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인디언이다
작가정보
저자 강영길은 전남 거문도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민일보」 주최 국민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여러 나라를 떠돌기 수십 차례, 공항에 내릴 때마다 이국의 공기가 사무치더니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렇게 조금씩 여행광의 세계에 입문했다.
유럽과 북미 대륙 곳곳을 자동차로 돌아본 뒤 여러 매체에 여행기를 연재했다. 특히 광활한 미국 국립공원에 산재한 인디언 유적을 만나면서 그들의 슬픈 역사와 박제된 유물 신세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 중편소설 『자유의 운명』, 장편소설 『낙숫물이 바위를』과 시집 『책상 위의 칼자국』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01 참으로 아름답구나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캐니언 드 셰이 국립기념지
02 별들이 땅으로 떨어지리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부족공원
03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 Canyonlands National Park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04 그들도 바다를 그리워했을까 Arches National Park 아치스 국립공원
05 이름으로 우주를 만들다 Newspaper Rock National Historic Site 뉴스페이퍼 록 국립역사지구
06 바람이 달리는 길 Moab Rock Art Sites 모아브 암각화 지구
07 자유롭고 행복하게 거닐 수 있다면 Dinosaur National Monument 다이노소어 국립기념지
08 우리는 다시 살 것이다 Dry Fork Canyon Rock Art Site 드라이 포크 캐니언 암각화지구
09 용서하고 사랑할 시간 Nine Mile Canyon Rock Art Site 나인 마일 캐니언 암각화지구
10 자연은 인간보다 위대하다 Capitol Reef National Park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11 바람만이 답을 아네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내추럴 브리지스 국립기념지
12 바람 속의 먼지처럼 Grand Canyon National Park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13 땅이 가르치는 것처럼 Wupatki National Monument 우팟키 국립기념지
14 일어나 Mesa Verde National Park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
15 그 방향으로 나아가라 Walnut Canyon National Monument 월넛 캐니언 국립기념지
16 돌이 된 나무 이야기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
17 산의 그림자로 만든 집 Bandelier National Monument 반델리어 국립기념지
18 땅이 음식을 먹다 Chaco Culture National Historic Park 차코 문화 국립역사공원
19 우리는 삶에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Aztec Ruins National Monument 아즈텍 유적 국립기념지
20 네 막대는 어느 쪽으로 떠가느냐 Hovenweep National Monument 호벤위프 국립기념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디언 부족
책 속으로
나바호족과의 총격전은 해봐야 화약만 아깝고 시간만 소모하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이 싸움의 승자가 된다. 카슨의 군대는 사실상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나바호족은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카슨은 무기를 들고 싸우는 대신 인디언들이 겨울 동안 먹을 식량을 모두 태워버렸다. 또 인디언들에게 땅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던 그는 무기로 사람을 죽이는 대신 인디언들의 생명의 근원인 땅을 짓밟아버렸다. (1장 참으로 아름답구나_캐니언 드 셰이 국립기념지, 24쪽)
하지만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그러하듯 자연의 건축물 또한 영원하지 않다. 2008년 8월 5일 새벽, 이 멋진 공원을 장식했던 월 아치(Wall Arch)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너져내렸다. 다행스럽게도 밤에 무너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엄청난 근육질을 자랑하거나 빼어난 여성미를 자랑하는 이 바위들도 바람과 물의 지나친 간섭으로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인간이나 자연이나 영원한 것은 없다. (4장 그들도 바다를 그리워했을까_아치스 국립공원 80쪽)
잘 알려진 대로 인디언 이름은 시적이다. 인디언 역사상 가장 최후까지 백인에게 항전했다고 하는 나바호족 전사 마누엘리토는 ‘하스틴 치일 하지니’ 즉 검은 잡초라고 불렸다. 이 위대한 전사 마누엘리토를 굴복시킨 서부 개척사의 영웅 키트 카슨의 인디언 부인의 이름은‘와니베’, 노래하는 풀이다. (5장 이름으로 우주를 만들다_뉴스페이퍼 록 국립공원, 92쪽)
나인 마일 캐니언을 일컬어 세상에서 가장 큰 갤러리라고 한다. 과연 맞는 말이다. 이곳에 산 사람들은 사냥은 포기하고 그림만 그렸나 싶을 정도다. 64킬로미터 정도를 가는 동안 가도 가도 끝없이 인디언 암각화가 나타난다. ... 특히 이 협곡은 사냥하는 그림이 많은데 미국 남서부 암각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그레이트 헌트가 있다. (9장 용서하고 사랑할 시간_나인 마일 캐니언 암각화 지구 146쪽)
20년 후 메사 베르데를 세상에 알린 유명한 서부 사진가 윌리엄 잭슨이 이 인상 깊은 지역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잭슨도 몰몬교의 리더 헌팅턴과 비슷한 운명으로 이 땅에 도착했다. 그는 당시 미국의 영토가 아닌 서부 몇 개의 주에 대해 서진정책을 쓰던 미국군 원정대의 일원이었다. 그는 이 지역에 처음으로 호벤위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벤위프란 ‘버려진 협곡’이라는 뜻의 인디언 말로 이 이름은 그가 콜로라도와 유타를 여행하는 동안 만난 파이우트족과 유트족 등 인디언 원주민들에게서 배웠을 것이다. (20장 네 막대는 어느 쪽으로 떠가느냐_호벤위프 국립기념지, 303쪽)
출판사 서평
’미국 국립공원의 인디언 마을에서는 누구나 애니미스트가 된다!
1872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미국은 62개 국립공원 및 152개의 준 국립공원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국립공원의 대부분이 인디언 원주민의 문화와 유적과 관련 있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곰이 많이 살았다 해서 '곰'이라는 뜻의 인디언 말 요세미티가 이름이 된 경우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20곳의 미국 남서부 국립공원들은 대부분 인디언의 마을이거나 성지이다. 미국 인디언들이 남긴 문명의 자취뿐만 아니라 백인에 의한 인디언 정복이라는 어두운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꼽은 그랜드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 메사 베르데 등의 국립공원은 가도 가도 끝없을 것 같은 협곡의 바다, 수억 년을 흐른 강물과 바람이 조각한 바위 아치의 기기묘묘한 형상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수차례 미국 국립공원을 여행하며 얻은 경험으로 상세한 여행 루트와 숙박 정보, 도로 상태 및 국립공원 홈페이지 등 알찬 정보를 담았다. 또한 각 유적지를 소개하며 고고학적 사실과 역사학적 논쟁을 소개해 심층적인 인문 기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로 불리는 델리케이트 아치, 미국 국회의사당 모습을 빼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캐피톨 리프, 거대한 공룡뼈 화석이 지천으로 널린 다이노소어 국립기념지 등 이들 놀라운 경관들을 돌다보면, 저자는 그 누구라도 인디언들처럼 애니미스트(물활론자)가 될 수밖에 없으리라고 말한다. 거대한 협곡 아래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숫가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뼛속 깊이 체험하게 되면 우리는 저절로 짐승과 나무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공존하는 인디언을 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박물관에 박제된 인디언 문화와 '인디언 투어'로 대표되는 관광 상품에 실망할 것이 아니라 인디언들이 남긴 암각화와 흙집을 직접 돌아보며 만져볼 것을 권한다. 바로 그런 여행의 자세야말로 인디언들이 지녔던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삶의 지혜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었던 슬픈 역사를 공감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바람이다.
인디언의 슬픈 역사가 담긴 ‘먼 길(Long Walk)’을 걷다
2007년 미국 『네이티브 피플』지는 매년 봄 연발총을 든 사냥꾼들이 버펄로 집단 사냥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가죽만 벗겨진 채 평원에서 무더기로 썩어가는 버펄로의 모습을 본 미국 인디언 사회가 들끓었다. 서부 점령 시대에 벌어진 대규모 버펄로 사냥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인디언들에게 버펄로는 짐승 이상의 존재였다. 유명한 인디언 추장 '시팅 불'은 미국을 '버펄로의 나라'라고 했다. 고기를 말려 식량을 삼았고 가죽으로 옷과 신발을 만들었다(발등을 U자로 꿰맨 모카신은 인디언의 가죽신에서 유래되었다). 따라서 당시 백인들의 버펄로 사냥은 인디언에 대한 대규모 학살의 전주곡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디언에게 사냥이란 먹을 것을 준 자연에 감사하고 죽은 동물이 다시 회생하여 돌아올 것을 기원하는 의례였다. 그들은 짐승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대'라고 부르며 소중히 여긴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평등하게 어우러질 때 그들은 조화로운 삶을 노래한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를 버리고 자연 위에 군림하려 드는 자들 앞에서 이 땅은 황무지가 되어갔다. 미국 정부는 "신이 아메리카를 우리에게 주셨다"는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종교적 슬로건까지 내세우며 인디언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나바호족의 성지 모뉴먼트 밸리에서 벌어진 학살은 인디언 잔혹사의 대미를 장식한 사건이었다. 지금은 '관광객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나바호족은 화포를 갖춘 미국 군대에 포위되어 쓰러져갔다. 결국 1만여 명의 인디언 포로들이 뉴멕시코 주 보스케레돈도 보호구역으로 500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을 맨발로 끌려갔다. 이 비참한 강제이주의 여정은 '먼 길(Long Walk)'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았다.(1장 참으로 아름답구나_캐니언 드 셰이 국립기념지, 26~27쪽)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했을 당시의 인디언 수는 1,500만 명이었다. 현재 인디언보호구역의 인디언을 모두 합해도 100만 명이 채 안 돼 미국 전체 인구의 1퍼센트에도 모자란다. 그나마 이들 대부분은 실업자와 마약중독자, 극빈자로 전락해 있다.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부족공원(2장 별들이 땅으로 떨어지리)은 인디언 자치 정부가 세워져 있고 보조금 지급, 면세 혜택 등의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자신의 성지를 지키려 피를 흘리며 싸웠던 그곳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을 팔며 미국 정부의 국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생태시대에 재발견하는 인디언 문명의 가치
나바호족은 부자가 되는 것을 무척 경계한다. 부자가 된 사람은 틀림없이 가족과 이웃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을 것이고, 다시 말해 어려운 가족과 이웃을 챙기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서구와 구대륙의 문화가 물질과 축적을 숭상하는 문화라면 인디언 사회는 나눔을 숭상하는 문화라고 할 만큼, 그들은 물질을 이웃과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인디언 사회에는 기본적으로 부자와 가난한 자가 없다. 물질을 보는 태도가 자본주의 사회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가난은 우리가 가진 들소의 머릿수가 아니라 함께 나눌 마음의 여유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란다."(5장 이름으로 우주를 만들다_뉴스페이퍼 록 국립역사지구, 97쪽)
그뿐이 아니다. 인디언들은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자신의 형제요, 친척이라 생각했고 대지를 어머니라 불렀다. "어머니 대지를 걷는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얼굴을 밟는 것이다"(3장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_캐니언랜즈 국립공원, 56쪽)라고 하여 걸어 다닐 때도 조심해서 걸어 다녔다. 결코 뒤꿈치를 쿵쿵거리며 걷는 법이 없었다. 당연히 인디언들은 여성을 매우 존중했다. 여성을 구타하는 남자는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았고 심한 경우에는 그 사회의 각종 모임으로부터 쫓겨났다. 왜냐하면 여성은 생명을 낳고 기르는 '신성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의 일상적인 삶과 영적인 생활은 언제나 하나였다. 뉴스페이퍼 록 국립역사지구(5장 이름으로 우주를 만들다)의 8,000년 역사가 담긴 '신문 바위' 암각화, 또는 나인 마일 캐니언 암각화 지구(9장 용서하고 사랑할 시간)의 '그레이트 헌트' 암각화에서 그들의 일상적 삶이 곧 종교요, 기도인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01121291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4월 30일 |
쪽수 | 321쪽 |
크기 |
135 * 21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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