이 저래도 돼?’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사실 주인공 오영아의 면면은 우리의 일부와 매우 닮아 있다. 친구의 헛소리를 귓등으로 들으며 맞장구를 치고, 애인이 챙겨주는 음식을 마다하지 못해 먹고, 직장에서 싫은 소리를 들어도 반박을 삼키고 쓴 입으로 ‘죄송하다’고 말한다.
세상은 이상하지만, 관계를 위해 진심을 가리고 거짓을 말하는 일은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상한 세상에 적응하려면 목적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일은 해도 된다고 스스로를 속인다. 이런 우리가 모두 ‘나쁜 사람’일까? 반대로, 우리에게 거짓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 사람’일까? 『오렌지와 빵칼』은 과장된 설정과 상황을 통해 선해지고 싶은 욕망과 있는 그대로 있고 싶다는 욕망을 나열하며 독자에게 호소한다. 가끔은 혀의 즐거움을 위해 건강에 나쁜 음식을 먹고 싶다고. 가끔은 일하다가 속으로 욕지거리를 되뇌고 싶다고. 그런 나를, 부정적이고 충동적인 나를 받아들여 달라고. 세상에 대고 확성기를 든다.
오영아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녀는 과연 미친 걸까, 아니, 원래 모습이 미친 상태이지 않았을까. 답이 없는 질문이 샘솟는다. 오히려 오영아에게 과한 통제를 요구한 주변이 미친 게 아닐까. 세계를 썰어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건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쑤시며 외칠 수는 있다고 말한다. 그 외침이 누군가에게는 소음이라 느껴질지라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뜩할 정도로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하며, 그것은 역설적으로 반드시 어느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오렌지와 빵칼』이 바로 청예가 내놓은 답이다.
우리에게는 ‘오렌지’도 있고, ‘빵칼’도 있다.
쉼 없이 달려나가는 기세를 지닌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 독자서평

표지의 상큼한 색깔과 얇은 볼륨으로 즐겁게 읽기 시작했던 책이 점점 무거워졌다.
_독자 서평단 후기 (@book_readingwhale)

물론, 이렇게 터프하고 단호한 이야기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오렌지는 상큼하고 빵칼은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으니까. 아, 그래서 오히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는 걸지도. 걱정 말고 탑승하셔도 좋습니다. 다소 안전한 편입니다.
_독자 서평단 후기 (@kim_zeroq)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078259
발행(출시)일자 2024년 07월 17일
쪽수 184쪽
크기
133 * 199 * 18 mm / 373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38)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사용자 총점

10점 중 9.6점
10점 중 10점
87%
10점 중 7.5점
11%
10점 중 5점
2%
10점 중 2.5점
0%

54%의 구매자가
재밌어요 라고 응답했어요

6%

고마워요

17%

최고예요

21%

공감돼요

54%

재밌어요

2%

힐링돼요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반전이 충격적이고 후루룩 읽혔던 책..
주인공이랑 비슷한 성격이라 주인공 생각에 많이 공감이 됐어요
시술 받고 난 후 주인공 모습이 이해 못 하실 수도 있는데 꼭 다 읽고 작가의 말까지 읽어주세요👍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리뷰 썸네일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작가의 말. 꼭 읽으셔야합니다. 꼭이요.
리뷰 썸네일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책이 재미있고 좋았어요.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없는 공감을 이끌어주는 책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었어요. 새롭고 재밌어요

문장수집 (42)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때로는 억압이 존엄을 지킨다.
기압에 의해 몸의 형태를 유지하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처럼.
오렌지와 빵칼
때로는 억압이 존엄을 지킨다.
기압에 의해 몸을 유지하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처럼.
오렌지와 빵칼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이 책의 연관 상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