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에 드리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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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정보
저자(글) 박혜자
ㆍ 제5회 국제문학 신인작가상 시당선
ㆍ 국제문학문인협회 회원
ㆍ 국제문학 작가동인
목차
- 머리말
1. 행복의 비밀
다시 지음 받고파 ············································10
행복의 비밀···················································· 12
천상에 드리는 선물········································· 14
삶의 수직 틀·················································· 16
희생······························································ 18
새로운 길을 가야하리······································ 20
사랑의 주님···················································· 21
준비······························································ 23
주님께 드려요················································ 24
주여 오 주여·················································· 25
사죄의 은총···················································· 27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 28
고집······························································ 30
물이 된다면··················································· 32
영원한 축복···················································· 34
오 성령이여···················································· 35
인생······························································ 37
2. 사람의 길
흔적······························································ 40
결심······························································ 42
은혜······························································ 43
풀꽃동무························································ 44
세상의 나그네길·············································· 45
사람의 길······················································· 46
행복 + 불행··················································· 48
자족······························································ 49
나의 사랑······················································· 51
청초 홍초······················································· 52
천국의 뜨락···················································· 53
눈이 내린 아침··············································· 55
인생길··························································· 56
나의 하루······················································· 58
온 세상에 외칠 레라········································ 59
깨어지지 않는 자아········································· 60
생명강(1)························································ 61
생명강(2)························································ 62
3. 님 그리는 밤
은혜······························································ 64
죄의 속성······················································· 65
안개 너머에는················································· 66
설레임··························································· 67
그리움의 눈물················································· 68
소란한 세상····················································· 69
주님과 나······················································· 71
주님의 은혜···················································· 73
돌 감람나무···················································· 74
나의 사랑······················································· 75
창조주의 섭리················································· 76
기도하는 자에게는··········································· 78
부르실 그날···················································· 79
여심······························································· 81
님 그리는 밤··················································· 83
꿈속으로 오신 님············································· 84
4. 주님을 만나는 길
주님이 오시네················································· 86
선물······························································ 87
감사의 제물···················································· 89
축복······························································ 91
광야······························································ 93
본향으로 ······················································· 95
허상······························································ 96
주님을 만난 길 ·············································· 97
오늘 주신 것 중에서········································ 98
행복····························································· 100
은혜의 생수·················································· 102
평설 - 야생화를 닮은 소녀의 노래 -김성구·······104
책 속으로
머리말
한 여름의 어느 날,
이재인 교수님을 만났다.
오랫동안 접어놓았던
꿈과 생각들을 일깨워 주신 분이시다.
책장 속에 먼지투성이로 넣어둔
낙서장을 끄집어내게 하셨다.
많이 망설였고 또 생각했다.
부족하고 또 미안하고 그런 생각으로 지내고 있을 때
그 서성이는 나의 마음을 아시기라도 한 듯
또 나를 초청해준 국제문학사가 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신 분은 주님이시다.
그 주님께 감사드리고 찬양 드린다.
이 글을 쓸 수 있게 하신 그분께서 인도해주실 줄 믿는다.
그분의 영광이 온 세상에 전해지길 바라면서
국제문학사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기도한다.
이 글들을 모아 시집으로 세상에 낼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내게 주신 커다란 은혜이다.
그 사랑 그 감격을
더 잘 표현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20. 10. 5.
주님 오실 그날을 기다리며
박혜자
출판사 서평
행복의 비밀
다시 지음 받고파
흙이 되어서
한 줌의 흙이 되어서
태초의 그 자리
이 육신 빚어지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파
부드러운 손길로
따뜻한 손길로
아름답고 섬세하게
사랑으로 빚으시던
태초의 그 곳으로
온갖 흙먼지에
비바람에
시달린 상처가
너무 많아
욕심도 없고 교만도 없이
자랑도 없고 거짓도 없이
순결하고 깨끗하게
온유하고 겸손하게
다시 한 번 새롭게
빚어지고파
행복의 비밀
한 자비가 있었네
세상에게
한 긍휼이 있었네
온 천지에
하늘에서 한 천사가 내려와
세상에게 전하는 마음 있었네
사랑하라 용서하라
하나가 되어라
욕심 없이 교만 없이
새 옷을 입으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입에서 입으로
온 동네에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
그러나 그것은
전설이 아닌
하나님이 가르쳐준
행복이야기
천상에 드리는 선물
들꽃 한 송이 꺾어들고
전심으로 찾아가는 맘
마음속에 묻어 둔 말
꺼내놓고 싶어서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마음속에 담아왔다오
먼지 묻은 들꽃이라
불결하다 하시려오
비바람에 너무 많이 시달려
시끄럽다 하시려오
길가에 핀 들꽃 되어
온갖 설움 다 겪어도
당신만을 향한
이 마음 하나
당신께 드릴 것은
오직 이 뿐이오니
거절하지 마옵시고
흡족히 거두어주소서
삶의 수직 틀
오늘도 한 올 엮고
내일도 한 올 엮을
내 삶의 수직 틀
한 올 한 올
정성스레 늘여놓은
날실 위에
헌신의 실 한 가닥
믿음의 실 한 가닥
꼼꼼하게 겹쳐 놓고
한 올 또 한 올
정성스레 엮어가는
내 삶의 수직 틀
행여 날실위에
세상의 불순한 실
섞여 짜일까봐
마음 조리며
정신을 가다듬고
혼신으로 엮어가는
내 삶의 수직 틀
오늘도 한 올 엮고
내일도 한 올 엮어
이 땅에 주님 오실 길
예비하리라
희생
빈 방안에
촛불 하나 밝혀놓고
그 촛불아래서
두 손을 모은다
조용히
마음을 모두어 잡고
타들어가는 심지를 바라보며
묵상에 잠긴다
심지를 태우며
타들어가는 불꽃이 열기에
자신의 몸이
다 녹아내려도
원망도 없이
불평도 없이
조용히 소리 없이
빈 방을 밝힌다.
오! 주님
심지를 태우는 아픔이
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이
비록 내게 있을지라도
참고 견디며
인내하는 믿음과 기도가
노력이 있게 하소서
새로운 길을 가야하리
변화 되어야하리
변화 되어야하리
이전 것 다 버리고
새것으로
바꾸어야 하리
세상의 누더기
벗어버리고
성령의 새 옷으로
새롭게
단장 하여야하리
새로운 길을 가야하리
새로운 길을 가야하리
걸어가는 발자국
자국 자국 바다에
거룩하고 신령한
새 것으로
채워 넣어야하리
사랑의 주님
타이르시며, 타이르시며
조용히 권고 하시다가
그래도 듣지 아니하면
다정히 달래시네
그래도 바른길로 아니 가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시고
마음이 아파
와락 껴안아 주시는 주님
그래도 마음이 아파
이것저것
좋은 것을 주시며
위로 하시는 주님
따뜻한 미소로
조용한 눈길로
인자한 언어로
늘 안아 주시며
가르치시는 주님
오! 주님
사랑의 주님
준비
세미하게 들려오던
말발굽 소리
점점 더 가깝게
다가서는데
내 가슴은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한다
주님이 오신단다
주님이 오신단다
주님을 맞이할 준비에
마음은 바쁘고
집 안은 아직
어수선 하기만 한데
그리운 마음은 자꾸
대문 밖을 향한다
주님께 드려요
슬프다 말 말아요
아프다 말 말아요
그대의 슬픔은
그대의 아픔은
잠시 잠깐의 것
하늘을 보아요
그리고 십자가를
세상을 보지 말아요
하늘나라를 보아요
당신이 찾아 가야 할
당신의 슬픔을
주님께 드려요
그리고 아픔도......
주여 오 주여
닮고 닮고자
몸부림을 치고
따르고 따르고자
안간 힘을 다 해도
드러나고 또 드러나는 것은
오직 나일뿐
그저 거칠고 교만한
육신의 껍데기만
날로 날로 풍성해가고
가난에 찌든 삶
헝클어진 가정사
정리 할 길 없네
주여 오 주여
당신의 발 앞에 엎드려
당신께서 지고계신
십자가를 바라보며
빌고 빌고 또 비옵나니
당신을 닮아
당신을 따르는 삶 살게 하소서
사죄의 은총
조용히 무릎 꿇는 내 영혼
보고 듣는 것이 하도 고달파
몸은 지치고
마음만 피곤하네
내 영혼 곤비하며
무릎을 꿇고
사죄의 은총을
구하여보네
지치고 허기진
마음을 부여안고
은혜의 생수 내 맘에
강수같이 넘치기를 바라며
고귀한 생명의 말씀
내 영혼에
가득 채워 주시기를
기도하네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
무더운 한 여름
밭에서는
수박이 익어가고
참외가 익어가고
토마토가 익어간다
그것들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사람들의 육신을
건강하게 하리라
세상에서는
무엇이 익어갈까
심장의 열매
양심의 열매
생활의 열매가
익었으면 좋겠다
그것들은
세상을 건강하게 하고
평화롭게 하리라
사람들의 마음에는
무엇이 익어갈까
믿음의 열매
헌신의 열매
봉사의 열매가
무르익었으면 좋으리라
그 보다 더욱 좋은 것은
사랑의 열매가 풍성히 맺어
아름답게 익었으면
참으로 좋으리라
그리하면 그것을
주님이 기뻐하시고
하늘나라에서는
큰 잔치가 있으리라
고집
참으로 어이없고
허망한 삶이였네
허황된 내 생각
하늘의 뜻이라고
욕심스런 내 생활
하늘의 뜻이라고
내 것이라 움켜쥐고
하늘의 뜻 이라고
내 고집 가지고
하늘의 뜻이라고
고집하며 살아왔네
오호라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아
어이해 네 뜻
버리지 못하고
그것이 하늘의
뜻이라
고집을 하는가
물이 된다면
당신이 만일 물이 된다면
넓은 바다로 가시려오
큰 강으로 가시려오
아니면 작은
시내로 가시려오
아마도 당신은
한적한 시골집
마당가로 흐르는
개울물이 되어서
외로운 시골소년의
친구가 되어주고
놀이터가 되어주겠지요
당신이 만일
시냇물이 된다면
첩첩산중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가 되어서
한여름 뙤약볕 속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땀을 씻어주고
갈한 목을 적셔주는
생수가 되어주겠지요.
영원한 축복
하늘을 바라는 영혼
소망이 있고
하늘을 꿈꾸는 영혼
축복이 있네
하늘을 전하는 영혼
상급이 있고
하늘을 소유한 영혼
영생이 있네
하늘에 소망을 둔 영혼
영원한 기쁨을 누리리라
오 성령이여
눈에 보이는 것
껄끄럽고
귀에 들리는 것
따가웁고
입으로 나오는 것
매웁사오니
오 성령이여
성령이시여
눈에 보이는 것
매끄럽고
귀에 들리는 것
아름답고
입에서 나오는 것
순하게 하사
당신의 거룩하심
나타내시옵소서!
인생
어제는 한숨
오늘은 눈물
내일은 소망
또 어제는 원망
또 오늘은 불평
또 내일은 이해
어제와 오늘이
서로가 달라도
내일은 똑같음
어제 있어
오늘 있고
내일이 있음을......
그저 이해
그저 사랑
편견이 없으면
오늘은 소망
내일은 희망
또 내일은 행복
평설
야생화를 닮은 소녀의 노래
김성구
시인, 문학평론가
국제문학 발행인
시인이 시를 쓰고, 시집을 발간하여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은 문학의 기능과 효용을 극대화시키려는 경건한 행위이다.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그저 자기도취에 의한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어두운 세상에서 발견한 빛나는 별빛(진리)을 노래(선포)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문학에도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그 목적이 있는 것처럼 문학의 행위에도 그 목적이 있다.
첫 번째로 문학의 기능과 효용에는 「교훈설」이 있다. 고대 동양인들이 보는 문학은 인생의 목적이나 진리의 깨우침과 계몽에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호러스(Horace)가 시의 교훈성을 말한 근본 의도는 시가 사람의 인격과 지혜를 향상시킨다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문학은 종교나 도덕처럼 어떤 윤리, 신념, 가치를 직접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보여줌으로써 독자들 스스로 삶의 진실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개의 경우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 기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목적문학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신념이나 주의나 사상을 선전하기 위해 도식화된 주제를 미리 설정하고 작품에 그 의도된 것을 뜯어 맞춘 문학을 말한다. 의도된 교훈을 전하기 위해 쓰는 작품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문학의 기능과 효용에는 「쾌락설」이 있다. 문학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문학의 즐거움, 기쁨은 쾌락을 넘어서 행복을 말한다. 여가 시간의 작은 재미에서부터 작품 속의 긴장, 흥분, 비애, 환희 등 여러 감정적 체험 등을 가리킨다. 이런 즐거움을 일컫는 것이 이른바 문학의 심미성(審美性)이라한다. 문학의 즐거움이란 것은 고상한 기쁨이며 예술적 체험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같은 문학적 체험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정신이 순화 되는 현상을 일러 〈카타르시스(정화작용)〉라 했다.
세 번째로 문학의 기능과 효용에는 「유희설」이 있다. 다른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추구함으로써 즐거움을 얻음이 목적이다.(유미주의(唯美主義)자들의 이론적 바탕)
네 번째로 「당의설(糖衣說)」이 있다. 문학의 즐거움과 쾌락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작가의 의도를 전하는 수단으로 문학적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선교설(宣敎說)」이 있다. 문학작품 속에 신앙적 메시지를 담고,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표현하므로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써내려간다. 물론 이것은 교훈설에 포함시킬 수 있게 보는 이도 있으나 선교적 메시지가 강하기 때문에 교훈시의 정도에서 한 단계 더 높이 그 무게를 두게 된다. 보편적인 독자를 교훈하는 정도가 아닌 그 생명을 구원하기 위한 신적 메시지를 가지고 나아가는 시적 기능이 있기 때문에 선교적 기능이 있다. 선교문학으로써의 기능은 선포와 교훈의 독립된 기능과 효용가치가 있다. 선교문학에 해당하는 것은 순수문학보다는 참여문학이나 실천문학적인 분야의 작품들을 말한다. 작품의 흐름에서 보면 교훈설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만은 않다. 선교목적으로 하는 문학은 그 목표가 뚜렷하기에 신앙적 요소가 주를 이루게 된다. 또한 영적 메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 것이다.
꽃 한 송이 꺾어들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해맑은 소녀 박혜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펼쳐진 벌판에서 이름 모를 야생화를 한아름 꺾어들고 파란하늘에 흘러가는 뭉게구름 위에로 시선을 주목하고 있다. 이 꽃을 사랑하는 예수님께 드리고 싶은 것이다. 소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른다. 그녀가 부르는 가슴 깊이 울려나오는 믿음의 노래에는 행복의 비밀이 있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경험한 모든 것은 죄악 된 세상에서 육신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삶이다. 육적 인생은 곧 다시 지음 받고 싶은 인생이라는 것이다. 인생이 이 땅위의 삶은 곧 부서져가는 한 줌 흙이 되어 살아가는 삶이다.
흙이 되어서/ 한 줌의 흙이 되어서// 태초의 그 자리/ 이 육신 빚어지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파// 부드러운 손길로/ 따뜻한 손길로// 아름답고 섬세하게/ 사랑으로 빚으시던/ 태초의 그 곳으로// 온갖 흙먼지에/ 비바람에/ 시달린 상처가/ 너무 많아// 욕심도 없고 교만도 없이/ 자랑도 없고 거짓도 없이/ 순결하고 깨끗하게/ 온유하고 겸손하게// 다시 한 번 새롭게/ 빚어지고파//
- 「다시 지음 받고파」 - 전문
소녀는 행복의 비밀을 알았다. 하나님이 가르쳐준 행복이야기를 알았다. 그 행복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 것이다.
사랑하라 용서하라/ 하나가 되어라// 욕심 없이 교만 없이/ 새 옷을 입으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입에서 입으로// 온 동네에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
-「행복의 비밀」중에서 -
소녀가 발견한 행복의 비밀은 가슴이 뛰는 일이다. 야생화에 깃들은 그분의 거룩한 마음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온천지에 펼쳐진 야생화의 하늘거림은 소녀의 마음을 펼쳐놓은 듯하다. 스스로 들꽃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분이 내려다보고 있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분의 사랑을 찬미하며 야생화 출렁이는 물결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마음속에 담아왔다오// 먼지 묻은 들꽃이라/ 불결하다 하시려오// 비바람에 너무 많이 시달려/ 시끄럽다 하시려오// 길가에 핀 들꽃 되어/ 온갖 설움 다 겪어도// 당신만을 향한/ 이 마음 하나// 당신께 드릴 것은/ 오직 이 뿐이오니//
-「천상에 드리는 선물」중에서-
하늘의 뜻을 깨달은 소녀의 삶은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맑고 깨끗하다. 흐트러지지 않고, 바람에 흔들려도 제자리를 떠나지 않고 향기 날리는 야생화처럼 살아간다. 베를 짜는 여인처럼 삶을 엮어가는 자신의 규칙이 있다.
오늘도 한 올 엮고/ 내일도 한 올 엮을/내 삶의 수직 틀// 한 올 한 올/ 정성스레 늘여놓은/ 날실 위에// 헌신의 실 한 가닥/ 믿음의 실 한 가닥/ 꼼꼼하게 겹쳐 놓고// 한 올 또 한 올/ 정성스레 엮어가는/ 내 삶의 수직 틀// 행여 날실위에/ 세상의 불순한 실/ 섞여 짜일까봐// 마음 조리며/ 정신을 가다듬고/ 혼신으로 엮어가는/ 내 삶의 수직 틀// 오늘도 한 올 엮고/ 내일도 한 올 엮어/ 이 땅에 주님 오실 길/ 예비하리라//
- 「삶의 수직 틀」 전문 -
소녀가 깨달은 인생의 길을 걸아가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어가면서 자신이 설정한 삶의 수직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지금가지 살아온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야하리고 결심하고 결단하며 살아가는 삶은 마치 돌짝밭을 일구어 옥토를 만드는 것처럼 힘든 작업이었다.
변화 되어야하리/ 변화 되어야하리/ 이전 것 다 버리고/ 새것으로/ 바꾸어야 하리/ 세상의 누더기/ 벗어버리고/ 성령의 새 옷으로/ ………… 거룩하고 신령한/ 새 것으로/ 채워 넣어야하리//
- 「새로운 길을 가야하리」 중에서 -
소녀의 하루는 사랑하는 주님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가시와 엉겅퀴로 가득한 들판에 피어 흔들리는 야생화처럼 살아온 삶의 무게는 사랑하는 그분이 오신다는 소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님 기다리는 소녀의 마음은 대문 밖으로 향하게 된다.
세미하게 들려오던/ 말발굽 소리// 점점 더 가깝게/ 다가서는데// 내 가슴은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한다// 주님이 오신단다/ 주님이 오신단다// 주님을 맞이할 준비에/ 마음은 바쁘고// 집 안은 아직/ 어수선 하기만 한데// 그리운 마음은 자꾸/ 대문 밖을 향한다//
-「준비」 전문 -
눈송이 보고 감동하는 소녀
인생길에서 만나는 계절의 변화는 새로운 감동을 준다. 소녀는 초겨울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은혜의 바다에 빠진다. 가슴 깊이 구원의 감격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감상이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아도 구주를 향한 소녀의 마음은 감동의 연속이다. 하얀 눈송이는 소녀에게는 그리스도의 보혈이 되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보혈의 은혜가 충만하여 그 사랑 그 감격으로 눈물로 지새고 있다.
눈송이 하나가/ 나의 마음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작은 눈송이는/ 하나 둘 셋/ 또 하나 둘 셋// 그렇게 나의 마음을/ 하얗게 하얗게/ 덮어 버렸다// 그리고 그 위로/ 뚝 뚝 뚝/ 땀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그것은 피가 되어/ 온 마음을 적셨다/ 그 피는 나를 구원하시는/ 보혈의 피//
- 「은혜」 전문 -
소녀가 삶에서 깨달은 진리는 ‘자족’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어렵다. 내게 주어진 인생에 감사하며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주님의 은혜이다.
작으면 작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저 즐기면서 가자// …………/ 그저/ 내게 주어진 것이/ 내 복이려니/ 그것을 누리며/ 기쁘게 살아가라//
- 「자족」 중에서 -
박혜자 시인은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삶의 여정을 엮어가면서 주님을 향한 사랑은 님 기다리는 산골소녀와 같다. 순전한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가를 들어보자.
나는 사랑을/ 그리워합니다/ 눈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나의 사랑」 중에서 -
청초 같은 화초 되어/ 님이 오실 그 길 단장하고
홍초 같은 화초 되어/ 님의 마음 맞으오리
오늘도/ 육신은 청초/ 마음은 홍초되리라
-「청초 홍초」 중에서 -
가슴은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한다
주님이 오신단다/ 주님이 오신단다
그리운 마음은/ 자꾸/ 대문을 향한다.
- 「준비」 중에서 -
님이라 부를까/ 사랑이라 부를까//
훗날에 훗날에/ 아주 먼 훗날에//
그리던 님을 만나면/ 무엇이라 부를까//
얼굴에 웃음/ 함박 담고//
가만히 소리 없이/ 그 품에 안겨볼까//
아 그리워라/ 설레이는 이 마음//
- 「설레임」 전문 -
만나보고 싶고/ 안겨보고 싶고/ 함께 하고픈 이//
당신의 마음을/ 또한 나의 마음을/ 서로가 알고 있기에//
더욱/ 더 더욱 그리운/ 당신과 나
- 「주님과 나」 중에서 -
시인은 한없이 주님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다. 아마 오늘이나 내일은 오시지 않을 런지 애타는 마음으로 밤을 새우며 기다린다.
밤은 더 깊어만 가고
바람소리만 싸늘하여
온 마음을 감싸 안는 그리움
잠은 아니 오고
창밖을 내다보며
님이여 당신은
언제나 오시렵니까
- 「님 그리는 밤」 중에서
시인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가 되어 깊은 밤 기름등불 들고 마을 어귀까지 마중 나간다. 동편하늘에서 백마 타고 오시는 그분을 만나게 된다.
흐느끼다 잠이 들면/ 저벅저벅 다가와/ 창문을 흔드는 소리// 깜짝 소스라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사방은 고요하고// 아 꿈이었나/ 꿈속에서 찾아오신/ 사랑하는 나의 님// 언제나 찾아와/ 나의 그리움을/ 채워주시려나//
- 「꿈속으로 오신 님」 전문 -
백마 타고 오시네/ 백마 타고 오시네//
구름 속을 헤치고/ 바람산을 넘어서//
세마포 하얀 옷/ 바람에 휘날리며//
날선 검 옆에 차고/ 바람같이 오시네//
오호라 우리구주/ 만백성 구원하려//
한손엔 채찍 들고/ 또 한손에 키를 들고//
세마포 휘날리며/나비같이 오시네//
- 「주님이 오시네」 중에서 -
야생화를 한 송이 꺾어 들고 임 찾아왔던 소녀가 걸어야했던 그 길은 꽃길만이 아니었다. 인생길은 가시밭 엉겅퀴가 지천인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걸었다. 고난과 역경을 지나는 그 자체도 축복으로 여기고 걸었다.
사막을 지나고/ 광야를 건너서/ 가시덤불 밟으며/ 맨발로 왔네// 폭풍을 만나고/ 찬 서리를 맞으면서/ 새벽이슬을 밟으며 왔네// 여기일까 저기일까/ 쉴 곳을 찾으며/ 이리저리 헤매다가/ 여기까지 왔네// 시냇물이 흐르고/ 생수가 샘솟는 것/ 사랑이 넘치고/ 안식이 있는 것// 생명나무 그늘진/ 푸르른 잔디밭에/ 호랑나비 노랑나비/ 너울너울 춤을 추고// 종달새들 노래하고/ 물고기들 뛰어노는/ 잔디밭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니// 저 멀리 하늘가에/ 하얀 구름 한 점 둥둥/ 나와 노닐잔다/ 오호라 평화로세//
- 「축복」 전문 -
소낙비를 맞으며/ 회리바람을 가르며/ 흑 먼지를 안고서/ 광야 길을 가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야의 길/ 언제일까 이 길을/ 벗어날 그날은// 저 멀리 하늘 끝엔/ 초승달이 걸려있고/ 한 무리의 별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마음속에 환한/ 소망의 빛이 있으니/ 초승달이 지고나면/ 새벽이 오리라//밝은 해 떠오르면/ 새날이 오나니/ 광야길 다 지나고/ 시온성에 닿으리라//
- 「광야」 전문 -
천상의 노래를 부르는 시인
황무지에서도 야생화는 피어난다. 사막 같은 들판에서도 새벽이슬을 머금은 야생화의 꽃은 그 어느 궁중의 화초보다 아름답고 그 향기는 천지를 진동시킨다. 솔로몬의 옷보다 아름답다고 칭찬을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저 들판의 백합화처럼 한평생을 살아온 시인 박혜자 권사의 삶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광야의 밤하늘 별빛에 목욕하고 새벽이슬에 목을 축이며 살아가는 삶이다. 소나기도 아니고 가랑비도 아닌 건조한 사막에 내리는 이슬방울은 보배로운 생명수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풍요로움의 축복을 꿈꾸지만 주님은 광야의 가시나무 같은 인생에게 백합화 같은 꽃을 피게 하는 것은 이슬방울을 생명수를 주시며 다가오신다.
날마다 가까이/ 더 가까이/ 그렇게 점점/ 더 가깝게/ 네게도 다가오시는 주님// 행여나 멀어질세라/ 일보의 공간도/ 두지 않으시고/ 어깨를 나란히/ 날마다 함께/ 걸어주시는 주님// 행여 내 마음이/ 멀어질세라/ 항상 돌아보시며/ 권고 하시며/ 다듬어 주시네// 그렇게 키워주시는/ 손길 속에/ 은혜의 생수로/ 발돋움 하네//
-「은혜의 생수」 전문 -
야생화를 닮은 소녀는 맨발로 가시덤불을 밟으며 광야를 건너 오면서 소낙비에 흠뻑 젖는다. 갑자기 불어오는 회리바람에 흙먼지를 안고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야 길을 따라 본향을 향하여 걷고 또 걸었다. 혹시나 하고 세상을 돌아보니 보이는 것들은 모두 신기루 같은 허상뿐이었다. 소녀는 세상의 밝은 길 넓은 길을 제쳐놓고 좁은 길 험한 길을 선택하여 걸어오면서 주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녀가 서 있는 그곳에서 천상에 올려드리는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가 시가 되고 책이 되어 오늘 세상에 선포되어졌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물이 아니겠는가.
시인 박혜자 권사의 시에는 복음의 향기가 가득하고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 넘친다. 누군가가 이 시집을 읽는다면 그에게 하늘의 뜻이 전달될 것이다. 그리고 시인과 함께 무릎 꿇고 천상에 드리는 선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805111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0월 10일 | ||
쪽수 | 116쪽 | ||
크기 |
132 * 210
* 12
mm
/ 20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국제문학 시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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