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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의 노래

박종국 시집
국제문학 시선 35
박종국 저자(글)
국제문학사 · 2022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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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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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의 신인 박종국 시인의 첫 시집 『미수의 노래』 가 출간되었다.
83세까지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은퇴 한 후에 86세에 국제문학 신인작가상에 등단하여 88세에 첫 시집을 출간하였다.
이 시집은 시인이 살아오면서 겪은 삶과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는 사랑의 노래와 함께 자연과 인생과 함께 더불어 어우러지는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이 책의 총서 (30)

작가정보

저자(글) 박종국

ㆍ1934년 출생
ㆍ86세부터 시공부 시작
ㆍ국제문학 25호에 신인상 수상
ㆍ국제문학시인대상 수상
ㆍ국제문학 문인협회 회원
ㆍ국제문학 중부이남 문인협회 회원
저서 : 시집 『미수의 노래』

작가의 말

저는 여든 세 살까지 현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제 늦은 은퇴를 하고
그간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니
후회와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못난 저 하나 믿고 평생 고생을 하며 살아온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 한 편 써서 위로와 용서를 바랐던 일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고생만 하던 아내는 저 세상 사람이 되었습니다.
몇 안 남았던 친구들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양로원에서 하루해를 붙들고 누워 지냅니다.
저도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셔서 뒤늦게나마 시를 쓰며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할 따름입니다.
금년도 거의 다 가고 있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여든 아홉 살이 됩니다.
바람이 있다면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시를 한 편만이라도 더 쓰고 죽는다면 여한이 없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목차

  • 4 추천 글 …………………………………………이귀란
    5 작가의 말 ………………………………………박종국
    104 시평 ……………………………………………김성구

    1부- 봄의 노래
    봄꽃 ……………………………………………………12
    봄 ………………………………………………………13
    꽃구경 …………………………………………………14
    봄의 승리 ………………………………………………15
    바람 ……………………………………………………16
    유리벽 …………………………………………………17

    2부 - 가을 사랑, 나무 사랑

    단풍 …………………………………………………20
    나무 잎의 여정 ……………………………………21
    플라타너스 ………………………………22
    나무 …………………………………………………23
    청주중앙공원 압각수 …………………………… 24
    정이품소나무 ………………………………………26
    갈대 …………………………………………………28
    고마운 단풍 ……………………………………… 29
    단풍나무 여정 …………………………………… 30
    나뭇잎의 섭리 …………………………………… 32
    가을 단풍나무 …………………………………… 33
    단풍나무 색 ……………………………………… 34
    단풍 …………………………………………………35


    3부 - 안타까운 환경


    악마의 처형 …………………………………………38
    창조주 작품 변화 ………………………………… 39
    함께 가자 ……………………………………………42
    코로나 괴물 …………………………………………43
    마음과 손 발 …………………………………………45
    다가오는 우주시대 …………………………………46
    수재 ……………………………………………………48
    괴물 ……………………………………………………49
    인간 승리 ………………………………………………50
    폭우 ……………………………………………………52
    대나무의 곧은 정기 …………………………………53
    관광 ……………………………………………………55
    연꽃 ……………………………………………………57
    강물 ……………………………………………………59
    문광저수지 ……………………………………………60
    양성산 단풍나무 ……………………………………61


    4부 - 88년 인생여정

    향기꽃 …………………………………………………64
    구름………………………………………………………65
    임 …………………………………………………………66
    노래하며 살리라 ………………………………………67
    신발 ………………………………………………………68
    모자 ………………………………………………………69
    고향친구 …………………………………………………71
    인연 ………………………………………………………72
    별에 도전 …………………………………………………74
    숲속의 향기 ………………………………………………76
    일희일비 …………………………………………………77
    금란지교 …………………………………………………78
    대청호 카페에서 ………………………………………79
    천국 ………………………………………………………80
    하나님 감사합니다 ……………………………………82
    행복 주는 향기꽃 ………………………………………84
    실천하는 기도 ……………………………………………86


    5부- 내 갈길 인도하소서


    사랑하는 아내 …………………………………………90
    내 갈길 인도하소서 ……………………………………91
    꽃노을 ……………………………………………………92
    번호표를 바꿔 주세요 …………………………………93
    삼우제 재회 ………………………………………………95
    인생여정 1 ………………………………………………96
    인생여정 2 ………………………………………………98
    파랑새 ……………………………………………………100
    기도의 힘 …………………………………………………102

추천사

  • 무슨 세상을 움직여야만 문학이라 할 수 있겠는가.
    문학은 엄청난 세계에 대하여 자신을 낮추어 말하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국 시인은
    여든세 살까지 현장에서 일을 하시다 아차 싶어 고생만 시킨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한 편의 시를 지어 바쳤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쉬지 않고 시를 짓는 일에 몰입하고 계십니다.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어줍잖은 탁류를 드나드는 모리재비들과 달리 박종국 시인은 청렴하고 깔끔합니다.
    여든 여덟 해를 살아오신 분이 어찌 저리 순수할까 싶을 만큼 정직하고 순진하십니다. 아마, 그래서 하나님께서 특별하신 은혜를 주셔서 건강을 주신 것 같습니다.
    박종국 시인의 시에는 여든여덟 해를 살아오신 삶의 여정이 녹아있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사물을 관찰하고 공부하며 세상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습니다. 박종국 시인의 시 작업은 새벽 3시부터 시작이 됩니다. 오래 보고 깊이 생각한 사유를 그 시간부터 녹여내는 것입니다.
    여든여덟 살 청년 박종국 시인의 시집을 오래 읽고 그의 시 세계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책 속으로

봄 꽃



연분홍 꽃잔디꽃
살랑살랑 봄바람에
방긋방긋 웃으며
나를 반겨주네

옆에 섰던 연산홍도
손 흔들며 반겨주니
때 끼고 어둔 마음
봄눈 녹듯 사라지네
조물주의 인간사랑
이렇게도 세심할까 봄





동장군의 칼바람 어디로 쫓겨 가고
광활한 허공을 훈풍으로 채우나
하늘의 낮은 구름 기뻐 눈물 흘리니
땅 속에 숨은 씨앗
웃으며 솟아나네
기화요소 만발하니
벌나비 날아든다

얼씨구 좋을씨고
생기 솟는 봄이로다


꽃구경


매서운 동장군
춘풍에 쫓겨 가고
잠자던 초목들
기지개 펴고 일어나
울긋불긋 새 옷 입고
저마다 단장하네

산새들 노래하고
벌 나비 춤을 춘다
기화요초 만발하니
봄맞이 축제인가
춘추복 갈아입고
화림화초 구경 가세.

출판사 서평

후세에 길이 남을 시편을

시인 김성구 박사(Ph,D)
문학평론가, 국제문학 발행인

박종국 시인은 86세부터 시공부 시작하여 국제문학 25회 신인작가상에 당선하여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100여 편의 시를 창작하여 국제문학시인대상을 수상하였고, 이번에는 88세에 시집 『미수(米壽)의 노래』 출간하게 되었다. 그 열정과 추진력은 청년에 버금간다고 하겠다.

옛 선인들은 인생사를 나이 따라 별칭을 지어 부르며, 그 시기에 살아갈 기준 점을 선정해 놓았다.
15세는 지학(志學)이라 하여 학문을 배워야할 나이이고, 남자 나이 20세는 약관(弱冠)이라 하여 ‘갓을 쓰는 나이가 되었다’하여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이며, 여자는 20세를 방년(芳年)이라 하여 꽃다운 나이라 하여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였고, 30세는 이립(而立)이라 하며 마음을 확고하게 잡고 인생을 정진할 때라는 것을 말하였고, 40세는 불혹(不或)이라 하여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이니, 곧 자신의 인생을 책임을 져야할 나이이며, 50세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의 뜻을 깨닫는 나이라고 하고, 60세는 이순(耳順)이라 하여 귀가 순해져서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이며, 61세를 환갑(還甲)이라 하여 자기가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오는 나이 육순(六旬)이라 하며, 62세를 진갑(進甲)이라 하고, 환갑 다음의 해로 다시 60갑자가 펼쳐지는 나이를 기념하고. 66세는 미수(美壽)라 하여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살기를 꿈꾸고, `美'자는 六十六을 뒤집어쓰고 바로 쓴 글자여서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며, 70세는 고희(古稀)라 하는데 두보의 시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이며, 또 70세를 종심(從心)이라하여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고 하고 칠순이라고(七旬) 하며, 71세는 망팔(望八)이라 하여 여든을 향하여 출발했다는 71세의 별칭이며, 77세는 희수(喜壽)라 하며 오래 살아 기쁘다는 뜻으로 기쁠희(喜)자를 약자로 쓰면 七十七 이 되는 데서 유래되었고, 80세는 산수(傘壽)라 하여 ‘산(傘)’자가 八十(80세)을 의미하고 팔순(八旬)이라 하고, 81세는 망구(望九)라 하여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뜻이고, 88세는 미수(米壽)라고 하는데 미(米)자를 풀면 팔십팔(八十八)이 되는 것에서 유래되었고, 90세는 졸수(卒壽)라 하여 졸업할 ‘졸(卒)’자를 쓰고 구순(九旬)이라 하고, 91세는 망백(望百)이라 하여 백세를 바라보는 나이이며, 99세를 가리켜 백수(白壽)라 하는데 이는 일백 백(百)자에서 일(一)을 빼면 백(白)자가 되는 데에서 나온 말로 99세를 지칭한다. 100세는 상수(上壽)라 하는데 사람의 수명을 상, 중, 하로 나눌 때 최상의 수명을 살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108세는 차수(茶壽)라고 하는데 차(茶)자가 20입(卄)자와 88미(米)자로 분해되는 데서 나온 숫자의 나이이며, 111세. 황수(皇壽)라 하여 황제의 수명을 살았다는 의미이며, 120세는 천수(天壽)이라 하여 타고난 하늘이 정한 수명의 나이 곧 하늘이 내려 준 나이를 다 살았다는 뜻으로 천수라고 하는 것이다.
옛 선인들이 나이에 붙인 다양한 의미들을 고찰해보았는데 그저 재미있으라고 명한 것이 아니라 깊은 의미가 들어 있고, 시적감성을 깊이 내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아름답게 표현한 선인들의 지혜는 존경 할만하다.

88세에 박종국 시인은 미수의 노래를 세상에 흘려보낸다.
시인은 봄동산의 피는 꽃들을 보면서 말한다. 매서운 동장군이 춘풍에 쫓겨 가고 잠자던 초목들은 기지개 펴고 일어나서 울긋불긋 새 옷 입고 저마다 단장하고 봄동산에 가득 피었으며, 산새들은 노래하고, 벌 나비는 춤을 추니 아하, 우리네 인생들아 기화요초 만발하니 봄맞이 축제로구나. 어서어서 나와서 춘추복 갈아입고 화림화초 구경이나 가자고 한다.
봄동산에 구경나온 시인은 무엇을 보았을까?
겨우내 추웠던 칼바람이 어디론가 쫓겨 가고, 광활한 허공을 훈풍으로 채우고, 구름은 하늘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구름이 있고, 구름이 흘리는 눈물을 맞는 땅속의 씨앗들은 웃으면서 대지를 뚫고 나오고 벌 나비가 날아드는 것을 보니 얼씨구 좋을 씨고 생기 솟는 봄을 맞으니 어깨춤이 절로 난다.


연분홍 꽃잔디꽃
살랑살랑 봄바람에
방긋방긋 웃으며
나를 반겨주네

옆에 섰던 연산홍도
손 흔들며 반겨주니
때 끼고 어둔 마음
봄눈 녹듯 사라지네
조물주의 인간사랑
이렇게도 세심할까

「봄꽃」 전문


박종국 시인이 봄동산에 가보니 겨우내 못되게 굴던 동장군이 춘풍에 무장 해제되어 눈물을 흘리며 후퇴하고, 땅속의 씨앗들은 기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지상으로 바지런히 솟아나서 꽃을 피우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이는 마치 춤을 추며 진군하는 군악대처럼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용기를 가지고 세상을 당당하게 맞서서 나아가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권고를 하고 있다.


하늘의 낮은 구름 기뻐 눈물 흘리니
땅 속에 숨은 씨앗
웃으며 솟아나네
기화요소 만발하니
벌나비 날아든다

얼씨구 좋을씨고
생기 솟는 봄이로다

- 「봄」 중에서 -

수많은 화림화초
춤을 추며 진군하니
벌 나비 환영하여
덩실덩실 춤을 춘다

움츠렸던 우리들도
새 희망의 꿈을 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자.

- 「봄의 승리」 중에서


아하! 어쩌랴, 이렇게 봄동산이 아름답고, 멋진데 어인 일인지 시인은 봄동산 꽃동산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한탄하고 있다. 관광버스 유리창으로 보이는 저 곳으로 얼른 달려가서 꽃잎에 입 맞추고, 한아름 가슴에 안고, 꽃밭에서 뒹굴며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데 유리창이 가로막고 있으니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 아니가. 생각해보라.

저 꽃도 사랑받으려/ 아름답게 피었겠지/ 유리문 열고/ 내 품에 안아봤으면/ 여한이 없으련만//

하며 꽃을 향한 소년의 마음이 담뿍 드러난 시 「유리 벽」 은 봄을 가지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외로움이 있다. 봄은 88세의 소년에게도 가슴 설레는 계절인 것을 누가 부정하랴.
나무의 일생처럼 인생길 또한 그와 같은 것을 저 동산에서 가을단풍을 뽐내고 있는 만산홍엽을 보내 더욱 그러하다. 우리네 인생도 나무가 계절별로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어느 날엔가는 땅바닥에 눕는 날이 오고 말겠지,

‘엊그제 푸른 청산/ 오늘 보니 만산홍엽// 세파에 찌든 인생/ 환호 탄성 절로 난다//’(「단풍」 중에서)

이렇게 무수한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짙푸르던 나뭇잎은 아름다운 단풍이 되어 아름다움의 극치에 다다랐다. 그러나 나뭇잎들은

‘이대로 오래오래 함께 하면 좋으련만/ 세월 이길 장사 없어 때가 되면 떠나겠지// 이별이 서러워 똑똑똑 우는 소리/ 애처로워라/ 이것이 섭리라면 어느 누가 막을 손가//
- 「나무 잎의 여정」 중에서 -

그렇다. 시인은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을 보며, 또한 나무와 같은 자신의 인생을 보았다. 강둑에 올라서서 흔들리는 「갈대」에게 말을 건다. 무심천 늪지에 피어 있는 흰 갈대꽃은 잔잔한 추풍에 한들한들 거린다. 빨간 장미처럼 정열은 아니나 청순한 백색순정은 경이로울 뿐이다. 인간은 온고지신으로 수시로 변하지만 흰 꽃 날리는 그윽한 네 지조가 참으로 고상하니 이 또한 배울 것이 아니겠는가.
시인은 가을 단풍나무를 보면서 사람이 한 인생을 살아갈 때 모습을 유추한다. 봄부터 나뭇잎이 가을까지의 모습을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 모습에 빗대었다. 어쩌면 한 인생이 세상에 나가 당당하게 사업도하고, 일도하고, 자신 있게 꿈을 펼쳐가다가 좌절하나 그래도 상한 몸을 분장하고 세상을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가을 단풍나무」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 산에 나무들이/ 젊음을 자랑하듯/ 푸른 옷 차려 입고/ 당당하게 서 있더니/ 추풍에 얻어맞아/ 울긋불긋 멍들었네//

아무리 잘난 자라도 세상살이는 힘든 것이다. 초록빛 젊음으로 세상을 향해 뛰어들었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온갖 세파에 시달리니 성한 몸 한 구석도 없이 울긋불긋 멍들어버렸다. 시인은 한 평생을 산업의 현장에서 살아왔기에 이 또한 절절하게 느껴진 것이다. 내 자신의 형편이 그럴지라도 당당하게 자신있게 나아가기 위해 위장하고, 포장을 해야 하듯이 단풍나무는 ‘추한 모습 감추려고/ 화려하게 화장했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꾸미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며 살아왔던 시인 자신의 모습이 마치 가을단풍나무 같은 것이다. 그렇게 ‘세파에 찌든 인생’도 마음을 추스르고 흘러가는 계절을 당당하게 맛서는 저 모습에 시인은 ‘감탄이 절로 난다’ 며 독백을 하고 있다. 그렇다. 누구도 자연의 질서를 거스를 수 없다. 그렇게 가지려고 안간힘을 다 쓰면서 살아온 세월의 마지막 모습이 바로 나뭇잎이 떨어진 가을단풍나무 같다고 고백한다.


추풍 이길 장사 없어
한 잎 두 잎 떨어지니
뼈만 남아
초라하구나.

-「가을 단풍나무」 중에서 -


우리가 한세상을 살아가야할 지구촌 환경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시인은 3부에서 안타까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환경을 들여다보았다. 시인이 보는 대자연의 형편들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모든 것이 ‘악마의 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구는 생물들의/ 생존경쟁 전투현장/ 형체 없는 악마계책/ 최악의 광란일세.
악마는 공중권세 잡은 존재로 인류를 지옥으로 끌어가려고 온갖 광란을 일으킨다.
시인은 이러한 악마는 처형해야할 존재라고 선언한다.


창조주 작품 위에
물로 불로 훼방하고
괴질 세균 창궐시켜
인간들을 쓸어가네

시도 때도 없는 악마들
조물주의 작품마다
훼방하고 저주하니
어떻게 영어(囹圄)하고
사형에 처할까

- 「악마의 처형」 중에서 -


아무리 악마가 이 땅에 날뛰고 있다손 치더라도 세상은 다 하나님의 손길아래 놓여 있다는 시인의 믿음을 보여준다. ‘봄동산에 핀 꽃 것처럼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요, 꽃 중의 꽃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수만 가지 꽃을 주어 파게 하여 인간에게 기쁨 주셨으니 ‘그 중에서 인간 꽃이 제일이 아니겠는가. 시인은 사람이 꽃 중의 꽃이라고 한다. 바로 ’어린 아이 빙긋 웃는 천진한 꽃/ 자라면서 살짝 웃는 아름다운 꽃/ 성숙하여 활짝 웃는 듬직한 꽃이다. 아름다운 꽃으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인의 간절한 마음은 세상이 헤아려주지 않는다. 인생들이 ‘환경 따라 수시로 변하는 마음/ 세월도 흘러 흘러서 변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사랑으로/ 함께 힘 모아/ 살기 좋은 이 세상/ 만들어 보자‘고 시인은 「창조주 작품 변화」를 들어 우리네 인생이 창조주의 걸작으로서의 가치를 나타내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이 살아가면서 깨달은 또 하나의 진리는 ’인생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제 잘난 맛에 살아가기는 하지만 우리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 넓은 바다를 향하여 「함께 가자」고 부탁을 한다.


세상은 홀로 아닌 더불어 사는 것
한 번 왔다 가는 인생
욕심 고집 내려놓고 시기 질투 하지 말며
서로 돕고 하나 되어 저 강물에 도달하면
큰 배 띄워 타고 행복 싣고 함께 가리라

-「함께 가자」 중에서 -


86세에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박종국 시인의 감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보다도, 진주를 얻은 사람들보다도 더 기뻐하는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날마다 시인이 되어 기쁘게 살아간다는 고백을 수없이 해왔다.


세월이 내 인생/ 86년 토색해 가/ 상여꾼 기다리다/ 詩文에 씨앗 뿌려/ 새싹이 돋아나니// 비몽인가 사몽인가/ 노욕인 줄 알면서도/ 벌 나비 날아드는/ 향기꽃 피워볼거나//

- 「향기꽃」 중에서 -

내 인생 88년/ 어스름 달빛 속/ 살아왔지만/ 하나님의 계시인가// 이옥순 권사님 만나/ 이귀란 작가님을/ 소개받고 사사받아/ 시문씨앗 뿌렸더니// 새싹이 돋아나/ 신인 대상 받았으니/ 밝은 태양 바라보며/ 인생 2막 살아가네// 감사의 인연/ 보답 위해서라도/ 연령에 구애 없이/ 도전 항전해/ 희망 주고 행복 주는/ 향기꽃 피워보리라.//

- 「인연」 중에서 -

저 달에 계수나무/ 토끼 한 마리/ 절구질로 우리를/ 유혹했었지// -중략- 어느 별에 우주인/ 살고 있을까/ 끝까지 도전해 볼 일이로다.//

88 노익장 시인은 청년이다. 지금도 우주로 도전장을 내고 있다.

백년도 못 사는/ 우리 인생/ 피 터지는 생존경쟁/ 얼마나 가소로운지/ -중략-/ 이 시간 행복하면 천국이요/ 욕심, 시기, 질투 지옥인데/ 저 세상 천국은/ 인간들에 마지막/ 소망 아닐까.//

- 「천국」 중에서 -

하나님의 축복이/ 내게 임했으니/ 좋은 시 많이 써서/ 많은 인생 희망 주고/ 행복 주는/ 향기 꽃 피워볼거나.

- 「행복 주는 향기 꽃」 중에서 -

시인은 83세가 되기까지 산업의 현장으로 달리고 달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아내를 향한 마음을 시로 써서 전했다. 그 마음이 너무나 고귀하여 소설가 이귀란 작가와 연계되어 시인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시인의 아내를 향한 마음은 안타까울 정도이다.


오! 아름다운 장미
내 사랑 장미
외로울 때 동반자 되어주고
절망 중에 희망 심어주며
우리 씨앗 잘 가꾸어준 장미

수십 년 세월 속에 주름진 장미
내게는 여전히 아름다운 장미여라

이제는 당신 손 마주잡고
오대양 육대주를 구름 타고 노닐면서
이 생명 다 하도록 사랑하리라
영원히!
영원히!!

- 「사랑하는 아내」 전문 -


아하! 그런데 이렇게 아내의 존재가 고귀한 줄을 발견하고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나라로 떠나버렸다. 하나님께 번호표 바꿔주시라고 울부짖는 통곡이 들려오는 듯하다. 아무리 몸부림을 친다 해도 인생은 대신 살아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게 웬 날벼락// 반쪽에게 번호표 날아왔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듯/ 정신마저 혼미하여 가슴이 찢어진다/ 눈가에 흐르는 물 폭우처럼 쏟아지고/ 수십 년 사랑탑 한순간에 무너지네/ 대신 가면 안 되나요?/ 어디에 호소할까// 하 나 님 !/ 번호표 바꿔주세요// 대신 가겠습니다.//

- 「번호표를 바꿔 주세요」 중에서 -

인생은 물처럼 바람처럼/ 이 세상 잠깐 스쳐가나 보다/ - 중략 -/ 슬픈 인생 살아가며/ 한탄해도 소용없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죽기 살기 매달리니/ 눈 어둡고 귀 어두운/ 88세에 지혜 주시어/ 시인대상 받았으니/ 기도의 힘 아닐까//내 인생 얼마일까/ 좋은 시 한 편 써서/ 희망 주고 행복 주는/ 인생을 살다 가면/ 여한이 없겠네.//

- 「기도의 힘」 중에서 -

시인의 고백은 날마다 지속된다. 귀 어둡고 눈 어두울 나이에 시문이 열려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으로 살아가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삶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진행되어짐을 믿고 감사하며, 남은 인생을 꽃처럼 아름답게, 가을 단풍잎처럼 물들이고 싶은 박종국 시인의 간절함이 하늘보좌에 까지 이르렀을 것이다.
시 한편을 쓰기 위해 두 손을 모은 88세 박종국 노시인의 간절함으로 지어진 작품들이 다윗의 시편처럼 후세에 길이길이 전해지며 애송되어지는 마음치유의 깊은 샘물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9805425
발행(출시)일자 2022년 12월 06일
쪽수 117쪽
크기
130 * 210 * 14 mm / 331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국제문학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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