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과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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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야전과 영원”이라는 개념을 통해 통일된 시점이나 필연성, 전체성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음을 말하며, 오늘날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텍스트와 거리를 둔 해석의 실천’과 ‘현실과의 상호작용’임을 제안한다. 이는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통렬한 분석과 성찰의 결과로, 우리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삶에 대한 성찰’로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사사키 아타루는 작가. 철학자. 1973년 일본 아오모리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문학부 사상문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문사회연구계 기초문화연구를 전공해 종교학 종교사학 전문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세이대학 비상근 강사를 거쳐 현재는 도쿄세이카대학 인문학부 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 치열한 무력을』 『구하 전야』 『발걸음을 멈추고』 『행복했을 적에 그랬던 것처럼』 『동(仝) selected lectures 2009~2014』 등이 있다.
www.atarusasaki.net
작가의 말
이 책의 제목은 『야전과 영원』이다. 말 그대로 이것은 “야전과 영원”을 혹은 “영원한 야전”을 논한 책이다. 미셸 푸코, 자크 라캉, 피에르 르장드르 이 세 사람의 텍스트를 나름대로 철저하게 읽고 정성스레 재단해 세로실 가로실을 풀어 묵묵히 다시 짜는 작업을 꾸준히 한 결과, 지금의 필자로서는 “야전과 영원”이라고밖에 명명할 수 없는 시공이 출현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현현이었다.
『야전과 영원』이라는 제목을 지닌 이 책의 이로(理路)는 “통일된 시점” “필연성” “전체성”을 보장하는 “끝(종언)”을 무슨 일이 있어도 부정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영원”한 “밤”의 “투쟁”에 바치는 책이므로. 여기에 끝은 없다. 시계(視界)는 어둡고 도통 믿음직스럽지 않다. 그것의 승부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쓰는 일의 우연성이야말로, 쓰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도박이라는 사실이야말로 『야전과 영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책의 중심에 있는 개념이다. “영원한 야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통일된 시점 따위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영원한 야전”이다. -「서문」에서
목차
- 서문
제1부 자크 라캉, 대타자의 향락이라는 비신학
제1장 무엇을 위한 난해함인가
제1절 라캉학파에서 주체의 형성
제2절 개념의 혼성성과 불균질성
제3절 보로메오 매듭, 1974~1975년 판본
제2장 《거울》이라는 장치: 나르키소스에게 속삭이는 에코
제4절 거울 단계: 《인판스》의 단절
제5절 “전체상”의 출현과 그 응결, “죽음의 필촉”
제6절 증오ㆍ질투ㆍ사취: “상상계의 막다른 골목”
제7절 “법의 일격”과 실정법
제8절 첫 번째 상징계: 파롤의 상징계, 약속의 상징계
제9절 베르붐, 로고스, 다발: 은밀한 전회, 두 번째 상징계로
제10절 두 번째 상징계: 기계의 상징계
제11절 부유하는 시니피앙, 유동하는 시니피에, 응시하는 환유
제12절 은유의 “광휘”
제13절 대타자라는 죽음의 메아리, 시니피앙의 연쇄 끝에
제14절 트레 위네르란 무엇인가
제15절 두 가지 동일화, 두 가지 변증법, 두 가지 죽음의 모습: 상상계와 상징계, 그 동요
제16절 《거울》이라는 장치
제17절 상상계와 상징계 사이, 《의미》의 영역: 시의 섬광
제3장 향락의 레귤레이터: 팔루스와 대상 a
제18절 실재계란 무엇인가: 작은 소리, 삐걱거림
제19절 향락이란 무엇인가: 마리 알라코크의 삼킴
제20절 두 가지 팔루스의 향락, 기관과 왕의 지팡이: 향락의 레귤레이터 (1)
제21절 대상 a의 잉여 향락: 향락의 레귤레이터 (2)
제22절 향락의 레귤레이터, 그 너머로
제4장 여성의 향락, 대타자의 향락: 정신분석의 임계점
제23절 “다른” 향락
제24절 신의 사랑: 신비주의란 무엇이었나
제25절 글 쓰는 향락: 과감한 파탄, 라랑그
제26절 “성관계는 있다”: 개념ㆍ임신ㆍ투쟁
제27절 정신분석의 역사적 임계: “과도기의 형상”
괄호-표상과 시체: 하이데거 · 블랑쇼 · 긴츠부르그
제28절 죽음, 죽음, 죽음: 하이데거와 라캉, 죽음의 진리
제29절 죽음의 비-진리, 《바깥》과 《밤》
제30절 시체ㆍ표상ㆍ인형
제2부 피에르 르장드르, 신화의 주방 냄새
제1장 “그들은 돌아온다. 칼을 쥐고”: 르장드르는 누구인가
제31절 《소격》의 인간, 르장드르
제2장 《거울》의 책략: 정치적 사랑과 “도그마”의 의미
제32절 르장드르의 정신분석 “비판”
제33절 《거울》의 몽타주: 텍스트ㆍ이미지ㆍ제3자
제34절 “거울을 지닌 신”, 그 광기
제35절 “도그마”의 의미: 몽타주로서의 엠블럼, 《사회적 거울》
제3장 근거율과 분할 원리: “왜”라는 물음
제36절 근거율이란 무엇인가
제37절 근거율의 제조와 “준거”: “여기에 왜가 있다”
제38절 분할 원리: “하나라고 세기”와 “증거가 되는 텍스트”
제4장 계보 원리와 《아버지》: 누군가의 아이라는 것, 누군가의 부모라는 것
제39절 누군가의 아이라는 것, 누군가의 부모라는 것: 계보의 “수상함”
제40절 “초월하는 신화적 대상”으로서의 팔루스
제41절 아버지란 무엇인가: 법인으로서의 아버지, 유배의 아버지
제42절 “닮은 자”의 제조와 인과율의 상연: 텍스트ㆍ이미지ㆍ엠블럼
제43절 도박자로서의 심판자: 근친상간ㆍ살인ㆍ원리주의
제5장 세속화를 상대화한다: 《중세 해석자 혁명》과 “국가의 기한”
제44절 의례ㆍ조련ㆍ텍스트: “더는 춤을 근본적인 정치적 조작 바깥에 있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제45절 《중세 해석자 혁명》이란 무엇인가: 텍스트의 “정보혁명”과 “국가”
제46절 세속화, 유럽의 “전략무기”
제47절 《국가》의 기한, 계보 권력의 행방
제48절 이슬람, 표상의 전쟁: 페티 벤슬라마의 방도
제49절 매니지먼트 원리주의와 국가의 종언: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
제50절 역사의 도박장: “트리보니아누스의 장소”와 제3자의 “돌연”
제51절 안트로포스의 《영겁》: 안트로포스와 후마니타스에 대해
제52절 신화의 주방 냄새
제3부 미셸 푸코, 생존의 미학 너머에서
제1장 “권력과 전략”
제53절 어느 비판
제2장 푸코의 “전회”: 「아티카 형무소에 대해」와 「진리와 재판 형태」
제54절 배제에서 생산으로, 규율 권력 쪽으로
제3장 규율 권력의 전략 (1): 『감시와 처벌』
제55절 세 가지 광경
제56절 신체형, 이는 주권의 의례다
제57절 개혁자들의 “기호 기술”
제58절 감옥의 탄생: 권력은 미세한 것에 깃든다
제59절 규율 권력의 네 가지 기법
제60절 규율은 의례가 아니다: 감시와 시선
제61절 규율은 법이 아니다: 규격화
제62절 가시성과 에크리튀르
제63절 일망 감시 방식: 그것은 의례가 아니다
제64절 감옥의 ‘성공’: 매춘, 마약, 암흑가
제65절 장치: 서어와 착종
제4장 규율 권력의 전략 (2): 『정신의학의 권력』과 『비정상인들』
제66절 규율적 정신의학: 그 아홉 가지 작전
제67절 비정상인과 위험인물의 출현
제68절 범죄자와 전제군주
제69절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괴물”: 푸코의 사회학ㆍ인류학 비판
제70절 ‘핵가족’, 그 우연한 창출: 자위 박멸 캠페인
제71절 투쟁의 울림소리: 베아스와 “오욕에 찌든 사람들의 삶”
제5장 전쟁·생명 권력·인종주의: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제72절 주권론 비판: 규율 권력은 “완전히 새롭고, 결코 호환 가능성이 없다”
제73절 자연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홉스 비판
제74절 반-역사가들, 전쟁의 담론
제75절 인종주의와 생명 정치
제76절 생명 권력의 폭주, 주권 권력의 폭주
제77절 나치스: 주권ㆍ규율ㆍ생명 정치
제78절 몇 가지 의문
제6장 섹슈얼리티와 “규율적 생명 정치”: 『앎의 의지』
제79절 성과 규격: 규율 권력과 생명 권력의 접합면
제80절 성은 억압받고 있지 않다. 그것은 선동당하고 있다
제81절 규율적 생명 정치와 “인구를 죽이는 것”: 푸코의 태도 변경
제7장 두 번째 전회: 통치성과 신자유주의, 이란혁명
제82절 푸코, 1978년 1월의 혼란
제83절 “통치성”이란 무엇인가
제84절 사목 권력과 ‘인도’를 위한 투쟁
제85절 국가이성: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 (1)
제86절 폴리스와 《행정》: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 (2)
제87절 통치성으로서의 자유주의
제88절 자유 속에 가두기. 날조된 자연
제89절 푸코의 신자유주의론: 통치 원리로서의 경쟁ㆍ조정된 자유
제90절 나치스 경제정책과 신자유주의
제91절 “당”의 통치성
제92절 미셸 푸코의 동요: 감시는 의례다
제93절 이 비판은 맞았을까
제94절 《정치적 영성》: 푸코의 이란혁명
제8장 생존의 미학 너머에서: 『주체의 해석학』 『쾌락의 활용』 『자기에의 배려』
제95절 “성 따위는 지겨워!”
제96절 “통치성” 개념의 은밀한 변경. 철학과 영성
제97절 자기에의 배려라는 통치성. 삶의 미학
제98절 “나는 고대 전체가 심각한 오류처럼 느껴집니다”
제99절 생존의 미학은 저항이나 혁명을 보증하지 않는다: 영성과 정신분석
제100절 “오늘도 다른 날들과 똑같은 하루. 다른 날들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 하루”
: 미셸 푸코, 그 차질과 위대함
괄호-안스크립시옹의 불사: 『안티 오이디푸스』에 관한 주
제101절 안스크립시옹은 끝나지 않는다
결론을 대신해서-가시성과 언표 가능성, “주사위 던지기”
제102절 역사의 도박장, 통치성의 전장: 언표와 가시성
제103절 다이어그램, 장치, 몽타주
제104절 영원한 야전
보론-이 집요한 개들
주(註)
발문
문고판을 위한 발문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ㆍ 라캉 이론이 난해한 이유는 그것이 중복되어 있기 때문이다. 라캉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혼성적이다. ‘말하는 것’은 항상 ‘보는 것’으로 미끄러져가고, 보는 것은 항상 말하는 것과 포개진다. 상상적인 것은 신속히 상징적인 것을 향하고, 상징적인 것은 돌연 실재적인 것에 퍼져간다. 실재적인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상상적인 것이라는 역설 속에서만 스스로를 드러낸다. (33쪽)
ㆍ 주체는 상징적 동일화를 통해 “한 명”이 된다. 즉,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스스로를 셀 수 있게 된다. 자신을 분류할 수 있게 되고, 그중 한 명에 불과함을 이해하게 된다. 짧고 애매모호하게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라캉이 그것을 “분류”와 관련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그것은 인류학적인 “친족의 기본 구조”로의, “상징적 분류”로의 근본적인 기입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주체는 트레 위네르(trait unaire)에 의해 스스로를 셀 수 있게 된다. (113쪽)
ㆍ 거울에 비친 모습은 이미 순수한 이미지가 아니다. “나다” “내가 아니다”라는 이중의 말이 이미 거울 속에 끼워져 있다. 그렇지 않으면 거울이 기능하지 않는다. 거울이 주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고, 당연히 거울 자체도 이미지가 아니다. (121쪽)
ㆍ 표상은 시체의 인형이다. 장례에서 사용되는 시체의 대체물이고, 이미 죽었기에 불사의 “대역”이다. 장례, 장의 때 사람들은 사진을 놓는다. 사진이라는, 시체와 닮은 “표상”을. 아니, 원래 우리의 이로에 따르면 《거울》에 의해 산출되는 “주체”란, 이미지로서도 시니피앙으로서도 어디까지나 “죽음의 그림자”이고 “자동인형”이었다. (240쪽)
ㆍ 그렇다. 거울은 거울이 아니다. 그것은 《거울》이라는 장치였다. 그것은 이미지와 말로 구성된 몽타주이고, 이미지와 시니피앙의 침투로 이루어진 장치였다. 이미지에는 말이 심기어 있고, 말 또한 이미지 없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거울》은 상상적 자기와 상징적 주체를 동시에 “표상”으로, 즉 “시체의 인형”으로 설정하는 것이었다. 그러하기에 르장드르가 “자기 이미지가 된 자기 신체의 거울상적인 써넣기”를 통해 “신체는 신체가 아니게 되고, 표상의 위상을 얻게 된다”고 말한 것도 납득이 간다. (270쪽)
ㆍ 《거울》은 제3자다. 그것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말이다. 이를 똑바로 직시하자. 이미 문제는 “사적인 것”의 영역만이 아니라 제도성, 규범성의 영역에도 걸쳐 있다. 지금까지의 이로를 걸어온 이상, ‘개인의 수준과 사회의 수준을 구별하려 하는 생각, 분할 불가능한 개인의 집합이 사회라는 생각’은 이제 포기해야 한다.
(273쪽)
ㆍ 르장드르가 자신의 작업에 “도그마”라는, 이 “미움받는 말”을 고른 이유는 명백하다. 도그마란 이 상상적이고 상징적인 《거울》의 작용, 즉 “보이는 것이 원리가 되어 결정한다”는 이 작용을 그 의미의 풍요성으로 뚜렷이 지시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에는, 그 자체에는 인과성도 근거도 설명도 없으나 그로부터 인과성, 근거, 설명이 개시되는 그 무엇이라는 함의조차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일거에 가족, 심리학, 정신
분석의 밀실에서 해방된다. 그렇다. 도그마란 사회적인 것, 권력, 정치, 예술, 종교와 관련한 어휘인 것이다. 따라서 르장드르의 이론은 정신분석을 단지 “응용”한 것이 결코 아니다. (282쪽)
출판사 서평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대표작!
푸코 ㆍ 라캉 ㆍ 르장드르를 통해
인간이 사회 안에서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밝히다
★ 책 소개
‘일본의 니체’라 불리는 주목받는 비평가
사사키 아타루의 또 하나의 논쟁적 저작!
사회 안에서의 인간의 주체화에 관한 통렬한 분석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 치열한 무력을』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 『야전과 영원(夜?と永遠): 푸코 ㆍ 라캉 ㆍ 르장드르』(안천 옮김)이 출간되었다. 전작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혁명은 폭력이 아니라 읽고 쓰는 것 그 자체’임을 이야기하고, 『이 치열한 무력을』을 통해 우리 삶의 모양새를 철학적 관점으로 이야기해나갔다면, 이번 책에서는 한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가운데 어떻게 사회 안에서 주체가 되어가는지를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ㆍ 자크 라캉(Jacques Lacan), 피에르 르장드르(Pierre Legendre)를 가로지르며 분석해나간다. 저자는 “통일된 시점이나 필연성, 전체성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음을 ‘야전과 영원’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며 이 세 사람의 텍스트를 면밀하게 읽어나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날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텍스트와 거리를 둔 해석의 실천’과 ‘현실과의 상호작용’임을 제안한다.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사유
텍스트 원리주의 시대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
『야전과 영원』은 총 3개의 부(部)와, 2009년 6월 추가된 ‘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자크 라캉, 대타자의 향락이라는 비신학」에서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개념적 윤곽을 명확하고 간략하게 훑음으로써 라캉이 내놓은 개념의 난해함을 드러내고, 그 결과로 라캉의 이론을 간략히 복습한다. 이미 여러 저서에서 언급된 바 있는 라캉의 《거울》과 《팔루스》, 대타자의 향락=여성의 향락, 보로메오 매듭 등의 개념을 철저하게 분석하며 저자는 라캉 이론의 난해함이 그것의 중복됨에 있고, 각 개념을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취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제2부 「피에르 르장드르, 신화의 주방 냄새」에서는 ‘도그마 인류학’을 내세우며 언어와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한 피에르 르장드르를 통해 라캉의 세 가지 주요 개념을 비판하는 동시에 재정립한다. 특히 정신분석의 자폐성을 논하면서 라캉의 《거울》 개념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내놓은 르장드르의 《사회적 거울》이라는 개념, 그리고 정보의 효율적 매체로서의 텍스트가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을 실현하는 ‘텍스트적 실천’에 관한 논의는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의 핵심이 르장드르에 관한 논의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3부 「미셸 푸코, 생존의 미학 너머에서」에서는 라캉 및 라캉학파의 관점, 정신분석과 사회학, 인류학의 축이 되는 관점을 근본 개념부터 비판하며 주체화의 구조를 밝히려한 푸코의 궤적을 재구성한다. 푸코와 르장드르가 어떤 차이와 유사성을 갖고 있는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푸코에 대한 이해와 르장드르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심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주체화라는 관점에서 푸코의 주요 저서를 망라하며 논하고 있어 푸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긴장감 넘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의 결과이며, 텍스트에 쓰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텍스트 원리주의에 대한 경고로서 향후 다양한 토론과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고도의 지적 경험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삶에 대한 성찰’로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ㆍ 따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되찾아야 한다. 무엇을? 소격(疎隔)을. 우리와 전능 사이의 소격, 즉 근거율을, 법을, 텍스트를. 《거울》을. 그러나 난처하게도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는 도박에 이길 수 없다. 르장드르는 냉철하게 말한다. “이렇게 써 있다”는 “원리주의적 논증”이기도 하다고. 법에의 경직된 직접 준거는 자기 준거와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살인적인 준거와도 다르지 않다. “이렇게 써 있다. 그러니 죽여라.” 원리주의는 모두 텍스트 원리주의다. 원리주의는 텍스트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자유자재로 무시하기도 한다. 거기에 소격이 없는 이상, 원리주의자는 텍스트와 자신의 구별이 되지 않으니까. 텍스트, 이미지, 엠블럼과 자신을, 예를 들면 국기와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 그것들이 “몽타주”의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 뇌리에서 증발해버린 사람들. 바로 그들을 정확히 “원리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 (348~349쪽)
ㆍ 우리는 텍스트를, 텍스트의 존재 방식 자체를 갱신해야 한다. 거기에 끝도 없고 새로운 시대도 없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혹은 “다른 형식의 요청”에 답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낡았다”는 비판을 두려워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고안해내야 한다. 《준거》와의 다른 관계를. 어떻게 쓰면 될까? 어떻게 춤추면 될까? 어떻게 노래하면 될까? 어떻게 그리면 될까? 어떻게 낳으면 될까? 어떻게 이야기하면 될까? 어떻게 먹으면 될까? 갖가지 고안이 혁명의 긴 도정을 위해, 그 자체가 혁명인 도정을 위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중세 해석자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이 직전까지 유스티니아누스와 트리보니아누스의 가공할 서적 50권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무엇인가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434쪽)
ㆍ 신체는 분해할 수 있다. 활동을 통제할 때, 몸 하나에 기호 하나가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손가락, 손, 허벅지, 무릎, 눈, 턱 등과 같은 신체 관절 하나하나로 구성된 계열이 펜, 칠판, 격철, 스패너, 나사 등등 그 대상이 되는 계열에 세밀하게 일대일로 대응하는, 그런 한 묶음이 되는 동작 기호의 체계가 출현한다. 이 동작의 획일적인 체제가 거동의 정밀성과 신속성을 보증하고, 그 거동의 정밀함이 정해진 시간 내의 최대 효율을 보증한다. 신체는 시간에 의해 효율화된다. 규율의 시간 원리는 “포지티브한 경제”를 배치하는 것이다. (501쪽)
ㆍ 이 《바깥》. 이 영원한 야전. 끝없는 고안의 춤. 라캉은 이를 여성의 향락이라 부르리라. 저 강고한 이론화를 향한 의지, 저 향락의 유형학이 없었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비판부터 시작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을 테니까. 라캉은 정신분석이라는 다이어그램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다. 저 “여자가-되는-것”의 한순간을 제외하면. 이는 환자를 보살펴야 하는 라캉의 의무였다. 라캉에게 그 외에 다른 방도가 있었을까? (772쪽)
기본정보
ISBN | 9788954431934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1월 17일 | ||
쪽수 | 920쪽 | ||
크기 |
140 * 220
* 47
mm
/ 1108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定本夜戰と永遠 フ―コ―.ラカン.ルジャンドル 上/佐佐木中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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