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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영원한 철학의 거장

양장본 Hardcover
테리 핀카드 저자(글) · 전대호 , 태경섭 번역
이제이북스 · 2006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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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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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테리 핀카드

지은이 테리 핀커드 Terry Pinkard
뉴욕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칸트부터 현재까지의 독일 철학, 특히 칸트에서 헤겔에 이르는 시기의 철학을 주로 연구하며, 독일학술교류처와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의 연구 지원금을 받았다. 1988에는 독일의 튀빙겐 대학교에서 명예 교수와 명예 강사로 위촉되었고, 《철학 연구 잡지 Zeitschrift fur philosophische Forschung》 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헤겔의 변증법 Hegel's Dialectic』, 『헤겔의 현상학: 이성의 사회성 Hegel's Phenomenology: The Sociality of Reason』과 『독일 철학 1760-1860: 관념론의 유산 German Philosophy 1760-1860: The Legacy of Idealism』 등이 있으며, 법철학, 정치철학, 생명윤리에 관한 책도 펴냈다. 최근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 영역본 출간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이 전대호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칸트의 공간론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독일 쾰른에서 독일학술교류처(DADD) 장학금을 받으며 헤겔의 무한 개념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했다. 2001년 귀국하여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주로 과학과 철학에 관한 책들을 번역하는 한편,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와 『성찰』을 발표했으며, 옮긴 책으로 『현대철학소사』, 『유클리드의 창』, 『수학의 언어』,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등이 있다.

옮긴이 태경섭
서울대학교 독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적 가상과 예술의 자율성」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번역 전대호

1969년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 '성찰'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 '기억을 찾아서', '수학의 언어', '산을 오른 조개껍질', '아인슈타인의 베일', '생명이란 무엇인가', '푸앵카레의 추측', '유클리드의 창', '초월적 관념론 체계' 등이 있다.

번역 태경섭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미적 가상과 예술의 자율성」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서로 『무지의 사전』(살림, 2008), 『전염병과 역사』(공역, 모티브북, 2009), 『세이렌』(부북스, 2009), 『헤겔』(공역, 길, 2015), 『독일의 종교와 철학의 역사에 대하여』(회화나무, 2019)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I 1770~1806
    1. 뷔르템베르크 공국에서의 유년기
    2. 튀빙겐 개신교 신학교
    3. 베른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예나로
    4. <정신현상학>을 향하여

    II 1807~1817
    5.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헤겔
    6. 변천하는 삶
    7. 뉘른베르크의 존경 받는 인사
    8. <정신현상학>에서 "체계"로
    9. 하이델베르크

    III 1818~1826
    10. 중심지 베를린에서의 개혁과 억압
    11. 헤겔의 <법철학>
    12. 확고하게 다지다
    13. 베를린과 파리에서의 단언
    14. 근대적 삶을 꿰뚫는 사유

    IV 1827~1831
    15. 마지막 나날들

    후기
    주석

    V 부록
    옮긴이의 글을 대신하여
    「정신현상학」서문
    헤겔 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헤겔, 영원한 철학의 거장

유년기와 대학 생활
헤겔은 1770년에 독일 남부의 작은 공국 뷔르템베르크에서 하급 개신교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뷔르템베르크 공국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혼재하던 시기였고, 헤겔의 가문은 여러 세대 동안 개신교 목사로 활동해 왔다. 헤겔은 교육을 중시하는 부모덕에 세 살 때 독일어 학교에 갔고 다섯 살 때는 라틴어 학교에 진학했다. 어릴 적부터 남달리 책읽기를 좋아했던 헤겔은 김나지움 시절 칸트와 레싱의 사상에 영향을 받으면서 새롭게 독일의 이상으로 등장한 개념인 교양 Bildung에 완전히 동화되었다.
김나지움을 졸업한 이후 헤겔은 튀빙겐 개신교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이는 신학자가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뜻 때문이었다. 그러나 헤겔은 신학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루소, 실러, 야코피, 몽테스키외, 플라톤 등을 읽었으며, 횔덜린, 셸링을 만나 셋은 금세 단짝이 되었다. 이들은 함께 어울리면서 프랑스혁명과 그 이념에 고취되었고, 칸트의 철학에 빠져들었다. 대학생 헤겔은 온전한 모범생은 아니었다. 그는 여자들과 어울려 파티에 가기를 즐겼으며, 친구들과 귀교 시간을 지키지 않아 학생 감옥에 감금되는 처벌을 받기도 했고, 심지어 어느 날 학교의 수위로부터 "헤겔 군, 그렇게 술을 마시다간 죽어버릴지도 모르네"라고 핀잔을 들을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다.
헤겔은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베른, 프랑크푸르트, 예나를 거치면서 가정교사 생활과 사강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완성해 간다. 하지만 목사로서의 길을 포기한 헤겔은 대학에 자리를 잡기 위해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대학에서의 자리를 구해 달라는 애절한 편지를 보낸다. 예나에 머물 때 헤겔은 이미 학계에서 자리를 잡은 셸링과 함께 잡지를 편집하는 일을 했지만, 셸링이 예나에서 떠난 후 차츰 자신만의 사상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독일의 "테세우스"가 나타나 프랑스혁명의 이상과 계몽정신이 독일에서도 발현되기를 바랐으며, 이러한 목적에 따라 자신의 정치철학과 종교철학의 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정신현상학』 기획에 착수하게 된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헤겔
『정신현상학』을 출간한 헤겔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한다. 그는 『정신현상학』을 통해 자신의 철학 체계 전체의 기반을 마련하려 했으며, 독자들인 "우리 근대인들"에게 자신의 체계와 같은 것이 실제로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시키려 했다. 그는 근대 세계가 질적으로 새로우며, 따라서 그 새로움에 어울리는 "새로운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헤겔이 『정신현상학』을 통해 입증하려 한 것은 근대적인 삶 속에서의 반성적·사회적 활동을 이해하려면 근대적 공동체의 궁극적인 관심사에 대한 집단적 반성으로서의 종교의 본성에 대한 기독교의 견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전체를 역사적·사회적으로 분석한 철학의 설명만이 우리를 완전히 "근대적인" 관점으로 올바르게 인도하고 우리에게 그 관점 자체와 발상을 밝게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현상학』을 쓰는 동안의 암울했던 시기가 지나고 헤겔은 이제 서서히 자신의 자리가 잡혀 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는 수시로 니트하머에게 편지를 보내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애걸했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자리, 특히 대학에서의 일자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은 《밤베르크 신문》의 편집자로 개인적인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편집자로 일할 당시 헤겔이 펴내는 신문은 전적으로 친나폴레옹 성향이 짙었다.
《밤베르크 신문》의 편집자로 명성을 쌓은 헤겔은 1808년에 니트하머의 추천으로 뉘른베르크 김나지움의 교장이 된다. 비록 원하던 대학 교수는 아니었지만 헤겔은 김나지움의 교장으로서, 또 뉘른베르크 사교계의 명사로서 자신만의 명성을 쌓아 갔다. 김나지움을 개혁하고, 니트하머의 신인본주의 정책에 따른 교육 활동을 하면서 헤겔은 나폴레옹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헤겔은 자신이 『정신현상학』에서 나폴레옹의 몰락을 예견했다고 자랑스레 언급한 뒤, 혁명의 실천적 기획은 독일 관념론의 칸트-피히테-헤겔적인 철학 이론들 속에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혁명의 소설"은 프랑스가 아니라 독일에서 완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심지 베를린에서의 개혁과 억압
뉘른베르크 김나지움의 교장직을 성공적으로 마친 헤겔은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논리의 학』(『대논리학』)을 발표하면서 명실상부한 독일 철학계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러한 명성을 바탕으로 베를린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된 헤겔은 슈타인과 그 뒤를 이어 하덴베르크가 이끄는 독일의 개혁의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다. 그는 베를린 대학의 취임 강연에서 "교양과 학문의 개화가 국가라는 생명체의 본질적인 요소들 중 하나이다. 즉 대학의 중심점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학에서 모든 정신과 학문과 진리의 중심점인 철학이 그 자리를 찾고 근본적인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헤겔은 단순히 대학 교수가 되려는 자신의 욕망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근대적 기획을 성취하기 위해 베를린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려면, 철학이 대학의 중심 학문으로 자리 잡아야 했다.
헤겔의 바람과는 달리 프로이센 사회는 급격하게 반동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개혁적인 성향의 관료를 모두 물러나고 개혁의 이상을 품은 청년들은 보수적인 정부 관료들에 대한 암살을 감행했다. 헤겔 역시 보수화된 정부에 반감을 품고 있었으며, 따라서 그 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도 하는 등 정치적으로 위태로운 길을 걸었다. 따라서 1820년에 출간한 『법철학』은 헤겔이 살아 있을 때나 죽었을 때 모두 프로이센 절대주의를 위한 변명일 뿐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 헤겔의 처지에서 이 책은 슈타인과 하덴베르크가 이룩하려 했던 개혁적이고 근대적인 국가와 사회의 합리적 형식을 명료화하려는 시도였다.
나이가 든 헤겔은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지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꿈꿔 온 개혁이 이상이 실현되는 모습들을 목격했다. 그의 눈에 비친 프로이센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여전히 어둡고 보수적이며 후진적인 나라였다. 헤겔은 스스로 지식인 집단의 맏형격의 정치가가 되어 있다고 믿었으며, 말년을 독일과 프랑스의 젊은 개혁가들과 어울리며 보냈다.

마지막 나날들
여행에서 돌아온 헤겔은 자신의 위치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회복했으며, 프랑스혁명 시절과 나폴레옹의 개혁적 시도들이 사실상 그 힘을 잃어버렸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예전과 같이 혁명의 대의와 필요성을 굳게 믿고 있었고, 독일뿐만 아니라 나폴레옹 이후 유럽의 모든 국가들에 있어서 점진적이고 불가피한 개혁이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한층 더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이 뒷받침되려면, 대학이 개혁의 중심에 있어야 했고, 대학에서 학문과 교양을 쌓은 공무원 사회의 관료 계층이 독일의 모든 공국들을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근대 국가로 바꿀 것이었다.
말년의 헤겔은 베를린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어떤 새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늘 "헤겔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헤겔이 한 말을 들어 보았소?"라고 물었고, 헤겔과 면담을 요청하거나 헤겔에게 자신의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헤겔의 명성의 높아질수록 그에 대한 공격 역시 강화되었다. 그들은 헤겔의 철학이 "사유의 놀이"에 지나지 않으며 "미신과 신비주의"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헤겔의 책을 표절하는 사람도 늘었고, 설상가상으로 아내 마리의 건강뿐 아니라 헤겔 자신의 건강도 더욱 나빠졌다.
1830 년에 베를린 대학의 총장 임기를 마친 뒤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헤겔은 드디어 베를린 학술원에 가입되었고, 3급 붉은 독수리 훈장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헤겔의 건강은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강단에 올라설 때도 비틀거렸고, 평소의 강한 집중력도 보이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가 중병(당시 유형하던 콜레라)에 걸렸다고 생각했고, 첼터는 그가 "그림자"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1831년 11월 14일, 헤겔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몸을 가누지 못했고, 거실로 가던 중 쓰러졌다. 그리고 그날 오후 헤겔은 영원한 절대자의 길에 들어섰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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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6440835
발행(출시)일자 2006년 07월 30일
쪽수 1087쪽
크기
233 * 162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Hegel/Pinkard, T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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