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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큰글자책)

김노향 저자(글)
루아크 · 2024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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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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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권하는 사회’ 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는 삶이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아이 혐오, 아이 낳아 키우는 게 때로는 죄송한 일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제도와 분위기 속에서 지은이는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닌다. 오랫동안 쌓은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아이 권하는 사회’에서 직장맘으로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매번 깨닫는다. 지은이는 그 과정에서 느낀 여러 감정과 고민을 이 책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에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책은 한국 사회가 ‘아이 가져도 죄송하지 않은 사회’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이 책의 총서 (25)

작가정보

저자(글) 김노향

14년 차 경제지 기자이자 6년 차 직장맘이다. 첫아이가 생후 두 달이던 때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일이 중요해서는 아니지만 힘들게 쌓아온 커리어를 놓고 싶지 않았다. 출퇴근 길 틈틈이 아이를 키우며 느낀 감정들을 인터넷 공간에 차곡차곡 모아두었다. 그 글이 훗날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라면서.
평일에는 회사일에, 주말에는 육아와 집안일에 매진하느라 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좌충우돌하며 씩씩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번번이 용기를 얻는다. 내가 겪은 일이 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인 것들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이가 위로받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사회가 아이를 사랑하고 보듬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목차

  • 들어가는 말

    1장 준비되지 않은 인생 2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우리 가족의 특별한 수중분만
    출산 한 달 반 만의 면접
    워킹맘ㆍ홈대디가 된 이유
    여보, 육아가 군대보다 힘들어
    정답이 없는 집안일 분담
    육아는 총성 없는 전쟁
    출산과 육아 비용의 경제학
    아기와 반려동물 키우기
    #공중변기 뚜껑에 눕힌 아기

    2장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
    육아 불평등 사회
    공공장소 모유 수유가 불편한가요?
    아이 혐오사회
    나를 위로한 따뜻한 한마디
    육아 간섭을 사절합니다
    아이의 인권을 지켜주세요
    너를 만나는 하루 세 시간
    아이 보려고 100킬로미터를 달렸어요
    내 딸은 결혼하지 않았으면
    평범한 그녀는 왜 부동산에 미쳤나
    #부부싸움 후의 남은 일

    3장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는 법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기
    딸아, 아픈 것도 성장이란다
    베이비시터와 CCTV
    아이를 맡기는 불안한 마음
    우리는 서로의 좋은 선생님
    육아 동지를 잃은 사건
    워킹맘의 아이는 특이해
    발달이 느린 아이의 부모
    장애인 친구를 만난 아이
    #일상의 작은 행복

    4장 오늘이 모여 빛나는 삶이
    여행하며 성장하는 우리
    일보다 네가 더 중요해
    아이 눈으로 세상 보기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인생을 예술처럼
    #세상의 진보를 위한 노력

책 속으로

결과가 다소 아쉽더라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6년간 두 딸을 키우며 느낀 감정과 아이들의 성장 과정 그리고 여러 고민을 틈날 때마다 글로 남겼다. 출근길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 서서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공간에 글을 썼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끼리 댓글로 공감하며 위로를 받았다. 글을 쓴 것은 회사일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없었던 시간의 공백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훗날 아이들이 자라 내가 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날이 오면 고단했던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_7쪽(들어가는 말)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는 밤낮없이 울었고 경력은 단절된 채 일 년 가까이 흘렀다. 기자를 그만두면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지금으로선 가능한 것이 없었다. 학부 전공을 살려 중국 무역회사에 다녀보고 싶었지만 대학 동기에게 물어보니 여자 신입은 30세 이하로만 뽑는다는 말에 생각을 접었다. 스타트업에서 일해볼까 했지만 야근과 주말 근무 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어린 아기를 누구에게 맡기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한단 말인가.
_27쪽(출산 한 달 반 만의 면접)

그렇다고 출근하는 사람은 덜 힘든가. 그것도 아니다. 온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로 돌아왔는데 더 힘든 육아와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일하는 내내 보고 싶던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늘 가벼운 건 아니다. 오죽하면 회사에서 퇴근해 집으로 출근한다는 말이 있을까.
“둘 다 해보니 뭐가 더 힘들어?”
남편은 운동을 좋아해서 체력이 좋은 편인데도 “군대에 다시 온 것 같아. 아니, 군대보다 더 힘들어”라고 말한다. 맞다. 나 역시 살면서 여러 경험을 하고 좌절도 해봤지만 가장 힘든 일을 꼽으라면 단연 육아라 말할 것이다.
_39쪽(여보, 육아가 군대보다 힘들어)

대표와의 면담 끝에 3개월의 출산휴가와 3개월의 육아휴직을 결정했다. 육아휴직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한국에 육아휴직제도가 생긴 것이 2001년. 올해로 20년째다. 하지만 바로 직전 회사까지 실제 아이를 낳고 회사로 돌아온 동료를 본 적이 없다. 법적으로 인정하는 육아휴직인데도 사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법적 육아휴직 기간인 일 년의 반의 반만 사용하는 건데도 회사는 선심을 쓰듯 했고 나는 너무 고마워서 절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생후 두 달째에 베이비시터에게 맡겼던 율이를 떠올리며 다짐했다. 솔아, 우리 앞으로 6개월 동안은 한시도 떨어지지 말자.
_68쪽(육아 불평등 사회)
이유식이나 유튜브와 비교도 못할 만큼 사람들의 간섭이 심했던 것은 율이와 솔이가 가장 사랑하는 장난감 ‘쪽쪽이’를 두고서다. 생후 한 달 만에 모유를 떼고 쪽쪽이를 빨기 시작한 첫째 율이는 지금까지 쪽쪽이와 분신처럼 함께하고 있다. 아기 때는 늘 입에 물고 다녔지만 지금은 잠이 오지 않거나 긴장했을 때 쪽쪽이를 찾는다. 쪽쪽이가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는 듯했다. 예전에는 의사나 담임교사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치열이 흐트러진다” “정서발달을 지연시킨다” 같은 말을 해서 정말 쪽쪽이를 빼앗아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지금은 다양한 육아 방식을 존중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아 전문가들도 쪽쪽이의 단점만이 아니라 장점을 알리기 시작했다. 쪽쪽이가 아이의 뇌 활동을 돕고 각종 질병을 막는 코호흡을 자연스럽게 습관화시킨다고 한다.
_89-90쪽(육아 간섭을 사절합니다)

아이의 자율을 보장하면 몇 배의 수고로움이 뒤따른다.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였는데 아이의 서툴고 답답한 행동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까 부모가 아이를 도와주는 건 아이를 편하게 해주려는 게 아니라 바닥에 흘린 밥알을 치우기가 귀찮고 짜증 나서다. 생각을 바꾸면 아이의 도전 자체가 대견한데 말이다. 숟가락 잡는 법이 잘못돼 입안으로 넣는 것보다 흘리는 게 태반이지만 아이는 손으로 집어삼키거나 강아지처럼 그릇에 입을 대고 먹는다. 알아서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나는 시간이 있다면 기다려주자는 마음으로 출근 시간 자기 손으로 양말을 신겠다고 버둥대는 아이를 10분 넘게 내버려두기도 한다. 수십 번 반복되는 실패를 보다가 답답해서 소리를 지를 지경이지만, “도와줄까?”라고 물으면 어떤 날은 “싫다”고 했다가 어떤 날은 “좋다”고 한다.
_125쪽(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기)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좌충우돌 쌓는 추억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된다. 조금의 불편함만 견딘다면, 다른 집 아이도 내 자식처럼 보살피겠다는 다짐만 한다면 말이다. 내 아이가 아니어도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서로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또 다른 아이로 인해 내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지켜내야 한다. 육아관의 차이를 극복하려고 애쓰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아이를 어떤 기준으로 혼낼지, 유튜브를 얼마나 보여줄지, 사탕이나 초콜릿은 먹일지, 영어유치원이나 국제학교에 보낼지 같은 선택에서 발생하는 차이까지 꼭 맞출 필요는 없다. 다른 방식을 존중하되 흔들리지만 않으면 괜찮다.
_144쪽(우리는 서로의 좋은 선생님)

율이가 언어치료를 받는다고 친한 선배에게 말했더니 “우리나라 교육은 이래서 문제”라는 대답을 들었다.
“내 조카가 다니는 뉴질랜드 학교는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를 따로 분리시키지 않고 같이 교육받게 한대. 대신 별도의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에서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자기 아이도 일반학생과 같은 학교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장애가 있다 해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 경제활동을 하며 자립할 수 있는데도 한국에서는 분리 교육으로 처음부터 이들을 소외시킨다.
_161쪽(장애인 친구를 만난 아이)

직장맘의 최대 콤플렉스는 일과 육아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은 상황으로 자주 내몰린다는 데 있다. 복직할 때는 ‘아이 대신 일을 선택한 엄마’라는 선입견 때문에 괴로웠는데,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면 ‘그래서 여자는 안 돼’라는 프레임이 씌워진다. 둘 사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선택의 기로, 곧 회의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는다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중에 아이가 컴퓨터 앞으로 오지 못하게 해야 하는 상황은 계속 발생한다.
_175쪽(일보다 네가 더 중요해)

인생을 굴곡 없이 사는 건 불가능하다. 예술이라고 해서 모두 아름답기만 한 것도 아니다. 위기를 겪지 않는 예술도, 삶도 없다. 좌충우돌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던 지난날을 돌아보면 김노향의 ‘인생’이라는 작품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구나 싶다.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우리 삶이 훗날 아이들의 모델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_193쪽(인생을 예술처럼)

출판사 서평

결혼은 의무, 출산은 애국?
아이 가져도 죄송하지 않은 사회가 먼저!

“떼쓰는 아이를 참지 못하는 동네 어른, 어린이집 셔틀버스가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며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운전자, 시끄럽고 산만한 아이가 어서 나가주기를 바라는 카페나 식당 안 손님들, 직장맘에 대한 배려를 기대할 수 없는 회사 문화….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아이 혐오, 아이 낳아 키우는 게 때로는 죄송한 일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제도와 분위기 속에서 나는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그토록 ‘아이 권하는 사회’에서 많은 부모가 오늘도 사투를 벌인다.”

‘들어가는 말’에 쓴 지은이의 고백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날은 ‘죄송합니다’를 한 50번쯤 하는 것 같다”는 지은이의 또다른 한탄은 그래서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한편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맘충’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평범한 엄마 혹은 아빠들의 자기방어적 표현일 것이다. ‘아이 권하는 사회’ 대한민국의 또다른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일지도 모른다. 이 책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는 바로 그 낯설지 않은 이야기, 평범한 부모의 자기방어적 이야기가 담긴 진솔한 육아 에세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육아 에세이와는 조금 다르다. ‘아이는 이렇게 키워야 한다’는 수많은 방법론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은이는 일상 속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글의 행간에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을 드러내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전업주부가 되어 집안일을 도맡은 남편은 사람들이 ‘남자가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아이나 볼까’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위축되고 예민해진다. 대형 마트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되어 육아휴게실을 찾지만 ‘아빠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남자화장실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기저귀교환대가 없다. 한편 아내는 잠이 덜 깬 아이를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떠맡기고 콩나물시루 같은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며 전쟁을 시작한다. 퇴근하면서는 일거리를 싸 들고 집이라는 또다른 전쟁터로 향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 세 시간조차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둘째를 가진 뒤에는 육아휴직을 신청하지만 최대 육아휴직 기간인 일 년의 반의 반만 사용하는 것도 눈치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진다. 일에 매진하면 ‘아이 대신 일을 선택한 엄마’라는 선입견을 뒤집어쓰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면 ‘그래서 여자는 안 돼’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지은이는 “만약 내 딸들이 반드시 결혼하기를 원하는지 묻는다면 ‘노’라고 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성으로서, 양육자로서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한 지은이는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인터넷 공간에 틈틈이 남겼고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끼리 댓글로 공감하며 위로를 얻곤 했다. 이 책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는 바로 그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책은 우리 사회가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주는 사회로, 부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모습만 내비치는 건 아니다. 따뜻한 기억 속에서 지은이는 희망도 이야기한다.

“아이와 부모에게는 매정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아이 혐오사회의 차별과 선입견에 상처받은 일도 많지만, 따뜻했던 기억도 적지 않다. 30년 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분명 더 좋은 세상일 것이다.”

지은이는 이 땅의 많은 부모가 “아이 낳은 삶을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더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면서. 육아로 분투하는 많은 부모에게 이 책은 공감을 통한 큰 위로를 줄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8296910
발행(출시)일자 2024년 08월 29일
쪽수 200쪽
크기
210 * 29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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