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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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수 작가 고유의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문체, 철학적 통찰과 사유가 녹아든 문장은 한층 더 정련되었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지는 관계를 들여다보는 시선은 더욱 날카롭고 깊어졌으며, 존재와 소유, 우연과 운명, 찰나의 행복과 예정된 비극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흐름을 탁월하게 포착하여 박진감 넘치는 심리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첫 만남
입맞춤
D
공적 지원에 대하여
여행
세빌리아의 이발사
그의 사랑
우울증
이별
결혼
A에게
출산
남편
그의 5년
갈등
간주곡
선생님께
재회
나의 5년
충돌
파국
Missing 1
Missing 2
에필로그
책 속으로
내 별명은 ‘칸트’이다.
-첫 문장
자유는 자신감과 초연함이 주는 선물이다. 이것은 남녀 사이에 있어서 특히 그러하다. 진정한 자신감은 조건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현재의 노력에서 나온다. 자기 개선을 위해 애쓰는 남자들은 자신감을 가진다. 어쩌면 이 자신감은 많은 것들을 잃는다 해도 어떻게든 살아 나갈 수 있다는 본능에서 온 것이다. 여자를 잃더라도 삶이 충실하다면 그래도 견딜만하다. 초연함은 관용에서 나온다. 관용은 경멸이나 포기와는 다르다. 그것은 존중과 함께하는 방법론적 공감을 전제한다.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말할 뿐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모든 지혜로움에 근거가 있듯이 어리석음도 나름의 근거를 지닌다. 어리석음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들처럼 나도 언제라도 어리석음에 잠길 수 있다. 그러니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듯이 그들도 불쌍히 여기자. 이것이 초연함이다.
-p.125
사랑과 육체적 관계의 인과율은 어리석은 가정이다. 그것은 서로 독립적이다. 사랑도 발생하고 성적 관계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중 하나는 전과 같은 채로 다른 하나가 새롭게 발생할 수도 새롭게 소멸할 수도 있다. 여전한 사랑 가운데 육체적 관계가 소멸하기도 하고 여전한 육체적 관계 속에서 사랑이 소멸하기도 한다. 세상은 여전한 채로 어떤 것이 소멸하기도 한다.
-p.166
삶은 살아지는 것이지 소유되는 것은 아니야. 언어도 예술도 마찬가지야. 그것은 말해지고 감상되고 사유되는 것이지 소유되는 것은 아니야. 소유는 모든 것을 망쳐. 소유하는 순간 우리 의식은 그것을 깊은 무의식 속에 밀어 넣고는 더 이상 살펴주지 않아. 사실은 소유하지도 못하지. 단지 그것들을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느낄 뿐이지. 한때 관심을 가졌지만, 곧 의식에서 사라지고 말지. 사랑을 결혼으로 물화시키듯이 모든 것들을 물질화하는 거야. 사랑을 소유하게 된 거지. 소유는 고착이야. 생명을 위장하는 시체야.
-p.203
무거움과 가벼움. 끈적거림과 산뜻함, 탐욕과 무욕, 전락과 개선 사이에서 나는 전자들을 선택했다. 그러한 것들이 나의 오만과 어리석음을 더 만족시켰기에. 나는 더 이상 유영할 수 없었다. 끝없는 불안정과 소요, 불확실과 망설임, 매 순간의 결의와 순간의 삶. 이런 것들이 두려웠다. 나는 뿌리박기를 원했다. 나는 포식자가 되고자 하지 않았다. 태양 빛과 산소만으로 살기 바랐다. 비겁한 식물들이 한기와 모험을 피해 한 곳에 뿌리박듯이.
-p.282
나는 그의 현재를 소유하면서 그의 과거를 없었던 사실로 지우고 싶었다. 그를 소유하고자 했을 때 내가 소유할 수 없는 그의 과거는 살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나의 부재 가운데 행복했던 그의 과거는 내게는 단지 슬픔일 뿐이다. 사랑은 결국 이렇게 추악해진 채로 종말을 향해간다. 그때에는 이미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단지 전면적인 소유에의 탐닉일 뿐이다. 과거도 그의 일부이다. 어쩌면 현재보다도 더 소중한 일부이다. 현재가 얇은 종이 한 장이라면 과거는 두꺼운 책이다. 더구나 그 과거라는 책은 새롭게 써 내려 나갈 내용으로 채워질 그 얇은 종이 한 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책이다. 그리고 그 종이 한 장도 결국 그의 과거로 축적될 것이었다. 누구를 사랑한다면 그 과거도 사랑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사랑의 용량을 넘는다면 그때에는 더 이상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때에는 그것은 단지 소유욕일 뿐이다.
-p.560
출판사 서평
나를 ‘나’로서 사랑한 그와 그를 ‘내 것’으로 사랑한 나.
어째서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도 서로에게 고통과 절망이 되었을까?
행복의 조건을 ‘소유’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 물질이 주는 여유로움을 확실한 행복으로 느끼며 소유 자체가 행복의 지속을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삶의 가치를 욕망과 탐욕 위에 놓는다면 끝없이 채워지지 않을 갈망 속에서 영혼은 몰락을 향하게 된다. 가지고 있어도 가지지 못한 것이며 영원히 ‘아직 없는’ 상태가 된다.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삶의 가치를 자신의 성장과 세상과의 공유에 둔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에게만 속하는 것이 아니기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의 영혼은 위선, 오만, 허영, 욕망에서 벗어난 자유 속에서 풍요롭고 충만하다. 처음부터 가진 것이 없고 ‘이미 없는’ 상태가 된다.
『마지막 외출』은 ‘이미 없는’ 그(K)와 ‘아직 없는’ 그녀(A)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예술, 학문에 대한 탐구와 창조에 대한 열정으로 삶을 채워 나가는 K와 진실로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면서도 배타적 독점의 욕망을 떨치지 못하는 주인공 A. 존재와 소유, 자유와 지배로 얽힌 두 사람의 23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가 주인공 A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작가는 전작 『나스타샤』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당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즐거움과 슬픔, 화사함과 쓸쓸함과 같이 대비되는 감정들을 작가 특유의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문체와 심미적이면서도 선명한 묘사를 통해 훌륭하게 결합시켜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소설에서는 주인공 A의 실종 수사로 시작하여 23년이라는 긴 세월의 흐름을 마치 한 편의 회고록을 읽는 듯 풀어낸 치밀한 서사 구조와 박진감 넘치는 인물의 깊은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무의미하고 덧없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소설은 삶의 지향점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이 소박한 즐거움과 찰나의 행복을 거쳐 비극적 종말로 향해가는 과정을 주인공의 내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처연하면서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애초에 사랑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과 사랑의 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 즉 품성의 방향이다. (에리히 프롬)”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고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며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임을 주인공의 애처로운 전락으로 보여주며 깊은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지는 관계들에 대해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가의 시선은 무의미하고 덧없게만 느껴지는 현대의 삶에서 우리가 사랑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443202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1월 10일 |
쪽수 | 696쪽 |
크기 |
138 * 196
* 44
mm
/ 92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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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소설의 전개와 함께 철학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도 곳곳에서 종횡무진 펼쳐진다.
저자의 엄청난 식견과 철학적 깊이에 그저 경탄이 나올 뿐이다.
이 책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본인의 학문적 커리어와 작품에 대한 간접광고(?)를 굳이 소설이라는 형태로 출판하시고 싶으셨는지...
이 책은 작가의 자아를 여러 인물로 분화해 액자식 구성의 소설로 풀어낸 책입니다. 개별 특색을 가진 인물들이 아니라 그저 저자의 분신인 형사와 여자주인공과 그녀가 동경하는 교수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정말 맘에 들지 았않고요. 여자주인공이 자기자신 또는 불륜관계에 있는 교수에 대해 묘사하는데 내용은 사실 작가의 인생과 저술과 사상과 인격에 대한 자랑 내지는 칭송이거든요. 본인 이야기를 가지고 제3자 시각으로 주절주절 ... 홍보식 묘사가 나오면 오글거려서 건너뛸 수밖에 없더라고요.
자서전처럼 그동안의 사상과 발표하신 글 등을 종합한 책이라는 건 알겠습니다만... 오히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이렇게 살아왔다는 자의식을 더 확대재생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것도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 형식으로 비슷비슷한 인물 뒤에 숨어서요.그토록 싫어하던 키치가 이런 게 아닌가요?
영화로 치면 거의 신카이마코토 감독 스즈메의 문단속 수준이구요. 그동안의 수작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소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지적인 소양도 올라갈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