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대기
없습니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하창수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 수록한 중·단편들은 모두, 하루든 한해든, ‘달에서 살다온 때’와 관련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 이해에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 각 제목 앞에 연도를 표기해놓았다.
그 시작은 1995년이었는데, 이후로 지금까지, ‘달’과 관련된 중편이나 단편은 작품집을 출간할 때 수록하지 않고 빼놓았다. 그렇게 모인 게 11편”이었다며 “어떤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이라 달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다음과 같은 언설이 힌트가 될는지 모르겠다.
‘젊었을 때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그러모아 달까지 다리를 만들기도 하고 지상에 왕궁이나 사원을 짓지만, 나이가 지긋해지면 오두막 한 채를 지을 뿐”이라고 [작가의 말]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런 하창수 작가의 ‘달’ 소설은 발표할 때마다 많은 동료 작가나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작고한 이청준 소설가는 1998년 발표작 [나는 달]에 대해 “위장과 가짜 성세 속에서도 끝내 우리 삶의 아름다운 정화를 꿈꿔야하는 문학의 아픔에 함께 한숨짓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으며, 하응백 문학평론가는 1999년 발표작 [발 아래 달]에서 “주제를 강화하기 위한 절차인 석계등천(釋階登天)은 계단을 버리고 하늘로 바로 오른다는 뜻”이라며 이는 “비상이며 초월이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해탈이다. 그러나 누가 감히 현실에서 석계등천할 수 있을까. 소설 속의 누구도 불가능했다. 소설이 주목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란 논리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석계등천이 아니던가”라고 평가했다.
작가정보

소설가이자 번역가. 198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청산유감]이 당선되어 등단하고, 한국일보문학상(1991)과 현진건문학상(2017)을 수상했다.
소설집 『지금부터 시작인 이야기』 『수선화를 꺾다』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 장편소설 『허무총』 『그들의 나라』 『함정』 『1987』 『봄을 잃다』 『천국에서 돌아오다』, 에세이집 『발견되지 않는 소설가의 생활』 『딴생각』 『나는 인형이다』, 이외수 대담집 3부작 『마음에서 마음으로』 『뚝』 『먼지에서 우주까지』 등을 펴냈으며, 옮긴 책으로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킴』 『소원의 집』 『친구 중의 친구』 『바람 속으로』 『어떤 행복』 『과학의 망상』 『답을 찾고 싶을 때 꺼내보는 1000개의 지혜』 등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4
1995 달의 거리 9
1997 달 클럽 33
1998 나는 달 55
1999 발 아래 달 101
2001 수도원의 달 127
2002 월면보행 155
2004 달, 표현할 길 없는… 189
2005 달의 귀환 213
2010 무서운 독서가의 달 241
2014 탈출마술사 코니 킴의 달 261
2018 달의 사랑 285
해설 잃어버린 달을 찾아서 | 손종업 307
책 속으로
검술을 써서 누군가의 목숨을 끊을 때마다 검술을 쓴 자의 목숨이 조금씩 줄어들어간다는 요사검법(夭死劍法)에 얽힌 『요사검』을 읽고 났을 때 나는 명협이란 작가에 완전히 사로잡혀버렸다. 그가 여느 무협작가와는 다르다는, 확신 비슷한 게 일어났다. 그것은 일종의 문학적 품격이었다. 정확한 묘사와 날카로운 비유, 등장인물들이 지니는 또렷한 개성은 문학이론서들이 미덕처럼 얘기하는 소설의 정형성에 완전히 부합했다. 어 떻게 보면 일부러 그런 걸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내가 무협지를 쓰고 있기는 하다만 이건 엄연히 문학이야― 하고 말하는 듯한.
ㅡ [1998 나는 달], 81쪽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뜬금없는 물음이었다. 선문답이라도 하는 듯했지만, 대답할 말이 없었다. 수정사지요, 하고 웃으며 대답할까, 잠깐 생각하고 있는 사이 이미연이 예의 묘한 웃음을 머금으며 다시 물었다.
“선생님이 디디고 있는 산은 얼마나 높나요?”
준태는 둔기로 머리통을 얻어맞은 듯 멍했다. 나자빠질 것 같은 현기증이 이어졌다. 준태는 댓돌 위에 신발을 벗어놓고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가는 이미연의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며 말을 잊었다. 방문이 닫혔다. 달이 검은 구름 속으로 사라져 사위는 다시 흑막에 가렸다. 준태는 문득 자신의 발치를 내려다보았다.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무엇과도 같지 않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검정빛― 거기 산이 있을 턱이 없었다. 산이 없는데, 달이 하나 걸려 있었다.
ㅡ [1999 발 아래 달], 125∼126쪽
기적의 굴에 닿는 마지막 계단을 내려섰을 때 나는 보았다. 두 인간이 하나가 되어 있는 모습을. 둘 중의 하나가 지렁이처럼 온몸을 꿈틀대고 있는 것을. 그리고 그들 위로 은색 달빛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ㅡ [2001 수도원의 달], 153쪽
나는 시름시름 앓는다는 것이 어떤 건지를 절감하며 앓았다. 시름시름 앓는 것은 가장 고통스럽게 앓는다는 것이다. 보통의 앓음은 앓는 만큼 나아지는 법인데, 시름시름 앓는다는 것은 앓는 만큼 회복과 점점 멀어진다는 것이다. 모래시계를 보는 것과 같았다. 생명의 날들이 저 어둡고 스산한 나락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모래가 다 빠져나가 다시 뒤집어놓으면 처음부터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아픔에서 아픔까지, 많은 날들이 지나가도 아픔은 계속되었다. 얼마 남아 있지 않았던 봄이 다 가고, 여름이 찾아왔다가 또 아낌없이 가버리고, 가을이 오면 어찌하든 박차고 일어나리라던 결심을 무너뜨리며 가을마저 내 신음소리를 뒤로 한 채 속절없이 떠나갔다.
ㅡ [2005 달의 귀환], 222∼223쪽
“다 썼니?”
넷북 덮개가 닫힌 것과 내 머리 위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 건 정확히 동시였다. 나는 고개를 젖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마치 신처럼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장면은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위대한 화가 미켈란젤로의 천정화 작업에 참가했던 무명화가가 고개를 뒤로 꺾은 채로 물감을 칠하던 중에 신과 조우하게 되는 파라니 파셀로니의 소설 『기적』의 한 대목과 정확히 일치했다. 미켈란젤로의 조수였던 무명화가를 굽어보며 신은 이렇게 말한다. “너의 고난이 나의 위안이다.” 미켈란젤로의 업적을 흠집내려는 창작에 불과하다는 비판은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지만, 그러나 세상의 모든 창작된 업적들은 비판의 화살에 상처를 입기에는 너무도 튼튼한 갑옷을 착용하고 있다. “너의 두 번째 소설을 다 쓴 거냐?”고 물으신, 나의 신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넌 분명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거야.”
ㅡ [2010 무서운 독서가의 달], 255∼256쪽
출판사 서평
2002년 발표했던 [월면보행]에 대해 문흥술 평론가는 “[월면보행]은 두 가지 구조층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현몽 스님과 소설가 임준태의 만남, 다른 하나는 신문기자 ‘나’와 연상의 여자 화가, 그리고 임준태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이 구조층을 통해 이 작품은 월드컵 열풍이 한창일 때, 소설가는 어떤 소설을 써야 하는가를 탐구하고 있다. (중략) 이 작품의 여자 화가처럼, 좋은 예술가는 월드컵의 열기에 편승하여 예술가 본래의 정신을 썩혀서는 안 된다.
모두가 월드컵 열풍에 휩쓸려 있을 때, 좋은 소설가는 ‘세상의 열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공간’에 자신을 위치시키고, 현상 뒤에 내재한 본질을 치열하게 탐색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작가 하창수의 이러한 성찰은, 그가 예전에 소설 쓰는 것 자체에 목숨을 건 작가를 두고, ‘제 모습에 취해 삶을 내던지고, 아니 삶을 송두리째 그르치는 불우한 운명의 소유자’([수선화를 꺾다])라는 발언을 했기에, 더욱 진지하게 와 닿는다”라고 평가했다.
해설을 쓴 손종업 문학비평가는 우선 하창수 작가의 이번 소설집은 ‘소설로 씌어진 소설론’이며 조금 수정해도 된다면 이 소설집은 ‘이후의 소설론’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소설집 속의 소설들은 하나의 균열 또는 징후를 다루고 있다.
그것을 징후라고 말하는 것은 텍스트 자체가 해석이 아니라 질문을 향해 열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어내는 일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가지 않고 그의 언어를 고수하면서 그 불가능한 거리를 함께 사유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모든 소설들의 어딘가에는 화두처럼 달이 떠 있다”며 “11편의 소설들은 1995년에서 2018년 현재에 이르는 것들이다. 작가는 이 시간 동안 다른 많은 소설들을 써내면서 따로 이 소설들을 모아왔다. 이 시간들은 작가에게 소설에 바쳐진 번제물들과도 같다.
끊임없는 소지(燒紙)를 올렸으나, 공안(公案)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왜 ‘이후’인가? 혹은 무엇의 ‘이후’인가를 물어야 하리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413325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6월 25일 |
쪽수 | 324쪽 |
크기 |
149 * 211
* 22
mm
/ 440 g
|
총권수 | 1권 |
Klover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