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니이가타

김시종 장편시집
글누림 비서구세계문학전집 6
김시종 저자(글) · 곽형덕 번역
글누림 · 2014년 05월 27일
0.0
10점 중 0점
(0개의 리뷰)
평가된 감성태그가
없습니다
  • 니이가타 대표 이미지
    니이가타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니이가타 사이즈 비교 148x210
    단위 : mm
01 / 02
소득공제
10% 9,000 10,000
적립/혜택
500P

기본적립

5% 적립 50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50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품절되었습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올해의청소년도서 > 2014년 2분기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4년 6월 6주 선정
김시종의 장편시집 『니이가타』. 시적 화자가 ‘탈바꿈/변신’ 해가며 역사적 시공간을 넘어서려는 ‘주체’의 모색 과정을 찢겨진 존재들의 역사적/비극적 행로를 통해 형상화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의 끊어진 길’을 돌파해 “숙명의 위도”를 온몸으로 넘어서려는 시인의 ‘아름다운’ 분투가 펼쳐진다.

이 책의 총서 (15)

작가정보

저자(글) 김시종

저자 김시종 金時鐘은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자랐다. 1948년 4?3항쟁에 참여해 이듬해인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해, 1950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어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일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오사카 이쿠노(生野)에서 생활하며 문화 및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53년에는 서클지 『진달래(チンダレ)』를 창간했고, 1959년에는 양석일, 정인 등과 『카리온(カリオン)』을 창간했다. 1966년부터 ‘오사카문학학교’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재일’의 틈에서(?在日?のはざまで)』로 제40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1992년 『원야의 시(原野の詩)』로 오구마 히데오 상(小熊秀雄賞) 특별상,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제41회 다카미 준 상(高見順賞)을 수상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특별조치로 194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시집으로는 『지평선(地平線)』(1955), 『일본풍토기(日本風土記)』(1957), 『장편시집 니이가타(長篇詩集 新潟)』(1970), 『이카이노시집(猪飼野詩集)』(1978), 『화석의 여름(化石の夏)』(1999), 『경계의 시(境界の詩)』(2005), 『재역 조선시집(再? 朝鮮詩集)』(2007), 『잃어버린 계절(失くした季節)』 (2010) 등이 있다.

번역 곽형덕

역자 곽형덕은 수리산에 에워싸인 경기도 군포시 대야미동에서 태어나 자랐다. 2004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어학원 및 연구생 과정을 거쳐, 와세다대학대학원 문학연구과 석박사(2006-2014), 컬럼비아대학대학원 동아시아학과 석사(2011-2013)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2월 『김사량 일본어소설기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어문학’ 연구, 그중에서도 김사량 및 재일조선인문학, 오키나와문학 및 전쟁문학 연구에 매진 중이다. 주요 편역서로는 『김사량, 작품과 연구』(총3권[공편], 역락, 2008~2013), 『한국근대 지일문학과 그 문학연구』(깊은샘, 2010: 저자 시라카와 유타카) 등이 있다. 현재 박사논문 출간 작업을 시작으로 오키나와 문학 및 일본문학 관련 책을 다수 작업 중에 있다. 한국(조선)문학 혹은 일본문학이라는 전공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일본근현대문학 가운데 ‘마이너문학’을 아시아문학, 그리고 세계문학 속에서 재조명해 현재적 의미로 되살려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간기(雁木)의 노래
    제2부 해명(海鳴) 속을
    제3부 위도(緯度)가 보인다

    원주 및 옮긴이 주석
    김시종 시인 연보
    옮긴이 후기

출판사 서평

깎아지른 듯한 위도(緯度)의 낭떠러지여
내 증명의 닻을 끌어당겨라.

척량산맥(脊梁山脈) 저편에
일본 안팎을 가르는 대지열대(大地裂?)가 있다는 사실은
뜻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확증의 하나다.

1. ‘역사의 끊어진 길’을 돌파해 “숙명의 위도”를 온몸으로 넘어서다


김시종 시인의 『장편시집 니이가타』의 한국어 완역은 출간(1970)으로부터 45년 만이고, 집필(1959년 전후)로부터는 반세기를 넘어서 나오게 됐다. 이 시집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4?3항쟁, 밀항, 6?25, ‘귀국사업(북송사업)’에 이르는 역사적 시공간이 “다이내믹한 언어구조공간”(오노 토자부로) 가운데 펼쳐진다. 이 시는 시적 화자가 ‘탈바꿈/변신’ 해가며 역사적 시공간을 넘어서려는 ‘주체’의 모색 과정을 찢겨진 존재들의 역사적/비극적 행로를 통해 형상화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의 끊어진 길’을 돌파해 “숙명의 위도”를 온몸으로 넘어서려는 시인의 ‘아름다운’ 분투가 펼쳐진다.
이 시집에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이 시집은 일본어로 쓰여진 그리 많지 않은 장편시집 가운데 하나로 일본 작가들의 ‘서정’ 의식과는 매우 다른 시적 세계를 보여준다. 김시종 시인에게 ‘서정(抒情)’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타자(他者)’ 인식 및 그의 사상과 밀접하게 결부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인이 “일본적 서정”(오세종)에 편입되지 않는 ‘서정’을 이 시집에서 펼쳐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일본 근대의 ‘서정’ 인식이 “인간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사람을 훼손하는 것에 힘을 빌려주고 있다”며, “타자와의 겹쳐짐을 전혀 생각하지”(『논조(論調) (특집 김시종)』 대담 중에서, 2013) 않는다고 비판한다. 이 시집에는 ‘타자’와의 겹쳐짐을 인식한 인간 회복의 ‘서정’이 담겨있다. 둘째는, 시인이 일본어를 자명한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 관계로 인식해 마치 “못으로 벽을 긁는 것”같은 울림을 갖는 이언어(異言語)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이러한 일본어를 통한 작품 활동을 “일본어에 대한 복수”라고 명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인이 밝히고 있듯 ‘복수’란 적대적인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민족적 경험을 일본어라는 광장에서 서로 나누는” 것, 즉 상생적인 것이다.

2. 일본에서 살아가는 최초의 마디[結節]가 된 시집

시인에게 있어 『장편시집 니이가타』는 일본에서 살아가는 최초의 마디[結節]가 된 시집이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지평선(地平線)』은 1955년 12월에 간행됐는데, 같은 해 5월 재일조선인운동도 그때까지의 민전(재일본조선민주주의통일전선)이었던 것이 조선총련(재일본조선총연합회)으로 조직체가 대체돼 갔다.
남북조선을 찢어놓는 분단선인 38도선을 동쪽으로 연장하면 일본 니이가타시(新潟市)의 북측을 통과한다. 시인에게는 본국에서 넘을 수 없었던 38도선을 일본에서 넘는다고 하는 발상이 무엇보다 우선 있었다. 북조선으로 ‘귀국’하는 첫 번째 배는 1959년 말, 니이가타항에서 출항했는데, 『장편시집 니이가타』는 그때 당시 거의 다 쓰여진 상태였다. 하지만, 출판까지는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지 않으면 안 됐다. 시인은 모든 표현행위로부터 핍색(逼塞)을 강요당했던 터라, 오로지 일본에 남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재일’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발견해야만 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이른바 『장편시집 니이가타』는 시인이 살아남아 생활하고 있는 일본에서 또다시 일본어에 맞붙어서 살아야만 하는 “재일을 살아가는(在日を生きる)” 것이 갖는 의미를 자신에게 계속해서 물었던 시집이다. 시인은 1970년 겨울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 10년간 보관만 하고 있던 『장편시집 니이가타』를 소속기관에 상의하지 않고 세상에 내놓아 조선총련으로부터의 모든 규제를 벗어 던졌다.

김시종 시인 연보

1929년 12월 8일 함경남도 원산에서 아버지 김찬국, 어머니 김연춘 사이의 외아들로 출생. 황군(皇軍) 소년이 되는 것을 갈망하는 소년 시절을 보냄.
1935년 제주도로 이주. 이 무렵 보통 학교에 입학.
1938년 아버지의 책장에서 세계문학 관련 서적을 열중해서 읽기 시작함.
1946년 원산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일시적으로 맡겨짐.
1942년 광주의 중학교에 입학.
1945년 제주도에서 해방을 맞이함. 제주도 인민위원회에서 활동을 개시하는 등 민족사를 재응시하고 운동에 투신.
1947년 남조선노동당 예비위원으로 입당. 이후, 빨치산으로 활동 시작.
1948년 5월 ‘우편국사건’ 실패 후, 병원 등에서 숨어 지냄.
1949년 5월 일본으로 밀항.
1950년 4월 일본공산당에 입당. 5월에 발표한 ?꿈같은 일(夢みたいなこと)?을 오노 토자부로(小野十三?)가 좋은 시라고 평가하면서 둘 사이의 교류가 시작된 것으로 보임. 김시종에게 ‘서정’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오노 토자부로의 시론과 밀접히 연관됨.
1951년 『조선평론(朝鮮評論)』 2호부터 편집에 참가. ‘민족학교’ 탄압에 대항하는 운동에 참여. 김달수와의 교류 시작.
1952년 6월 스이타 사건 데모에 목숨을 걸고 참여.
1953년 2월 『진달래(チンダレ)』 창간. 12월 무렵 정인(鄭仁)과 교류 시작.
1954년 장티프스로 입원 중에 일본 시인(구로다 기오[?田喜夫] 등) 및 양석일 등과 교류.
1955년 12월 시집 『지평선(地平線)』 발간. 서문 오노 토자부로.
1956년 5월 『진달래』(15호) ‘김시종 특집’ 발간. 11월 『진달래』 회원 강순희와 결혼.
1957년 8월 조선총련으로부터 『진달래』에 발표한 시와 평론에 대해 조직적 정치적 비판을 받음. 11월 시집 『일본풍토기(日本風土記)』 발간.
1958년 6월 『진달래』(20호) 종간.
1959년 양석일, 정인 등과 ‘카리온의 모임(カリオンの?)’ 결성. 6월 『카리온(カリオン)』 창간. 『장편시집 니이가타(長篇詩集 新潟)』 원고를 완성하지만 조선총련과의 갈등으로 1970년까지 원고를 금고에 보관.
1961년 일본공산당 이탈.
1964년 7월 조선총련에 의한 ‘통일시범(統一試範, 소련의 ‘수정주의’를 규탄하고, 김일성의 자주적 유일사상을 추장)’을 유일하게 거부.
1965년 6월 ‘통일시범’ 거부 문제로 조선총련 문예동 오사카 지부 사무국장 자리에서 물러남. ‘진달래 비판’이 되풀이 되면서 총련 조직과의 모든 관계가 끊어짐.
1966년 7월 오노 토자부로의 추천으로 ‘오사카문학학교’ 강사 생활 시작.
1970년 8월 『장편시집 니이가타(長篇詩集 新潟)』 발간. 해설 오노 토자부로.
1971년 2월 시즈오카 지방재판소에서 김희로 공판 증인으로 출석.
1973년 9월 효고현립 미나토가와 고등학교(兵庫?立湊川高等?校) 교원이 됨. 일본 교육 역사상 최초로 조선어가 공립고교에서 정규 과목에 편성됨. 피차별부락 학생 등이 다니는 이 학교에 처음 부임하던 날 한 학생이 김시종에게 “조선으로 돌아가라”라고 하는 등 항의. 이후, 학생들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서로 교류하기 시작함. 이때의 경험은 추후 에세이 등에 담긴다.
1974년 8월 김지하와 ‘민청학련’ 사건 관계자의 즉시 석방을 요구하고, 한국의 군사재판을 규탄하는 집회에 출석해서 ‘김지하의 시에 대해서’를 보고.
1978년 10월 『이카이노시집(猪飼野詩集)』 발간.
1983년 11월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촉발된 『광주시편(光州詩片)』 발간.
1986년 5월 『‘재일’의 틈에서(?在日?のはざまで)』 발간. 제40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수상.
1992년 『원야의 시(原野の詩)』로 제25회 오구마 히데오 상(小熊秀雄賞) 특별상 수상.
1998년 김대중 정부의 특별조치로 194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입국. 제주도에서 부모님 묘소 성묘.
1999년 9월 『화석의 여름(化石の夏)』 발간.
2001년 11월 김석범과 함께 『왜 계속 써 왔는가, 왜 침묵해 왔는가: 제주도 4?3사건의 기억과 문학(なぜ書きつづけてきたか?なぜ沈?してきたか: ?州島四?三事件の記憶と文?)』 발간.
2004년 1월 윤동주 시를 번역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空と風と星と詩)』로 출간. 10월 『내 삶과 시(わが生と詩』 발간.
2005년 8월 『경계의 시(境界の詩)』 발간.
2007년 11월 『재역 조선시집(再? 朝鮮詩集)』 발간.
2010년 2월 『잃어버린 계절(失くした季節)』 발간.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제41회 다카미 준 상(高見順賞) 수상

시인의 말

『장편시집 니이가타』 한국어판 간행에 부치는 글


『장편시집 니이가타』는 일본에서 살아가는 내게 최초의 마디[結節]가 된 시집이다. 내 첫 번째 시집 『지평선(地平線)』은 1955년 12월에 간행됐는데, 같은 해 5월 재일조선인운동도 그때까지의 민전(재일본조선민주주의통일전선)이었던 것이 조선총련(재일본조선총연합회)으로 조직체가 대체돼 갔다. 마치 중앙본부 내의 궁정극(宮廷劇)처럼 어느 날 갑자기 시행된 노선 전환이었다.
당시 나는 폐첨(肺尖)이 두 번째로 도진데다 장결핵(腸結核)까지 앓고 있어서, 이카이노(猪飼野)에 있는 작은 진료소에 앓아누워 있었다. 요양에 3년을 들이고서야 어떻게든 몸을 추슬러서 1956년 9월에 퇴원했다. 그런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직접적인 지도하에 들어갔다고 하는 조선총련의 조직적 위엄은 조국 북조선의 국가위신을 우산으로 삼아 주변을 추방할 태세로 높아져만 갔다. ‘민족적주체성’이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강조되기 시작하더니, 신격화 된 김일성주석의 ‘유일사상체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주체성확립’이 행동원리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북조선에서 쓰이던 조직구조나 일상의 활동양식까지 이곳 일본에서 표본 그대로 시행되길 요구했던 것이다. 민족교육은 물론이고 창작 표현 행위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인식의 동일화’가 공화국공민의 자격으로 가늠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의식의 정형화’임을 간파했다.
재일(在日) 세대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조선총련의 이러한 권위주의, 획일주의에 대해서, 나는 ?장님과 뱀의 억지문답(盲と蛇の押し問答)?이라는 논고를 통해 이의를 주장했다. 1957년 7월 발행된 『진달래(チンダレ)』 18호에 실린 에세이였다.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소란이 벌어졌고, 나는 갑자기 반조직 분자, 민족허무주의자라는 견본으로 내세워져 모든 총련 조직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다. 끝내는 북조선 작가동맹으로부터도 장문의 가혹한 비판문이 『문학신문(文?新聞)』에 게재돼, 김시종은 “양배추밭의 두더지”라고 규정되기에 이르렀다. 즉 제거해야 할 자로서 비판을 당했던 것이다. 물론 이 글은 일본에서도 총련의 중앙기관지인 『조선민보(朝鮮民報)』에 3회에 걸쳐서 전재되기도 했다. 이것으로 내 표현활동의 모든 것이 막혀버렸던 것이다.
얼마 뒤 조선총련의 전성기를 꾀하는 ‘귀국사업’이 일본적십자사의 합의 아래 큰 파도처럼 솟아올랐다. 내 원적지(原籍地)인 원산은 북조선 동해안 연안에 있다. 아버지의 고향인 그 원산은 해방 직후 우리 집 가족 전원이―그렇다고 해도 부모님과 나로 구성된 소가족이지만, 귀환하려고 하다가 38도선 근처에서 붙잡혔다. 그래서 아버지의 염원이었던 귀향(歸鄕)이 이뤄지지 못했던, 그곳은 원망 가득한 망향(望鄕)의 땅이기도 하다. 고백하자면, 원적지 북조선에 돌아가는 것은 일본에 왔던 당초부터 마음속에 간직한 집착이었다. 나는 사상적 악의 표본으로 지탄받기는 했으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자기비판서를 제출하면 귀국선에 탈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처지였다. 북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 내 자신에게 어떠한 것인가 하고 별안간 따져 묻게 되었다. 결국 자기비판도 하지 않고, ‘귀국’도 하지 않았다.
남북조선을 찢어놓는 분단선인 38도선을 동쪽으로 연장하면 일본 니이가타시(新潟市)의 북측을 통과한다. 본국에서 넘을 수 없었던 38도선을 일본에서 넘는다고 하는 발상이 무엇보다 우선 있었다. 북조선으로 ‘귀국’하는 첫 번째 배는 1959년 말, 니이가타항에서 출항했는데, 『장편시집 니이가타』는 그때 당시 거의 다 쓰여진 상태였다. 하지만, 출판까지는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지 않으면 안 됐다. 나는 모든 표현행위로부터 핍색(逼塞)을 강요당했던 터라, 오로지 일본에 남아 살아가고 있는 내 ‘재일’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발견해야만 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이른바 『장편시집 니이가타』는 내가 살아남아 생활하고 있는 일본에서 또다시 일본어에 맞붙어서 살아야만 하는 “재일을 살아가는(在日を生きる)” 것이 갖는 의미를 자신에게 계속해서 물었던 시집이다. 그러므로 내게는 ‘마디’가 된 시집이다. 1970년 겨울 마침내 나는 결심을 굳혔다. 10년간 보관만 하고 있던 『장편시집 니이가타』를 소속기관에 상의하지 않고 세상에 내놓아 조선총련으로부터의 모든 규제를 벗어 던졌다.
도저히 모국어로는 옮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장편시집 니이가타』 가 젊은 학구자 곽형덕 씨의 번역으로 이번에 본국의 글누림출판사에서 출간된다고 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에 휩싸였다. 초판 발행으로부터 45년이 지난 이 오래된 시집이, 자애가 깊은 모국어를 통해 번역 출판된다고 하는 것은 고집스러운 내 일본어 시가 정화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감격스럽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적는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3272610
발행(출시)일자 2014년 05월 27일
쪽수 191쪽
크기
148 * 210 * 2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글누림 비서구세계문학전집

Klover 리뷰 (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Klover리뷰를 작성해 보세요.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