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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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점점 넓어지는 부재의 공간을 바라보며 부르는 끝없는 사랑 노래
성기완 여섯번째 시집 출간
이번 시집 전반에 담긴 정서는 올해로 작고한 지 10년이 된 그의 선친 故 성찬경 시인을 비롯한 모든 이별한 존재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통탄과 그리움이다. 첫 시의 마지막 행 “누런 오후 하늘에 달무리 지”(「눈-20130226화 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오후」)는 풍경은 아버지를 떠나보내던 날 “무릎을 말아 쥔 채/기다리”던 “어둠을”(‘시인의 말’) 짐작게 한다. 상실감에 굴복한 채 한곳에 고여 웅크리고 있을 법한 이 애절한 슬픔은 이어지는 시편들에서 다시 음악처럼 ‘들리는 것’으로 자세를 바꿔 더 깊은 울림으로 오감을 뒤흔든다. 슬프면 슬픈 대로 “끝없이 노래하”(「게으른 기타리스트의 발라드-Où sont les neiges d’antan?」)게 하는 동력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때로 이름과 함께 절절히” 사랑했던 사람들을 하나둘 꺼내며 “스테이지에 홀로 서서 부르는 사랑 노래”(황유원).
놓고 가신 님 뒤안길에/전구가 녹아 흘러 빛이 출렁여/아리랑 아리랑 우는 바람 소리/귀청을 찢고 목청으로 파고들어/곡소리가 절로 나와 부질없이 빌며/문지방 너머 맨발로 뛰쳐나오며/되뇌니이다/사랑해요/사랑했어요/사랑만을 했어요
-「놓고 가신 님」 부분
이 책의 총서 (461)
작가정보
작가의 말
여는 시
공용 세탁소에서
무릎을 말아 쥔 채
기다리네
빨래가 다 되기를
입을 벌리고 하얀 크림빵을 먹는
어둠을
시를
2023년 가을
성기완
목차
- 시인의 말
1.
눈-20130226화 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오후
놓고 가신 님
마중
영원-웅천석재에서
헛기침-할머니의 절대적 모럴을 기리는 향가
물결-오스틴 텍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리버 보트 셔플
다시 가보니 흔적도 없네-응암동 오 남매 왈츠
블랙에서의 변주
담배 또는 펜이 손에 들려 있었고-입관식 예지몽
몽유세한도
2.
곶감 그믐 그 밤
모퉁이 카페 소네트
돌고래 두 마리
마음 06:53 AM
낯선 도시에서 시를 썼다 1-나주별곡
지는 꽃을 하염없이 보던 너는
지지난 꿈에 나왔던 지난 꿈의 사람
소나기
심심하게 자란 아이
untied 물이 나가네-파도의 록 스테디
3.
봄
날개
우리집고양이녹색눈다이아몬드-떠나간 나비의 모듈러 신시사이저
소희 찬가
외계인-3호선버터플라이 블루스
몸 산책
아뉴스 데이-화장터에서
여행
이 자리
그맘때
4.
모시적삼을 입은 분-양자얽힘 랩소디
마이크로증폭우주밤산책-슈와 가을이에게
저쪽 세 폭 병풍
해-성산대교 북단 타령
지중해
붐붐 중력장
단분산 콜로이드 입자를 함유한 이름의 브라운운동에 관하여-무지개 산란과 틴들운동 즉흥곡
내재성의 평면과 거울 우주
엄마 우주
브로콜리 우주
5.
음악-어디에도 없는 세계로부터
게으른 기타리스트의 발라드-Où sont les neiges d’antan?
청둥오리와 농부-대부도 멤피스 스웜프 블루스
틱 159 -이태원 레퀴엠
낯선 도시에서 시를 썼다 2-톨게이트 콘크리트 뮤직
복숭아 소네트-슈 환상곡
죽음은 흰 천을 반으로 접는 일입니다-순간의 현상학
겨울비-잔골 아리랑
빛-49재
넘는 시
해설
빛의 만가挽歌ㆍ황유원
책 속으로
사랑해요
이 말을 못 한 것은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도 그렇기에
이 말을 하는 순간
당연함 속에 잠자던 그 맘을
부러 흔들어 깨워
고연히 곱씹는 의혹의 눈동자가 불을 켜
자꾸 그 불을 끄기 위해 혀를 놀려
내뱉었다가 자칫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이 되어 끝내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려
-「놓고 가신 님」 부분
점점 더 만남이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어쩌면 확실한 예감의 재촉에
그토록 들뜨신 거였겠죠
그래서 그렇게 반가워하셨나요
-「마중」 부분
그 수많은 하얀 절정이
시간의 배를 장엄하게 호위합니다
이 작은 초록 물결에도
당신이 계십니다
딱히 이승의 언어로는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있는 것도 아닌 상태라고만
말해두지요 빤히 보이진 않아도
깃들어 계신 당신
-「물결-오스틴 텍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리버 보트 셔플」 부분
이젠 모자를 벗는 작별의 시간
사랑해요
이 말을 못 한 것은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도 그렇기에
이 말을 하는 순간
당연함 속에 잠자던 그 맘을
부러 흔들어 깨워
고연히 곱씹는 의혹의 눈동자가 불을 켜
자꾸 그 불을 끄기 위해 혀를 놀려
내뱉었다가 자칫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이 되어 끝내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려
-「놓고 가신 님」 부분
점점 더 만남이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어쩌면 확실한 예감의 재촉에
그토록 들뜨신 거였겠죠
그래서 그렇게 반가워하셨나요
-「마중」 부분
그 수많은 하얀 절정이
시간의 배를 장엄하게 호위합니다
이 작은 초록 물결에도
당신이 계십니다
딱히 이승의 언어로는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있는 것도 아닌 상태라고만
말해두지요 빤히 보이진 않아도
깃들어 계신 당신
-「물결-오스틴 텍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리버 보트 셔플」 부분
이젠 모자를 벗는 작별의 시간
당신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함께 바다에 빠져버릴 테야
비명을 지르며 당신과 사라질래
-「지중해」 부분
우리에게는
밤도 있고 낮도 있고
미러볼은 돌고
음악은 흐른다
다시 말해 시간이
[……]
good good good better better bitter best best beast
솔라솔솔시솔 빛의 꺼짐 더듬거리며 순서를 놓치는
서른여섯의 순살치킨 손익 붐붐붐
-「단분산 콜로이드 입자를 함유한 이름의 브라운운동에 관하여-무지개 산란과 틴들운동 즉흥곡」 부분
우리 성기완 선수 홈스트레치 돌아 있는 힘을 다해 머리를 앞세워 멋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합니다 천이 바닥에 깔려 있어서 폭신하겠지 예상하며 안심하고 몸을 내던집니다 아 과연 그렇네요 골을 넣고 잔디에서 슬라이딩 세레모니를 하는 축구 선수처럼 한참을 미끄러져 드디어 도착입니다 이 큰 천을 반으로 접는 데 성공합니다 다시 공간 전체에 대한 시야가 부감으로 확보될 때쯤 흰 천의 바깥으로 푸우 하고 나오네요 여긴 어딘가요 다들 어디 계신가요
-「죽음은 흰 천을 반으로 접는 일입니다-순간의 현상학」 부분
출판사 서평
영원 너머 빛이 된 이들과의 추억을 써 내려간 출석부
『빛과 이름』은 총 51편의 작품을 5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곳곳에는 시인이 잃어버린 인물들이 편재해 있다. 그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내 인생을 다 주었”(「지지난 꿈에 나왔던 지난 꿈의 사람」)을 만큼 사랑했던 이름들의 “출석을 부른다”(「영원-웅천석재에서」). 처음으로 호명되는 것은 ‘아버지’다. 아버지가 부재한 10년 동안 그를 그리워하며 쓴 시편들에는 아들이 올 걸 어찌 알고 현관문을 열면 늘 앞에 서 계셨지만 이제 문밖에서 “초인종 눌러도 당신은 없”으니 “속속들이 사무치게 그”(「마중」)리운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빤히 보이진 않아도 깃들어 계신 당신”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어디에나 있게 되는 것”(「물결-오스틴 텍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리버 보트 셔플」)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넘실거리며 물이 떠나”고 “너도 떠나”(「untied 물이 나가네-파도의 록 스테디」)는 광경은 결코 면역되지 않는 먹먹한 슬픔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 감정은 ‘할머니’(「헛기침-할머니의 절대적 모럴을 기리는 향가」), 잠정 해체한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다시 가보니 흔적도 없네-응암동 오 남매 왈츠」), 고양이 ‘나비’(「우리집고양이녹색눈다이아몬드-떠나간 나비의 모듈러 신시사이저」)와 강아지 ‘슈’(「복숭아 소네트-슈 환상곡」) 그리고 ‘가을이’(「마이크로증폭우주밤산책-슈와 가을이에게」), ‘할아버지’ ‘괴테’ ‘재홍 아저씨’와 ‘홍성 고모’ 그리고 故 방준석 음악 감독 등으로 확장된다. “여긴 어딘가요 다들 어디 계신가요”(「죽음은 흰 천을 반으로 접는 일입니다-순간의 현상학」)라는 외침과 함께. 망망대해만큼 커다란 슬픔이 남긴 시구들은 “전구가 녹아 흘러 빛이 출렁여/아리랑 아리랑 우는 바람 소리”(「놓고 가신 님」)가 된다.
그럼에도 그는 비탄에 잠기지 않고 ‘영원’을 공감각화하고자 한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빈자리로 가득 찬 출석부를 부르다 “빛이 나”는 “영원”(「날개」)이 자리에 있는 것을 바라본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는 화장터에서도 “시선을 돌려도 무늬의 중심에 [……] 빛”이 있고, 빛은 영원한 이별이 아닌 항상 곁에 있다는 전언처럼 “빛을 타고 빛의 속도로”(「아뉴스 데이-화장터에서」)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의 머리 위로 쏟아진다.
리듬 위에서 일렁이던 슬픔이 허문 음악과 시의 경계
지판 가생이에 하얀 자개 스트라이프가 박혀 있는 스타일 윗줄 네 개를 검지로 한꺼번에 짚으며 한 손가락만 높은음을 따로 짚는 그런 코드 운지 코러스가 배경에 깔린다 좋은 노래다 싶은데 이걸 근데 누구랑 부르지
-「몽유세한도」 부분
잘 알려진 것처럼 시인 성기완은 록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리더였으며 SSAP 프로젝트로 활동하며 뮤지션이자 라디오 DJ, 문화평론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올해는 그가 뮤지션으로 활동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해 ‘쿰바와 영실들’이란 이름으로 싱글 앨범 『네오 소울 곡집 vol. 1』이 시집 출간과 때를 같이해 발표된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몽유세한도」는 이번 시집에 실린 동명의 작품을 낭송해 청각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며, 타이틀곡인 「Fever Song」은 시집 수록작 「빛-49재」에 등장하는 故 방준석 음악 감독을 추억한 곡이다. 시와 음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각적 텍스트를 완독한 후의 여운을 청각을 통해 이어갈 수 있으니 시집을 읽고 그의 음악을 듣는다면 더욱 특별한 독서가 될 것이다.
해설을 쓴 황유원 시인이 “이름을 실컷 부른 김에 노래도 한번 불러보자. 아니, 노래를 부르듯 이름을 불러보자”고 한 것처럼 “기타에 피가”(「영원-웅천석재에서」) 튀도록 노래하던 그는 이제 “기타가 된 나무가” 된다. 넘치는 에너지와 끝없는 실험 정신으로 사랑을 노래하던 소년은 다시 “마음의 마당이 부풀어 올라/무한한 들판이”(「게으른 기타리스트의 발라드-Où sont les neiges d’antan?」) 된다. 남은 슬픔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더 곧고 넓은 사랑을 “노래하고 또 노래”한다(「소희 찬가」).
기본정보
ISBN | 9788932042244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0월 27일 | ||
쪽수 | 140쪽 | ||
크기 |
129 * 206
* 12
mm
/ 31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학과지성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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