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저자 유미리(柳美里)
1968년 가나가와(神奈川) 현에서 출생.
고등학교 중퇴 후 '도쿄 키드 브라더스'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
1988년 '청춘오월당(靑春五月堂)'이라는 극단 결성.
1993년 희곡 ≪물고기의 축제≫로 제37회 기시다쿠니오(岸田國士) 희곡상 수상.
1996년 ≪풀하우스≫로 제18회 노마(野間) 문예신인상, 제24회 이즈미교카(泉鏡花) 문학상 수상.
1997년 ≪가족 시네마≫로 제116회 아쿠타가와(芥川) 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 ≪가족 시네마≫ ≪타일≫ ≪골드러시≫≪여학생의 친구≫와 에세이, 평론으로는 ≪가족의 표본≫ ≪일본어 사전≫ ≪물가의 요람≫ ≪창이 있는 서점에서≫ ≪가면의 나라≫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물고기의 축제≫, ≪그린 벤치≫ 등이 있다.

옮긴이 김난주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오쓰마 여자 대학교와 도쿄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작가 양성과정에 출강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서로는 ≪먼 북소리≫≪TV 피플≫≪멜랑코리아≫≪바람의 노래를 들어라≫≪N?P≫≪렉싱턴의 유령≫≪물가의 요람≫≪재즈 에세이≫≪키친≫≪골드 러시≫≪영원의 아이≫≪소설가의 각오≫≪천년 동안에≫≪하치의 마지막 연인≫≪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여학생의 친구≫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1992년 4월부터 2000년 5월까지, 8년에 걸쳐서 쓴 짧은 그들을 모은 것이다. 그때그때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 때문에 고뇌하고 또 무엇을 고통스러워했는지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에 임하여 나는 교정지를 읽지 않았다. 원고를 다시 한 번 읽어보지 않고 출판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가필하거나 정정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물세 살의 내가 쓴 글을 서른 두 살의 내가 고친다 ― 물론 고치는 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게 했다면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손질했을 것이다. 그리고 삼분의 이 정도는 삭제되어 얇은 책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한 권의 책 속에 스물세 살의 유미리와 서른두 살의 유미리를 공존시키고 싶어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일단 다시 읽기 시작하면 반드시 손질을 하게 될 것 같아 아예 다시 읽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팔락팔락 페이지를 넘겨보니, 이 책에 담긴 글은 대부분이 '가족' 이야기다. 그런데다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은 꼬리를 감추고 괴로웠던 일, 슬펐던 일이 압도적이다.
“아까부터 뭘 그렇게 멍하게 있니?”
어렸을 때부너 주위 사람들에게 곧잘 들어온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 멍하게 있을 때는 늘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내게 기억을 떠올리는 행위는 머릿속에서 즐거웠던 일을 소생시켜 다시금 즐기는 것이 아니라, 비참한 사건을 오독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내게 고통과 아픔과 슬픔을 준 사람들을 '등장인물'처럼 다루는 것이다.
나는 괴로운 일투성이였던 현실을 '이야기'로 만들고, 다 또한 '등장인물'의 한 사람이 되어 현실을 파괴했던 것이 아니라, 현실로부터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철이 들 무렵부커 이미 '이야기'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중략)
≪물고기가 꾼 꿈≫이라고 제목을 정했다. 물고기는 물에 에워싸여 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내가 물고기라면, 물은 아픔이다. 아픔이 없어지면 나는 쓸 수 없다. 그리고 글을 씀으로 하여 내 아픔의 수위는 더욱 놓아진다. 나는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구해내겠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나를 구해줄 누군가를 꿈꿔왔지만, 두 남자와의 결별을 끝으로 꿈꾸기를 그만두었다.
나는 나를 내 자신에게 가둬두기 위하여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고, 아픔의 물로 나 자신을 포위하였다. 헤엄치지도,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고 침묵과 아픔 속에 정지해 있는 물고기 ― 물고기는 때로 아픔에 겨운 나머지 입을 벌리지만 물에 에워싸여 있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거품이 수면을 올라갈 뿐이다.
아무쪼록 수면을 응시하고, 귀기울여 주시기를…….
2001년 9월
유미리
저자 소개
지은이유미리(柳美里)
1968년 가나가와(神奈川) 현에서 출생.
고등학교 중퇴 후 '도쿄 키드 브라더스'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
1988년 '청춘오월당(靑春五月堂)'이라는 극단 결성.
1993년 희곡 ≪물고기의 축제≫로 제37회 기시다쿠니오(岸田國士) 희곡상 수상.
1996년 ≪풀하우스≫로 제18회 노마(野間) 문예신인상, 제24회 이즈미교카(泉鏡花) 문학상 수상.
1997년 ≪가족 시네마≫로 제116회 아쿠타가와(芥川) 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 ≪가족 시네마≫ ≪타일≫ ≪골드러시≫≪여학생의 친구≫와 에세이, 평론으로는 ≪가족의 표본≫ ≪일본어 사전≫ ≪물가의 요람≫ ≪창이 있는 서점에서≫ ≪가면의 나라≫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물고기의 축제≫, ≪그린 벤치≫ 등이 있다.
옮긴이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오쓰마 여자 대학교와 도쿄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작가 양성과정에 출강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서로는 ≪먼 북소리≫≪TV 피플≫≪멜랑코리아≫≪바람의 노래를 들어라≫≪N?P≫≪렉싱턴의 유령≫≪물가의 요람≫≪재즈 에세이≫≪키친≫≪골드 러시≫≪영원의 아이≫≪소설가의 각오≫≪천년 동안에≫≪하치의 마지막 연인≫≪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여학생의 친구≫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632643 |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08월 07일 | ||
쪽수 | 296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魚が見た夢/유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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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쓴 몇권의 에세이집을 접하노라면 그녀 생각의 원류를 두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그건 바로 그녀의 가족과 학교였다. '빠징코 기술자였던 아버지와 캬바레 호스티스인 어머니......' 이렇듯 그녀의 가족이야기는 항상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개에서 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주요 소재거리이기도 한 그녀의 가족사는 '붕괴'라는 단어에 적합하다. 앞서 말한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단편적인 소개는 그 '붕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인 동시에 전부이다. 지금의 '유미리'가 가진 가치관의 토대가 바로 그녀의 유년시절을 근간으로 성립된 거라면 그녀는 상당히 불운한 사람이다. '사랑'이라는 기초는 온대간데 없는 가족의 토대는 그녀를 세상밖으로 내몰았고, 그녀의 내부에서 시작된 붕괴는 학교생활이라는 외부적 붕괴에 까지 이른다.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의 대상이었던 그녀는 수없이 가출과 자살시도를 하였고, 결국 퇴학이라는 처분에도 감내해야 했다. 그녀는 「물고기가 꾼 꿈」 첫 머리에서 '물고기는 물에 에워싸여 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내가 물고기라면, 물은 아픔이다. 아픔이 없어지면 나는 쓸 수 없다.'라고 하였다. 그녀의 불운했던 유년시절. 아니, 가혹하다고 함이 옳은 과거를 지금의 그녀가 자신만의 언어로서 사회에게 던지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마치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물고기와 같이......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의 나락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시각은 모두를 증오해야 하는 대상으로 만들어 놓는데, 그것은 글속에서 그녀가 말한 바 있는 '나는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모두가 나를 배신하고 비웃고 피해를 주는 존재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타인을 자신의 적으로 돌리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놓인다는 증오의 미학에서 그녀의 지극히 고립적이고, 냉소적인 가치관을 어느정도 접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적개심은 '비쭉한 눈길로 건널목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전철 손잡이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다들 추악하고 밋밋하여 내 두눈을 짓뭉게 모든 것을 어둠에 가둬두고 싶어진다.'에서 극에 달하는데, 이것이 그녀의 과거가 빚어낸 현재의 짓뭉개진 결정체라는 논거에 대해 별 무리없이 받아들여 진다.
하지만 그녀에겐 '언어'가 있었다. 자신의 모든 절망과 고통을 그녀만의 언어로서 융화하여 지금의 작가 '유미리'로 재 탄생된 것이다. 모든 것을 상실해야 하는 삶속에서 그녀는 그녀만의 각인이 찍힌 문장을 쓰고자 했고, 그녀에게 언어란 '쓰는 것'으로서 그녀 삶의 원기를 불어넣었던 것이다. 그녀의 숨결 가득한 언어는 고독에 빠져 허우적 거리거나, 극심한 낙담으로 바닥을 뒹구를 때 동반자가 되어준다. 마치 나의 고통이란 그녀에 비하면 한낱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거라며 오히려 그녀의 불행에 귀 기울이고, 위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알고 있다. 그녀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불행' 혹은 '가혹'이라고 폄훼한 그녀의 과거는 결코 그녀에게 아픈기억만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지금의 그녀가 있게된 결정적인 축복의 시간(축복이라는 말에 '유미리' 작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할런지는 몰라도, 적어도 독자인 나로선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그녀의 독특한 문체는 결코 평범한 과거를 지닌 범속한 이들에겐 허락되지 않을 그런 독특함이었기 때문이다.)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으로 해서 기억의 저편으로 가리우고 싶었던 과거의 흔적들을 자신이 세상을 향해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언어'로서 분출해 내었던 것이다.
'관계'란 것에 대해 그토록 인색하기만 한 그녀에게도 분명 소중한 '관계'의 몇몇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그녀를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와 새로이 관계를 맺고, 좀더 희망차고 아름다운 글로서 모두를 찾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유미리'는 더 이상 내 마음속에서의 '유미리'로서 자리잡지는 못할 것이다. 적어도 내가 사랑한 여인 '유미리'는 희망에 관해서 만큼은 어딘지 낯선 이방인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