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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히카 저자(글) · 이소담 번역
알에이치코리아 · 2024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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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허기진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아주 특별한 도서관
밤에만 열고 야식을 먹을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어떨까? 그곳이 사망한 작가의 책만 수집한 장소라면? 삶에 지쳐 길을 잃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장소라면 어떨까.
일본에서 현재 가장 기세 좋은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라다 히카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엮어 신작 『도서관의 야식』으로 돌아왔다. 하라다 히카는 우리나라에서 『낮술』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음식을 맛깔나게 묘사하기로 일가견 있는 작가이다. 그의 전작이자 밀리언셀러인 『할머니와 나의 3천엔』은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 선택한 소재는 바로 ‘밤에만 여는 도서관’이다.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상과 스바루 문학상에서 수상한 이력답게, 하라다 히카는 장기 불황으로 맞닥뜨린 현실적인 문제들을 섬세하게 책과 일, 음식과 엮어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잡지와 언론 매체에서 앞다투어 소개했고, 벌써 다음 권을 써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또한 “일상에 지쳐 한숨 돌리고 싶을 때 필요한 작품” “책과 밥뿐만이 아닌 일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내 삶의 방식을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스스로를 잃어버릴 것 같을 때 다시 읽을 수 있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 “이 책은 내가 더욱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 준다” 등 소설을 먼저 읽은 일본 서점원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생각할 시간이 넉넉한 곳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동료들 그리고 깊은 밤 허기진 마음을 달래줄 책 속 따스한 음식들……. ‘너무 열심히 일해서 지친 사람들이 모여서 좋아하는 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라는 작가의 말과 ‘이런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숱한 독자평처럼, 소설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수수께끼의 도서관 오너로부터 초대 메시지가 오기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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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하라다 히카

(原田ひ香)
1970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2005년 「리틀 프린세스 2호」로 제34회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2007년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현 세태를 매력적으로 어우른 작품들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드라마화 되는 등 폭넓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주요 도서로는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낮술』(전 3권),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등이 있다.

번역 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자 목표이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양과 강철의 숲』,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등이 있다.

목차

  • 제1화 『시로밤바』의 카레
    제2화 '마마야'의 당근밥
    제3화 『빨간 머리 앤』의 빵과 버터와 오이
    제4화 다나베 세이코의 정어리찜과 비지찜
    최종화 모리 요코의 통조림 요리

책 속으로

책과 관련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오토하의 오랜 꿈이었다.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했고, 근현대문학 세미나에 들어가 다자이 오사무를 주제로 졸업 논문도 썼다. 국어 교원 자격증과 서예 교사 자격증도 땄다. 사실은 도서관 사서 자격증도 따고 싶었는데, 지방에서 혼자 도쿄에 와서 생활하는 사정상 거기까지는 손을 댈 수 없었다. 학자금 대출은 받지 않았으나, 부모님이 빠듯한 가계에서 학비를 보태주었기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다.
고향의 교원 채용 시험에 떨어진 뒤로 출판사, 에이전시 회사, 대형 서점…… 생각나는 대로 ‘책과 관련 있는 일’을 하려고 취업 활동을 했으나 전부 떨어졌다. 대학에서 소개해 준 제조사 채용에 합격했으나, 어떻게든 책 다루는 일을 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라도 좋다는 생각에 입사를 거절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계약사원으로 서점에 들어갔다.
- p.22

오토하가 오기 전까지 제일 젊은 직원이 미나미였다. 그래서 직장의 ‘막내’ 같은 태도가 몸에 뱄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한참 위인 마사코와 아코, 차분한 사사이, 오빠 같은 도카이(도쿠다는 미나미가 입사할 때는 아직 없었다)였으니 ‘언제나 밝고 장난기 있는 막내’가 필요할 것 같았다. 아니, 생각하기에 앞서 몸이 먼저 반응했다. 밝고 장난기 있게 지내다가도 이렇게 제멋대로인 이용자의 메일에 답을 쓰다 보면, 자기 본성이 드러날 것 같아서 두렵다.
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과 자신은 전혀 다르다…….
나중에 들어온 도쿠다도, 어제 들어온 오토하도 “책을 좋아해요!” “소설을 특히 좋아해요!”라는 감정을 전혀 감추려 하지 않는다.
미나미는 사실 일할 때 필요한 책만 읽고 그 이상은 책을 더 찾아서 읽거나 공부하지 않는다. 다만 도서관 업무 특성상 필요한 책이 많으니까 독서가처럼 보일 뿐이다.
언젠가 이 가면이 벗겨지지 않을까…….
미나미는 늘 두려워했다.
-pp.111~112

나는, 책을, 읽지 못한다.
이렇게 일할 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커피를 내릴 때, 커피를 마실 때, 여기 와서 젊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무심코 폭소할 때도. 나는, 책을, 읽지 못한다. 나는, 책을, 읽지 못한다. 이제는, 읽지 못한다. 앞으로 쭉, 읽지 못한다.
단 한시라도 잊을 수 없다. 이제는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오로지 책에 푹 빠져서 읽고, 주변의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열중해서 다른 세계로 끌려갔다가 끝까지 다 읽었을 때 그 세계에서 휙 쫓겨나는 듯한 그…… 쓸쓸하고도 충실한 한때를, 나는 두 번 다시는 맛보지 못한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글자는 읽을 수 있다. 꼼꼼히 읽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저 예전처럼 열중해서 몸과 마음을 전부 바치는 것처럼 책을 읽지 못한다. 읽어도 첫 몇 페이지 정도다.
며칠에 걸쳐 간신히 한 권을 읽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기쁨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저 피로할 뿐이다. 그저 노력하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안도감만 얻는다.
-pp156~157

부드럽고 하얀 빵에 초록빛 음식이 들어있다. 한 입 먹자, 오이 맛과 버터 맛이 확연하게 입으로 뛰어들었는데, 단순하면서도 맛이 깊었다.
“기노시타 씨, 이거 진짜 맛있어요. 정말 빵이랑 버터랑 오이로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요.”
“고마워. 오이는 얇게 썰어서 소금으로 주무르기만 해서 넣었어.”
다음으로 로스트치킨샌드위치를 먹었다.
“이것도 맛있다. 치킨이 촉촉해요.”
“치킨은 닭가슴살을 간단하게 소금과 후추로 굽고, 프렌치 드레싱으로 가볍게 버무려서 넣었어.”
“전부 소박한 맛이네요. 그래도 소박하면서 깊은 맛이 나요.”
“아마 그 시대는 그런 걸 먹었을 것 같아. 또 검소한 목사의 아내였던 몽고메리니까 아마 요즘 소설가처럼 음식의 맛을 장황하게 서술하는 건 선호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그렇네요.”
샌드위치 접시 위에 놓인 작은 접시에는 그린피스가 담겼다.
먹어보니 그린피스를 부드럽게 데친 것으로, 버터 향이 났다.
“그건 그린피스버터소테. 마무리로 설탕을 한 숟갈 넣었어. 모건 부인을 ‘초록 지붕 집’에 불렀을 때, 앤이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망친 거 기억해?
- pp.177~178

‘최소한 3년간 우리 도서관에서 일할 것.’
나는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가게는 당시 아르바이트로 도와주던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맡겼다. 하지만 결국 미쓰미의 장서는 단 한 권도 손에 넣지 못했다.
여기 있는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지만, 처음 계약했던 3년 중 이제 반년이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때때로 생각한다. 그래도 여기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일은 쾌적했다.
책을 다루는 직업으로 흔히 서점 직원, 사서, 헌책방 직원, 이렇게 세 가지를 꼽는데, 이해관계가 대립하므로 그다지 연결고리는 없다. 때로는 반목하기도 하고……. 그러나 이렇게 함께 일하다 보면 그런 장벽이 점점 사라진다.
우리는 저마다 역할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pp.237~238

출판사 서평

★독서미터 선정 ‘읽고 싶은 책’ 1위★
★일본 서점원 추천 도서★
★『낮술』 작가의 힐링 판타지★

“뭐라도 터놓고 싶은 하루 끝,
당신에게도 허기진 밤이 있나요?”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도쿄 교외의 조용한 지역에 이름 없는 수수께끼의 도서관이 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밤의 도서관’이라고 할까.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만 문을 열고, 죽은 작가들의 책만 모여 있는 이른바 책의 박물관 같은 도서관이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나는 버터오이샌드위치나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에 등장하는 달고 짭짤한 정어리찜같이 실제로 책에 등장하는 요리를 야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밤 열 시 즈음이 되면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작은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 야식을 먹는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현실과의 괴리에 의기소침해진 오토하, 예전만큼 즐겁게 책을 읽지 못하게 된 마사코, 책에 대한 열의도 별로 없고 책을 대하는 동료들과의 온도 차이를 느끼는 미나미……. 모두 작은 비밀을 간직한 채 고민하지만 전부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밤의 도서관’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고 싶은 밤을 마음껏 보낼 수 있다. ‘생각할 시간이 많은’ 직장에서 천천한 하루를 보내는 한편, 아무도 본 적 없는 도서관 오너의 정체나 매일 밤 도서관에 방문하는 할머니, 유명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 등 미스터리한 일들이 조금씩 발견되는데…….

“좋아하는 일이어도 내 마음같이 풀리지 않는 날,
상처받은 날일수록 마음에 스며드는 야식을 먹자”

하라다 히카는 최근 출판 불황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작은 서점이나 서점원들이 일을 그만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 『도서관의 야식』을 세상에 내놓았다.
특히 이 소설이 서점원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던 이유는 ‘책을 다루는 직장인’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시작했건만 서점의 잇따른 폐업과 사서의 비정규직 고용 등 냉혹한 환경 속에서 애정과 열의만으로는 일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자신감과 목표를 잃어버린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비단 책과 관련된 일만이 아니다. 이는 무언가를 좋아해 본 마음이 있다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 속 등장인물들도 각자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주변의 눈초리와 현실과의 괴리에 몸과 마음이 지쳤거나, 이전에는 분명 좋아하는 마음으로 했지만 예전처럼 열정이 솟아나지 않거나, 남들만큼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등 ‘좋아하는 마음’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좋아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풍조가 강해지는 요즘, 열정을 잃거나 좋아하는 일이 없다는 등장인물들의 고민은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위로가 된다.
한국판 『도서관의 야식』 표지는 레드벨벳 앨범 커버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권서영의 작품으로, 미스터리하면서도 아늑한 도피처의 느낌을 환상적으로 구현해 냈다.
“이 작품이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안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는 작가의 말처럼 좋아하는 마음도 일하는 마음도 하염없이 침잠하는 밤, 좋아하는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 때, 아름다운 표지의 이 책을 펼치고 당신만의 야간 도서관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25575049
발행(출시)일자 2024년 07월 01일
쪽수 368쪽
크기
129 * 189 * 22 mm / 481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圖書館のお夜食/原田ひ香/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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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른다.
그래도 영원하지 않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라고 오토하는 생각했다.
도서관의 야식
그 사람의 책장을 봐도 그래. 책장에는 그 사람의 갈망이 담겨 있어.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그걸 보면 알아.
도서관의 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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