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조선을 그리다, 영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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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웃기기보다 내가 먼저 즐겁다
그 자체로 풍취 있는 해학과 폭소 가득한
세련된 글쓰기의 광경이 눈앞에 당도했다
‘실수하고도 합격한 늙은 선비’, ‘운수 좋은 술고래 조대’, ‘과거 시험장, 최고의 놀이판’, ‘술주정이 되어버린 벼슬 청탁’, ‘벌거벗은 잔치 손님’, ‘술꾼에게 걸맞은 시험문제’, ‘씨름으로 벼슬길이 막힌 한림’, ‘옥황상제의 방귀’, ‘돌아가신 아버지께 맞은 사연’, ‘개가 오줌 눌 때 발을 드는 이유’, ‘자신의 장례를 치를 뻔한 조대’, ‘쓸모없는 사위 놈’, ‘성리학 하는 노새’ 등 제목만으로도 궁금증과 미소를 자아내기 충분한 121편의 일화들은 조선 후기 야담문학의 발랄하고 다채로운 웃음의 층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학사적으로도 18세기 서사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자료기도 하다.
모처럼 선보이는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우리 고전의 풍경’ 시리즈 네 번째 책.
이 책의 시리즈 (1)
작가정보
(李運永, 1722~1794)
18세기 문인이자 문신으로,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건지(健之), 호는 옥국재(玉局齋)다. 서대문 밖에 오랫동안 터 잡고 살면서 ‘새문의 이씨[新門之李]’라 불린 노론 벌열가문 출신이다. 1759년 사마시에 합격해 벼슬에 나가기 전까지는 주로 부형 및 친우들과 산수를 유람하고 시 짓기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형조정랑에서 시작해 금성현령, 면천군수, 황간현감 등의 지방관을 거쳐 돈녕부도정과 동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자유롭고 해학을 즐기는 기질 덕에 황간에서 유배 생활 중 『영미편』 두 책을 완성한다. 그간 가사(歌辭) 작가로 알려졌던 이운영은 이 『영미편』을 통해 기발하고 능숙한 야담 작가로서 새 면모를 보여준다. 문집으로 『옥국재유고(玉局齋遺稿)』가 전한다.
목차
- 서설
일러두기
《상권》
과거시험
거벽을 통해 합격한 소년
대제학 박태상의 안목
낙방할 뻔한 박사후
신은을 부끄럽게 만든 조문명
황룡이 똬리 튼 방석의 주인
두 응시생의 눈치 싸움
숙부의 시권을 베낀 조카
처가살이 한풀이
실수하고도 합격한 늙은 선비
승천하는 구렁이를 본 남구만
운수 좋은 술고래 조대
밥 한 그릇만도 못한 과거시험
시권 바꿔치기
대사성의 큰 도량
숙부에게 인정받은 김춘택
합격을 위한 처방
무익한 글짓기
나는 노론이다
시권을 늦게 내는 폐단
대필한 시권
뇌골 같은 첫인상
경지에 도달한 글짓기
자랑스럽지 않은 장원
내가 합격한 이유
연날리기와 시험성적
윤면승 이름 놀리기
훔쳐 쓴 시구
야단법석 청파접
촌 아낙의 아픈 봄
백지 시권 내기
기녀의 편지 한 통
과거에 응시한 이유
궁녀와 청개구리의 눈
과거 시험장, 최고의 놀이판
술
망신당한 여성제
정승만 탈 수 있는 쌍교
술주정이 되어버린 벼슬 청탁
모든 것은 묘지기 종의 죄
죄 없는 좌수를 곤장 친 김진규
만취한 전별회의 풍경
술 대신 받은 얼음과 김치
피마하지 않은 민흥수
벌거벗은 잔치 손님
붓 가는 대로 쓴 호사다마
문밖의 우스운 길손과 소마의 유래
끼니를 대신한 술 한 잔
술 마시고 명정 쓰기
육두풍월의 유래
늙은 좌수가 쫓겨난 까닭
뒤탈이 없는 지장술
원관정에서 열린 엉성한 시회
술꾼에게 걸맞은 시험문제
바둑
바둑 이야기를 기록한 이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방 안 노부인의 가르침
노장은 죽지 않았다
스님의 단 한 수
절교를 부른 바둑판
백일 동안 둔 천 번의 바둑
《하권》
장기
추노꾼의 훈수
두 개의 장기판
자신의 이름을 숨긴 고수
고수의 경지
효갑이의 승부
활쏘기
구멍이 없는 과녁
딴 이야기들
기생 두향의 노래
「후적벽부」와 청석동 수박
이지함을 꾸짖은 노인
이지함을 가르친 늙은 노비
활로 애첩을 쏜 조대
다섯 달 만에 낳은 아이
글자로 점치기
개를 낳은 한씨와 노씨
씨름으로 벼슬길이 막힌 한림
정철의 회초리
옥황상제의 방귀
금부처가 향한 곳
돌아가신 아버지께 맞은 사연
박태상의 감식안
역적을 알아챈 강규환
천렵하기와 장터 구경
인황씨를 비웃은 천황씨와 지황씨
대지팡이와 병든 말의 진가
말라죽은 대추나무
게를 처음 본 관찰사
개가 오줌 눌 때 발을 드는 이유
십시일반의 우정
늙은 조대의 자격지심
자신의 장례를 치를 뻔한 조대
아무개 어른의 부고
쓸모없는 사위 놈
황금색 여우의 변신
금리를 홀린 임제의 언변
제멋대로 옥살이
세 승객과 세 아낙의 사정
약을 알맞게 달이는 방법
고르고 고른 사위
정충신의 뒤끝
그릇 뚜껑을 머리에 쓴 조대
백어혈에 빠진 박 진사
신선이 된 여종
송길이 배를 훔친 까닭
『격몽요결』과 『계상요쾌』
원님의 부채질
오줌 파도와 밤껍질 배
하늘이 낸 두 외골수
어느 문관의 일편단심
성리학 하는 노새
염소인지 양인지
김시민의 말장난과 시 짓기
왕 노인의 관과 수수쌀
시호를 짓는 한 방법
청포묵과 복어로 시 짓기
닷새 동안의 경조윤
천렵꾼을 끌어들인 방법
나의 투호 실력
『영미편』을 짓게 된 경위
못다 한 이야기
일부러 바꾼 투호병
낡은 사모의 용도
꿈에서 받은 난초의 의미
형제의 시 짓기 대결
원문
찾아보기
책 속으로
ㆍ‘자네는 어찌 남의 시구를 훔치는가?’
‘이 구가 자네가 지은 것인가? 예부터 시인의 생각은 매한가지라는 말이 있네. 자네가 이런 구(句)를 지을 수 있는데, 나라고 이런 구절을 짓지 못하겠는가? 때마침 자네가 이 구를 짓는 상황에 나도 이 구절을 지었을 뿐인데, 자네는 어찌 내가 시구를 훔쳤다고 하는가?’
그러자 윤은 크게 웃고 더 이상 아무 말 안 하더군.
-본문 126쪽, ‘훔쳐 쓴 시구’ 중에서
ㆍ예로부터 문장가(文章家)와 방기(方技)와 잡예(雜藝)의 말류(末流)들로서 당대에 명성을 세우고 후세에 이름을 전하여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자들이 또한 대부분 이런 부류일 뿐이다.
-본문 265쪽, ‘자신의 이름을 숨긴 고수’ 중에서
ㆍ아! 세간에는 간혹 한 가지 괴상한 논리가 있다. 내 밥만 먹고 내 집안에만 있으면서 문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는 것을 매우 당연한 도리(道理)로 여겨, 남이 사방으로 산을 오르고 물가로 가서 멀리 노닐고 두루 보는 것을 보고는, 저런 것들이 어찌 조금이라도 내게 유익한 것이 있겠는가 생각하고, 분주히 길로 달려 나가 심지어 그런 이들을 때리고 욕하며 비웃으니, 이는 구설(口舌)을 갖고 논쟁하기 어렵다.
-본문 337쪽, ‘천렵하기와 장터 구경’ 중에서
ㆍ“집안사람 중 제일 아낄 만한 이는 마누라이고, 세상천지에 제일 아끼지 말아야 할 자는 사위 놈이다. 학자란 정말 쓸모없는 것들이다!”
-본문 367쪽, ‘쓸모없는 사위 놈’ 중에서
ㆍ나는 일찍이 『난실만필(蘭室漫筆)』을 보고, 좋아하여 그대로 흉내 내보려는 뜻이 있었다. 마침 봄비가 지루하게 내려 문을 닫고 일이 없자 드디어 붓 가는 대로 써 내려갔고, 황계(黃溪)의 귀양처에 이르러 여기까지 쓰게 되었다. 생각건대 세상에 널리 전하는 기이한 이야기들 중에는 기록할 만한 것이 끝이 없어서, 다 쓰고자 한다면 늙어 죽어도 끝낼 수 없는 때에 이를 것이다. 오늘은 다른 이와 물가에 가기로 약속해서 마침내 시동을 불러 종이와 먹, 벼룻집을 치워버리고 낚싯대를 들고 나가니, 나의 기록은 물고기를 잡는 곳에서 끊어지리라. 때는 신축(辛丑, 1781)년 곡우(穀雨)다.
-본문 447쪽, ‘『영미편』을 짓게 된 경위’ 전재
출판사 서평
우스운 이야기 탄생의 공간, 영미!
유배지였으나 차라리 휴가지였던 곳
내ㆍ외직을 두루 거쳤던 이운영은 1780년 충청도 황간(黃澗) 현감으로서 임기가 다해 한양으로 돌아왔다가, 이듬해 바로 다시 황간으로 귀양을 간다. 1781년 시작된 귀양살이는 1782년 해배로 짧게 끝나는데, 그는 이 기간 유배지에 적거(謫居)하면서 『영미편』을 써내려간다. 당시 유배지에서 서적을 집필하는 것은 조선의 사대부들에게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주제가 해학과 폭소 가득한 야담ㆍ필기집인 것으로 미루어 그는 유배 기간을 차라리 휴가처럼 보내고자 했던 건 아닐까 싶다. 타고난 그의 기질로 보면 가능한 상상이다.
사실 『영미편』은 상징적인 서명(書名)이다. 이운영은 귀양살이 처소가 ‘영수(潁水)의 하류’이기 때문에 이렇게 명명했다고 자신의 문집인 『옥국재유고(玉局齋遺稿)』에 밝혔지만(고사를 보면, ‘영미(潁尾)’는 요(堯) 임금 때 은사(隱士) 허유(許由)가 은거하던 곳인 ‘영수의 하류’를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그가 유배 생활하던 황간에는 ‘영(潁)’자가 들어간 지명이 없다. 게다가 『영미편』의 마지막 일화가 허유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영미’라는 서명/공간은 자신의 처지를 은사의 상황에 빗대며 호명된 것임을 추정케 한다.
작정하고 쓴 웃긴 이야기들
웃음으로 조선을 그리다
이운영은 그렇게 무릇 ‘쉬며 일하는(worcation)’ 공간이라 불릴 만한 곳에서 “남을 웃기고 싶다”(『옥국재유고』)는 일념 하에 『영미편』을 엮어낸다. 서사성 강한 “여항의 패사(稗史)”와 작가 자신 및 친인척과 관련된 기록성 일화들인 “예전에 겪은 일”로 구성되어 야담과 필기의 특징을 공히 거느리는 저작임에도, 『영미편』의 야담 성향이 보다 두드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일화 곳곳에서 인간사 다양한 감정의 결이 드러나지만,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생동감 있게 구현된 해학과 웃음이라는 여유로운 즐김의 현장이다.
후미에 이 책의 발문 격으로 실린 일화에서도 이운영은 “일찍이 『난실만필(蘭室漫筆)』을 보고 좋아하여 그대로 흉내 내보려는 뜻이 있었다”라고 밝힌 바, 『난실만필』은 그의 처남 임매(任邁, 1711~1779)가 쓴 조선 후기 대표적인 야담집 가운데 하나인 『잡기고담(雜記古談)』을 일컫는다. 그가 “세상에 널리 전하는 기이한 이야기들” 가운데 “기록할 만한 것”을 엄선해내는 기준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짚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은, 인생은 한 판 놀이
그러니 오로지 웃을 뿐!
『영미편』의 일화들을 한번 조감해본다. 우선 총 121편의 일화들을 「과거시험」, 「술」, 「바둑」, 「장기」, 「활쏘기」 등 다섯 개의 소재별 장들(각각 「과장(科場)」, 「주장(酒場)」, 「기장(棋場)」, 「박장(博場)」, 「사장(射場)」 등)로 나누어 묶은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앞선 다섯 장들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소재의 「홑 이야기들」이란 「단설(單說)」 장과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란 「습유(拾遺)」의 장이 추가된다. 이렇게 장으로 구성된 체재는 이전까지 야담들에서는 볼 수 없던 형태로, 흥미와 재미에 집중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보다 집약적이고 선명하게 전달해준다.
술자리야 당연지사, 바둑이니 장기니 활쏘기 등도 익히 한 판 즐기고 노는 마당을 대표하는 수단들이다. 술 때문에 빚어지는 인간사 포복절도의 에피소드들이야 두말할 것 없고, 맞겨룸이 핵심인 후자의 세 기예 또한 박진감이나 그에 못지않은 허망함을 동력 삼아 전개되는 인생 단막극들을 『영미편』에다 펼쳐놓는다.
무엇보다 이운영은 제법 많은 일화들로, 그것도 책의 첫 장인 「과거시험」 장을 채워놓았는데, 그 이야기들이 전하는 인정세태의 정경은 참으로 가관이다. 남의 것 베껴 쓰는 일이야 다반사, 함께 모여 답안을 쓰거나 대필을 해주고, 백지를 내거나 답안지를 바꿔치며, 시험 전날 시제가 꿈에 나오질 않나, 당락은 글발이 아니라 운발이라 믿질 않나, 청탁과 뒷길에 별별 꼴이 다 보인다. 그래서였을까. 이운영은 이 장의 맨 마지막 일화에서 과거 시험장을 최고의 “놀이판[從政圖, 陞卿圖]”에 빗댔다.
이렇게 과거시험도 바둑장기와 활쏘기도 즐기는 한 판 놀이의 장으로 연결되거니와, 세상도, 인생도 거기서 멀지 않다는 통찰이 저자 이운영의 한 작의였을 듯싶다. 그 놀이들의 궁극이야 웃음에 도달하는 것일 테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해학과 유희의 난장
재미난 캐릭터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만든다. 『영미편』도 마찬가지. 예나 지금이나 과음으로 사고치고 별의별 핑계거리를 들이대는 술꾼들과 대국 중인 천하의 고수들이 한 판 인간 희극의 무대 위에서 자기 매력을 발산하는 대표적인 군상들이다. 법회도 싫고 산사도 싫고 대신 기생 끼고 노는 떠들썩한 술자리가 좋다는 금부처나 제 실수를 싸고도는 아첨에 금세 화색이 도는 옥황상제처럼 저세상의 존재들마저 여기선 욕망하는 이 세상 캐릭터들과 다름없다. 옥황상제께 청원하여 하사받은 네 번째 발에 오줌 튈까 두려워 일볼 때마다 다리를 든다 말하는 개처럼 간혹 등장하는 동물 조연들도 터지는 실소를 거드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각 일화들 전반에 걸쳐 눈에 밟히는 건 ‘뜻을 이루지 못한 가난한 선비’ 혹은 ‘청렴결백한 선비’라는 뜻을 가진, 일명 ‘조대(措大)’라는 군상들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홀로 진지한 이들은 한편으론 남다르고 출중해 보이기도 하건만, 결국은 어리석은 짓이나 저지르고 마는 바보 같은 소인의 캐릭터다. 어쩌면 그렇게들 하나같이 세상의 비웃음을 사는지. 그럼에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자아내는 웃음이야말로 이른바 “눈물 속의 웃음”으로, 독자들은 이 작은 인간들을 종내 미워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미편』의 문학사적 위상
『영미편』 전편을 현대어로 옮기고 꼼꼼하게 주해하고 나서 역자는 18세기 서사문학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영미편』의 의의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영미편』은 대부분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아 한문 서사의 전통을 풍부하게 해준다. 기존 문헌의 것을 옮겨 실은 경우가 많은 18세기 야담집에 비해 『영미편』은 저자 스스로 견문하고 구상한 내용을 서사로 창작한바, 이 시기 야담의 생성과 정립 단계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견문한 내용에 직접 자신만의 해설을 가미하고 소화와 골계의 요소를 강화한 점은 당대 여타의 야담들과 성격을 달리하는 지점이다.
둘째, 『영미편』은 풍속사, 나아가 문화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시 생활 전반의 습속과 양태를 눈앞에 보이듯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비유컨대 몇몇 일화들은 그 묘사를 따라 그대로 그리면 그럴듯한 풍속화가 될 정도다. 특히 과시(科試) 제도와 응시자들 그리고 그 실태를 자연스럽게 일화 속에 녹여 묘사한 「과거시험」 장의 에피소드들은 서사의 세밀함과 생생함이 단연 두드러진다. 『영미편』이 그저 구구한 풍속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설정과 입체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당대 현실을 실감나게 재현해냈음을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셋째, 『영미편』은 옛사람들의 다채롭고 세련된 웃음 코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된 ‘소화(笑話)’ 서사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무엇보다 다루는 웃음의 양상이 당대의 야담ㆍ필기들 속 그것과 달라 인상적이다. 조선시대 소화나 골계는 대체로 통속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이념을 추구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영미편』의 웃음은 오로지 즐거움에만 그 목표를 둔 듯하다. 저속한 소화들과는 거리를 둔 채 전아성(典雅性)을 발휘하면서 명랑하고 건강한 기운이 가득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55506097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30일 (1쇄 2023년 12월 20일) | ||
쪽수 | 552쪽 | ||
크기 |
153 * 230
* 43
mm
/ 98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우리 고전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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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이 책에서도 一部는 언급됐지만 諧謔美, 滑稽美, 悠悠自適, 安貧樂道, 安分知足, 吟風弄月, 浪漫的, 餘裕로움 느꼈고 배웠다.
03. 編輯 意圖이겠지만...다양한 讀者를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原文’을 附錄 형태로 할 것이 아니라 해당 글 앞 또는 뒤에 수록했으면 했다. 漢文에 관심이 있거나 어느 정도 知識이 있는 이들은 解讀文과 비교하며 독서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한꺼번에 수록을 하면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읽는 것도 보통 번거롭고 힘들지 않을 수 없다.
04. 上卷 ‘科擧試驗’편을 읽고 느낀 점...著者가 이 글을 쓴 時期는 體制가 弛緩되고 있던 後期인데 이때는 나라 곳곳에서 만연되고 있던 不正과 腐敗(사실상 賣官賣職)가 매우 심각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시기는 科擧試驗 이 한 分野에서만 썩은 것이 아니라 공직 紀綱을 포함 社會 전반에 默認되며 去來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것이 누적되면서 亡國의 端初가 되지 않았겠나.
05. 155쪽부터 始作되는 ‘술’編에서도 酒醉가 매우 심했으며, 飮酒에 관대했으며, ‘술’을 憑藉한 청탁이 아무렇지 않게 橫行했음을 알 수 있었고, 이것이 不正과 賂物로 이어졌음도 알 수 있었다. 腐敗한 사회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06. 이 책에서도 誤謬(誤記일 수도 있겠지만)가 있다. 244쪽 脚註에 譯者는 ‘人定鐘(인정종)’이라고 했는데 독자는 평소에도 내용 전개를 감안하면 ‘인경’으로 읽었고 그렇게 알고 있었을뿐더러 (잘못 알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檢索을 해도 전부 ‘인경’으로 표기하고 있다...그런데 단순히 誤記라고 볼 수 없는 것이...411쪽 脚註 4번에도 ‘인정종‘이라고 했다. 出版社나 譯者가 본다면 확인을 해야 한다....이런 誤謬는 328쪽에도 있다. 本文 하단에 ’사단‘이라고 했는데 내용 전개상 ’사고나 탈’이라는 뜻인 ’사달‘이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