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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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227일간의 인도 소년 태평양 표류기이자
절망에 관한 한 가장 희망적인 이야기
인도 소년 ‘파이 파텔’과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 이어진 태평양 표류기를 담은 이 작품은 “황홀하고, 멋진, 절망적이지만 쾌활한” 모험소설이자 고통의 바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성장소설로, 묵직한 철학적·종교적 담론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끌어내며 이 시대의 고전 반열에 올랐다. 2012년, 바다 위 극한의 생존 상황을 환상적인 영상미로 그려내며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동시 수상한 이안 감독의 영화〈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이다.
『파이 이야기』는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듬뿍 담은 동시에, 궁극적인 신념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맨부커상 수상 작가이자 세계적인 소설가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책에 대해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백경』을 잇는 최고의 모험 소설”이라고 평했으며, 미국 아마존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험, 생존 그리고 신념에 관한 소설”이라는 평이 올랐다. 낯선 곳에서 펼쳐질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었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겨우 살아남았나 했더니 언제 자기를 잡아먹을지 모를 벵골 호랑이와 공존 아닌 공존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인도 소년 파이. 절망의 순간에 이르러 희망을 찾은 이 소년의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어 모든 이들에게 오래도록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파이가 갖고 싶어 했던,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바로 그런 책.”
_아마존 리뷰
작가정보

Yann Martel
19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캐나다,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다양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이란, 터키, 인도 등지를 순례했다. 캐나다 트렌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27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3년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로 데뷔했고, 이후 장편소설 『셀프』 『파이 이야기』 『20세기의 셔츠』 『포르투갈의 높은 산』, 에세이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를 썼다. 2002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파이 이야기』는 전 세계 41개국에서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얀 마텔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를 동시에 믿는 인도 소년 파이의 사유와 모험을 통해 ‘삶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파이 이야기』는 2013년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개봉되어 수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현재 캐나다 새스커툰에서 아내 앨리스 카이퍼즈와 네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비밀의 화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호밀밭의 파수꾼』 『스틸 미』 『우리는 사랑일까』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프레디 머큐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지은 책으로 북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목차
- 작가 노트
1부 토론토와 폰디체리
2부 태평양
3부 멕시코 토마틀란의 베니토 후아레스 병원
옮긴이의 말
『파이 이야기』에 대한 찬사
추천사
-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백경』을 잇는 최고의 모험소설.
-
신의 존재에 대한 우아한 증거이면서,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는 책.
-
소설이라는 예술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얀 마텔의 소설을 읽어보라.
-
경이로 가득 차 있는 매혹적인 소설.
-
살고자 하는 의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 바로 신념-가장 덧없지만 가장 중대한 감정-임을 독자들은 알게 된다. 여정을 끝냈을 때, 파이는 그것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
-
『파이 이야기』는 종교, 동물학, 그리고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무엇보다도 순수한 끈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얀 마텔은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롭고 지혜로우며 아주 독창적인 결과를 창조해냈다.
-
모든 페이지가 긴장감, 휴머니티, 경이로움, 그리고 황홀감까지 담고 있다.
-
사람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는 일종의 명상록.
-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혹은 그렇게 믿는 것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 속에 구원이 있다고.
-
‘있는 그대로’의 의미는 ‘개별자가 본 대로’가 되기 일쑤이다. 이런 철학적 사유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삶의 방식과 종교 문제 및 인간의 본성 등,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온갖 것들이 도마 위에 오른다.
책 속으로
내 차례였다. 사탄을 물리칠 시간. 메디나야, 내가 간다.
나는 책상에서 일어나 서둘러 칠판으로 나갔다. 선생님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분필을 들고 적어 내려갔다.
내 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입니다
이름의 철자 밑에 두 줄을 그었다.
간단히 부르면
파이 파텔
인심 쓰는 셈 치고, 이렇게 덧붙였다.
π = 3.14
_43~44쪽
신부는 이렇게 물었다.
“아드님이 이슬람 사원에 뭐 하러 가지요?”
힌두교 사제는 말했다.
“아드님이 교회에서 성호를 긋는 걸 봤습니다.”
이슬람 지도자가 나섰다.
“아드님은 이슬람교도가 되었습니다.”
그렇다. 부모님은 한꺼번에 이런 말을 듣고 어리벙벙해졌다. 그분들은 내가 뭘 하고 다니는지 몰랐다. 내가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 예배를 다 본다는 걸 몰랐다. 십 대들이야 늘 부모에게 비밀이 있게 마련 아닌가? 열여섯 살 청소년 중 비밀 없는 아이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운명은 부모님과 나, 세 종교의 ‘현자들’ - 그들을 그렇게 불러야겠다 - 이 같은 날, 구베르트 살라이 해변 산책길에서 한꺼번에 만나 내 비밀이 탄로 나게 만들었다.
_102~103쪽
왜 사람들은 이동할까? 무엇 때문에 뿌리를 내리고, 모르는 게 없던 곳을 떠나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로 향할까? 왜 스스로를 거지처럼 느끼게 만드는 겉치레투성이인 곳에 오르려 할까? 왜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고 힘겨운 이국의 정글로 들어갈까?
어디서나 대답은 하나겠지.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소망하며 이주한다.
_123쪽
나는 태평양 한가운데 고아가 되어 홀로 떠 있었다. 몸은 노에 매달려 있고, 앞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있고, 밑에는 상어가 다니고, 폭풍우가 몸 위로 쏟아졌다. 이성적으로 이런 상황을 보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물에 빠져 죽기를 바라리라. 하지만 노를 방수포에 끼우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밀려든 잠시 동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동이 트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힘껏 노에 매달렸다. 그냥 매달렸다. 왜 그랬는지는 하느님이나 아시겠지.
_163쪽
“난 죽지 않아. 죽음을 거부할 거야. 이 악몽을 헤쳐 나갈 거야. 아무리 큰 난관이라도 물리칠 거야. 지금까지 기적처럼 살아났어. 이제 기적을 당연한 일로 만들 테야. 매일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야. 아무리 힘들어도 필요하다면 뭐든 할 테야. 그래, 신이 나와 함께하는 한 난 죽지 않아. 아멘.”
_219쪽
지나가는 배에 구조되리라는 희망을 너무 많이 갖는 것도 그만둬야 했다. 외부의 도움에 의존할 수 없었다. 생존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했다. 내 경험상 조난자가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기대가 너무 크고 행동은 너무 적은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데서 생존은 시작된다. 게으른 희망을 품는 것은 저만치에 있는 삶을 꿈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_246~247쪽
“사랑한다!”
터져 나온 그 말은 순수하고, 자유롭고, 무한했다. 내 가슴에서 감정이 넘쳐났다.
“정말로 사랑해. 사랑한다, 리처드 파커. 지금 네가 없다면 난 어째야 좋을지 모를 거야. 난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그래, 못 견뎠을 거야. 희망이 없어서 죽을 거야. 포기하지 마, 리처드 파커. 포기하면 안 돼. 내가 육지에 데려다줄게. 약속할게. 약속한다구!”
_339~340쪽
“무엇에 대해 말하는 것은 - 영어든 일본어든 언어를 사용해서 - 이미 창작의 요소가 들어 있지 않나요?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도 이미 창작의 요소가 있지 않나요?”
“저…….”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에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죠, 안 그래요? 그리고 뭔가를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는 뭔가를 갖다붙이지요. 아닌가요? 그게 인생을 이야기로 만드는 게 아닌가요?”
_433~434쪽
출판사 서평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한가운데 작은 구명보트 위,
거대한 벵골 호랑이와 함께 남겨진 열여섯 살 소년 파이
인도 폰디체리,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서 태어나 사랑과 종교, 세상의 이야기들을 열렬히 탐구하던 인도 소년 파이 파텔. ‘피신’이라는 본명이 오줌을 싼다는 ‘피싱’과 비슷한 발음으로 들려 놀림을 받자 스스로 칠판에 “π = 3.14”를 또박또박 적어가며 새로운 이름을 지어낸 이 인도 소년은 온화한 부모님, 스포츠에 열광하는 형과 함께 행복하게 자란다. 파이가 열여섯이 되던 해,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해 커다란 화물선에 온 가족과 동물들이 함께 오르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배가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한 척의 구명보트에 오른 건 파이와 네 마리 동물, 다리가 부러진 얼룩말과 오랑우탄, 하이에나, 그리고 커다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뿐이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파이는 이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당장의 생존을 시작한다.
‘호랑이보단 어둠이,
어둠보단 절망이 더욱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광활한 태평양은 파이가 타고 있는 한 척의 배 외에는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듯 무섭게 침묵했다가, 한순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파도로 파이를 덮치기도 한다. 또한 파이는 단지 ‘신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따가운 눈초리와 놀림을 받으면서도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믿던 소년이었지만, 한순간 온 가족을 잃어버리고 구명보트에서 온갖 시련을 겪으며 신을 원망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의문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서 파이를 제일 두렵게 하는 것은 변덕스러운 자연도,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도, ‘문자 그대로 또 비유적으로도’ 한 배에 타고 있는 커다란 벵골 호랑이도 아닌 바로 ‘절망’ 그 자체다.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절망하고, 생존을 포기하는 것. 파이에게 제일 두려운 것은 바로 그러한 마음이었고, 파이는 리처드 파커의 존재를 통해 오히려 힘을 얻는다. 언제 자신의 등 뒤를 덮칠지 모를 적이자 동반자가 오히려 파이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을 선사한 것이다.
마음 한편으로는 리처드 파커가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가 죽으면 절망을 껴안은 채 나 혼자 남겨질 테니까. 절망은 호랑이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 아닌가. 내가 아직도 살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리처드 파커 덕분이었다. _본문 중에서
‘인생은 이야기이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선택할 것인가’
한 배에 탄 호랑이를 길들인 일, 정체불명의 해초와 미어캣이 사는 식인 섬, 바다 한가운데서 우연히 만난 눈먼 조난자…… 파이는 227일간의 표류 끝에 마침내 육지에 도착하고, 그의 구조 소식을 듣고 배의 침몰 원인을 조사하러 나온 선박회사 직원들에게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러한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과연 사실일까? 파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사리 믿지 못하는 선박회사 직원들에게 말한다.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며, 인생은 이야기와 같다고.’
작가 얀 마텔은 『파이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인생은 이야기이고,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더 ‘나은’ 이야기이다.” 얀 마텔이 파이의 입을 빌려 말하는 것은 어떤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이 선택한 대로 이야기는 흘러갈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이다.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소설”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파이 이야기』는 무수히 많은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삶이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게 한다. 이번에 장정을 새로 하여 선보이는 『파이 이야기』를 통해, 이미 인도 소년 파이를 알고 있는 독자와 모르는 독자 모두에게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내 가장 큰 바람은-구조보다도 큰 바람은-책을 한 권 갖는 것이었다. 절대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가 담긴 긴 책. 읽고 또 읽어도 매번 새로운 시각으로 모르던 것을 얻을 수 있는 책.
_본문 중에서
▶ 줄거리
새로운 소설을 쓰기 위해 인도에 간 작가는 “신을 믿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한 노인을 만나 ‘파이’라는 인물을 소개받는다. 그리고 파이는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파이는 동물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운동밖에 모르는 형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고, 사랑과 종교, 세상의 이야기들을 열렬히 탐구하던 소년이었다. 파이가 열여섯이 되던 해 인도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점차 불안해지자 아버지는 캐나다로의 이민을 결심하고, 온 가족과 동물들은 커다란 화물선에 오른다.
태평양으로 접어든 지 나흘째가 되던 날, 배가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파이는 구사일생으로 구명보트에 오르지만 가족의 생사는 알 길이 없고, 설상가상으로 한 배에 오른 것은 네 마리의 동물, 다리를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그리고 200킬로그램이 넘는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다. 생존을 향한 잔혹한 쟁투 끝에 배 안에 남은 생물체는 이제 파이와 리처드 파커뿐. 파이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처드 파커를 길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허기와 갈증, 공포와 절망과 싸우며 227일이 흘러간다.
멕시코 해안에 다다른 후 파이 가족이 탔던 일본 화물선 회사에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직원들이 파이를 찾아온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파이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추천사]
종교, 동물의 속성, 삶에 대한 것 등을 다양하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어쩌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수학적인 원리로 풀어내고자 하는 이성적인 사람들이 불가해한 세계에 맞서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이 소설이 가진 또 하나의 주제일 수도 있다.
_ 김중혁 소설가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는 인간은 고난 속에서 성장한다는 교훈적인 소설이 아니다. 심오한 철학적, 종교적 담론과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담고 있다.
_ 류재준 도시·지역개발학 박사(북큐레이터)
가장 커다란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런 위험을 껴안고 이겨가며 목숨을 건 모험을 치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위대한 장면이다.
_ 박철화 문학평론가
구출된 후 이어지는 제2의 처참한 모험담은 이야기가 우리의 고통에 개입하는 방식을 묻고 있다. 이처럼 때때로 우리는 이야기의 힘에 기대어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_ 박형서 소설가
내가 주인공이지만 내가 쓸 수만은 없는 나의 이야기, 그것이 인생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내가 내 인생의 비평가가 되어 그것을 창조적으로 해석하는 일, 그럼으로써 그것이 다시 쓰이도록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은 자기기만과 자기연민을 동반하기 쉬우므로 누구에게나 권장할 만하지 않다. 도무지 그 이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살아낸 사람에게 허락되어야 할, 그야말로 자구책自救策이어야 하리라. ‘파이’는 그래도 되고 또 그래야 한다. 누구도 그만큼 최선을 다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망망대해를 살아낼 수밖에. 자기기만이나 자기연민 따위에는 지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나만의 ‘리처드 파커’와 함께.
_ 신형철 문학평론가
자연과 신에 대한 겸허한 질문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읽을 수 있다.
_ 심재명 영화제작자(명필름 대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소설은 끔찍하고 무서운 현실을 견디는 힘을 준다.
_ 원재훈 시인
보트의 이 끝에는 내가 있었고, 저 끝에는 벵골호랑이 한 마리가 있었다. 보트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밤 내내 흔들렸다. 구명보트에 오른 이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적당한 거리였다.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서도 안 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아주 적당한 거리.
_ 윤고은 소설가(〈윤고은의 EBS 북카페〉 방송 중에서)
파이는 두려움 대신 호랑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길을 택했다. 그럼으로써 소년은 맹수를 동료로, 벗으로 삼아 절망과 공포의 바다를 건널 수 있었다. 얀 마텔의 원작 소설과 이안 감독의 영화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차이와 숨겨진 거리를 생각하며 본다면 더 큰 예술적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_ 이금이 동화작가
혼란을 뜻하는 ‘카오스’에서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를 읽어내려고 하는 것이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의미를 파악할 수 없거나 파악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종교의 성격과 이 소설의 작법이 사실상 같다고 생각한다.
_ 이동진 영화평론가
희망이 점점 커져 당신 심장 안에서 노랫가락이 되어 흐르기를, 첫 햇살의 따스함 속에 감싸이기를 바란다면, 뭔가로부터 달아나는 대신에 파이의 구명보트 위로 훌쩍 뛰어올라가 보는 것은 어떨는지.
_ 이명랑 소설가
가벼우면서도 묵직하고, 경쾌하면서도 명상적이고, 즐거우면서도 슬픈 이야기. 고통 속에서 희망을 찾는 한 소년의 망망대해 횡단기. 웃으면서 읽지만 읽고 나면 눈물 나는 책.
_ 이정명 소설가
인간이 지구의 유일한 ‘인식자’라는 생각은 스스로 만든 망상이다. 백번 양보해서 ‘생각하는 동물’이면 뭐하나. 문제는 무엇을 생각하느냐다.
_ 정희진 여성학자
고통의 바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야기가 더 이상 동경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로한다고 여긴다. 나 역시 파이에게 위로받았고, 파이로부터 용기를 얻었으니까. 혹시 지금 버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 파이의 이야기가 살아가는 힘을 줄지도 모르겠다.
_ 최민석 소설가
파이는 삶에 대한 끝없는 물음이자 대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이고, 파이를 만나는 즉시 우리는 삶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_ 황선미 동화작가
기본정보
ISBN | 9791160262780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3월 29일 | ||
쪽수 | 476쪽 | ||
크기 |
138 * 196
* 36
mm
/ 526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Life of Pi (International Edition)/Martel Yann Mart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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