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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학 시선 38
이태범 , 최예서 , 최예준 저자(글)
국제문학사 · 2023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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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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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태범 원장의 문학 제자와 함께 써내려간 공동시집이다. 시인의 말을 들어보자.
제자들과 공동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푸른동산 아이들의 꿈이 담긴 『푸른동산의 꿈』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우리들의 시간과 이야기』에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남매인 최예준 군과 최예서 양의 작품과 그동안 창작해둔 나의 작품을 선택해서 담았다.

이 책의 총서 (30)

작가정보

저자(글) 이태범

시인

저자(글) 최예서

■ (경기 지역) 강화도 국화리 서문 밖 출생

저자(글) 최예준

어린이

목차

  • 발간사 2

    최예서의 시와 이야기 11

    최예준의 시와 이야기 43

    이태범의 시와 이야기 64
    최예서의 시와 이야기

    1. 자기소개서
    2. 행복
    3. 가을
    4. 겨울
    5. 첫눈
    6. 길
    7. 잡초-패러디
    8. 바다
    9. 행복 1
    10. 크리스마스
    11. 가을비
    12. 명절
    13. 겨울 1
    14. 공포 게임
    15. 남아선호
    16. 청소년이 술·담배를 하면 안 되는 이유
    17. 코로나
    18. 학교에서 있었던 일
    19. 성탄절
    20. 갈등
    21. 학원
    22. 나에게 보내는 편지
    23. 병아리
    24. 겨울 이야기

    최예준의 시와 이야기

    1. 자기소개
    2. 명절 일기
    3. 코로나 19
    4. 가을비
    5. 가을
    6. 행복
    7. 아이꽃
    8. 작은 꿈속의 거대한 바다
    9. 내 인생을 위하여
    10. 나의 미래를 위하여
    11. 기억 속의 크리스마스
    12. 크리스마스 이브
    13. 시험 대비
    14. 12월의 첫눈
    15. 신나는 12월
    16. 겨울비
    17. 시험 마지막 날
    18. 드디어 2023년

    이태범의 시와 이야기

    1. 나의 시간과 이야기
    2. 2년 후 - 장인어른 영면 2주기에
    3. 가뭄
    4. 초심
    5. 그대 향한 내 마음은
    6. 나는 나를 보내지 않았다
    7. 나의 사랑은
    8. 다짐
    9. 당신 떠나시는 길은
    10. 대문에 기대어
    11.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선거철만 같아라
    12. 백수 해안도로 노을길



    13. 벚꽃 흩날리던 날
    14. 비명 - 십이구 육삼사 -
    15. 산처럼
    16. 산1
    17. 색안경
    18. 독사와 젖소
    19. 갱년기와 사춘기의 대결
    20. 스승
    21. 시험
    22. 쌤통이다
    23. 우리 아가
    24. 아버지라는 무거운 이름
    25. 아부지
    26. 아침에 뜨는 태양처럼
    27. 어머니의 새벽
    28. 장인
    29. 차연
    30.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31.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32. 해와 함께
    33. 행복한 결말
    34. 소중한 사람
    35. 상사화 연정
    36. 어느 가을에
    37. 축시 - 강일영 스승님의 퇴임
    38. 축시 - 김성현 전라남도학원연합회장 취임
    39. 축시 - 김양순 여사의 칠순
    39. 디카시 -돌아라 천년방아
    40. 디카시 -건강 365계단
    41. 디카시 -뜬구름
    42. 디카시 -비상
    43. 디카시 -잡을 수 없는 황금알
    44. 디카시 -칠산바다 노을종

책 속으로

최예서

최예서의 그림
시와 이야기

자기소개서

안녕하세요? 저는 잘 알지는 않을 것 같은 영광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2022년) 최예서입니다. 저의 꿈은 웹툰 작가입니다. 저는 5살 때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면서 생긴 소중한 꿈입니다.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고 걱정도 없이 지내왔는데 지금은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림은 어떻게 해서 한다 해도 솔직히 이야기를 잘 만들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웹툰으로 성공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술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공부도 잘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너무나도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곳저곳 학원을 다닙니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한다면 희망이 생기겠죠. 그래서 저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그림을 그릴 예정입니다.
행복

행복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강아지와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

내가 좋아하는
솜사탕을 먹을 때?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때?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행복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가을



휘익휘익 추운 바람에
집으로 달려가 버리는 우리

하지만 추운 바람을 참고 보면
나무와 바닥에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

따뜻한 색깔들을 보다 보면
우리도 따뜻해지는 가을
겨울



친구들과 솜 밟으며 뛰어다니는 상상
눈사람만 데굴데굴 굴리는 상상
크리스마스 되면 어떤 선물이 있을지 상상
설레는 상상하며 기다리는 겨울
첫눈



설레임 가득 안고
첫눈 기다리던 10년 전
기다리기 전에 다 가버렸네
바닥에 넓게 쌓인 흰 도화지에
추억을 그려넣네




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강아지와 걸어도 좋고,
옆에 있는 잡초들과 걸어도 정말 좋다.
그 누구와 걸어도 좋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가
상처라도 나면 어떡해?
그래도 신발과 걸으니 걱정 없어.
잡초 - 패러디



어느 산속 아담한 집에 귀여운 조카가 놀러왔다
작은 발로 우다다다 뛰어가더니
아담한 손으로 먼지 쌓인 물뿌리개를 들었다.
왜 저러나 싶어 멀뚱멀뚱
왜 저러나 싶더니 못생긴 잡초에 물을 한 가득
“그게 뭔데 물을 줘?”
“꽃이야.”
‘그건 잡초야.’라고 말하려던 나는
부끄러워 숨어버린다.
바다



찰랑찰랑
조개가 부딪치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말소리가 찰랑찰랑

쏴아쏴아
에메랄드빛 물이
마음을 씻어준다
파도가 출렁출렁

행복



전염병처럼
펑! 펑! 터지는 그것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느끼는 그것
좋은 일이 생길 때면
가슴이 두근두근
그건 뭘까?
크리스마스



무교지만 그냥 좋다.
힘든 일 있어도 설레는 생각만 가득
트리 한번 꾸미면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양말 한 켤레 큰 걸로 준비할까 양말에
구멍이 있나 없나
저녁에 올까 안 올까 눈 한번 힐끔거리다
눈 깜짝할 사이 아침 됐네.
가을비



‘쏴아아 쏴아아’
여름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알리는 가을비
그간 더웠던 열들을 쏴아아 모조리
쓸어버리는 가을비
하지만 내 생각엔
가을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중충하게 하늘 내색이 안 좋아지면서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린다.
그래서 내 맘도 우중충해진다.
하늘이 울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하늘이 밝은 모습으로 웃고 있는
여름이 정말 좋다.
‘하늘아, 울지 마’
명절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
딩가딩가 재밌게 강강술래를 하는 날
우리가 제일 기다리는 용돈 받는 날
절을 하면서 ‘얼마 받을까?’ 하며
두근두근 설레는 그날
바로바로 명절
놀고 놀다 보면
어느새 해는 데구르르 떨어져 저녁 될 때
대망의 하이라이트
불꽃놀이
친척들끼리 모여 막대기를 잡아
뛰어다니며
치지직 치지직
불꽃이 나며 즐거운 명절 지나가네
겨울



겨울이 오면 모두들 바빠져

붕어빵 사장님은
따끈따끈한 붕어빵과 어묵을
준비하느라 바쁘셔

길동물들은 자기 가족과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느라 바쁘지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들의
선물을 준비하느라 바쁘셔
루돌프는 우리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만든 선물들을
우리들에게 가져다 주느라 바빠

그리고 우리들도
참 바쁘지 말이야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느라 바빠
친구들과 눈사람도 만드느라 바빠




가족들과 산타 할아버지를 위한
쿠키도 만들고
거실에 트리도 꾸며줘야 하고
방문에 아주 큰 양말도 달아줘야 해

어때?
모두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지?
공포 게임



오늘도 어김없이 유튜브를 ‘달칵’
뭘 봐야 할까?

늘 재밌게 본
공포 게임 플레이 영상을 봐야지.
‘달칵’

‘두근, 두근’
‘쿵!’
아잇 깜짝아
이제 그만 봐야지
벌써 잘 시간이야

쿨쿨
엇 여기가 어디지?
‘타타닥 타닥’

뭐, 뭐야 이리로 오는 저건 뭐지?
‘타탁다 다닥’




허억 허억 오지 마!!
헉헉 ‘타닥’

꺄야아악아각
‘덜컥’

딸 이게 무슨 일이야?!
아 잠깐 악몽을 꿨어요.

으이구 가시나야!!
엄마가 무서운 거 보지 말랬지!!
남아선호



옛날에는 남아선호사상이 있었다. 남아선호는 제사나 대를 잇기 위해서 남성을 선호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많은 여성들은 아무 잘못 없이 여자애를 가져도 죄지은 듯이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이가 없었다. 잘못 없이 여자애만 가져도 죄를 지은 듯 산다는 건 정말 있어선 안 될 것 같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여자애를 가지면 대부분 큰일이 아니란 듯이 낙태를 한다는 것에서 충격이 가시질 않았다. 여기서 큰일 아니란 듯이 대부분 낙태를 한다는 점에서 생명을 존중하거나 소중히 여기질 않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죽은 듯이 사는 것보단 나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제는 남아선호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남아선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하루빨리 남아선호사상이 완전히 없어졌으면 좋겠다.
청소년이 술·담배를 하면 안 되는 이유



청소년이 술·담배를 안 하는 게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요즘 청소년이 술·담배를 하는 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왜 청소년은 술·담배를 하면 안 될까요?
일단 청소년의 성장을 막습니다. 청소년은 성장하는 시기에 많이 뛰며 키가 커야 하는데 성장을 막는 술·담배를 한다면 청소년에게는 독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또한 친구들에게 술·담배를 막 추천한다면 그렇게 계속 퍼져서 술·담배 조절이 많이 힘들어집니다. 어른들도 술·담배 조절이 어려운데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힘든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담배를 끊으면서 폭식이 생기는데 청소년이 폭식을 한다면 처음에 말했던 성장기에 독이 됩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서 술·담배는 교육의 걸림돌이 됩니다.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할 생각이 없고 술·담배 생각들로 가득한다면 청소년들은 걸림돌에 넘어져 일어날 생각이 없어져 버릴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술·담배를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요즘 유행한다는 그놈의 코로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서로 눈치 보면서 서먹서먹한 시대다. 사람들에게 너무 안 좋은 병이지만 한편으로는 유용하게 쓰이는 코로나다. 코로나로 인해 집순이, 집돌이가 되어버린 우리는 밖에 안 돌아다녀서 미세 먼지 문제가 꽤 해결되었다. 하지만 배달 음식 때문에 쓰레기 문제는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게 좀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마스크로 얼굴빨 받는 사람들도 있다. 또 마스크를 많이 쓰는 우리에게 디자인이 예쁜 마스크도 생겨난다. 여러 가지 무늬, 또는 캐릭터라든지, 이렇게 미세 먼지도 괜찮아지고 있지만 얼른 이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곧 있으면 여름이라 따사한 아침에, 나는 오빠의 부름에 힘들게 일어나 일어나는 둥 마는 둥 학교로 갔어요. 학교에 들어오면서 아침 인사를 했지요. 그리고 아무 일 없이 학교가 끝났어요. 학교가 끝나고 나는 친구들과 교실에서 놀기 때문에 오늘도 폰을 보며 놀고 있었어요. 근데 지호가 팝밋을 휙휙 날리면서 놀고 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어요.
“야야 너 그러다 화분 깬다”
근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지호가 그만 화분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주화와 채연이와 나는 당황하며 지호에게 뭐하냐며 뭐라 했어요, 화분에 가보니 두 식물 중 하나는 줄기가 꺾이고 잎은 찢어져 있었지요. 지호는 젤리를 줄 테니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나는 그 젤리를 받아 같이 청소해 주었지요. 근데 줄기가 꺾이고 잎은 찢어져 있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서 주화와 채연이와 나는 차라리 지금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어요. 그러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그래서 지호는 화분 주인에게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랬더니 화분 주인은 어차피 죽을 거라고 괜찮다고 했어요. 그리고 사실대로 말해줘서 고맙다 했어요. 이렇게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성탄절



12월 되면 내 귀에는 캐롤 노래밖에 안 들린다. 12월부터는 새하얀 바닥만 밟고 싶었거늘 바닥에 왜 하얀 게 없지?? 할 때쯤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온다. 친구가 크리스마스에 같이 놀자길래 힘들게 허락을 맡아 왔는데 하필 친구가 교회 다니고 있어서 크리스마스에 못 온다 했다. 그게 너무 짜증이 났다. 무슨 교회에서 춤을 춘다 했던가 혹시나 내일 와도 된다 해도 죽어도 안 갈 것 같다.
갈등



우리는 크면서 많디많은 갈등을 겪는다. 친구와의 갈등, 사회의 갈등, 우리는 이러한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을 한다. 성장하면서 큰 공을 세우고 큰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산을 오르지 못하고 막을 내리는 안 좋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갈등의 산은 높고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갈등을 털어놓을 사람이 꼭 필요하다. 산을 오르기 위한 필수 준비물이다. 갈등을 털어놓을 사람을 예를 들어 부모님에게 힘들었던 일을 털어놓은 거 말이다. 자신의 부모님은 완벽한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부모님도 힘들 땐 어린아이처럼 자기 부모님에게 다 털어놓는다. 이러한 갈등으로 안 좋은 선택을 고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성장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원



요즘들어 엄마에게 공부 소리를 너무 들어 귀에 딱지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러다가 엄마는 이번에 학원까지 신청했다. 처음엔 시험지 풀면서 못하는 나에게 망했구나밖에 생각이 안 났었다. 숙제도 어마어마해서 정말 하루가 느리게 갔었다. 그러다가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과학까지 신청했나 보다.
수요일마다 모르는 설명을 듣는 건 나에게 너무 졸린 일이었다. 게다가 뒤에 앉아서 그런지 선생님이 더욱 나를 유심히 보신다. 가끔은 조용히 가만히 있을 때 인상 좀 피라고 했었다. 그래도 나름 잘 듣는 척이라도 한다. 과학은 발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수학은 나름 나에게 큰 도움을 준 것 같기도 한다. 하지만 숙제는 아직 버거운 것 같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앞으로 이 계획을 실천하게 될 예서야. 전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 이 글을 써. 너의 꿈을 위해서 하루에 낙서 한 장이라도 더 그려보는 게 어떨까? 맘에 들 때까지 그려나가면 분명 너에게 작은 변화라도 있을 거야. 그리고 낙서만 그리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아. 종이에도 그려보고 캔버스에도 그려보고 벽에다도 그려 보고 그리고 내가 선생님에게 들은 얘기인데 너한테만 특별히 알려줄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다 나를 위한 거니깐. 어쨌든 선생님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 많은 공부도 필요하대. 그것도 아주 많이. 정말 너에게 안타까운 소식이지? 내 생각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미래의 내가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것보단 나아. 그니깐 너의 꿈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공부라도 해보자.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멍때리지 말고 내가 잘 지켜볼 거야. 너는 그리고 역사 진짜 못하던데 열심히 공부해야 될 것 같아. 요즘에 수학학원 다니던데 점점 나아지는 것 같더라. 숙제도 그때그때 잘하고. 그리고 또 공부하다 보면 당이 떨어질 때 참 많지? 하는 양에 비해. 그래도 공부하다보면 조금씩 먹어도 문제없을 것 같다. 엄마한테 잔소리 들을 정도로 먹으면 큰일 난다. 그리고 방학동안 하루 종일 방안에만 있던데 나중에 운동 좀 해줘. 숨쉬기 운동만 하지 말고 많이 뛰어다녀. 너 키 많이 커야 돼. 나중에 후회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그리고 웹툰 잘 챙겨보자. 나중에 너의 꿈을 위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야. 근데 솔직히 좋아서 보긴 하잖아. 금요일과 일요일에 웹툰 잊지 말고 많이 읽을수록 생각이 풍부해진다 들었어. 이 정도 실천만 지켜도 너는 꼭 성장할 것 같다. 꾸준히 한다면 말이지. 그럼 난 갈게. 안녕. 잠깐만. 너 또 안 듣지? 잘 들어! 그럼 진짜진짜로 갈게. 안녕.
병아리



양계장에 병아리들이 들어왔다. 엄마 따라 병아리들을 보러 갈 땐 처음엔 너무 많아서 놀랐다. 나는 병아리가 많아 봐야 10마리인 줄 알았지만 100마리는 넘어 보이는 숫자였다.
병아리의 생김새는 이러했다. 아주 동글고 작고 노란 민들레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굉장히 부드러워 보였다. 이렇게 병아리를 관찰하다가 엄마가 병아리들에게 가더니 나보고도 오라 했다.
다가가는 건 정말로 쉬웠다. 하지만 만지기가 어려웠다. 저 날카로운 부리에 혹시나 내 손가락이 물릴지 모른다. 그래도 난 물리면 어쩔까 하는 걱정과 공포보단 만지고 싶다는 기대가 더 앞섰기 때문에 병아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내 기대와 달리 병아리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손을 내밀면 자기들끼리 도망가기 바빴다. 도망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아쉬운 생각만 들 뿐이다. 내가 다음에 갈 때는 병아리들이 내 얼굴을 기억해주고 다가와 주길 바랄 뿐이다.
겨울 이야기



희영이는 어릴 때부터 어딜 돌아다니고 탐색하는 걸 좋아했다.
“희영아 오늘은 늦지 않게 돌아와”
“걱정하지 마, 엄마. 늦지 않게 다녀올게.”
희영이는 그렇게 뒷산을 올라가고 있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공기가 차네. 근데 나무 뒤에서 나는 빛은 뭐야? 누가 손전등이라도 떨구고 갔나?’
그곳에는 아주 하얗고 털에는 그냥 동물과 달리 윤기가 흐르는 여우가 있었다.
“이렇게 예쁜 여우도 사나. 근데 여우 상태가 말이 아닌데…. 어유 많이 아팠겠다. 조금만 참아. 내가 갖고 있는 붕대라도 감싸줄 테니 말야.”
‘띠·띠·띠·띠·띠리릭.’
“희영이 왔니? 오늘따라 빨리 왔네.”
“응, 밖이 너무 추워서 그냥 들어왔어.”
“그래, 엄마 요리하느라 바쁘니깐 손 씻고 식탁에 숟가락 가져다 놔.”
“음음”
희영이는 흰여우를 옷에 감싸고 재빨리 방으로 들어왔다.
“휴, 엄마가 주방에 안 계셨다면 난 들켰을 거야. 너 운 좋은 줄 알아.”
‘펑!’
“꺅! 이게 뭐야?!”
푸른 연기가 방 전체를 가득 채웠다.
“안녕?!”
“허억, 그쪽은 누구세요?”
“나는 ‘수’라고 해. 말은 편하게 해도 되고.”
“아 네, 아니 응.”
“뭘 수줍어하니? 내가 다칠 때 잘도 떠들어대더니.”
“당황해서 그런 것뿐이야.”
“아침에 돌에 발이 걸려 굴러떨어졌는데 구해줘서 고마워, 보답할게.”
“됐어. 그냥 붕대가 있길래 구해준 것뿐인걸.”
“받는 게 좋을 걸?”
“…뭔데?”
“자 받아.”
“이 구슬은 뭐야?”
“행운의 구슬이야. 아주 귀한 거지.”
“당연하지. 나보단 안 귀하거든.”
“…”
“어쨌든 난 이만 갈게. 소중히 보관해.”
“펑!”
“이렇게 가버린다고?? 뭐 어쨌든 밥이나 먹으러 가야지.”

〈다음 날〉

‘띠디디딕, 띠디디딕’
“하아, 5분만.”
‘띠디디딕, 띠디디딕’
“아 진짜로 일어난다고!! 아니 진짜, 학교는 왜 가는 걸까, 일단 학교나 가자.”
‘딩동댕동.’
“희영아 희영아, 그거 알아? 옛날 소문인데, 아주 고요한 저녁에 걷다 보면 아주 예쁘고 광이 난 여우가 있는데 그 여우가 다쳤을 때 구해주면 그 여우가 자신을 구해준 은혜를 베풀어준대.”
‘어제 일과 비숫하긴 한데 은혜를 베풀긴 무슨, 이상한 행운의 구슬이라냐 뭐라냐 이상한 것만 주고 사라졌는데.’
“아, 영아, 희영아!”
“아, 응?”
“애가 왜 이리 멍을 때려. 다음 시간 국어니깐 준비해.”
“아 고마워.”
그렇게 학교가 끝났다.
“자, 차렷, 경례”
“안녕히 계세요.”
“어제 일 때문에 오늘 공부에 도통 집중을 못한 것 같아. 빨리 집 가서 공부를 해야겠어.”
그렇게 정신없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트럭 한 대가 달려 온다.
‘빵, 빵’
“엇, 뭐야 꺄악!”
근데 갑자기 누군가 희영이의 등을 밀친다.
“아야! 뭐야 누구지? 돌아봐도 아무도

출판사 서평

봄이다. 봄이 왔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났다. 그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정도로 달라졌다. 코로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의미가 있고, 매일 만나는 자연과 사람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제자들과 공동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푸른동산 아이들의 꿈이 담긴 『푸른동산의 꿈』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우리들의 시간과 이야기』에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남매인 최예준 군과 최예서 양의 작품과 그동안 창작해둔 나의 작품을 선택해서 담았다.
텍스트를 통해 시간은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이야기는 시간의 여행을 동행하면서 시간과 이야기는 상호 작용하며 공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시공간에 갇혀 있기도 할 것이다. 과거를 거쳐 현재까지 이야기는 늘 시간을 동반하고 있고, 추억이라는 것도, 경험이라는 것도 어쩌면 시간과 이야기가 혼재되어 텍스트로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경험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게 살아가고 있기에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며 시간과 이야기가 텍스트로 재구성될 때 수필이나 소설이나 시로 구현된다.
이 책에는 세 사람의 시간과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최예서 학생이다. 최예서 양은 현재 영광여자중학교 1학년이다. 만능 재주꾼이다.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서 각종 그리기 대회에 참가하여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웹툰에 관심이 많고 수준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장래 꿈이 웹툰 작가라고 한다. 예서 양은 매우 창의적이고 독특한 그리기와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어 미래가 기대된다.
두 번째 주인공은 최예준 학생이다. 현재 영광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예준 군은 최예서 양의 오빠이다. 예준 군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에 특출한 소질이 있었다.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각종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창의적인 그림과 독특하고 수준 높은 색감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부모님께서 그의 소질을 키워주기 위해 개인 작업실까지 만들어 줄 정도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학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교과 학습에 신경을 쓰느라 그림을 그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도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에도 소홀하지 않고, 학업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세 번째는 나의 시간과 이야기를 담았다. 나의 시간과 이야기를 텍스트를 통해 문학으로 재구성하면서 힘들었던 때와 기쁘고 행복했던 때가 영상으로 보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늘 나의 성장이 있었다. 나의 과거의 아픔과 기쁨의 경험을 통해 늘 발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배우면 배울수록, 담으면 담을수록 부족함을 느끼는 그릇을 갖고 있었던 나는 문학을 통해 비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번 책을 통해 예준이와 예서의 꿈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순수하고 진실이 담긴 청소년의 때 묻지 않은 맑은 눈으로 형상화한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지루하고 힘들었던 문학 수업을 잘 견디고 작품집까지 나올 수 있게 해준 예준이와 예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예준이와 예서의 꿈을 응원한다.
끝으로 믿고 맡겨주신 예준이와 예서의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깨끗한 작품을 쓸 것을 다짐해 본다.

2023. 3. 15.
현창 이태범 시인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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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9805456
발행(출시)일자 2023년 04월 28일
쪽수 120쪽
크기
130 * 21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국제문학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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