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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2024)

북다 · 2024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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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2024) 상세 이미지
마법소녀, 좀비, 슬롯머신, 유령 인형, AI미지의 캐릭터가 펼치는 무궁무진한 장르의 재미뭉클하고 오싹한 신비로운 세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이 11회를 맞이하며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공모전 수상의 명예와 가치를 높이고, 총 상금 규모를 국내 소설 분야 공모전의 최대 규모인 1억 1천만 원으로 증액했다. ‘스토리공모전’이 가능성 있는 신인 작가의 우수 작품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스토리대상’은 수준 높은 장르 도서 출간을 목표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별하여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성을 가지는 스토리 확보에 힘쓰고자 한다.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부문 응모작은 2200여 편이 접수되었고, 드라마, 판타지, 로맨스, 미스터리순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한 전 회차에 대비하여 신인 작가뿐만 아니라 경력 작가의 응모 비율도 크게 늘어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스토리대상의 예심은 박인성 평론가, 김성희·최영희 소설가가, 최종심은 진산·차무진 소설가가 진행했다. 치열한 심사 끝에 가장 강렬하고 매력적인 스토리의 지금을 보여주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상상력의 증폭을 가진 다섯 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김민경, 김호야, 이리예, 임규리, 김규림 작가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경

현재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쓰고 있다.

저자(글) 김호야

닥치는 대로 쓴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문학동네』 신인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쓰고 있는 것을 몹시도 사랑한다.

저자(글) 이리예

졸업 논문보다 단편소설이 먼저 통과된 대학원생. 『반려광물 입문서』로 제1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동상을 수상했다. 사람과 기계 사이의 뜬금없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저자(글) 임규리

프리랜서 작가. 대학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영화, 드라마/시리즈, 소설 등 다양한 글을 쓴다. 무섭지만 따뜻하고, 괴상하지만 찬란한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글을 통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한층 더 깊이 읽고 쓰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글) 김규림

2023년 SF 장편소설 『큔, 아름다운 곡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다정한 미래를 꿈꾼다.

목차

  • 김민경 |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김호야 | 내림마단조 좀비
    이리예 | 슬롯파더
    임규리 | 인형 철거
    김규림 |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심사평

책 속으로

“네 말대로 정화로 세상을 바꿀 순 없어. 그래도 그 하루로, 그 한 번으로 한 사람의 세상을 구할 수도 있잖아? 기사님이 5층 계단을 올라와 우리 할머니를 구한 것처럼.”
사람들의 다홍색 구름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중엔 아예 회색빛으로 변한 구름도 있었다. 하나가 커지는 먹구름 밑에서 말했다.
“정화도 이런 어두운 구름처럼 퍼져나가거든. 너 혼자서는 못 하겠지만 네가 정화한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 내가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게 됐듯이.”
_「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37~38쪽

동참은 핥듯이 소주를 홀짝거렸다. 술은 허무맹랑한 얘기도 그럴싸하게 만들어준다. 억제제를 고안해냈듯이, 치료제도 개발되고 점박이는 다시 예찬이로 돌아온다. 예찬이는 과거는 잊고 월급을 받는 일을 하다가 붙임성 좋은 여자와 살림을 꾸리고 엉덩이가 투실하고 눈이 맑은 손자를 동참에게 안겨준다. 하지만 그런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동참의 몸속에서 암 덩이만 무럭무럭 자라났다. 예찬이의 살점은 계속 떨어져 나가고 해골 모형처럼 뼈다귀만 남겠지. 좀비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좀비는 치유 대상이 아니라 처리 대상이니까. 보건소에서는 동참에게 끼니처럼 먹을 진통제만 처방하고 큰 병원에 가라는 말을 더는 하지 않았다.
_「내림마단조 좀비」, 60쪽

기계가 부르르 떨고, 슬롯이 팽팽 돌다가 차례로 멎었다. 띵, 7이었다.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지켜봤다. 띵, 다시 7. 이쯤 되자 식은땀마저 배어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띵. 또다시 7이었다. 축하한다는 듯 전구가 현란하게 빛났다. 엄마는 배출구 안에서 나는 둔탁한 소리에 뛸 듯이 기뻐했다. 엄마가 쪼그려 앉아 지폐 다발을 꺼내면 내가 차곡차곡 쌓았다. 손에 쥘 때면 든든한 그 무게감이 좋았다. 슬롯머신, 아니 아버지와 함께라면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생겼다. 물론 믿음, 소망, 사랑, 그중 제일은 잭팟이라.
_「슬롯파더」, 93~94쪽

은재는 눈앞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펄펄 끓어 넘치며 덜그럭거리는 냄비에서 분명 아이가 절망에 차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장롱에 숨어 있던 곰 인형과 거실을 기어다니는 애벌레 인형, 현관에 버티고 있는 고릴라 인형까지……. 은재는 봉제 인형들에게 완전히 포위당했다. 남은 건 삭아 문드러진 토끼 인형이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해서 토미라는 이름을 붙여준 인형. 은재는 뜨거운 줄도 모르고 떨리는 손으로 홀린 듯 냄비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 있는 걸 본 순간, 은재는 단두대에서 순식간에 목이 잘린 듯 얼어붙고 말았다.
_「인형 철거」, 127쪽

“율은 여자도 남자도 아니야.”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이야?”
“제발, 엄마. 성별이라는 건 자연에만 존재하는 거야. 생식하고 번식하기 위해서. 그걸 우리 좋자고 안드로이드에도 적용하는 건 진짜 웃기는 일이야. 율은 율 그 자체야.”
“왜 그러고 사니?”
알아요. 그 말만은 참았어야 했는데. 1년 만에 찾아온 애한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_「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159쪽

출판사 서평

◆전직 마법소녀가 콜센터 상담사가 된다면?
김민경,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현대화된 마법소녀 아이디어와 어울리는 발랄한 톤이 장점인 이야기”-진산 소설가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는 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전직 마법소녀가 정식 마법사가 되기 위한 분투기를 담고 있다. 전직 마법소녀 ‘하나’는 고등학생 시절 한 할머니를 도와 마법소녀가 되었다. 마법소녀는 사람들의 감정이 머리 위로 나타난 구름을 ‘정화’하며 사람들의 기분을, 나아가서는 사회의 질서를 안정시키는 활동을 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면 마법소녀의 정화 능력을 잃고 평범한 사람이 된다. 이 작품은 은퇴한 마법소녀의 삶을 현실 밀착형으로 보여주며 현직 마법소녀를 등장시켜 마법소녀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준다. ‘감사 인사’를 많이 모으면 정식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콜센터 상담사가 된 하나는 과연 정식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내일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소녀물의 새로운 지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좀비가 된 아들을 세상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면?
김호야, 「내림마단조 좀비」
“본인이 쓰려는 이야기, 장르의 본질적 감성에 충실한 작품”-진산 소설가

「내림마단조 좀비」는 좀비가 된 아들 ‘예찬’과 그런 아들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아버지 ‘동참’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대, 바이러스 억제제는 개발되었지만 치료제는 없는 상황. 인류는 좀비를 일꾼으로 ‘재활용’하기로 한다. 좀비 일꾼은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고, 휴식이 필요하다거나 파업을 하지도 않는다. 동참은 좀비 일꾼을 통솔하는 관리자로 일하며 예찬을 돌본다. 하지만 동참의 고용주 ‘청국장 할멈’은 좀비 일꾼 사업을 접고, 좀비를 비료로 만드는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 일자리를 잃으면 예찬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상황, 동참은 자신의 몸에서 자라나는 암 덩이를 감당하기도 벅찬 가운데 좀비 해방 단체의 기습을 받아 위기에 처한다. 과연 동참은 자신의 소망대로 아들 예찬과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집 나간 아버지가 슬롯머신이 되어 돌아온다면?
이리예, 「슬롯파더」
“창의성과 시의성이 뛰어난 강렬한 작품”-차무진 소설가

「슬롯파더」는 10년 만에 슬롯머신이 되어 돌아온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덕에 갑작스럽게 금전적 여유가 생긴 모녀의 희로애락을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와의 추억은 있지만, 어머니와의 기억은 없는 ‘나’는 어머니와의 동거 생활에 지쳐가고 있다. 어머니의 끝없는 자기연민, 비아냥, 신경질적인 동시에 의존적인 성격을 오래 견디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나’는 어머니의 집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 도박중독자이자 가정폭력범이었던 아버지가 슬롯머신이 되어 돌아온다. 처음엔 애물단지였던 슬롯파더는 손잡이를 당길 때마다 잭팟을 터뜨렸다. 5만 원권 지폐 다발을 턱턱 내놓으며 모녀에게 없어선 안 될 현금지급기가 되었다. 쓸모없던 천방지축 아버지가 쓸모 있는 머신이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녀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나’는 모녀와 아버지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저주받은 인형을 다루는 전문 업체가 있다면?
임규리, 「인형 철거」
“섬뜩하고 초현실적인 공포, 드라마가 있는 퇴마물”-진산 소설가

「인형 철거」는 부업으로 인형 수리를 하는 평범한 회사원 ‘은재’가 폐가에 버려진 저주받은 인형을 수거하며 벌어지는 오싹하면서도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수호’라는 이름의 인형을 자신의 수호천사처럼 소중히 여겼던 은재는 인형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한적한 시골의 폐가를 인수하여 그곳에서 부업인 인형 수리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은재는 폐가에서 세 개의 인형을 수거한다. 그리고 그날, 그 인형들이 저주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괴한 모습이 되어 자신을 집어삼키려 하는 인형들을 겨우 피해 ‘인형 철거’ 업체에 전화를 건 은재는 묘하게 낯익으면서도 낯선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남자는 인형 철거를 위한 수칙을 알려주고, 은재는 그를 따르려 하지만 옆집 여자와 여자의 아들이 위기에 처한다. 할 수 없이 은재는 철거를 하는 동안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수칙을 어기고 집으로 들어간다. 저주받은 인형에 얽힌 진실은, 인형 철거를 하는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은재는 그 진실을 파헤치며 어린 시절 겪었던 고통스러운 과거를 마주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AI를 사랑하게 된 모녀에게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김규림,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순문학적 감성이 가득한 편지글 형식”-차무진 소설가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는 스토리메이커이면서 은둔형 외톨이인 ‘나’, 안드로이드와 사랑에 빠진 딸, 두 모녀의 이야기를 섬세한 필치의 서간체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나’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로 오랫동안 집 밖을 나서지 않고 생활하며 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 그 때문에 딸인 ‘설’과의 관계는 서먹하기만 하다. 설이 안드로이드 애인 ‘율’을 데리고 1년 만에 찾아오고, ‘나’는 안드로이드에게도 마음이 있냐고 반문하며 설과 또다시 갈등한다. 이 모든 것을 ‘나’는 ‘이단’에게 보내는 메일에 쓴다. 이단은 스토리메이커인 ‘나’와 함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편집장으로 ‘나’가 은밀한 애정을 품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남편을 잃은 상실감과 딸과의 불화로 고독한 ‘나’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는 이단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는 혼란을 겪는다. 그 와중에 설은 큰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내림마단조 좀비」 「슬롯파더」 「인형 철거」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이상 다섯 편의 작품은 작은 물음표에서 시작되어 매력적인 아이디어로 뻗어나가 미지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 미지의 캐릭터들은 또한 무궁무진하고 특별한 장르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상작품집은 독자가 지금 가장 빛나는 장르소설을 만나게 하는 장이자 새로운 스토리를 발견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70611110
발행(출시)일자 2024년 03월 18일
쪽수 208쪽
크기
130 * 206 * 18 mm / 411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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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장르 단편소설들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다만 좀 가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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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작품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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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바꾸려드는 걸 못견뎌 한단다. 스스로 변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 변화라는 건 관성을 거스르는 일이니까. 어떤 방향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던 사람이 방향을 바꿔야 하는 일이야. 그런데 멈추기가 어렵거든. 발목을 꺾어 방향을 틀어야 할 만큼 누군가에겐 고통스러운 일이지.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2024)
난 송하나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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