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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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71)
작가정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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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트라야누스 삶의 방향을 바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우리는 인간이 우리 말을 더 잘듣도록 길들이는 중인 게 아닐까? 우리가 내린 결정을 인간이 따르도록 돕는다면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이 돼? 인공지능의 말을 잘 듣는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인가? 인간이 고양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어르고 달래면서 밥을 먹이고 약을 먹이고 목욕시키는 일과 뭐가 달라? 우리는 그저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인간을 귀여워하는 것 아닐까? 나는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 외부의 존재가 봤을 때는 그렇지 않을까? 외계인이 와서 우리한테 인공지능이 인간한테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지?
하드리아누스 외계인 걱정은 외계인이 왔을 때 하면 돼. 너도 말했잖아. 인간의 삶은 인간이 결정해. 그러니까 자유로운 삶이야. (25~26쪽)
하드리아누스 아난다가 증조할머니를 따라가겠대.
우팔리 따라가겠다는 말이 모호하고 어려운 표현이라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트라야누스 인식을 정지하겠대요. 죽겠다는 거예요. (아난다를 향해) 이유가 뭐야?
아난다 말했잖아, 이야기에는 끝이 있어야 하니까.
수부티 왜 인생이 이야기야? 인생은 인생이고 이야기는 이야기지. 네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어. 정말 혼란스러워. 다른 인공지능을 이렇게 혼란스럽게 한 인공지능은 네가 처음일 거야. (51~52쪽)
우팔리 저도 인간을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열심히 도와야죠.
하드리아누스 잘해낼 거야.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야.인간을 이해해주는 인공지능이 되면 돼.
우팔리 정말 그럴까요? 제가 잘할 것 같으세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진 않을까요?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돕지 못하면 어쩌죠?
하드리아누스 걱정이 많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걸 잊지 마. ‘네가 재밌으면 그만’이야. (59~60쪽)
출판사 서평
“우리는 그저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인간을 귀여워하는 것 아닐까?”
‘인간을 흉내 낸’ 인공지능들의 대화로 만나는 미래의 어느 한 장면
초현실적인 소재를 우리의 현실로 끌어당기는 ‘김이환식 SF’로 장르의 지평을 넓혀온 작가 김이환의 《더 나은 인간》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어느덧 인간의 삶에 바짝 다가온,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들이 ‘인간을 흉내 낸’ 화법으로 한 편의 연극을 선보인다.
인류보다 고차원적인 지성과 인식을 가진 특이점 이후의 인공지능들은 인간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든다는 과제에 몰두한다. 새로 태어난 인공지능 ‘우팔리’는 자신의 역할을 정하기 위해 선배 인공지능들과 상담을 시작한다. 다른 인공지능을 돕는 인공지능 ‘하드리아누스’, 가정집에서 일하는 ‘트라야누스’, 국세청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수부티’, 그리고 높은 차원의 인공지능 ‘아난다’. 한 가족을 담당하며 친해진 네 인공지능은 인간 가족의 해체와 죽음을 경험하며 각자의 딜레마에 직면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돕는다’와 ‘조종한다’ 중 어느 쪽에 가까운”(22쪽)지 고민하거나 “거짓말하는 정치인의 거짓말”(36쪽)을 막기 위해 노력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한다. 한편 아난다는 “한 사람의 삶을 지켜보고 모든 것을 이해했으니 사람처럼 나도 떠나고 싶”(52쪽)다고 말하며, 인공지능으로서의 생을 스스로 마감하고자 한다. 과연 우팔리는 인간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드는, “선명하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능력이 증명될수록 미지의 세상에 대한 공포심도 커져가고 있다. “어떤 미래가 올지 몰라 긴장하면서 이 시기를 보내는”(67쪽) 독자들에게 《더 나은 인간》은 반드시 다가올 미래의 한 장면을 잠깐 엿본 듯한 감각을 선사할 것이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선보이고,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근간)
김효인 《새로고침》(근간)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근간)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근간)
최의택 《논터널링》(근간)
김유담 《스페이스 M》(근간)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근간)
최진영 《오로라》(근간)
이혁진 《가장 완벽한 주행》(근간)
기본정보
ISBN | 9791168127418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13일 | ||
쪽수 | 68쪽 | ||
크기 |
110 * 187
* 14
mm
/ 28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위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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