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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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중경삼림」 「라라랜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50편의 영화로 알아보는 색채의 힘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컬러 팔레트를 선별해서 담아낸 『컬러의 세계』는 《롤링스톤》, 《베니티 페어》, 《가디언》 등에 영화 평론을 꾸준히 기고해 온 작가 찰스 브라메스코의 시네마 컬러 가이드북으로, 고전부터 현대까지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 중에서도 색의 의도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작품 50편을 실었다. 이 책은 영화 속 명장면과 그에 맞는 컬러 팔레트를 큼직하게 수록해 컬러의 조합과 쓰임새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색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평론가의 눈으로 해설해 실었다. 색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배색 감각과 탁월한 안목을, 예술적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컬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섬세한 감수성을 선사한다.
작가정보
Charles Bramesco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평론가, 자유기고가. 《가디언》을 비롯해 《롤링스톤》, 《리틀 화이트 라이즈》, 《베니티 페어》, 《뉴스위크》, 《포브스》, 《나일론》, 《벌쳐》, 《AV클럽》, 《인디와이어》, 《더 디졸브》, 《복스》, 《피치포크》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9년 윌리엄 콜린스에서 출간한 『뱀파이어 영화: 작은 하얀 거짓말(Vampire Movies: Little White Lies)』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수료했다. 마케팅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전문 번역의 세계로 들어섰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영어 전문번역가 및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두려움 없는 조직』 『돈의 패턴』,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권력의 원리』, 『큐레이션: 과감히 덜어내는 힘』, 『역사를 바꾼 50가지 전략』,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행복한 결혼을 위한 2분 레시피』, 『THE ART OF 코코 : 디즈니 픽사 코코 아트북』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
1장. 무지개를 넘어서
흑백영화의 사후 색채화
01. 달 세계 여행, 조르주 멜리에스
02. 인톨러런스, 데이비드 W. 그리피스
03. 오즈의 마법사, 빅터 플레밍
04. 판타지아,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
05. 검은 수선화, 마이클 포웰 & 에머릭 프레스버거
06. 강, 장 르누와르
07. 사랑은 비를 타고, 스탠리 도넌 & 진 켈리
08. 순정에 맺은 사랑, 더글러스 서크
09. 수색자, 존 포드
10. 현기증, 앨프리드 히치콕
11. 아라비아의 로렌스, 데이비드 린
2장. 무한한 상상력
코닥과 후지필름
01. 쉘부르의 우산, 자크 드미
02. 붉은 사막,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03. 컬러 미 블러드 레드, 허셸 고든 루이스
04.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탠리 큐브릭
05. 외침과 속삭임, 잉마르 베리만
06. 투키 부키, 지브릴 디옵 맘베티
07. 바비, 라지 카푸르
08. 쳐다보지 마라, 니콜라스 로그
09.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0. 잔 딜망, 샹탈 아케르만
11. 신이 내게 말하길, 래리 코언
12. 서스페리아, 다리오 아르젠토
13. 란, 구로사와 아키라
3장. 새로운 시대의 도래
색채 이론
01. 블루 벨벳, 데이비드 린치
02. 딕 트레이시, 워렌 비티
03. 블루, 데릭 저먼
04. 쉰들러 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05. 세 가지 색 3부작,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06. 중경삼림, 왕가위
07. 세븐, 데이비드 핀처
08. 벨리, 하이프 윌리엄스
09. 박하사탕, 이창동
10. 처녀 자살 소동, 소피아 코폴라
11. 하지만 나는 치어리더예요, 제이미 바빗
12.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로이 안데르손
13. 트래픽, 스티븐 소더버그
14. 아멜리에, 장피에르 죄네
1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4장. 디지털 원더랜드
컬러 텔레비전
01. 에비에이터, 마틴 스코세이지
02. 쏘우 2, 대런 린 부스만
03. 스피드 레이서, 라나 & 릴리 워쇼스키
04. 엔터 더 보이드, 가스파르 노에
05. 아메르, 엘렌 카테 & 브루노 포르자니
06. 트론: 새로운 시작, 조지프 코신스키
07.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08.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09.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10. 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11. 러버스 록, 스티브 매퀸
추가 참고 도서
감사의 말
주석
색인
추천사
책 속으로
필자는 이 책으로 독자들에게 바라는 바가 명확하다. 일반 독자는 물론 평생 영화를 봐온 애호가들도 이 책을 읽고 난 뒤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필자가 그랬던 것처럼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영화를 마주할 때 저 나무의 갈색은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저 벽이 왜 그렇게 진한 노란색으로 칠해졌는지 생각하지 않고는 단 한 장면도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되길 바란다. _15쪽
색상의 간섭 자체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피부색을 교묘하게 밝게 하거나 어둡게 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_19쪽
1939년, 대공황에서 비롯된 10년 동안의 경제적인 빈곤으로 미국인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그 시기에 개봉한 「오즈의 마법사」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오락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신비한 나라로 떠나는 도로시의 상상 속 모험은 현실에 지친 관객에게 일탈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록 고단함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한두 시간에 불과할지라도 말이다 _24쪽
정적이 내려앉아 장례식을 연상케하는 실내는 불안을 암시하는 빨간색과 충돌한다. 가령 자매 한 명이 남편을 내쫓기 위해 유리 파편으로 자해하며 피 흘리는 장면이 회상으로 등장한다. 베리만 감독은 페이드인 기법을 빨간색으로 처리해 인간은 모두 빨간색에서 비롯됐음을 전달한다. 그래서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화면은 붉게 물든다. _72쪽
컬러 영화가 등장하고부터는 선악을 묘사하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영화 제작자들은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어떻게 활용할지 서로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에서 평화의 수호자 제다이의 라이트세이버는 파란색이나 녹색(내면이 평온하게 하나 됨을 의미)으로 빛나고, 테러리스트 시스의 것은 빨간색(분노와 충동, 불을 의미)으로 빛난다. 그러나 「해리 포터」에서는 소년 마법사 해리의 지팡이가 빨간색(용맹함을 지닌 고결한 귀족 혈통을 암시)을, 어둠의 군주 볼드모트의 지팡이가 녹색(뱀, 화려함, 독성을 암시)을 띤다. 그러니 색에 대한 결론은 하나로 내리기 어렵다. _106쪽
란콰이퐁 지역의 산업화된 도시는 온통 회색빛으로 가득하고, 밤거리 포장마차의 희미한 불빛만이 거리를 비추는 듯하다. 하지만 두 인물이 만나면 왕가위가 ‘햇살’, ‘밝음’, ‘사랑스러움’으로 묘사하는 색채를 발산한다. 그는 이런 만남의 밑바닥에 깔린 잔잔한 슬픔을 파랑, 보라, 초록의 시원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_124쪽
영화의 첫 장면, 꽉 막힌 로스앤젤레스의 도로에서 원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동차 위로 올라와 춤을 춘다. 수영장이 딸린 정원에서 불꽃놀이도 즐기는 파티로 미아를 끌어들이기 위해, 그녀의 친구들은 젤리 같은 알록달록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그와 어울리는 진청색 드레스로 미아를 유혹한다. 다음날 아침은 다소 실망스러울지언정, 파티의 밤은 놀랍도록 짜릿하고 즐겁다._196쪽
출판사 서평
★ 2023년 포워드 인디스 대중문화부문 최종 후보작★
고유한 감성과 매력적인 세계는
잘 조합된 컬러 팔레트에서 나온다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를 본 뒤 영화 속 색감에 매혹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수년 전 개봉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큰 인기를 끌며 관객들 사이에서 ‘웨스 앤더슨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야기가 복잡한데도 인상적인 색상이 쓰였다면 관객은 충분히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색은 영화의 화면 안과 밖을 잇는 연결고리가 된다. 따라서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영화 제작에 앞서 기획 의도를 담은 컬러 팔레트를 중요하게 여긴다. 명작으로 칭송받는 영화나 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명화들은 모두 독특하고 고유한 컬러 팔레트를 가지고 있다. 박찬욱의 영화와 웨스 앤더슨이 감독한 영화를 스틸 사진만 보고도 서로 다르다고 구분할 수 있는 이유다. 영화는 사전에 설정한 컬러 팔레트 속 색상을 조합해 차갑거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거나 앞으로 닥칠 곤경을 복선으로 심어두기도 한다. 이렇듯 컬러만 잘 사용해도 이야기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보는 사람의 감정을 창작자의 의도대로 이끌어낼 수 있다.
비주얼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컬러 교양서
『컬러의 세계』는 영화 평론가인 찰스 브라메스코가 컬러 팔레트에 주목해 영화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 컬러영화의 태동기부터 디지털 아이맥스 영화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영화사를 관통하는 50편의 영화를 엄선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영화마다 추려낸 명장면과 그 안에서 추출한 컬러 팔레트가 화려한 색채를 뽐낸다. 우리에게 친숙한 할리우드 영화는 물론, 한국 영화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박하사탕」도 함께 실려 있다. 저자의 치밀하고 날카로운 해설도 주목할 부분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처녀 자살 소동」 속 핑크색으로 오늘날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는지, 「중경삼림」에 쓰인 색채가 어떻게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지, 또 「박하사탕」의 영호가 왜 회색 양복을 입고 있는지 이 책은 알고 있다. 브라메스코는 영화 속에서 사용된 색의 의미와 의도를 하나씩 짚어내며 독자에게 의도가 담긴 컬러의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어떤 색도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브라메스코는 영화 속 색감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일상 속 어떤 색이든 평범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 번 색의 의도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무한한 세계가 펼쳐진다. 『컬러의 세계』의 목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관객을 매료시킨 화면 속 색의 의도를 파악하는 시선을 길러준다. 그리고 그 시선으로 현실 속 간판, 광고, 건축, 그리고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모든 대상의 속성을 색으로 관찰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19세기의 색채 이론가 미셸 외젠 슈브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어떤 색은 그의 배경색을 바꾸기만 해도 다르게 느껴진다.” 『컬러의 세계』를 손에 든 독자라면 이 말을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색은 그 안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다르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그냥 지나치던 단조로운 일상 속 사물들도,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작업물이나 결과물도 이제는 의도를 담은 예술로 다시 보일 수 있다. 색에 주목해서 주변을 탐험하고 싶어지거나 자신의 결과물에 예술적인 색채 감성을 한 스푼 더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이제 페이지를 넘기기만 해도 영감이 쏟아지는 『컬러의 세계』에 입장해 보자.
기본정보
ISBN | 9791130653082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5월 29일 |
쪽수 | 216쪽 |
크기 |
178 * 233
* 25
mm
/ 87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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